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읽는 힘
메르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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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작가는 똑똑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세상의 정보를 연결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생각의 혁신>이란 소제목과 <1%를 읽는 힘>이란 큰제목인 책의 작가, '미르' 는 필명이다.

책의 소개를 보면 국내 최고의 자본시장 분석가이자, 경제.주식 분야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삼성이나 GE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던 사람이며 금융사 4곳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이책을 읽으면 나도 경제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확장할수 있을것 같은 충동이 막 솟았다.

나에게 경제, 주식 분야는 늘 관심밖의 분야였었다. 금리 인상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어떻게 주는지, 왜 주식을 하는건지, 그런것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어릴때 부터 도통 관심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신문을 보면 경제란은 통채로 그냥 넘겨버리는 섹션이다.

경제 수치나 도표, 금리 같은 용어는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세상의 용어였다. 관심이 없으니 도표나 수치에 대해 볼 줄도 모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몰랐으니...

하지만 더 이상 늙기전에 이런 분야도 모르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생겼다.

몇년뒤에 한국에 들어가서 생활하다 머리좋은 사기들꾼에게 사기라도 당하지 않을려면 조금이라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책한권 읽었다고 당장 뭔가 바꿔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일단 읽어라도 봐야 쉽게 당하진 않겠지'.라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셈치고 책을 들었다.

이책은 내 관심밖의 분야라 읽기가 어렵지 않을까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막상 읽어 보니 재미가 있다.

신기한게 소설도 아닌데 중국, 미국, 일본, 유럽, 호주, 사우디, 러시아, 폴란드, 베네수엘라, 그린란드와 우리나라 까지의 나라가 각각의 챕터에서 주인공이 되어 독자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묘한 흡인력이 있다.

어떤 허구도 없는 단순한 사실과 통계,  % 만 등장시켜도 국가와 국가간의 갈등이 마치 소설속의 인물들간의 갈등대립 구조처럼 변모해 긴장을 줄수 있다는걸 알았다.

삼성전자와 대만 그룹 TSMC와의 반도체 경쟁, 중국과 일본의 희토류 분쟁, 중국과 호주와의 무역 마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한국, 중국, 미국의 개발 추세, 미국이 이기주의적으로 변하는 이유, 석유 파동 시점부터 현재까지 석유로 인한 각 국가간의 입장, 과거 IMF 가 일어난 배경, 금리로 인한 경제 문제, 폴란드로 K방산품 수출 등등 그동안 살면서 알게 모르게 접했던 사안들에 대한 자세한 배경에 대한 설명이 무척 흥미진지하게 읽혀진다.

아, 그렇구나. 이제 좀 이해가 간다. 내가 나이를 헛 먹은게 아닌것 같았다.

경제는 나에게는 관심 없는 분야라고 했지만 막상 살면서 나도 모르게 시사와 경제의 많은 분야를 접했었던것이다. 그러니 그다지 생소하지 않았던것이다. 사실 경제 용어도 그렇게 어려운 내용이 아니였었다는걸 알았다.

내 삶의 경험치가 독서를 하는데 자양분이 됐었던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상당한 공도 있었을 것이다. 읽으면서 내심 작가의 필력이 부러웠다.

원래대로 라면 아무 재미 없는 내용인데, 이렇게 쉽게 읽혀진다니...하고 말이다.

작가는 한달에 14권의 책을 도서관을 통해 빌려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의 블로그에다 0시 10분에 글을 올린다고 한다. (0시 10분에 글을 올리는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런데 평소 경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재테크에 열심인 독자들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이책은 신문기사 경제면과 국제 정세와 시사부분을 짜집기 한것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 같은 경제 문외한에게 경제와 시사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작가는 '세상은 연결 되어있다. 단순히 일어나는 현상만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을 해서는 안된다' 고 한다. '<나비효과> 처럼 뒤에 벌어질 여러가지 상황과 변수들을 고려하여 생각을 확장하라' 고 한다.

어쩌면 되게 단순한 조언이지만.

국가간의 대립과 갈등 사이, 특히 자원으로 얽힌 갈등, 희토류나 석유, 광물질의 정보를 통해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것이 1%를 읽는 힘이라고 하는것 같다. 이게 단순히 투자에 관한것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현상을 통해 그 뒤에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읽고난후 드는 아쉬운점 몇가지도 언급해야 겠다.

먼저 책값이 너무 비싸게 책정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음식 잘 먹어 놓고 '맛은 있는데 이거 너무 비싸요.' 하는것과 같은셈이다.

