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가정법원에서인생을배웁니다 이명숙, 이서원 마이디어북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의 유명한 첫문장이 기억한다."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제각각의 불행한 사연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가정법원이 아닐까.가정법원. 인생을 살면서 안가고 싶지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가정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가족간에 갈등하고 또 관계의 균열로 완전히 무너지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며결국 질문은 나에게로 향한다.과연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요즘 유행 중인 방송들은 가족의 위기나 부부의 이혼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시청하면서 마치 중재자의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면서 보게 된다. 이 책에는 부부관계, 경제적 문제, 육아, 애정 등 챕터를 통해서 이혼에 관련된 사연들을 전한다. 무너짐의 과정에 대해서 고민하고 회피하거나 결단하는 과정은 마치 소설처럼 느껴질만큼 마음 아픈 일들도 많다. 하지만 그 위기를 통해 치유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법이 의지가 된다는 것을 저자는 진정성있게 말하고 있다. ..법으로 마침표는 찍게 되지만 삶이라는 새로운 문장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뭉클함으로 이어졌다.
그들이있었던곳정찬말하는나무..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다시 제목을 떠올려본다. 그들이 있었던 곳. '그들'로 불리는 사람들이 '해방광주'를 지키는 치열하고도 숭고한 모습. 역사책의 사진으로, 국가폭력의 참혹한 장면으로 기억되었는데 80년 5월의 광주를 깊고 넓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날짜와 시간별로 일지처럼기록되면서 사건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그 안에 인물들과 사건들이 매우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뿐만아니라 마치 르포와 같이 객관적으로 역사를 다루면서 정치적 맥락까지도 상세하게 전달하여 5.18민주항쟁에 대한 심층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역사적 비극에 대해 분노하고 희생자를 기리며 함께하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그 구심점이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에 대한 기억과 이해에 있기 때문이다. 시민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명령에 따라 그들에게 총을 겨누워야했던 군인들, 시민군의 편에서 진심으로 함께한 많은 이들과 정치적 이해에 따라 광주를 바라보는 이들. 광주항쟁의 가장 치열한 공간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는 인물들이 인상적이었다...광주항쟁위 지도부로 중심을 지키는 박태민, 희생을 기꺼이 여기며 시민군으로서 역할을 하는 김선욱, 폭력적인 계엄군이지만 끊임없이 내면갈등으로 다시 생각하는 강선우, 광주를 지키며 하느님의 마음을 전하는 신부 도예섭, 광주항쟁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외신기자 머턴. 이 책의 '그들' 중 하나가 이들이다. 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다시금 해방광주를 돌이켜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서지원나에게는새의말이들린다 스즈키도시타카 오팬하우스..탐조를 좋아하는 아이를 따라 박새 버드피딩을 한 적이 있다. 수목원에서 견과류 한줌을 손바닥 위에 올리고 박새를 기다리는 것이다. 놀랍게도 박새는 빠른 속도로 다가와 견과류를 쪼아가는데 여러차례 반복되면 손바닥 위에서 잠시잠깐 머무르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박새의 말을 들을 수 없지만 내 손바닥에 앉는 짧은 순간에 물리적 심정적 거리감이 좁혀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먹어도 되지? 앉아도 되지? 고개를 까닥이는 모습을 인사처럼 해석하는 것이 나의 과장일 수는 있으나 박새와의 만남은 반가운 일이었다...이 책은 박새 언어 탐구의 과정을 기록한 놀라운 성과지만 챕터마다 연구자의 소박한 일상속에서 박새를 향한 진심과 연구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기도 하다. 새소리를 통해 그 안에서의 문장구조를 읽어내고 연구해나가는 저자의 노력은 순수한 열정에 기반하여 놀라운 성취로 나아간다. 가볍고 가독성 좋은 문장과 연구자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새에 대한 진심에서 출발한 호기심과 연구 욕심은 책에 대한 재미를 더한다...새가 노래한다 혹은 새가 슬피운다. 시나 노래에서 만난 문장들은 정서적 환기를 주지면 어쩌면 인간만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의 말을 들으려는 진심은 있는 그대로 그들의 세계에 함께하려는 마음에서 가능할 것이다.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은 우리의 삶을 좀더 깊고 넓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에게는새의말이들린다#오팬하우스 #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