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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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색 피부를 선사받고 잉크에 젖는 생으로 살아가니, 단어들은 살이 되고 동사들은 피가 된다.

더더군다나, 우리도 모르지만, 그 역시도 자세히는 모르는 이야기를 선사받는다.

아, 제발 우리는 그를 상상의 웅덩이 속에 가만히 잠들어 있게 하거나, 몽상의 번데기 속에 싸여 있게 하거나, 꿈의 너울 속에 고요히 흔들리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선사받은 이야기를 용케 알아냈는지 그 고마운 빚을 기어이 갚겠다며 우리에게 올지 모른다. p.16

페르소나주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뜻한다.

그들은 소리 없이 소란스럽지도 않고 신중하게 내게 온다. 얼굴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 그들은 유일무이하고 혼자서만 나타난다.

그들의 존재감은 내가 글을 쓰기로 결심한 순간 비로소 스스로 일어나 움직이고, 잠들어 있던 그들의 뒤섞여 있는 목소리들은 내 몽상에 엉키고 젖어든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어디서 생겨나는지, 흐릿한 이미지에서 또렷이 그 존재를 드러내며 태어나는 순간에 대해서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가의 언어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그들도 조금씩 슬그머니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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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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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하면 신화가 먼저 떠오르는 건 학창 시절 신화를 좋아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끼고 살았던 내 과거와 최근 아들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EBS 올림포스의 별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신화 말고 그리스에 대한 다른 것들을 알아보려고 했었나?

역사와 건축물 그들의 의류와 여성들의 삶, 그리고 철학과 의학, 과학 등 많은 이야기를 공부하고자 했던가?

어린이 책이라고 쉽게 생각하며 넘긴 페이지에서 나도 모르는 그리스의 삶이 그려져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그중 아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며 흥미를 보였던 건 그리스의 올림픽과 아이들의 성장 부분이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집에서 시청할 때면 "엄마 또 이거 봐? 다른 거 재미있는 거 없어? 라며 흥미 없어 했던 아이가 이 책에 나오는 그리스의 올림픽 부분을 읽으며 즐거워했다. 상대가 기절할 때까지 맨주먹으로 때리는 권투나, 맞붙어 싸우는 레슬링, 192미터를 달려야 하는 달리기 시합 등에 대한 이야기와 제우스 신을 기리기 위해 올림피아에서 시작된 올림픽을 하는 동안에는 전쟁을 잠시 멈추었다는 것도 흥미로워했다. 물론 지금은 경기 운영방법이나 규칙들이 많이 변했지만 그 큰 틀은 유지하고 올림픽 정신을 이어 받았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 그물도 만들어 보았다.

아이들의 성장 부분에서는 그리스 아이들은 부자들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하루에 세 군데의 학교를 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침엔 문법과 읽기와 쓰기, 점심엔 음악과 악기 연주, 오후엔 춤과 운동을 배웠는데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수업을 들었고 좋은 교육과 건강하게 지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종이도 아니고 나무판에 스틸 루스를 이용해 글자를 쓰며 공부했다고 하니 아들 왈 ["진짜 힘들었겠다. 나는 공책에 써도 손가락이 너무 아픈데 애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공감하며 읽어간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역사와 정치 타인의 삶과 신화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책이고, 특히 초등 저학년인 아이에게 안성맞춤인 [똑똑 세계사] 고대 그리스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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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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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기원전 3200년부터 3000년이 넘게 이어지는 긴 기간동안 문명의 꽃을 피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나긴 기간만큼 알아야 할 이야기도 정말 많을 듯 해 흥미만 가지고 있었지 쉽게 알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어린이 책이라 쉽게 풀어져 설명할테고 왠지 나에게 딱 맞을 듯 해 읽어보게 된 [똑똑 세계사] 고대 이집트 책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33개의 주제로 이집트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라는데 왜 나랑 딱 맞는 것일까?

우리가 현재도 잘 쓰고있는 달력이나 치약, 건물과, 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고대 이집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니 궁금해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나일강이 준 것들과 강가에서 그들의 삶, 의복스타일등에 대한 설명과 모든 것들을 기록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파피루스와 상형문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서는 아이가 이상한 글자로 편지를 적어준다.

뱀과 하트 그리고 해, 구름, 별 모양으로 가득한 종이를 주며 "엄마, 이거 편지 쓴 거니까 읽어봐요" 라면서 말이다.

