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 흔들리는 내 인생을 위한 첫 『논어』 인문학
제갈 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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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어떻게살것인가
제갈건
마디북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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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흔들리는내인생을위한 첫 『논어』인문학'이다. 인생을 순간순간 위태롭다고 스스로 느끼면 조급함이 생긴다. 그래서 빠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시도는 당연히 실패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지혜보다는 지름길만을 찾는 일이 익숙하다. 그럴 때 이제는 논어를 생각해야겠다. 지금 여기가 아닌 수천년전 중국사상의 원류,공자의 말씀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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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핵심사상을 먼저 간단히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인과 예, 악 그리고 충, 서의 개념은 공자의 말씀에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덕목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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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한구절에서 현실의 많은 영역의 스펙트럼에서 나와 공자 말씀의 위치를 찾아본다. 예를 들어 중용의 덕에서 다이어트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그 안에서 비교와 욕망이라는 통찰을 잡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부담없이(특히 논어라면 한자를 알아야하나?) 마음 편히 접근할 수 있고 어디서 펴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챕터마다 진실한 위로처럼 느껴지는 저자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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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읽으려는 시도는 여러차례 있었다. (전공관련 .. ㅠ) 논어 뿐만이 아니라 소학이나 대학 혹은 중용 등을 접하며 유교철학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늘 한자를 몰라서, 수천년전 중국이라는 거리감으로, 이미 아는 내용같아서 늘 논어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늦게라도 논어를 다시 만나 마음에 새길 수 있어 기쁘다. 논어를 통해 만난 "세상을 큰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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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사피엔스 -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신인류의 탄생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4
홍기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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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사피엔스
홍기훈교수
챗GPT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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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쏟아진다. 사실상 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수용능력을 넘어서는 것만이 아니라 인식의 범위를 뛰어넘는 듯하다. 이것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아닌 단순히 인지의 정도다. 새로운 기술의 이름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또 때때로 피로할만큼 그 양이 방대한 듯하다. 최근에는 챗gpt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디서나 이루어졌다. 독서토론이나 일상을 비롯해 각자 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얼마나 접목이 가능하고 심지어 대체가 가능한지까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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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갑자기 떨어지는 기술 혁신이란 없기에, 기술과 사회의 역사적 흐름과 맥락을 알면 미래를 살아가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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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이슈처럼 gpt가 소재지만 이 책만의 특별한 통찰로 이끌기위한 시도가 기대되었다. 특히 저자가 경제학자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시각이 아닌 사회학적 분석이 이 책의 중심이며 아울러 우리 삶의 변화와 비즈니스의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제안을 한다는 것이 매력적인 책이었다. gpt에 대한 상식을 좀더 구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앞으로의 생존전략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저자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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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언어를 배웠으니, 다음엔 무엇을 더 배울 수 있을까? 괜히 드라마틱한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의 연산 능력과 정보 접근성을 가진 ‘기계 어린아이’가 드디어 말을 떼기 시작했다. 이제 무엇을 더 배우려 하고, 궁금해할까?”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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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지원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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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활용 #챗GPT사용법 #블록체인기술 #블록체인뉴스 #인공지능로봇 #챗봇 #미래산업 #경제경영 #미래기술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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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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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뤼트허르브레흐만
인플루엔셜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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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인간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명백한 근거와 논리적 사유를 기반으로 긍정한다는 것은 확신과 행복으로 이어진다.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좋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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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철학자라면 성선, 성악, 혹은 성무선악으로 나뉘어 계보를 이룬다. 놀랍게도 이것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어왔다. 철학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선악과 인간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거기서 근거를 대는 과정이 철학적 사고를 심화시킨다. 아직 이 논쟁의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선을 무한히 긍정하는 작가의 진심이 역사적 탐구와 철학적 사유를 기본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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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가독성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명제를 역사적, 사회적, 철학적으로 탐구해나가는 과정이 진실되고 설득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선하다는 논증은 그 자체로 의미를 획득하지만 읽는 내내 행복감이 느껴졌다. 인류 보편의 속성을 탐구하기 위해현대 주목할만 책과 연구를 반박하는 과정도 정확하고 흥미롭다. 예를 들어 파리대왕이나 필립짐바르도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 등을 다룰 때 상당히 비판적인 논조가 있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닌 반증의 논거들이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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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가 말한 만인의 투쟁상태 혹은 사회학적 실험연구들로 밝혀진 인간의 악한 본성으로 인간이 악한가에 무게중심이 실렸으나 그런 입장의 근거들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왜곡과 부정편향으로 길글여진 사고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선과 연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또한 선사시대의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본성의 선을 찾고 이를 규명하는 시도는 상당히 진실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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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본성애 대해서 확신에 찬 대답을 한 적은 없지만 악하다,는 시선을 경계하면서도 이끌렸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아도르노가 아우슈비츠의 이후의 서정시는 끝났다고 했었다. 인간의 악한 본성은 역사에서 전쟁과 학살 등으로 기록되고 있다. 잔혹한 범죄와 이기적인 행태를 집중조명하는 언론의 몫도 클 것이다. 책의 저자 약시 뉴스를 피해야한다고 이 책의 말미에 실린 10가지 규칙에서 다루고 있다.
