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홀리데이>는 처음에는 많은 인기를 공유하다 끝에서는 최악으로 끝이 났다. 평점이 10점 만점 기준으로 9.5 이상 찍은 작품이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면서 5.0 수준으로 하락했다. 작품의 성격상 초반에 강마루가 보여준 카리스마적 요소, 그가 행하는 무리한 테러에서 기존 세계에서 정립된 한국은 초강대국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보면서 대중이 느끼는 희열은 초반에는 강마루가 보여준 기적적 형태 그리고 어스라는 초월적 국가기관이 세워지면서 어스의장으로 강마루가 취임하자 보여준 강력한 정책들은 분명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을 것이다.

 

미국 대형 전투기 부대가 침공해도 전자해킹을 통해 상대 전투기를 통제하고, 상대국가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총살 시키는 것도 어마어마한 발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품이 만들어진 원인이고 배경, 결과 등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책이 생각난다.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악몽>이다. 부재로는 소설보다 무서운 지구온난화와 환경 대재앙 시나리오로 평소 지구과학 또는 환경학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이쪽 분야에서 종사하지 않으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영역일 수 있다.

 

본인의 경우 학부를 환경공학을 전공하여 환경 관련 자격증 취득 후 환경 관련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다. <홀리데이>에서 말하던 일들을 이미 2000년 전후로 알고 있었다. 당시 온실가스에 대해 말하자면 이상기후와 더불어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온실가스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엘리뇨 또는 라니냐 같은 이상기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세기 중반까지 몬순기후였지만, 이제는 아열대로 기후로 변경되었다. 쉽게 생각하면 제주도에서 관찰된 어류나 식물들이 이제는 남해안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고, 예전에 동해에서 많이 잡힌 어류들은 점차 잡히지 않게 되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우리의 삶에서 추위와 더위 등의 기상 문제를 떠나 식량과 생태계까지 영향이 가게 된 것이다. <홀리데이>에서 강마루는 바로 이런 문제를 지적했고, 특히나 식량과 식수, 알 수 없는 박테리아에 큰 문제를 지적했다. 과학자들의 말을 따르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을 경우 단순히 해수면의 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한 미생물이 빙하에서 나와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미생물의 활동은 생물화학적인 감염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미생물은 우리 인간의 내장에도 피부에도 산다.

 

미생물의 영역이 토착성에서 외부에서 충격이 오면 그대로 숙주인 인간 그리고 생물에게 일어난다. 흔히 우리가 듣는 장내 미생물에서 유산균이란 단어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인간에게 유익한 활동을 하는 세균, 하지만 이들도 인간의 몸이 약해지면 감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 하나이다. 그 병리적 기발점이 온도, 습도, 바람, 식단 등만이 아니라 다른 미생물과의 관계성도 있다. <홀리데이>에서 극지방의 빙하붕괴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만이 아니라 미생물로 인한 인간의 감염증세가 뒤따르고, 실제 작품에서 인간이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린 채 앓다 죽는 장면도 나온다.

 

강마루가 직접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계기는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살아갈 수 있는 백신을 만들었기 때문이고, 일부 강대국은 그 특정 미생물만 잡으면 강마루는 필요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미생물은 진화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종이므로, 새로운 병원균이 나오고, 그 병원균에 의해 새로운 증세가 발현된다. 강마루를 죽인 정보요원의 행동은 그 자신과 조직에게는 정의일지 모르나. 작품 결말부에서는 그녀가 저지른 행위는 인류의 멸망을 불렀다.

 

그래서 <홀리데이>2가지 주제로 압축된다. 하나는 온실가스 과중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 하나는 정의라는 관점이다. 문제는 정의는 누구에게 그 이념적 가치가 높은지에 따라 달라지고, 이념적 가치는 인간의 가치관과 권력의 힘에 의해 달라진다. 과거 군부독재 세력이 권력을 가졌지만, 폭력의 정치는 민주주의 이념가치에 올바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붕괴하고 말았다. 하지만 민주주의적 가치가 전 국민이 알고 있어도 권력자의 힘에 의해 무력화되는 경우도 있다.