책의 지식면에서 분명 나에겐 도움이 됐지만, 그외 책값에 버금가는 무슨 특별한 내용이 있는것은 아닌것 같다.

작가의 글은 평소 블로그 활동을 통해 책에 나오는 글들을 이미 올린바가 있다고 한다. 출간된 책은 자신의 블로그 글들을 잘 다듬어서 출판한셈인데 그런셈 치고는 너무 비싼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아주 잘짜집기한 내용에 지나지 않는데 이렇게 비싸게 팔면 될까? (그런데, 된다. 경제분야 1등이란다.)

책 가운데 줄이 있는 무슨 양장판 책도 아니고 그냥 일반책 표지와 디자인에 불과 한데....

이건 작가보다 출판사가 '물들어 올때 노젓는' 셈으로 이번에 가격을 '확' 올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중 여러 책을 봐도 이만큼 비싼게 없었다.)

두번째는 책 내용상 분명히 작가의 입장에서 여러번 검증을 하고 쓴 내용이겠지만 확실히 틀린곳이 있었다.

< 반면 전기차는 추첨없이 구매 할수있고, 등록 수수료까지 면제해주는 예외를 두어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P. 222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장려를 위해 중국의 대도시 북경과 상해등의 정책에 대해 설명한것인데, 상해 같은 경우는 책의 내용이 맞다.

하지만 북경의 전기차 구매시 수수료 면제는 맞지만 2021년 1월 1일부터 추첨을 해야한다.

또한 상해에서 구매시 세부조건을 보면 구매자는 구매전에 6개월 기간동안 사회 보험과 소득세를 납부해야하는 사항이 있어야지만 추첨없이 구매 할수가 있다. 즉,조건부라는 것이다.

아마도 좀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옥의 티' 수준이 보였다.

셋째, '임진왜란을 통해 보는 정보의 중요성' 이란 부분을 보면,

일본이 조선침략을 한후 농민의병 활동이 시작된 이유가 좀 어이가 없는 부분으로 생각되었다. 작가의 글에서는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후 농민들에게 일본보다 싼 세율을 제시(30~40%) 했지만 원래 조선은 당시 일본보다 훨씬 적은 세율(25%) 로 냈었기 때문에 농민의 입장에서 세금이 가중된것이다. 그래서 세금 문제가 되어서 농민 의병이 일어난 이유이다' 라고 설명 했다.

결론은 히데요시가 조선 세율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정보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히데요시가 세율을 15% 정도로 낮췄다면 의병 활동이 안일어 났다는 말인가?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싶다. 왜 작가는 굳이 이런 내용을 끼워 넣었을까?

책 전체 구성된 4장의 부분은 작가가 직접 쓴게 맞나 싶은, 작가의 논조가 다른 부분들이 몇개 있는거 같다. (물론 내 생각이다.)

이 모두 '옥의 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 볼만 책은 맞다.

 

정리를 해보면 이책은 아주 훌륭히 짜집기한 경제와 시사, 지하자원과 얽힌 국가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충분히 볼만하다.

하지만 전체 내용은 참고만 하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부가 필요한것 같다.

(그중, 책에 나오는 퍼센트 '%' 맞는지 여부는 각자가 검증해야 한다. 그외 출처도 각자가 알아서 맞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우리에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작가를 믿을수 밖에... )

, 1% 읽는 힘은 적어도 120% 배경 지식을 쌓아야만 작가가 의도하는 '세상 모든 것은 연결 되어 있다' 핵심에 가까이 다가갈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배경지식없이 단순히 깊게 생각만으로 현상을 통해 사고를 연결시킬수는 없다고 본다.

작가는 똑똑해서 가능 할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문외한은 불가능할것 같다.

대안으로 여러개의 시각을 지닌 신문들을 매일 꾸준히 읽으면 좋은데... 그럴수가 없으니... 책을 통해 볼수 밖에...

그렇게 따지면 출판사는 이런 류의 책을 계속 내야한다. 다만 다음번엔 가격은 너무 높게 책정하진 말라고 충고 하고싶다.

(물론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지만...같은류의 다른 출판사의 , <세이노의 가르침> 비교하면 쉽게 납득이 것이다. 역시 먹고 사는게 우선 이겠지만....)

반값 할인 성형수술과 제값 내는 성형수술에 차이가 있나요?
의사 선생님의 수술방법, 수술에 들어가는 장비,약품 등은 할인을 하나 정상으로 오나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바늘 땀이 달라요.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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