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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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스키는 무질서를 경멸하는 사람으로 젊은 시절 돈을 빌리려다 수모를 겪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자신에게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되도록 만들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일 년에 다섯 번 정도는 혼자 틀어박혀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하기도 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복잡한 상황에서 첫 번째는 금전 문제였다.

자신의 부채가 얼만지 모두 적어본 브론스키는 자신의 벌이가 그 빚을 모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어머니에게 받아쓰던 생활비마저 끊긴 데다 아버지의 유산도 형에게 양보해버려 돈 나올 구석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 지출을 좀 더 줄이고 말을 팔기로 한다.

그는 자신만의 규칙이 있었고 그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음.. 그런데 그 규칙을 내가 이해하기는 힘들다.

여자는 거짓말을 해도 되고 남편은 속여도 괜찮다는 규칙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안나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그런 규칙인 걸까?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안나의 남편은 불필요한 존재인데다가 자신들의 사랑에 방해만 될 뿐이며 불쌍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안나의 임신은 이런 자신의 규칙을 뭔가 무너뜨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그는 돈도 없는데 급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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