🧒🐦 👩🐦 ♥해 😷🐴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대충 느낌으로 '엄마 사랑해요' 라는 뜻 아니냐고 물으니 "엄마는 상형문자도 다 읽을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순식간에 상형문자 해독전문가가 되어버렸다.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에 존경을 담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책이다.




땅에 구덩이를 파서 음식도 보관하고, 화장실로도 이용했다는 걸 설명하는 그림이 있는데 아들이랑 함참 웃었다.

"엄마 음식인줄 알고 꺼낼려고 손 넣었다가 똥이 나오면 어떡해? 으으으으~~ 너무 더러워~."라면서도 낄낄거리며 눈물까지 훔친다.

동물을 신을 대신한다 여겨 소중히 여기고, 신의 역할을 대신했던 파라오는 손도 스스로 씻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게으름 끝판왕이다.

이집트인들에게는 수천 명의 신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동물 머리를 한 인간의 모습이다. 수천명의 신을 다 기억할 수는 있을지, 물론 지역마다 고유의 신이 있고 그들을 숭배했다지만 신이라는 종교가 이집트인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지 알 수 있었다.

이 시대의 의술은 거의 주술에 가까웠고, 파라오가 죽으면 신전으로 옮겨 미라로 만드는데, 피라미드 깊숙한 곳에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고 사후 70일이 되는 날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이집트 사람들의 무덤은 모두 피라미드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모래속에 묻히고 부자들만 무덤을 가졌다고 하니 그 시대나 지금이나 빈익빈 부익부는 변하지 않는 사실인가보다.

뇌와 몸속 장기를 모두 꺼내고 껍데기인 몸에 기름을 발라 미라로 만들어 보존한다니 꼭 그렇게 껍데기라도 보존을 해야 했나 싶어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다. 자신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고양이 미라도 많이 만들었다는 부분에선 아들과 나 둘다 충격이었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고 내용도 무척 풍성해서 다양한 생각과 의문을 가질수 있게 했다.

왜 '똑똑 세계사' 인지 읽어보면 알수 있고, 찰떡인 일러스트와 쉬운 설명으로 너무나 알찬 고대 이집트 편이다.

이 시리즈로 계속 나와준다면 좋겠다. 더욱 똑똑해질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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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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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스키는 무질서를 경멸하는 사람으로 젊은 시절 돈을 빌리려다 수모를 겪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자신에게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되도록 만들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일 년에 다섯 번 정도는 혼자 틀어박혀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하기도 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복잡한 상황에서 첫 번째는 금전 문제였다.

자신의 부채가 얼만지 모두 적어본 브론스키는 자신의 벌이가 그 빚을 모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어머니에게 받아쓰던 생활비마저 끊긴 데다 아버지의 유산도 형에게 양보해버려 돈 나올 구석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 지출을 좀 더 줄이고 말을 팔기로 한다.

그는 자신만의 규칙이 있었고 그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음.. 그런데 그 규칙을 내가 이해하기는 힘들다.

여자는 거짓말을 해도 되고 남편은 속여도 괜찮다는 규칙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안나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그런 규칙인 걸까?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안나의 남편은 불필요한 존재인데다가 자신들의 사랑에 방해만 될 뿐이며 불쌍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안나의 임신은 이런 자신의 규칙을 뭔가 무너뜨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그는 돈도 없는데 급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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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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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와 예술가 철학자들이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 그리스는 세상을 바꾼 많은 발명품과 이야기들로 남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어요.

크레타 섬의 미노스왕의 이름을 딴 미노아 문명을 꽃피우며 최고의 권력을 누리고 무역을 통한 부를 쌓아 호화로운 생활을 했는데, 그 미로로 유명한 궁전인 크노소스 궁전도 그때 지어진 거랍니다.

싸움을 잘하는 미케네 시대를 지나 암흑기에 접어든 시기가 있었는데요.

왜 암흑기라 부르냐면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서 그렇데요.

또 그리스하면 트로이 목마를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오랜 친구 사이로 지내던 트로이와 그리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킨 컨 트로이의 왕자가 스파르타의 아내 헬레네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를 납치하면서 시작된거였답니다. 아내를 되찾기 위한 전쟁이 바로 트로이 전쟁이었던 것이죠.

10년이나 싸우며 지쳐갈 때쯤 오디세우스 장군이 내놓은 기막힌 작전은 크게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군인들이 숨어있게 하고 그 목마를 성문 안으로 끌고 들어가면 모두가 잠든 밤에 나와 성문을 열고 침략하는 거였는데 작전은 정말 대성공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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