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환대
장희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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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우리라는 주체와 환대라는 행동은 너무 따스하고 다정하지만 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우리'라고 단단히 묶여있지 않고 두팔 벌려 적극적으로 환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다르다. 서로를 안아주고 맞아주는 순간을 연상하다가도 '우리' 사이의 작은 틈에서 균열로 이어지며 멀어지기에 '환대'라는 단어에 담긴 아이러니에 머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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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엔 가로등 하나 없었다. 건너편 집들의 노란 불빛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는 막연하게 아들이 저런 곳 중 한 곳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너무나도 저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깨달았다. 간절히 저쪽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스웠다.
ㅡ 「우리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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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될 수 없는 사람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겨졌다. 다른 공간, 혹은 시간에 엇갈려 함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되기를 시도한다. 떠난 사람을 기억하면서 모이고 추억하고 (폭설이 내리기 시작할 때) 그리운 사람과의 약속을 애써 지키고(남겨진 사람들) 애틋한 추억에 균열이 오는 것을 감지한다(우리의 환대) '우리'에서 멀어졌지만 '우리'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소설에 등장한다. 나는 '우리'라는 단어를 확신하고 말할 수 있는지 어딘가 처연한 심정이 된다. 작가는 그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환대>라는 제목은 작가의 진심어린 소망일까.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담담한 어조에서 진실됨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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