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저격수의고백 20주년 완전판끝나지 않는 경제 전쟁, 미국은 어떻게 승리하고 있는가?존 퍼킨스민음인협찬..지난 한주 각국의 정상들은 경제저격수들 사이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APEC이라는 국가적 행사가 있었지만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책을 읽으며 상황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상 평화로운 미소와 만족스러운 대화 안에서도 외교적 실리와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려는 각축장은 벌어지고 있다.저자는 말그대로 완벽한 '경제저격수'로 세대 무대에서 활동했었고 이제 그는 옳고 그름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 내적갈등 속에서 고백한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경제저격수로 세계경제와 외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함을 넘어서 수많은 희생량들을 쉽게 만드는지 말이다. 저자인 존 퍼킨스는 1970년대 미국 컨설팅 회사의 경제 전문가로 수많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등에서 ‘경제 저격수’로 활동했다.경제저격수가 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부채’, ‘공포’,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분열과 정복’이라는 네 가지 전술을 통해서 상대국을 종속 희생시키는 방식이었다. 실패가 거의 없고 상대국의 대응도 무력할 수 밖에 없는 백전백승의 방법에 강대국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국가들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을 뿐이다. 이 책의 그의 활동별로 시기에 따라 구성되어 있지만 과거의 이야기나 후일담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전세계를 움직여온 경제시스템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고백하며 '더러운 일'이라고 말하면서 성찰적 태도를 보여주지만 그의 이야기는 소설처럼 흥미롭다. 파트너십을 가장한 강탈과 종속은 경제논리로 더욱 공고해지고 저격수들간의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유효하며 그 위협이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솔직하게 제시한다. 최고의 자리에서 그가 하는 고백은 어쩌면 내부고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좁게는 상대국을 넓게는 전 세계의 미래를 망치는 이기적 행동들이 잘못되었음을 말할 수 있는 그이 용기가 특히 의미 있었다. 치열한 외교와 국제사회의 경제침략이라는 거시적 문제에 대해서 내가 개입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응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그는 그의 고백에서 출발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토론가이드도 제공한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방향을 모색하며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세계의 미래가 되리라고 믿는다.
샴페인과일루미네이션허진희현대문학 ..도서협찬..우정으로 보기에는 그들의 마음은 다채롭고 복잡하다. 친구가 된 소녀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그리워하며 후회하고 기다린다. 애증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깊이는 그 이상인 것, <샴페인과일루미네이션>의 주인공 구니와 보하가 그렇다.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아기인 구니를 넘긴채 사라진다. 그렇게 외할머니와 함께 너무나 당연한 가난과 통제에 익숙해진채 살아간다. 성실하게 공부하고 속이 깊운 아이로 자라가는 구니에게 낯선 매력을 가진 친구 보하가 다가온다. 마치 일루미네이션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보하는 구니의 일상에 작은 파장을 만든다. 자신의 세계를 좀더 반짝이게 해준 친구이기도 하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보하는 구니에게 어렵기만 하다. 그들에게는 숨어서 샴페인을 마셨던 기억을 비롯해 함께한 추억들을 강렬하게 남아있지만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혼자일때 뿐만 아니라 함께할 때조차도. ..소녀들의 우정은 다양한 빛깔을 만든다. 나의 유년에도 잊지못할 친구와의 기억들이 있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우정'이라는 단어에 담기지 않은 많은 사건과 감정이 있디 때문이다. 이들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들의 마음에 균열을 남기고 그리고 그 틈에 슬픔 혹은 그리움을 만든다. 그 슬픈의 파동이 내 마음에도 전해진 소설이다...허진희 작가의 전작인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었기에 신작을 기대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작가님의 신작을 만나고 싶다.
