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었던 곳
정찬 지음 / 말하는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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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있었던곳
정찬
말하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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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다시 제목을 떠올려본다. 그들이 있었던 곳. '그들'로 불리는 사람들이 '해방광주'를 지키는 치열하고도 숭고한 모습. 역사책의 사진으로, 국가폭력의 참혹한 장면으로 기억되었는데 80년 5월의 광주를 깊고 넓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날짜와 시간별로 일지처럼기록되면서 사건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그 안에 인물들과 사건들이 매우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뿐만아니라 마치 르포와 같이 객관적으로 역사를 다루면서 정치적 맥락까지도 상세하게 전달하여 5.18민주항쟁에 대한 심층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역사적 비극에 대해 분노하고 희생자를 기리며 함께하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그 구심점이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에 대한 기억과 이해에 있기 때문이다.
시민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명령에 따라 그들에게 총을 겨누워야했던 군인들, 시민군의 편에서 진심으로 함께한 많은 이들과 정치적 이해에 따라 광주를 바라보는 이들. 광주항쟁의 가장 치열한 공간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는 인물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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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위 지도부로 중심을 지키는 박태민, 희생을 기꺼이 여기며 시민군으로서 역할을 하는 김선욱, 폭력적인 계엄군이지만 끊임없이 내면갈등으로 다시 생각하는 강선우, 광주를 지키며 하느님의 마음을 전하는 신부 도예섭, 광주항쟁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외신기자 머턴.
이 책의 '그들' 중 하나가 이들이다. 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다시금 해방광주를 돌이켜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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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워 - 기후 위기 시대, 자원과 에너지를 향한 거대한 생존 전쟁
아서 스넬 지음, 노승영 옮김 / 리더스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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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위기의 시대를 위한 안내서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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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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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나에게는새의말이들린다 스즈키도시타카
오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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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를 좋아하는 아이를 따라 박새 버드피딩을 한 적이 있다. 수목원에서 견과류 한줌을 손바닥 위에 올리고 박새를 기다리는 것이다. 놀랍게도 박새는 빠른 속도로 다가와 견과류를 쪼아가는데 여러차례 반복되면 손바닥 위에서 잠시잠깐 머무르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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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새의 말을 들을 수 없지만 내 손바닥에 앉는 짧은 순간에 물리적 심정적 거리감이 좁혀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먹어도 되지? 앉아도 되지? 고개를 까닥이는 모습을 인사처럼 해석하는 것이 나의 과장일 수는 있으나 박새와의 만남은 반가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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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새 언어 탐구의 과정을 기록한 놀라운 성과지만 챕터마다 연구자의 소박한 일상속에서 박새를 향한 진심과 연구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기도 하다. 새소리를 통해 그 안에서의 문장구조를 읽어내고 연구해나가는 저자의 노력은 순수한 열정에 기반하여 놀라운 성취로 나아간다. 가볍고 가독성 좋은 문장과 연구자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새에 대한 진심에서 출발한 호기심과 연구 욕심은 책에 대한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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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노래한다 혹은 새가 슬피운다. 시나 노래에서 만난 문장들은 정서적 환기를 주지면 어쩌면 인간만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의 말을 들으려는 진심은 있는 그대로 그들의 세계에 함께하려는 마음에서 가능할 것이다.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은 우리의 삶을 좀더 깊고 넓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에게는새의말이들린다
#오팬하우스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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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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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으면 ˝저도요˝ 외치게 된다. 명랑하고 깊이있는 독서에세이. 추천책으로도 이어지는 너무너무 보물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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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배우는 아이, 함께 기다리는 세상 - 느린학습자 목소리 프로젝트
신순옥 외 지음, 석경아 엮음, (사)함께하는 사랑밭 외 기획 / 블라썸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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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배우는아이함께기다리는세상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할 만큼 '틀리다'에 더 익숙했던 때가 있었다.
어떤 기준이 만들어지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틀렸다고 단정하는 것.
교육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었다.
하지만 틀렸다는 말로 '틀린 사람'과 '맞은 사람'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틀린 사람들의 좌절과 맞은 사람의 안도감? 어디에도 성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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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을 찾는 우리의 교육 목표는 성장이라고 보기 힘들다. 자기만의 속도를 찾기보다는 기준이 되는 빠른 속도에 맞추기 위해 경쟁하는 사회로부터 누구나 상처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경쟁이었는가에 대해서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결과 중심적 사고에서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이 '과정'의 소중함이라면 '느린 학습자'에 대해서 이해하고 함께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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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느린학습자 아이를 키우는 8명의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며 동시에 느린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함께'라는 가치를 전하고 있다. 아이의 속도를 맞추며 느낀 어려움과 동시에 아이와의 행복이 솔직하게 담겨있으며 또한 우리 사회가 함께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같이 가요, 아이 혼자 서도 걸어갈 수 있도록’이라는 메시지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이만이 아닌 사회의 성장과도 이어진다는 것에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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