삶에서 지켜야할 10가지 규칙
은 내 안의 선한 본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셀러 #리커버 #리커버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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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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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없는여자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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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가 도시를 걷는다. 명랑하고 쾌활하게 걸음을 이어간다. 시선은 군중 혹은 도시의 정물들을 향하고 있다. 장면을 포획하여 날렵한 비유로 대상을 꿰뚫어보고 지적인 사유의 문장이 리드미컬하게 따라붙는다. 걷기의 동행자는 때로 있거나 없거나. 이미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작가에게 그것 중요치 않다. 걷기의 리듬은 작가의 기억을 복기한다. 도시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작가는 떠오른 이야기로부터 머무른다. 그의 묘사는 유쾌하고 또한 날카롭다. 그의 소개는 농담처럼 시작하지만 그가 깊게 이해하는 만큼, 그런 시도를 하는 만큼 깊어지고 또 따뜻해진다. 작가의 지인들을 마음으로 가깝게 느끼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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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은 산책을 통해 사유의 목적지로 향했다. 장자의 소요유나 고대 그리스의 소요학파를 떠올려본다. 하지만 걷는 동작의 리듬을 만드는 것은 배경인 듯하다. 자연을 천천히 거닐며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깊은 생각에 당도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걷는 그곳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복잡한 도시 뉴욕이다. 도시산책자라는 생각에 맥락없이 보들레르가 떠올랐지만 나의 짐작처럼 산보객이라는 이름으로 보들레르가 등장한다. 그는 미래의 작가로 변신할 가능성을 산보객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작가 비비언고닉은 보들레르가 말한 산보객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는 짝 없는 상태는 외로움과 홀가분함을 동반하며 거리의 군중을 무심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군중안에 있기에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정적 거리는 멀거나 가깝게, 마치 배율을 조절하는 망원경같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보편과 특수를 아우른다. 공감하며 밑줄 긋다가도 나의 생각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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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를 달 수 있다면 "우정"이라는 단어를 넣고 싶다. 물론 레너드를 생각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이 책은 짝 없는 여자가 도시를 거닐며 거리의 사람들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솔직함의 순도로 투명한 느낌을 준다. 그 관찰의 끝은 깊은 이해로 이어지고 그러한 시도의 결과는 우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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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돌봄과 작업 1
정서경 외 지음 / 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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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작업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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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은 서로 상충되는 것일까? 위킹맘의 치열한 하루,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 갈등은 당연한걸까. 그 기로에서 나는 생각에 잠긴다. 돌봄의 비중을 늘리면 작업의 비중이 줄어야하는 건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조건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돌봄과 작업의 성취들이 서로 양립될 수 없다면 그 두가지를 모두 해내야하는 여성은 결국에는 좌절 혹은 자책을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가지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서 여성의 자아는 분리되고 또 각각의 영역에 맞는 성적을 받으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의심할 것이다. 돌봄과 작업의 고민에는 어쩔 수 없다는 자조와 상대방에 대한 불만으로만 귀결되어야 하는 것일까. 돌봄과 작업이 서로 시너지를 이루며 여성의 자아정체성을 긍정하도록 할 수 없을까. 그 고민에 대한 솔직하고 따뜻한 대답이 이 책에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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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각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들이 돌봄과 작업 사이에 고군분투를 다루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낸 에세이이다.

정서경 | 진짜가 아닌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
서유미 |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일
홍한별 |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던 기억
임소연 |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들과 살아가기
장하원 | 지식에 대한 생각을 바꾼 양육
전유진 | 사라지는 마법으로 사라지지 않기
박재연 | 여러 세계를 연결하며 살아가기
엄지혜 | 돌봄 노동을 대하는 태도가 말해주는 것
이설아 |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서로를 끌어안을 때
김희진 | 양육 간증: 나를 잃었다 찾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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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목소리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넘어서 자신들의 성취와 특별한 지점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단하다'는 존경심을 이끄는 이야기만이 아니다. 물론 이들의 사연은 모두 대단하고 또한 어려움을 풀어가는 태도역시 귀감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일과 육아를 성공으로 이끈 멋진 여자들의 자기계발서는 결코 아니다. 그들은 충분히 멋지지만 진심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진실된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팁이나 조언을 주는 것이 아닌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저자와 독자 사이에 느슨하지만 따스한 연대를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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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좋은 문장이 많아서
#천문장클럽 노트에 담았다. 하지만 이 책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긴 문장이 있어 이글에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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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지으면서도 글을 지을 수 있음을, 돌봄의 영역 바깥에서 나를 실현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사실과 어긋나는 것이 아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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