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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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하우스
조신애
사계절
사계절그림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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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씨는 10개월 아기 바다와 함께한다. 아마도 이들의 관계보다는 고롱고롱씨의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아기가 깨고 아기를 먹이고 씻기고 또 집안일을 하는 고롱고롱씨의 하루는 고단하지만 따뜻하다. 어쩌면 아기를 돌보는 것은 일방적인 일이지만 아이는 미소와 함께하는 숨결로 상대의 마음을 다독인다. 그래서 고롱고롱하우스는 돌봄과 육아, 가사노동만의 공간이 아닌 것이다. 바다의 엄마가 아니라 고롱고롱씨라서 '돌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엄마니까 당연한 아이돌보기를 고롱고롱씨를 주체로 보았을 때는 온전히 돌봄의 의미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분할된 컷들이 고롱고롱 하우스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주었다. 작고 앙증맞은 육아용품들이 집 구석구석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살피며 집안을 구경하는 재미를, 또 아기를 돌보는 따스한 풍경을 보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엄마들이 보면 좋겠다. 아기와의 행복한 시간에 대해 거리를 두고 누군가의 집구경을 하는 것처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다. 몇년전 나의 일상과 닮아 있기에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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