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2월19일
오늘의정진: 不是標形虛事持 불시표형허사지 /이는 모양을 내려 허투루 지님이 아니요
- 100일 정진, 5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쉰 다섯 번 째 구절은
<降龍鉢解虎錫 항룡발해호석 /용을 항복 받은 발우와 범 싸움 말린 석장이여
兩鈷金環鳴歷歷양고금환명역력/ 양쪽 쇠고리는 역력히 울리는 구나> 였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무의 세계를 상징한다.
범은 실제로 존재 동물로 유의 세계를 상징한다.
용과 범의 싸움은 무의 세계와 유의 세계의 충돌이다.
또한 이 둘의 싸움은 나의 분별과 업식 망상의 끄달림 이기도 하다.
발우와 석장은 내 내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그치게 하는 수행의 방편이다.
발우에 무의 세계를 담고, 석장으로 유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
이처럼 유무를 조화롭게 다스리려면 나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중도를 지키는 것이다.
내 마음 중심을 잡는 것을 선에서는 주장자를 세운다고 표현한다.
석장으로 땅에 울림 있게 치는 것이 바로 주장자를 세웠다는 뜻이 된다.
오늘은 쉰 여섯번 째 구절
不是標形虛事持 (아닐 불, 옳을 시, 표할 표, 형상 형, 빌 허, 일 사, 가질 지 )
불시표형허사지 /이는 모양을 내려 허투루 지님이 아니요
如來寶杖親踪迹 (같을 여, 올 래, 보배 보, 지팡이 장, 친할 친, 발꿈치 종, 발자취 족)
여래보장친종적/ 여래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 이로다
석장은 주장자 이며 곧 여래의 보배 지팡이이다.
증도가에서 석장, 주장자, 여래의 보배 지팡이, 여의주, 조계의 길, 마음 구슬, 본래 마음, 무일물 등등의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하나를 지칭하고 있다.
바로 도를 증득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사람마다 모두 본래 갖춘 불성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각각의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진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증도가는 오로지 깨달음만을 노래하고 있다.
<일일 소견>
싸움도 다툼도 사실 사랑의 다른 표현이었다.
세상은 사랑 밖에 없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