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압축 교양수업 - 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
임성훈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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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초압축교양수업
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
임성훈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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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철학, 문학.
다들 문사철이라고 한다. 과거에 비해 문사철이라고 하면 어딘가 뒤처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과학과 정보기술의 시대를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사철은 우리의 역사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를 교양이라고 넓게 이름지을 수 있다. 그런데 교양은 너무나 긴 역사와 광범위하기에 정확히 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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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교양지식과 상식 때문에 답답해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검색엔진이 있지만 검색도 뭘 알아야할 수 있는 일이다. 언제나 얕고 넓게 알기에 자신감이 부족했고 또 깊게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아쉬웠던 고민...!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방대한 지식을 과연 어디서부터 쌓을 수 있을까. 요즘처럼 빠르게 많은 지식이 축적되고 또 알어야할 것과 기억력이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정보 과부하의 시대에 어느 정도 포기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았을 때의 쾌감, 내가 잘 알고 있다는 확신에서 오는 자신감이 자기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기에는 이상한 오기가 작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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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에 욕심은 많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 그 원전을 읽어가며 정면돌파할 시간은 없는 나에게 가장 압축적인 속성 강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초압축교양수업 이다.
이런 책을 겉핥기식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일단 짧고 간결하게 지적자극을 주기 때문이고 내용마다 핵심이 담겨있어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책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효율적으로 교양과 지식을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야별, 시대별로 핵심만을 압축하였기에 기억하거나 전하기에도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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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쌓기라는 프롤로그의 글에 공감하면서도 교양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면 가장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반만 알고 반은 모른다 싶은 교양지식에 대해서 정확하고 간결한 설명을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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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차영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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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글쓰기의분투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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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사 최고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독자들에게 읽는 내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인간의 욕망과 흥망성쇠를 보여주지만 이 소설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못했다. 이 책은 소설에 대한 많은 고민과 치열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설가로 살아온 피츠제럴드의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의 기록, 서신 등 매우 광범위하기 그의 목소리를 모아서 글쓰기 자체에 대하여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에 대하여 치열한 분투를 보여주며 동시에 삶의 당위를 찾아가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소설은 엄청난 인기와 주목을 받으며 최고의 소설이라는 명예를 얻지만 그가 소설을 창작해온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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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실제로 덜어낸 부분과 감정적으로 걷어낸 것만으로도, 또 한 권의 소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인 히스 온 타임(In His Own Time)"(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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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 대작가인 그에게 "분투"라는 설명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영감 혹은 천재성에 의해서 세기의 문학작품이 등장하는 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치열함을 보여주는 글귀들은 어딘가에서 각자의 책상 위에서 글쓰기의 열정을, 그 불씨를 틔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쓰려는 마음이 이토록 치열한 분투가 된다는 것을 이제 피츠제럴드를 통해 기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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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글쓰기는 깊은 물속에서, 오래 숨을 참으며 헤엄치는 일과 같다.
- 무너져 내리다(The Crack-up)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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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글쓰기를 향한 열망과 이를 방해하는 온갖 상황이 만들어낸 투쟁의 역사다.
- 어느 작가의 오후(Afternoon of an Author)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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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스콧 #F스콧피츠제럴드 # 글쓰기의분투 #재즈시대 #글쓰기 #헤밍웨이 #어니스트 #어니스트헤밍웨이 #글쓰기의발견
#스미트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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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 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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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더불어사는이야기집을짓다
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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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동화를 공부한 적이 있었다. 서로 합평 수업도 받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대상 독자의 비중이었다. 소설을 쓸 때는 작가의 자의식이 들어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작품의 정체성이 된다. 소설 합평의 첫번째 질문은 "왜 소설을 썼나?" 그 의도에 맞춰져있다. 물론 동화에서도 왜 썼는지,그 의도가 궁금하겠지만 그것보다 선행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어린이 독자들이 좋아하는 동화일까요?" 동화는 대상독자인 어린이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어린이와더불어사는이야기집을짓다"인 것이 바로 공감이 갔다. 동화작가에게는 어린이 독자 그 이상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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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등 어린이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동화를 써온 황선미 작가의 창작론으로 독자인 어린이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실질적으로 동화창작에 대해 풀어나간다. 어떤 소재로 쓰고, 어떤 인물로 주인공으로 설정하며, 시점과 구성, 복선 등 이야기의 구조적인 부분이 매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습작생이라면 누구나 고민할만한 이름 짓기, 첫 도입부 쓰기, 문장 쓰기, 퇴고 등도 명확하게 전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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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든, 우선 내가 쓰려는 문학 방식이 즐거워야 한다. 즐기지 못하면 깊이 오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화가 어린이 교육 지침서가 아닌 문학임을 기억해야 한다. 철저히 어린이의 입장을 고려해야 공감을 얻는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점이다."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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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당부는 동화 창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되는 듯하다. 내가 동화쓰기를 즐거워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 독자의 공감을 얻는 것. 그것이 동화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는 작가 자신도 어린이라는 시기를 지나왔음을 잊지 밀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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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창작하려면 내면에 은닉된 나의 어린 시절에 기댈 필요가 있다. 내가 만약 이런 일을 그때 겪었다면 어땠을지 고민하다 보면 어린 시절의 ‘나’가 때로는 답을 주기도 한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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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책을 읽어나가며 제목의 의도가 담긴 구절을 만나 반가웠다.
