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1
후지사키 류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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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애니메이션 화제작 <은하영웅전설>의 코믹스 버전이 출시되었다. 이번에 출시된 코믹스 버전은 다나카 요시키의 원작 소설을 <봉신연의>, <시귀>, <카쿠리요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후지사키 류가 각색한 버전이다. 미츠하라 카츠미가 각색한 구판과는 그림체부터 다를 뿐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맞는 전개를 선보이므로 구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후지사키 류가 각색한 신판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인류가 우주선을 몰아 별들을 향해 날아오른지 1500년 남짓 지난 어느 시대. 우주는 전제군주제인 은하제국과 민주공화제인 자유행성동맹으로 갈라져 이미 150년 넘게 전쟁 중이다(미소 냉전을 연상케 하는 설정이다). 은하제국의 수도성 오딘에 살고 있는 소년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는 가난한 몰락 귀족이 옆집에 이사 왔다는 소문을 듣고 보러 간다. 옆집 담장 너머에는 외모는 아름답지만 눈빛은 너무나 차가운 소년이 서있다. 


소년의 이름은 라인하르트 폰 뮈젤.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에게 친구가 되자는 의미로 손을 내밀고, 처음 본 순간부터 소년의 미모에 매료된 키르히아이스는 덥석 그 손을 잡는다. 그 순간, 라인하르트네 집에서 아리따운 여인이 나온다. 여인의 이름은 안네로제. 라인하르트의 하나뿐인 누나다. 키르히아이스는 안네로제와 라인하르트 남매가 나란히 선 모습을 보자마자 정신을 놓고 달린다. '...천사인 줄 알았어.' 그때부터 키르히아이스는 이웃의 '천사' 남매를 보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라인하르트네 집을 들락날락한다. 





그렇게 계속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안네로제 누나는 황제가 보낸 호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곁을 떠난다. 돈에 쪼들린 라인하르트의 아버지가 뛰어난 미모를 지닌 자신의 딸을 황제에게 팔아버린 것이다. 라인하르트는 어머니처럼 따랐던 누나가 돈에 팔려간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군인이 되어 황제에게 복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키르히아이스 또한 라인하르트를 돕겠다고 나선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제국군에 입대하기 위한 예비 코스인 귀족 유년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상급 학년의 차별과 괴롭힘에 맞서며 자신들의 힘을 키운다. 


후지사키 류의 <은하영웅전설> 1권은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유년 시절이 잘 그려져 있고, 이들의 관계성이 서로 동등한 친구 사이에서 상사와 부하, 지도자와 조력자로 바뀌는 변곡점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후지사키 류가 양 웬리나 그 밖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묘사하고 평가했는지 궁금하다. 후속편이 나오는 대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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