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41
정범종 지음, 김재희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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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
정범종
문학동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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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을 자세히 본 적은 없다. 그런데 계절마다 예쁜 꼿들이 자라고 지고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세계를 눈여거 들여다본 아이 초희. 천식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엄마아빠가 각별히 건강에 주의를 한다. 그렇다고 걱정어린 시선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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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는 해결 방법이 많아. 손톱의 봉숭아 꽃물이 계속 남아 있게 하는 방법도 어딘가에 있겠지. 내가 아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있다는 걸 말한 거야.”
“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 혹시 그 방법을 찾아본 적은 없고?”
“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그걸 바라는 아이가 찾아내야지.”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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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요정 초희는 아파트 화단 빈터에 봉숭아꽃을 심는다. 꽃들에 꼬마꽃벌이 날아들고 봉숭아꽃과 꽃벌을 지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측백나무를 심으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사람들에게 당당히 대응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 동화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봉숭아 화단, 즉 꽃밭을 지키는 아이들의 마음이다. 꽃밭은 우리의 환경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다. 환경을 지키러는 노력이 아이들의 진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생한 모습을 통해 지켜볼 수 있었다. 마치 그레타툰베리처럼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주변의 아이들로부터 가능성을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어른들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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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시기의 교실상황, 또 아이들이 단톡방에서 대화하는 모습, 마스크를 쓰라고 주의받는 장면 등등 굉장히 생생하다. 어쩌면 이 시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또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마스크를 쓴 동화 주인공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지금의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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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쫌 아는 10대 - 왜 잘 읽고 잘 써야 하나요? 진로 쫌 아는 십대 3
박승오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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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쫌아는10대
박승오
풀빛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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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만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아니다. 문해력에 대한 문제는 10대를 넘어 전연령층에서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다. 문해력은 후천적인 성취로 언제든지 퇴화될 수 있다. 메리언울프의 <다시 책으로>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는데 문해력이 좋고 나쁨을 떠나 인간의 선천적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떨어질 수 있고 또한 읽을 수 있다고 문해력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문해력은 평생 사용할 필수적인 능력이 된다. 그런데 문해력을 어릴 때부터 발달시킨다면 인생의 많은 기회를 누리고 또한 깊은 성찰을 통해 한 단계 나은 삶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스스러 삼촌을 자처하는 친절하고 현명한 저자의 조언을 통해 문해력이 무엇이며 어떻게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지, 이를 어떻게 글쓰기로 확장 시킬지 핵심울 정확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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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의 "쫌 아는 십대"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식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데 이 문해력 주제의 책은 독서력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능력이기에 다른 지식울 쌓는 기본이 된다. 주로 쫌 아는 십대 시리즈를 읽으면 청소년에게 전달할 지식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이 책은 내가 가장 절박하게 생각하눈 주제이기에 나도 십대(?)가 되어 '쫌 아는'단계로 나아가는 즐거운 독서경험이 되었다. 대부분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중시할 때 연구결과나 자료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실제 삶에서 바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당장 제대로 읽고 쓰는 것에 있어서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청소년 수준에서 제시하는것이다. 문해력을 키우는 책 읽기와 메타인지를 높이는 글 쓰기의 방법론을 청소년에게 생생하게 조언하는 것이다. 특히 글쓰기 부분은 인상깊은 문장을 통해서 자신의 문장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내가 평소 추구하는 지점과 같아 반갑고 또 내 방법에 확신을 가지게 했다. 이 책의 목차에서 책 많이 읽은 사람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나는 질문에 나도 이 책을 공감하며 읽은 독자로 한마디 더하고 싶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책을 많이 읽은 사람 즉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기회를 알아보고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문해력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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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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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하우스
조신애
사계절
사계절그림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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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씨는 10개월 아기 바다와 함께한다. 아마도 이들의 관계보다는 고롱고롱씨의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아기가 깨고 아기를 먹이고 씻기고 또 집안일을 하는 고롱고롱씨의 하루는 고단하지만 따뜻하다. 어쩌면 아기를 돌보는 것은 일방적인 일이지만 아이는 미소와 함께하는 숨결로 상대의 마음을 다독인다. 그래서 고롱고롱하우스는 돌봄과 육아, 가사노동만의 공간이 아닌 것이다. 바다의 엄마가 아니라 고롱고롱씨라서 '돌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엄마니까 당연한 아이돌보기를 고롱고롱씨를 주체로 보았을 때는 온전히 돌봄의 의미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분할된 컷들이 고롱고롱 하우스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주었다. 작고 앙증맞은 육아용품들이 집 구석구석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살피며 집안을 구경하는 재미를, 또 아기를 돌보는 따스한 풍경을 보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엄마들이 보면 좋겠다. 아기와의 행복한 시간에 대해 거리를 두고 누군가의 집구경을 하는 것처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다. 몇년전 나의 일상과 닮아 있기에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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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장희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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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우리의환대
#장희원소설집
#우리의환대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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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우리라는 주체와 환대라는 행동은 너무 따스하고 다정하지만 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우리'라고 단단히 묶여있지 않고 두팔 벌려 적극적으로 환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다르다. 서로를 안아주고 맞아주는 순간을 연상하다가도 '우리' 사이의 작은 틈에서 균열로 이어지며 멀어지기에 '환대'라는 단어에 담긴 아이러니에 머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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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엔 가로등 하나 없었다. 건너편 집들의 노란 불빛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는 막연하게 아들이 저런 곳 중 한 곳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너무나도 저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깨달았다. 간절히 저쪽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스웠다.
ㅡ 「우리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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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될 수 없는 사람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겨졌다. 다른 공간, 혹은 시간에 엇갈려 함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되기를 시도한다. 떠난 사람을 기억하면서 모이고 추억하고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그리운 사람과의 약속을 애써 지키고(남겨진 사람들) 애틋한 추억에 균열이 오는 것을 감지한다(우리의 환대) '우리'에서 멀어졌지만 '우리'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소설에 등장한다. 나는 '우리'라는 단어를 확신하고 말할 수 있는지 어딘가 처연한 심정이 된다. 작가는 그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환대>라는 제목은 작가의 진심어린 소망일까.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담담한 어조에서 진실됨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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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의 고양이 : 상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서현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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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
어둠이 내린 루브르에
고양이의 도약.
예상치 못한 곳으로
우아하게 착지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상상으로 비약하는
그들의 동선은 놀랍다.
아주 특별한 상상은 아닐 수 있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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