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정범종문학동네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아파트 화단을 자세히 본 적은 없다. 그런데 계절마다 예쁜 꼿들이 자라고 지고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세계를 눈여거 들여다본 아이 초희. 천식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엄마아빠가 각별히 건강에 주의를 한다. 그렇다고 걱정어린 시선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아이다. ..세상일에는 해결 방법이 많아. 손톱의 봉숭아 꽃물이 계속 남아 있게 하는 방법도 어딘가에 있겠지. 내가 아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있다는 걸 말한 거야.”“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 혹시 그 방법을 찾아본 적은 없고?”“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그걸 바라는 아이가 찾아내야지.”(38쪽)..마스크요정 초희는 아파트 화단 빈터에 봉숭아꽃을 심는다. 꽃들에 꼬마꽃벌이 날아들고 봉숭아꽃과 꽃벌을 지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측백나무를 심으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사람들에게 당당히 대응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 동화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봉숭아 화단, 즉 꽃밭을 지키는 아이들의 마음이다. 꽃밭은 우리의 환경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다. 환경을 지키러는 노력이 아이들의 진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생한 모습을 통해 지켜볼 수 있었다. 마치 그레타툰베리처럼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주변의 아이들로부터 가능성을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어른들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시기의 교실상황, 또 아이들이 단톡방에서 대화하는 모습, 마스크를 쓰라고 주의받는 장면 등등 굉장히 생생하다. 어쩌면 이 시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또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마스크를 쓴 동화 주인공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지금의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