우리 시작은 결혼?! 1
여호경 지음, 임주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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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비밀 결혼에 동의한 태은. 알고 보니 결혼 상대가 초인기 아이돌 류진이라면? 여호경, 주이의 만화 <우리 시작은 결혼?!>은 아픈 어머니와 네 동생을 건사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여대생 태은이 종택 제사를 거들러 갔다가 그 집 손자 류진과 엉겁결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참 황당한 설정이다 싶은데, 태은이 처한 상황을 보면 류진과의 결혼이 구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태은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일을 하다 다치신 어머니의 간병을 하며 고3인 여동생과 세쌍둥이 남동생까지 건사하는 장하디 장한 여대생이다(나라에서 상 줘야 된다 진짜...).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한 데다가 장래희망이 한식 요리사이기도 해서 음식 솜씨는 이미 수준급. 살림 솜씨도 좋고 성격도 싹싹해서 어딜 가나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다. 





한편 류진은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 FLC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다. 어린 나이에 인기도 실력도 거머쥐었으니 부족한 게 없을 것 같은데 류진은 요즘 고민이 너무 많다. 올해로 고3인 류진은 가문의 장손이자 유일한 아들로,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데다가, 역사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면 아이돌을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해버린 상태다. 류진의 성적으로 역사학과에 합격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이대로 아이돌을 그만둬야 하는 걸까. 


때마침 종택 제사 일을 거들러 온 태은을 류진의 할머니가 좋게 보고, 류진과 태은을 결혼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류진도 태은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펄쩍 뛰며 거절하지만, 할아버지는 태은과 결혼하지 않으면 역사학과에 진학하지 않아도 된다고 류진을 구슬리고, 태은은 집주인이 전세금을 3천만 원이나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이 결혼에 급 구미가 당긴다(표현이 너무 그런가 ㅋㅋㅋ). 





딱 3년만 같이 살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없었던 일로 해도 괜찮다는 약속을 받아놓고, 그렇게 류진과 태은은 비밀 계약 결혼을 시작하는데...! 공부하랴 살림하랴 정신없이 바쁘게 사느라 아이돌 같은 건 1도 몰랐던 태은이 류진과의 생활을 통해 아이돌의 매력을 깨달아가는 모습이 재미있고, 엄마 없이 자라서 따뜻한 보살핌에 목말라했던 류진이 (동생들을 하도 많이 돌봐서 익숙한) 태은의 손길에 모처럼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이 귀엽다. 드라마화된다면 남자 주인공은 실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캐스팅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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