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3월8일
오늘의정진: 一地具足一切地/ 일지구족일체지/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나니
- 100일 정진, 73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일흔 세 번째와 일흔
네 번째 구절은
<一月普現一切水/ 일월보현일체수/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一切水月一月攝 / 일체수월일월섭 /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도다.
諸佛法身入我性/ 제불법신입아성/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我性還共如來合 / 아성환공여래합/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치하도다> 였다.
만 강에 떠 있는 달을 건질 수 있는가?
아무리 물 속을 헤집어도 달은 건질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은 여전히 물 속에 잠긴 듯하다.
본래 달은 물속에 있지 않았다.
단지 하늘에 떠 있을 뿐이다.
건질 필요조차 없었다.
하늘의 달이 본체이고, 물에
달이 비춰짐을 모른다면
물 속에서 달을 건지려는 헛수고만 할 뿐이라.
우리의 성품도 그와 같다.
나의 성품이 본래 부처임을 모르고 절에 모셔진 부처만을 모시려
한다면
물속에서 달을 건지려는 헛수고와 다를 바 없으리.
오늘은 일흔 다섯 번째와 일흔 여섯 번째 구절
一地具足一切地/ 일지구족일체지/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나니
非色非心非行業 / 비색비심비행업 / 색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행업도 아니로다.
彈指圓成八萬門/ 탄지원성팔만문/ 손가락 튕기는 사이 팔만 법문 원만히 이루고
刹那滅却三祗劫 / 찰나멸각삼지겁/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도다
부처를 이루면 그 세상 아니 우주의 그 어떤 지위도 포함하는
지위가 된다.
지위란 높고 낮음이 있다는 관념이 있는데 부처는 그러한 지위가
아니다.
차별이 없이 평등하고 모두가 두루하고 원만한 지위에 가진다.
그러한 지위는 형상이 있는 것도 마음에만 존재하는 것도 또한
행의 결과물도 아니다.
보살이 부처가 되기를 발심하고 수행하여 부처를 이루기까지의 시간을
삼아승지겁(三阿僧祗刧) 이라고 부른다. 그게 어느 정도의 긴 시간인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조(兆)라고 부르는 숫자는 10의12승에
해당한다. 아승지라는 숫자는 10의 56승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한다. 불교에서 일 겁이란 사방이4000리나 되는 돌산에 100년에 한번씩 하늘의 천녀가 내려와 옷
깃을 한번 스치고 올라가길 반복해서 그 돌산이 전부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삼아승지겁이란
시간은 그저 어마어마한 시간의 상징일 것이다. 하지만 선(禪)에서는 부처가 되는 경지의 시간은 한 찰나에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단지
손가락 하나 탄지(彈指)만으로도 팔만 사천이나 달하는 경(經)을 통달하게 되며 삼아승지겁이라는 아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찰나에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일일 소견>
김용의 소설에 나오는 무공비급중에
탄지신공(彈指神功) 이 있다. 황약사가 자주 쓰던 무공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