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66일차

<極小同大/극소동대/지극이 작은것은 큰것과 같아서

忘絶境界/망절경계/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눈앞에 놓인 노트북.

분명 물질이다.

빛을 반사해 눈에 들어오는 화면에서 움직이는 커서 그리고 손으로 느껴지는 자판의 감촉.

분명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이다.

그러나 물질을 해체하고, 분리하고 또 나누고 쪼개다보면 어느새 물질이라 할 수 없는 입자로 변한다.

그리고 입자마저 나눌 없는 분자 원자 단위가 되면 앞에 보이기는 커녕 만질 수도 없다.

분명 보이고 만져졌던 물질이 사라졌다.

물질이라는 경계가 사라진 것이다.

아무리 물체라도 언젠가는 결국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상태가 있다.

, 내가 사는 지구, 그리고 광대한 우주까지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무재부재(無在不在)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목전(十方目前) 시방이 바로 앞이로다

극소동대(極小同大) 지극이 작은것은 큰것과 같아서

망절경계(忘絶境界)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그러나 당분간 내가 사라지거나, 지구가 없어지거나, 우주가 폭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경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경계는 매일 생겨난다.

마음 속에서 지어내는 온갖 상념들, 그중 대부분은 일어났다 꺼지고 마는 신기루와 같다.

그러나 신기루를 진짜로 착각하며 경계에 속는다.

보이지도 않던 마음의 경계가 어느새 물질의 경계로 막아서 버린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과연 둘인가.

그럼 무엇이 경계인가.

순간 순간 나타나는 경계에 어떻게 속지 않을 것인가.

경계는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 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極小: 다할 , 작을 소: 지극히 작은 것.

同大: 같을 , 큰 대:  큰 것과 같다.

忘絶: 잊을 , 끊을 절: 끊어지고 잊는다.

境界: 지경 , 경계할 계: 경계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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