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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마스터 - 위기에 더욱 빛나는 경제학 고전 16권
존 메이나드 케인.헨리 조지즈 외 지음, 서경호.정명진 외 옮김 / 부글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책제목을 조금 변경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책제목은 <경제학 마스터>, 사실 책을 읽으면 경제학자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인문사회 철학자까지 등장한다. 그들의 이름과 책들, 그리고 사상까지 소개한 것 까지는 좋겠지만, 책을 읽으면 책속의 내용은 엮은이가 직접 그 책을 토대로 판단하고 요약 정리한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책들을 골라잡아 그 속에 있는 어느 주요 부분만 선택하여 그대로 실어 넣었다.
그런 점에서 <경제학 마스터>란 책제목은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양한 경제학자 및 사상가들의 책 내용을 소개하고 알려준 것은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경제학이라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필두로 정치경제학 연구 분야로 존 스튜어트 밀과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이론을 제시한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 자본주의 경제가 세계적으로 넘어가면서 등장한 경제학의 기린아인 하이에크와 케인즈가 주요 경제학 흐름 골자다.
여기에 리카도나 슘페터, 멜서스 같은 정치경제학자들까지 가세하면 나름 정리된 경제학 이론도서가 되기도 한다. 물론 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라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제란 단순히 돈만 벌고 도는 것보단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재원과 자원 그리고 노동력 등을 연구하여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경제란, 그들의 호주머니 속의 지갑에 많은 지폐가 들어가기만을 원한다.
경제학적으로 그 부분도 놓칠 수 없는 점이지만, 그 점은 단지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 거대한 물결은 아니다. 이 책을 엮은 저자는 그 거대한 물결을 가지고 책을 논한다. 문제는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이나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은 경제학 도서가 아니라 정치사회학 도서에 가깝다. 따라서 이 책이 <경제학 마스터>라고 보기에 어려운 것은 경제가 정치사회적인 요소와 맞물려 돌아가는 게 사실이나, 단순히 ‘경제’라는 단어에 치중했다면 몰라도, 책은 경제만을 다루지 않는다. 토머스 페인의 <인권의 정의>같은 경우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논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경제를 무엇으로 보는 게 정답인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경제성과 자유성에서 인간의 빈곤이 해결되지 않은 진정한 자유는 없다. 경제라는 것을 돈이나 자본의 체계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하나의 시스템이나 사회적 합의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학 마스터>란 책제목이 전혀 어울릴 수가 없는 것이다.
경제라는 용어는 어느 사회가 어디에 있든지 존재할 수밖에 없는 단어이다. 인간이 살면서 밥을 먹어야 하고, 밥을 먹으려면 농사를 통해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 식량을 보유하지 않으면 노동력과 생산력조차 없어진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그 요소가 경제라는 점이다. 민주주의 정치체계나 간활한 군주의 정치공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국가라는 체계는 국민이란 인간들로 구성된 커다란 사회체계이다.
사회체계 내 살아가는 인간은 재원과 자원을 필요로 한다. 경제성은 그런 말이기도 하나, 그 경제학이란 학문적 가치에서 인간의 오만과 고정관념이 오용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생태학적으로 인간의 합리성에 의해 우리는 문명의 편리를 누리는 대신 목이 마르면 안심하고 하천의 물을 마실 수 없다. 아스팔트 차로에 빠르게 달려가는 차 안에서 다른 차의 매연과 다른 운전자의 흡연으로 인해 창문을 열고 다닐 수가 없다. 에어컨 바람은 잠시 상쾌하겠지만, 탁한 공기는 인간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법이다.
인간의 욕심은 타인의 재산을 노리고, 자신의 재산을 신성시 여긴다. 책 안에서 부모님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자신이 빼앗긴 재물은 잊어지기 어렵다는 홉스의 말에서 소름이 끼친다. 경제라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정작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을 잡아먹는 동굴 속의 외눈박이 괴물인가? 경제학을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재화에 대한 욕구와 욕망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표출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책 자체가 여러 저자의 내용을 고스란히 옮겼기에 처음 접하는 분에게 이게 경제학 입문서 내지 정독서로 추천 드리고 싶지 않다. 단지 경제학을 알려면 어느 사람을 찾아보면 좋을 지에서 나름 추천 드릴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1/3 가량이 경제학 서적이 아니다.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정치, 문화, 역사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단지 경제학 도서가 아닌 것까지 경제학 도서로 포함한 게 아쉬울 뿐이다. 차라리 <정치경제학 입문 마스터>로 만든 게 훨씬 좋다고 여긴다. 아래 목차를 제시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제 1장 존 메이나드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제 2장 이반 블로흐의 ‘전쟁의 미래’
제 3장 에드워드 벨러미의 ‘과거를 돌아보며’
제 4장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제 5장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제 6장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경제학 원리’
제 7장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철학강의’
제 8장 토머스 로버트 맬더스의 ‘인구론’
제 9장 토머스 페인의 ‘인간의 권리’
제 10장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고찰’
제 11장 제러미 벤담의 ‘도덕과 입법의 원리들’
제 12장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제 13장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제 14장 몽테스키위의 ‘법의 정신’
제 15장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제 16장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