글쓰기의태도삶과 스타일, 글쓰기의 모든 것백정우한티재한티재리딩클럽..쓰는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써야할까. '쓰기'야말로 그 진정성과 마음가짐이 너무나 글에 투명하게 드러나기에 다른 분야보다도 작가로서의 가치관과 태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작가도 때때로 의지가 나약해질 수 있고, 글쓰기의 결과물에 확신할 수 없기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든일이기도 하다. 그 긴장을 유지하면서 작품을 써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삶 그리고 글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작가의 태도에 대해 이 책운 매우 솔직하고 담담하게 일상과 작가로서의 다짐을 그려나간다. ..일상속에서 영화를 보고 혹은 책을 읽고 느낀 점들을 삶의 태도로 이어나가는 작가의 시선이 좋았다. 작가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작가라는 정체성이 루틴을 이끄는 힘이 되어 읽고 쓰는 삶을 충실하게 만들어나간다.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지만 이를 일상으로 담담하게 끌어앉는 작가의 태도가 이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가 된 듯하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갈등과 긴장이 있고 다시 작가로서의 균형을 찾아가는 점도 솔직하게 그려져있다. 단순한 블로그 글도 진심을 다해서 쓰고 자신이 쓴 글은 꾸준히 고쳐나가며 좋은 글이 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배울점이 많았다. ..동시에 그의 뚜렷한 주관으로 글쓰기와 글쓰기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도 직언이 많다. 어떻게 글쓰기를 배우고 또 어떻게 출간을 하는지에 대해서 요즘의 세태에 대해서 논점이 분명하다. 동감하는 바였기에 용기있는 메시지들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글쓰기의 태도라는 제목이 거창하게 들렸으나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글쓰기도 태도가 전부라는 점. 나의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간절함은인생의날개다포니 픽업 야채 장수에서 물류 기업 CEO까지이강미다산책방협찬 광고..야채 장수에서 도서물류기업의 대표로 자수성가한 인물 이강미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판 물류 1위 기업을 운영하면서 수필부문의 신인상을 받은 수필가이기도 한 입지전적의 인물에 대한 스토리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겼지만 읽어나갈수록 성실하고 다정한 이웃의 일기를 함께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소제목과 당시 나이도 같이 등장해서 누군가가 사업적으로 성장해가고 또 안정을 찾아가는 일대기처럼 읽을 수 있으며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지만 가까운 언니의 속마음처럼 다정하고 정겨운 대목이 많다. 야채장사를 시작하며 몰려드는 사람들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고 성실하게 일하고 또 도서물류에서 3개월을 일하면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일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저자와 저자의 남편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부부가 결혼하고 태어난 아이를 키우고 또 사업을 확장시켜가면서 이들이 서로를 믿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사업은 놀라운 실적을 보이며 성장하면서도 늘 주변을 챙기고 또한 아이들은 각각 예술가로서, 명문대생으로서 성장하고 인생의 안정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단계에서도 저자에게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강한 책임감 그리고 감사함이 있었다. 내가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을 보면 책을 만든 출판사와 책을 파는 서점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책에 대한 물류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지는 몰랐던 것 같다. 사람들의 진심과 책임감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며 저자의 삶에 대해서도 감사함이 생긴다...“이 사업은 제 인생을 걸고 하는 사업입니다. 우리를 믿고 맡긴 출판사 재산을, 혹 내가 다칠 수도 있어 어쩔 수 없이 내줬다고 말해야 할까요? 저는 대통령이 와도 협조할 수 없습니다! 알아서들 하세요.”(105쪽)
조국의공부감옥에서 쓴 편지조국, 정여울 김영사 .."감옥에 갇혀 있지만, 고요와 고독 속에서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음은 ‘행운’이다. 갇혀 있어도 이 일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온전히 자신만의 영역이다. 고립된 조건이기에 공부의 농도와 밀도는 오히려 높아진다. 갇히지 않았더라면 읽지 못했을 책을 읽고, 차분하고 깊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 것은 ‘행운’이다."..정여울의 질문과 조국의 대답으로 이어지는 책이지만 단순한 인터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문과 대답의 사이가 촘촘하다. 연대의 마음에서 진심으로 전해지는 질문에 진실되고 심층적인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성장하고 참여하며 살아내고 치유하는 공부!4가지 주제로 정치인 조국의 지적 궤적과 미래를 위한 신념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읽어온 방대한 독서에 기반한 인용과 감상도 이어져 풍부하게 읽힌다. 동시에 대화체로 이어져 매우 편하게 읽었다. ..공부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단단하게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많이 읽고 쓰는 것이 부끄럽게도 욕망에 기인하기도 했고 부족한 지적 수준에 조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공부는 수단을 넘어서 자신을 살리고 또 세상을 치유하게 한다. 내가 하는 공부야 사소한 지점까지 도달할 수밖에 없더라도 그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