 

<홀리데이>에서 강마루의 폭력적이지만, 혁명적 그리고 독재적 모습을 하나의 정의 또는 불의로 묘사된다. 그러나 여기선 명확한 점이 있다. 강마루를 죽인 요원은 국가와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회법적 인간이고, 강마루를 그 사회법인 형태가 지구를 죽이고 결국 인류를 망하게 하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환경시스템에 따라 움직이어야 한다고 여기는 자연법적인 존재다. 자연법이란 생각하면 쉽고도 어렵다. 뉴턴이란 과학자가 사과무에서 사과가 떨어질 것을 보고 중력을 발견했듯이 자연이란 우리가 인위적인 힘을 발휘하지 않고도 움직인다.

 

심지어 항공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 자연적 중력과 가속도 관계성, 작용과 반작용 관계에서 찾아내어 간다. 인간이 자연의 원리를 찾아 과학적 공학적으로 세상을 풀어나가지만, 항공기가 지상을 날기 위해서는 활주로와 항공기를 제작해야 하고, 날아가는 과정에서 관제탑과 항공위성의 통제를 받는다. 항공관제는 자연에서 전자파를 이용한 방법이나, 그 행위는 사회적 약속과 규정에 따라 움직인다. 인간에게 자연적 법칙이란 그저 도구에 불과하게 된 셈이다.

 

자연적 법칙은 단순히 물리적 운동만 있는 게 아니다. 자연적으로 하천이나 해양에서는 물이란 매개를 통해 쉬지 않고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게다가 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으니 생물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인간이 먹은 음식조차 소화되어 분변으로 나온 점에서 물과 음식, 그리고 산소는 인간 내부적으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자연적 조건은 인간의 도덕과 법칙에 의해 정립될 수 있으나, 그 존재성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자연적 조건인 지구에서 자연적 요소를 변모시키면 자연적 조건을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반작용을 일으킨다. 최근 한국에서 태풍의 발생빈도가 높거나 강력해진 이유는 지구가 본래의 조건으로 가기 위한 절차이다.

 

온실가스로 인해 거대한 열이 지구에 잔존하고 있다면, 지구는 스스로 그 열을 해소하기 위해 비와 바람을 일으키고, 대지를 가른다. 태풍의 위력은 열에너지가 높을수록 강력해진다. 인간이 자연의 조건 아래 자연의 법칙을 어긴 것으로 자연재난은 새롭게 시작된다. 문제는 자연법에 대해 인간은 사회법으로 다스리려 한다. 사회법은 단순히 공공성의 법률과 제도만이 아니다. 어느 개인과 사적 집단을 위해 법률과 제도 안에서 충분히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 경제사회이며, 자본주의 사회구조 안에서 투자를 했다면 이윤을 얻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발은 이윤을 창출하는 창구 중에 하나이고, 특히 부동산개발은 더욱 그러하다. 산림을 파괴하고, 강을 오염시키는 것은 건설사업의 부산물이다.

 

게다가 공장을 세우거나 차를 움직이면 매연이 나오고, 공장을 돌리기 위한 가스와 전기, 수도 역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 에너지원조차 석유, 석탄, 가스도 자연지반의 파괴로부터 얻어진다. 현대사회의 모든 활동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는 자연의 파괴로부터 시작된다. <홀리데이>에서 지구를 지키는 것은 자연적 법칙을 최대한 되돌리는 것이고, 자연적 법칙을 찾기 위해서는 개발을 멈추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결국 인간생활의 편리성과 이윤 추구를 위한 이기적 요소를 억제해야 하는 것이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일반의지와 개인의지가 있다. 일반의지는 공공성이란 보편적 사고 방식이지만, 개인의지는 어느 집단의 이익을 위한 사고방식이다. 문제는 권력과 경제적 힘에 의해 일반의지는 개인의지로부터 꺽이는 경우가 많다. 어느 권력자들의 이해관계로부터 지구환경도 위험에 처해지는 경우가 현실이다. 강마루는 권력자들로부터 개인의지를 빼앗을 수 있었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모두 일반의지를 심을 수 없었다. 강마루가 죽기 전에 국가요원에게 자기가 죽으면 일어날 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듣지 않은 채 국가요원은 강마루를 죽인다. 강마루가 죽고 난 뒤 그가 말한 것들은 모두 현실이 된다.

