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마법사 다스칼로스
키리아코스 C. 마르키데스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몇달 전 빌려주었던 책이 다시 돌아와, 눈에 보이길래 한 번 더 읽어 보았다.

우리가 하는 생각도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염체라고 하는데 사람이 자기가 한 악한 생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를 볼 수 있다면 나쁜 생각을 할 엄두도 못낼 거라고, 그 악한 생각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생각으로 짓는 죄-의업-도 짓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또한 무명- 알지 못하고 짓는 죄-으로 중생들이 살아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부처님 말씀처럼 이 책에서고 그런 구절이 있다.

"우리가 악에 대해서 말할때 나는 그것이 '자신을 무지하게 표현 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인과 응보의 법칙을 깨우치게 되지."

"우리는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신을 알수가 없다네" 

진리는 비록 다른 종교와 다른 모습으로 포장된다고 해도 결국 같은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느끼게 된다.  영혼에 울림을 주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2004-09-2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책장 한 켠에서 먼지가 싸뿐히 앉은 책, 이제 꺼내보아야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09-23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달 전에 빌려주었던 책도 귀가하네요?
'영혼의 마법사 다스칼로스'
혜덕화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한 번 읽어 싶군요.
님의 영혼을 울린 것과 같은 진한 감동을 받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행동하는 지성인>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한 모델을 만난 것 같다.

 그의  통렬한 비판 의식도 사랑하지만, 그것을 단지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준 그의 일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나를 더 감동 시킨 것은 남부에서 흑인과 백인의 분리 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수 많은 흑인들이 단지 "앉아 있기"를 통해 그들의 뜻을 이루는 첫걸음을 삼은 것이 무척 인상깊었다.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 운동이라든지, 비노바 바베의 인도 걷기 운동처럼,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폭력을 몰아내는 기폭제가 되는 작은 움직임이 큰 물결을 바꾸는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가끔씩 나는, 내가 혼자 행하는 환경 운동이라든가, 혼자 행하는 수행이 나 자신말고 다른 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회의적일때가 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힘이 나는 것 같다.

비록 혼자 행하는 수행일지라도 수많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산다면, 언젠가는 이 폭력적이고 힘든 세상도 조금씩 바꿔지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그가 왜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지, 그 마음이 그대로 내 마음속에 들어온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성일권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에드워드 사이드의 이름은 팔레스타인이라는 만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어려운 책 같았지만 읽어보니 의외로 재미있게 잘 읽혀내려갔다.
"역사란 힘의 권위와 구습의 윤리에 대항하는 과정"이라는 사이드의 말이 지금은 너무 힘없
는 소리로 들리지만 언젠가는 그게 바로 역사에 대한 바른 정의가 되기를 바란다.
평소에도 반미주의자까지는 아니라도 미국의 하는 행태가 몹시 못마땅했는데  이책을 읽고
나니 미국에 더해서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까지, 그 어리석음이 안타깝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고 역사에는 흥망성쇠가 있다는 것을 위로로 삼을 수 밖에 없다.
테러와 보복을 종교나 정치의 이름으로 행하는 사람들에게 어제 읽은 법정스님의 말씀을 들
려주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이라는 종교"라는 말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2004-09-06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우리"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은 인류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비극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세기에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우리화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성숙한 지혜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별없는 마음은 나에게서 가족으로, 사회로, 민족으로, 국가로 세계로 우주로 나아감에 멈춤이 없어야겠습니다. 그럴때 비로소 '세계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서 우선 구분을 만들지 않는것...비록 종교인은 아니지만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에서 보여지는 성숙한 자세가 우리 세상에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글샘 2004-10-0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팔레스타인을 읽고나니깐,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읽고싶어졌거든요. 한 번 읽어 봅시다.^^
관심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그동안 왜곡된 진실을 진실로 알고 살았던 것 같다.

이 만화책을 보면서 유대인 학살에 대한  많은 영화에서 역사의 희생자로만 알아온 유대인에 대한 생각이 어느 한쪽면만을 본 것이란걸 느꼈다.

이라크니 이란이니 뉴스에서만 보고 듣는 아랍인들은 호전적인 민족이라는 생각만 있었지  2차대전의 유대인 학살보다 더 억압받고  참혹하게 삶을 이어가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에 대해서 모르고 살았다.

나는 역사를 잘 모른다. 하지만   유대인 학살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그토록 많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자기들이 당한 그 공포와 폭력을 똑같이 행사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옛말에 모진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산 며느리가 똑같이 모진 시어머니가 된다더니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만행이 그와 같은 생각이 든다.

만화이지만 너무도 생생하게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알게  해준  책이고, 이스라엘에 대해 역사의 희생자로만 보던 내 시각을 교정할 수 있었던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르바나 2004-09-1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태인이 나쁜 걸까요? 어떤 유태인은 나쁘지요.
일본인이 나쁜 걸까요? 어떤 일본인은 나쁘지요.
한국인이 나쁜 걸까요? 어떤 한국인은 나쁘지요.
부처님이 인도의 부처님이 아니 듯,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예수님이 아니 듯 국가와 민족을 들먹이며 사리사욕만 채운 이기적인 사람들이 어떤 나쁜 사람들이지요.
그들 때문에 지구촌에 굶주림과 폭력이 반복되는 것 이지요.
여자와 어린이들에게 총을 쏘는 부시의 미국국인들 참 나쁩니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 정치권과 방송미디어도 나쁩니다.
드물게 가끔 현지 리포트한 것을 보면 9시 뉴스와 천양지차더군요.
파병문제를 매번 국익과 관련지어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도 따져보면 사리사욕의 한 모습입니다. 사람 죽이는 나라이익이 과연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의심이 갑니다.
 
감산자전
감산 지음, 대성 옮김 / 여시아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감산 스님의 일대기가 간소하고 깔끔하다. 그 자체로는 별다른  맛이 없는 밥 한공기를 먹는 듯하다. 하지만 그 소박함과 간결함이 오히려 마음을 끈다.

책 중간에 스님의 꿈이야기가 나온다. 꿈속에서 미륵보살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미륵보살님이 하시는 말씀. "분별은 마음이고 분별 없는 것이 지혜이다. 마음에 의지하면 물들게 되고 지혜에 의지하면 깨끗해진다. 물들면 생사에 윤회하고 깨끗하면 여러 부처님조차 없다." 분별하려고 하는 습관이 나오려고 할 때마다 이 말씀을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님의 일대기보다는 부록으로 나와있는 감산서언을 더 감동적으로 읽었다. 짧은 글로 그 감동을 전할 수는 없고 몇 문장만 옮겨 적어본다.

무거운 것을 짊어진 자는 고단하고 많이 아는 자는 피로하다. 고단함이 오래가면 몸이 상하게되고 피로함이 지나치면 마음이 메말라져 자기 자신을 위태롭게 한다. 그것이 위태로운 까닭은 바깥의 사물을 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을 중요시하는 자는 내면을 섬기지 바깥의 사물을 섬기지 않고 자기를 좇지 남을 좇지 않으며 존재에 뜻을 두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뜻을 두지 않는다.

눈은 천지를 담을 수 있지만 티끌 하나가 능히 그 밝음을 잃게 한다. 마음은 태허를 포함하지만 한 생각이 그 광대함을 가로막는다.

더운 여름, 에어컨바람같은 인공의 바람이 아닌, 서늘한 자연의 바람 한자락을 만나고 싶다면 이글이 제격일 것이다. 맑고 담백한 스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