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88일차

 

제가 지은 모든 악업 죄, 선행 없는 모든 탐심 죄,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지은 죄

일체 모든 잘못을 참회 합니다.

참회진언(懺悔眞言)

우리들의 삶의 길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대행 스님의 뜻으로 푼 천수경 중에서-

 

불교에서 참회(懺悔)는 단순히 자신이 지은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치는 행위가 아니다.

보통 뉘우친다는 의미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용서를 구하면 어느 정도 잘못이 탕감될 있다는 기대심리가 따라온다.

하지만 불교는 기본적으로 업이란 개념을 깔려 있다.

업은 용서를 구하고 뉘우치면 없어지는 개념이 아니다.

붓다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은 연기법은 바로 업의 원칙을 구조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잘못을 저지른 행위에는 반드시 인과관계에 의한 업이 따라온다.  

참회는 업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면으로 받아 들이는 태도를 지녔다.

따라서 불자는 자신의 지었던 잘못이 업이 됨을 누구보다 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업을 녹이는 마음 가짐을 수행으로 삼는다.

참회에는 업을 녹이는 수행 끝에 마침내 깨달음의 세계에 걸음 딪겠다는 서원도 함께 포함된 것이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과 잘못에 대한 댓가는 충분히 받겠다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우리 마음 깊이엔 양심이란 것이 작동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다면 마음이 괴롭다.

괴로운 마음으로 인해 죄를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참회란 잘못을 저지른  조차 본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없는데 무슨 잘못이 있고 참회가 있을 것인가.

 라는 (我相) 완전히 녹이는 .

결국 모든 잘못은 내가 있다는 아상 때문에 벌어진 것일지도...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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