 

강마루가 지구를 위해 문명을 억눌렀던 것은 자신이 살기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살리고 싶었다. 그곳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도 있었다. 지구가 망하면 인류가 망하고, 인류가 망하면 강마루와 그의 여자친구가 죽는다.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적 가치는 아니나. 생존 앞에서는 선택의 기로가 인간을 괴롭게 만든다. 강마루의 자연법은 모두가 살아가는 길이나, 그 길에서 강마루가 문제삼은 것처럼 권력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사회법은 공공성이라고 하지만, 사회법을 움직이는 것은 법이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그 이데올로기를 자신의 권한으로 움직이는 작자들이다.

 

국가요원은 권력자의 대변인은 아니지만, 권력기관의 속한 인물이다. 자신의 연인이 강마루의 부하에게 죽은 이유로 그녀의 정의는 가치관의 문제보단 복수의 목적으로 변한다. 결국 자신의 신념으로 정의를 선택한다. 인류의 시계는 24시간 기준으로 몇 분 조차 남지 않은 게 세계기구의 말이다. 그 시간을 앞당기게 되면 사는 게 힘들지만, 쉽게 그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현실의 편리함과 자신의 이기심이다. <홀리데이>에서 생태주의 가치관이 도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생태주의가 등장한 배경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예지하기 보다는 그 문제가 현실로 닥쳤기 때문이다. 변증법적으로 물이 끓어도 물로 볼 수 있지만, 물이 수중기가 되면 더 이상 물이 아닌 기체 중에 하나다.

 

<홀리데이> 작품은 지구가 망하면 인류가 망하고, 인류가 망하면 모든 이가 죽고 만다. 아무도 없는 세상은 원하지 않으나 그것을 아무도 막지 않는다. <홀리데이> 세계는 진행 중이고, 우리는 목격한다. 작품에서 아쉬운 점은 바이러스 하나로 온실가스 지구온난화 문제를 보여주는 것보다 그 이상의 것이 좋았을 것이다.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것이 하나의 권력이라면, 최근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 수준밖에 안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료는 어떤 질병의 완치 또는 극복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일로 치부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편익을 위해 개발을 할 때, 찬성하는 모습에서 만일 거기서 발생되는 부산물이나 오염물을 곁에 두지 않으려 한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그저 누리려는 모습에서 강마루의 테러는 그저 환타지에 불과한 이야기다. 물론 SF장르 웹툰이므로 상상을 가능하지만, 이야기의 서술성은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작가분은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악몽>을 읽을 수 있지만, 많은 독자들은 그런 책조차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는 지나가는 이야기 또는 학교 수업시간에 지구과학에서 단편적으로 배운 수능 점수에 도움 되지 못한 교과내용일 것이다.

 

20237월 계절상 여름이고, 앞으로 심각하게 더워질 것이다. 더운 여름 에어컨을 켜고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지만, 우리가 시원한 여름을 보내면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생산하여 지구의 열기는 높아질 것이다. 그런다고 더운 날에 냉방기구 없이 더위에 노출되면 열사병으로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이상으로 욕심내고 탐낸다면 강마루가 말한 지구의 절망은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단지 작가는 그런 점을 조금 상황적 조건으로 반영했으면 어떤가 싶었다. 독자들은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보단 웹툰의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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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나 진교수와 변희재씨의 미러되는 상황이 웃긴다. 진중권 교수의 2020년 전의 책을 다 모우거나 사서 읽고 공부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다. 전에 진중권 교수의 책을 모조리 버렸다. 심지어 그의 친필사인이 담긴 도서까지 말이다. 변희재는 극보수의 상징적 논객이었는데 이제는 바뀌었다.


