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인 더 하우스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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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두 번째 시리즈인 <보이 인 더 하우스>. 1권인 <보이 프럼 더 우즈>를 읽으면서 주인공 와일드의 과거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후속 작품에서 그가 누구이고, 왜 숲에서 살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할렌 코벤의 작품은 늘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독자의 긴장감을 절대 늦게 풀어내지 않는다. 다음 장을 넘기면 벌써 궁금한 부분이 적혀져 있다는 사실이다. 와일드는 전편에서 맡은 사건(?)을 해결하고 사건 중심에 있었던 두 모녀와 같이 떠났다. 아마로 그에겐 새로운 삶의 선택지였을 테다. 그러나, 그는 다시 자신이 살던 숲으로 돌아왔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전히 타인과 가까워지는 게 힘들고 사랑하지만 곁에 둘 수 없는 이중적인 감정 때문에 늘 사람들의 주위만 맴돌 뿐이었다. 와일드는 자신이 누구인지 부모든 친척이든 찾고자 DNA 사이트(유전으로 가족 등을 찾아주는 사이트)에 등록했다. 그리고 자신과 DNA가 일치하다는 한 남성의 정보를 받아 그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이미 상대방의 정보는 삭제된 상태였지만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에 아버지 일거 같은 남자를 만나러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와일드가 아버지 일거 같은 '대니얼 카터'라는 남성을 만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친부라 생각한 대니얼은 와일드는 본 순간 자식임을 알았고 그 역시 그랬다. 그리고 자신이 왜 숲에서 살았고 친모고 누구인지 물었지만 군복무 시절 현재 아내를 두고 잠시 다른 여자들과 잠자리를 했는 데 아마 그 중의 한 명일 것이라 했다. 더불어 현재 아내와 딸들이 있는데 그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말에 와일드는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고 다시 숲 속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 데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친부모에 대한 혼란스런움에 빠져 있을 때 자경단이라는 인터넷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악플러들을 처단(?)하는 이들이 있었다. 정부와 경찰 입장에서 어떤 처리를 하지 못할 때 다수결로 결정을 내려 처단(?)을 하는 것으로 위협을 줄 뿐이었다. 이들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앞으로 어떤 문제점을 발설하기 위해서 등장을 시키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와일드와 자경단의 교착점이 없는 시점에서 내용을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한편, 와일드는 DNA사이트에서 4개월 전 PB라는 사람에게 받은 메세지가 신경이 쓰였다. 친척인것 같다는 내용과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다는 것으로 그는 메세지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매슈(1편에서 등장한 죽은 친구 데이비드의 아들)와 같이 진행을 하던 중 유명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은 피터 베넷 이라는 남성이 바로 PB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실종 상태 아니 자살을 했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피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상적인 문화와 거리가 먼 와일드는 매슈를 통해 피터가 겪은 일들을 알게 되고 누군가 그의 SNS에 접속해 악플을 적었던 흔적을 찾아 어느 집으로 향하는 데 하필 그곳에서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 하게 된다. 전직 경찰의 시체를 말이다. 피터에게 악플을 단 IP주소를 추적할 뿐인데 갑자기 경찰 시체라니..그리고 소설은 의문의 사람이 연쇄 살인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고, 살해 당한 사람이 바로 자경단의 일원이이면서 동시에 FBI 였다는 것.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사건. 단순히, 가족을 찾으려고 했던 와일드는 경찰을 죽였다는 오해까지 받기도 하는 데 여기서 누군가 와일드를 미행하고 몇 달 전 친부라는 남성을 조용히 만났을 뿐인데 이조차도 경찰에서는 뭔가 심상치 않게 느껴질 뿐이다. 심지어 롤라가 대니얼 카터를 다시 조회를 했을 땐 이미 그곳에 그와 가족들이 사라진 상태였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였을까? 와일드가 한 것이라곤 피터 베넷을 찾을 뿐이었는 데 이를 찾을 수록 알 수 없는 수렁이에 계속 빠지는 거 같았다. 책은 사건을 수사하는 목적에 맞추지 않고 요즘 SNS나 일반인이 TV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는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SNS 에서 '좋아요' 자체에 모든 것을 건 사람들, 어떻게서든 인기를 얻으려는 사람들 등 현대 문명이 가져다 준 기능이 인간을 더 피폐화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서서히 수면 아래 있는 진실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면서 와일드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왜 그가 숲에서 발견 되었는지 밝혀진다. 그런데 여기서 자경단의 리더인 크리스가 와일드에게 접촉해 연쇄 살인사건을 막고자 제안했는 데 단순히 등장한 인물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또한, 여전히 헤스터는 죽은 아들인 데이비드에 대해 와일드로부터 무엇인가를 듣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시리즈가 계속 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독자로서 책을 다 읽었어도 이런저런 궁금증이 남아있어 계속해서 시리즈가 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와일드는 한 번도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게 아무의미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정체를 알아낸다고 해서 생후 첫 5년이 바뀌지 않는다. 와일드는 자신이 '정상이 아니다'라는 건 이해했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다. 아니면 사실은 불행한데 자신을 속이는 것일 수도 있고, 숲에 산다고 해서 다른 인간들처럼 자기기만에 빠질 확률이 덜한 것은 아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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