"동화를 창작하는 일은 집을 지어 나가는 과정과 흡사하다. 어른과 아이가 각각의 존재감으로 어울리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동안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이야기집이 동화이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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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어가는 것과 이야기를 지어가는 것은 닮아 있다. 성실하게 배우고 기록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지어질 집 혹은 이야기를 상상하는 과정이 그렇다. 특히 동화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좋은 동화 쓰기를 위한 든든한 지침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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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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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독서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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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길을 잃었을 때 우리다 펼치는 지도는 다를 것이다. 만약 길에서의 구원이라도 한다면, 기억일수도 있고 사람일수도 있으며 믿음일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 유시민은 책을 펼친다. 자신의 청춘에서 빛나는 사유를 만날 수 있었던 독서 경험으로부터 삶의 길을 찾아가는 시도가 바로 이 책이다. 청춘을 맞이한 딸에게 전하는 선물이었던 이 책을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기에 행운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청춘의 독서를 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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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차례를 보면 반가운 혹은 미안한 책들이 총 15권있다.
읽으려고 마음 먹었으나 결국 실패했던 책도 있고 앞에만 보다가 덮어둔 책도 있다. 다 읽었다고 해도 기억에서 멀어진 책도 있고 아예 읽어볼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책도 있다. 사실 이렇게 서평을 모아둔 책이나 비평서를 만나면 내가 관심가는 책 혹은 읽었던 책의 챕터부터 읽는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귀하게 아끼며 읽었다. 어찌보면 각각의 책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다시 감격스럽게 재회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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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배운 점들이 너무 많다. 일단 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다. 내 삶과 사유에 깊이 들어와 책에 대한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을 것이다. 예를 들어 광장의 이명준을 당시 살아온 사람들과 지나간 시간 그리고 현재로 이어와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짙어진다. 또한 맹자를 단순히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좌절속에서도 그를 '아름다운 보수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진심이 느껴졌다. 책과의 거리를 한층 좁힌 것 이상으로 내 삶의 중심으로 끌고 오는 애정과 용기가 그의 글에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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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으로 어떻게 읽고 써야하는지에 대해 기대감때문인지 책태기를 넘어서는 생동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저자와 함께 책을 읽고 독서토론에서 경청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저자의 필력과 해박함 그리고 책에 대한 특별한 사랑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아직 읽지 않은 몇편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또한 나의 청춘에는 어떤 책들이 삶의 지도가 되었는지 자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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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12.3 내란사태 이후에 밀의 자유론으로 하나의 챕터를 추가하여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것이다. 암담한 시국에 유시민은 여러 방송에서 패널로 등장해 나름의 혜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신경안정제로 불리기도 했다. 이 책도 그중 하나가 되는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용한 밀의 문장은 너무나 깊은 감동을 준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wj_b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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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대학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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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대학교
김동식
현대문학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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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가장 재미있는 우화다. 후회하고 낙담하는 인간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블랙코메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간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악마대학교의 좌충우돌 학부생들의 프레젠테이션과 그들의 피드백 또한 현실의 취업 준비중인 대학생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마치 파우스트를 떠올리게 하는데 '보급형 메피스토'라고 할만하다. 인간에게 악마와 계약하여 그 저주를 받게 하지만 그들은 아직 대학생 신분으로 악행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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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방법은 단순하지만 인간을 공격하기에 가장 치명적이다.
바로 욕망의 역공하는 것이다.
거짓말로 유혹할 필요도 없고 무시무시한 악마력으로 굴복시킬 필요도 없다.
그저 스스로가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손 안대거 코 풀기 같은 방법이다. 악마들이 설계한 판에 올라탄 인간은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가장 처절하게 욕망을 갈구하며 스스로를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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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은 인간을 잘 알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그들은 막강하다. 어쩌면 자신을 가장 모르는 것이 인간 아닌가.
기회가 주어져도 똑같은 후회와 절망을 반복하는 인간. 악마의 일이란 얼마나 쉬운가. 인간은 악마로부터 저주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할 뿐이다. 악마들도 인간의 어리석음에 놀란다. (물론 독자도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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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헛된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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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전환으로 재미만을 기대했는데 삶의 중심에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짧고 강렬한 소설적 재미와 기발한 설정에 김동식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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