이런 점을 보며 나는 말할 수 있다. 진보진영의 문제는 지위와 권력을 탐하는 자는 극우로 향하고, 보수진영에서 이용당해 버려진 토사구팽을 경험한 이들은 크로스 된다는 점이다. 최근 나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를 본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일방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다.

SNS나 블로그 글을 보면 진보진영적 가치관과 보수적인 마인드가 상존하는 글과 거기에 동의를 한다. 대표적인 게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성과 노동자의 죽음(SPC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진보라면 단순히 진영적인 논리로 진보적 가치관을 논할 게 아니라 시대적 변화를 읽는 진화적인 요소를 담아야 한다. 정의당을 보면서 느낀 점을 이들은 완전무결한 꼰대이다.

30~40년 전 독재정권에 활동하던 진보들은 독재정치를 펼치던 군부에 대항하던 사람이나, 지금의 소위 정의당 세력의 진보들은 그때와 다르다. 예전에 학력은 중졸이 대부분이고, 대졸은 귀했고, 학생운동하던 자들이 진보와 민주진영의 정치인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고졸이 더 귀한 시대가 아닌가? 대학교를 넘어 지방대학과 전문대는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다. 학력이 결국 정치적 세력에 연줄이 되는 것이고 이건 진보와 보수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게 정의당의 실패이고, 문제이다. 그리고 시대는 경제적 조건, 시대적 흐름, 대중의 인식 등이 계속 변화한다. 20~30대들과 상대하면 느끼는 점은 이들을 맞추려면 어려운 이야기 대신 간단명료하고 재미난 표현을 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점차 꼰대화되어가고, 원래 보수는 꼰대였으나 돈과 지위, 명예 등의 달콤한 유혹는 주나. 결국 토사구팽한다(준스톤을 보시오). 앞으로 진영적 가치는 정체성이지만, 이것을 두고 어떻게 콘텐츠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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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등 서브컬처 콘텐츠는 매우 쉽게 접근하고,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대중에게 전달된다. 게다가 가격이 크지도 않으며, 대중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으므로, 서브컬처 수용자들은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접할 수 있다. 물론 나이로 인해 성인등급이 제한되더라도 쉽게 그런 제약을 무시하고 즐기는 경우가 많다(필자 역시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 성인용 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했다). 그래서 서브컬처 수용자들이 대부분 10~20대 청소년과 청년층이 다수 존재하고, 2020년대로 이전하면서 1990년대 일본문화 개방정책에 따라 만화애니메이션을 접한 그 당시의 10~20대 사람들도 30대와 40대에 이르러도 계속 서브컬처 콘텐츠를 즐긴다.

 

1990년대와 2020년대를 바라보면 서브컬처 콘텐츠 흐름이 상당히 바뀌었다. 소재와 주제는 2020년대가 더 풍부하지만, 작가정신이나 예술론적인 요소는 1990년대가 더 높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경제적 조건, 사회적 여건 등이 교배되어 그렇다. 그런데 내가 최근에 바라보는 작품 중에서 생각이 드는 점은 성적인 묘사와 야설적 요소는 1990년대가 더 강하다는 점이다. 작화나 애니메이션 영상기술은 2020년대가 뛰어나지만, 오히려 그때가 더 외설적 요소가 강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은 나온다. 아마도 1990년대 작품들은 사람의 손으로 작화기술을 내보였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장비와 컴퓨터 성능, 프로그램의 진화는 애니메이션 제작 자체를 변하게 만들었다. 사람의 손으로 작화가 만들어진 것과 기계와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관능미는 다소 차이 날 수밖에 없다. 인간의 감정을 사람 손으로 종이에 그런 것과 컴퓨터로 그리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감정과 기분을 이끌어내는 아날로그적 요소가 있다. 그것은 서사라는 이야기이며, 서사를 표현하는데 있어 사람의 손과 전자장비는 다소 차이점은 있다.

 

그래서 2020년대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은 1990년대와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고, 그런 사고방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 안노 히데아키의 <신극장판 에반게리온>이다. 물론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온 기본적 인물과 서사를 바탕으로 크게 비틀어 버렸지만, 당시와 지금의 에반게리온은 내용과 전개 그리고 작화까지도 모조리 다른 셈이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여건은 인간사회로 반영되고,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흐름이 반영된다. 동일 작품을 동일한 감독이 만들어도 변화하듯이 서로 다른 작품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느 동일한 소재와 장르를 이용해 만들어도 달라진다.

 

위에서 내거 1990년대 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한 점을 제시하듯이 1990년대 미연시 관련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남자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히로인이라는 여성들은 수동적 존재이고, 다소 말괄량이 속성을 지닌 히로인도 주인공과 결정적 상황이 되면 상당히 순애적인 인물이 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가고 2020년대 들어서는 남자주인공이 점차 소심하고 소극적인 인물이 대다수 보이고, 심지어는 선비 같은 자세로 하렘 작품 남자주인공의 역할을 거부하는 캐릭터도 나온다. 히로인들이 소극적 여성상에서 적극적으로 변하고, 상대 경쟁자인 여성에 대해서도 매우 강렬하게 대치한다.

 

물론 기존의 흐름을 반영한 작품도 있지만, 사회적 흐름과 경제적 여건에서 변화가 도래한 것이다. 기존 남성권력 중심사회에서 점차 양성평등적인 가치관이 변화한 점이 크며, 기존 생계유지를 아버지 혼자서 책임지는 구조에서 부모 모두 일을 하는 사회로 변했다. 심지어 자녀가 일정 나이가 되면 부모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인 신분에서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자녀가 사회에 나와 취업을 해도 부모는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계속 일을 한다. 경제적으로 양성평등은 왔지만, 경제적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

 

아버지가 혼자 벌어 생계유지가 가능한 시기와 온 가족이 일을 해도 도시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세대가 받는 임금으로 대도시권역 물론 중도시권역 아파트 구매는 물론이고 전세조차 어렵다. 부모 아래 분가하면 취업 새내기 대부분은 원룸에서 기거하거나, 부모님 또는 친척 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원룸보다 가족, 친척 집에서 기거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나 혼기가 어느 정도 다가오면 결혼이란 압박이 들어오고, 그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혼하거나 집을 나와 혼자 자취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제적 구조와 사회적 여건 등은 젊은 세대에게 큰 부담이 되고, 그것은 결혼의 포기와 지연, 더 나아가 저출산의 위험으로 이어진다. 출산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된 급여가 필요하고, 일정한 주거공간이 필요하다. 전세 비용이 증가하고, 물가는 오르는데,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 여성은 거의 최소 1년 이상을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최근 육아지원정책이 많이 좋아졌다해도 여성이 버는 1달 수익에 평균 반에 반조차 미치지 못하고, 자녀 1명당 들어가는 금액은 출산 전후와 비교하여 남성 1인 월급(세후 350만원 기준) 10% 정도가 육아비용(분유, , 기저귀, 예방접종, 유모차, 보험, 기존 공과금에 납부되는 전기세, 물세, 도시가스비용 추가 비용 등)에 소요된다.

 

인구의 감소는 당연히 애니메이션에서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고, 그런 방식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느냐 아니면 간접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직접적인 소재로 사용한 작품으로 <종말의 하렘>이다. 겉보기에 상당히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이 소수의 남성 누군가에게 배치하여 어떻게든 매칭(성행위)되어 임신을 하도록 유도한다. 전 세계에 남은 남성이 5, 남은 여성은 수십억명인데, 인공수정을 해도 불가능하고, 직접적으로 남녀가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 권력의 확보는 생존 남성을 누가 차지하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이다. 인간의 수명은 70~80세가 평균이라면, 저 작품 기준으로 60년만 지나도 세계인구는 억 단위에서 천 또는 만 단위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작품에서 MK(Man-Kill) 바이러스는 예방접종도 불가하고 항생제도 없다. 걸리면 모조리 죽는 질병이다. 유전자 Y염색체만 가진 자는 모두 죽는다면 바이러스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이런 맥락을 보면 단순한 인구감소에서 왜 여성이 아닌 남성을 택하는가? 문화인류학자 마빈해리스의 도서를 참고하면 원시부족은 부족은 자원을 이용하여 생존하기 위해서 인구조절을 한다. 이때 하는 방식이 여아살해이다. 여성이 임신하여 자녀를 만들 수 있기에 여아를 죽이면 인구통제가 가능하고, 여기에 반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인구비율이 높지만, 남성 원시부족은 전투적인 기질이 강해 타 부족과 전쟁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야생이 세계에 살기에 사냥 또는 영역관리 시 맹수의 습격도 받는다. 또한 자기 부족 내 다툼(여기엔 여성을 아내로 삼기 위한 영역싸움)으로 죽기도 한다.

 

인간이 동물적 세계에서 문화사회로 넘어와도 미개한 공간에서 나왔을 뿐이지, 미개한 인간의 무의식적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의 ego라는 자아에서 Libido를 포함한 무의식 세계를 버리면 그것 역시 인간이 아닌 로봇에 불과하다. 인간이 무의식 세계에 있기에 기본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폭력적인 것은 곧 인간이기 그런 것이다. 단지 이성의 영역에서 사회적 규칙을 따르기에 충돌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야만의 세계에서 원주민들은 다르다. 이들은 자연적 조건에서 남성의 수를 줄인다고, 현대의 문명인은 문화적 조건에서 남성의 수를 줄여간다. 음주 및 흡연,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은 남성의 사망비율을 높이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환경오염도 큰 문제점을 반영한다. 최근에 들어 평균 남성의 정액에서 Y염색체를 가진 정자 수가 점차 줄어가는 것이다.

 

환경호르몬과 각종 환경오염물질이 인간의 생리적 조건을 변화하고, 특히 남아를 출산하게 하는 유전자 조건이 약해진다. 과거 한국에서 태아의 성별 감식으로 여아를 억울하게 낙태했지만, 최근에 그런 풍조는 없어지는 올바른 형태가 되었다. 최근에는 비율이 비슷하게 나오지만, 환경파괴가 지속되면 그 올바른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종말의 하렘>은 실제 환경생태학적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만든 작품인 셈이다. <종말의 하렘>에서 MKMan-Kill Virus지만, 환경과 관련된 영역에서 바라보면 MKEDCs 내분비계 교란 물질(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이다. 먼 미래 지구환경이 계속 파괴되어 가면 남성인구는 점차 소멸하고, 기술문명이 발전한 선진국일수록 그 피해가 더 심해진다.

 

이와 다르게 간접적인 소재로 다뤄지는 작품으로 최근 <부부 이상, 연인 미만>이 있다. 일본 어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남녀가 같이 거주하면서 유사 부부생활을 해야 한다. 이때 부부생활이 원만하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여기에 따른 혜택이 주어진다. 물론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감시카메라(학생의 개인 인권 침해가 심각하고 사생활의 침해되는)가 통제할 수 있지만, 왜 학교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인가? 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단순 로맨스 장르로 연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관리 시스템에서 교육기관으로 학교가 남녀간의 연애를 조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출산률이 저조하게 낮다. 물론 한국보다 심각하지 않으나, 일본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인구감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인구의 감소는 시장규모와 경제영역 더 나아가 공적영역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한국처럼 징병제가 시행되는 국가에서 병력모집에도 큰 치명상으로 작용한다.

 

한국도 노령사회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일본 역시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인구문제를 조금 더 현실적 관점에서 국가에서 해결하는 것을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사랑과 거짓말>이란 작품이 있다. 작품에서 태어난 남녀의 성향과 취향, 사회적 경제적 조건, 유전자적 정보 등을 적용하여 결혼 매칭상대를 국가에서 정해주고, 학생들은 국가의 일방적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사랑과 거짓말>은 심각한 사회적 구조라도 내용은 연애 로맨스 장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렇지만 국가가 개인적 영역에서 연애까지 통제하는 것은 거의 독재 통치와 비슷한 형태이다. 중국에서 1가구 1자녀 정책이 있었고, 1명 이상 더 출산할 경우 세금을 매긴다. 그래서 둘째부터 호적에 올리지 않아, 둘째부터 국가의 통제에 닿지 않아 교육과 보건 쪽으로 취약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부부 이상, 연인 미만><사랑과 거짓말>은 남여간의 로맨스를 두근두근한 상황과 다소 아찔하고 우스운 상황을 많이 연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회적 구조는 매우 무서운 현실이다. <종말의 하렘>은 겉으로 보기엔 야한 것만 충실히 재현한 것처럼 보이나, 상당히 공상과학적인 요소를 담은 작품이다. 건강하고 이성에 호기심이 많은 남성이라면 자신의 주변에 수많은 미녀를 두고 마음대로 안을 수 있다면 천국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런 세계가 정말 있고, 거기에 인구정책에 따라 사육당하고, 자기의 자녀조차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종말의 하렘>에서 생식능력이 사라진 남성은 필요 없는 존재이다. 물론 최근 인류의 영양 공급능력이 우수하고, 각종 의학적 보조적 장치가 들어와도 인간의 몸은 정해진 수명이 있다. 자신의 수명이 다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무엇을 생각할까? 당연히 자신의 자녀들을 떠오른다. 자신의 자녀를 만들어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천륜의 연을 빼앗은 것과 같다.

 

국가에 의해 출산이 통제되면, 그 사회는 출산의 조건에 따라 정치적 권력이 부여되고, 그 권력을 독점하면 독재자가 등장한다. 물론 생식기능에서 남성이 필요 없을 경우 그 사회에서 모든 남성은 말살된다. 현대사회에서 남성이 모두 말살되면 당연히 인류는 100년 이내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겠지만, 동성끼리 출산이 가능하더라도 그것은 동성애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지 그것을 원하지 않은 자에겐 폭력에 가깝다. 물론 시대와 사회가 세월에 따라 크게 변화하여 인간의 인식과 가치관이 바뀌면 다른 현상이 나올 것이다. 그래도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도 생물학적으로 동물이다. 영혼을 가질 수 있더라도 인간이 동물이란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동물과 다른 점은 널리 통용되듯이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이성 그 자체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망한다. 결국 경제적으로 빈부격차나 젊은 세대의 비혼 급증도 결국 이성적 판단이다. 이기심이 이성적 판단이 기준이 되었으니 우리 사회나 일본 사회나 그런 것이고, 위와 같은 작품들도 그런 인간들의 사회상을 반영하듯이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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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변 일상에서 코로나 현상을 보면서

코로나가 몇 년 동안 계속 창궐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개인의 행위는 세계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지만, 세계의 변화는 결국 개인에게 연결된다. 코로나가 외국에서 시작하여 계속 번지고,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변이형 바이러스가 다시 우리를 공격한다. 최초 코로나 이후 한국에 큰 전파력을 미친 것은 오미클론인 것 같다. 초기 코로나 버전에서 감염된 사람들은 국가적으로 통계 수치화 되어 집중관리가 될 정도로 적었지만, 오미클론으로 변이되면서 통제되지 못할 지경으로 갔다.

 

오미클론의 영향력은 그동안 무증상자 또는 비감염자에게도 전파되었다. 4월 오미클론 증세가 집에 와이프에게 닥쳤다. 그리고 7월 중순 본가에 있던 어머니도 전염되었다. 물론 처가네 장모님도 4월에 오미클론에 감염되었다. 사무실에도 3월부터 직원들이 감염되기 시작하고, 지금도 다른 부서 직원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격리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나는 감염되지 않았으나, 집에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닌 후 감기가 걸려 1달 넘게 고생하고, 나도 아기 옆에 있다보니 2달 넘게 코감기로 고생 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도 음성이 나왔으니 감기와 코로나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인가 싶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다. 점심시간, 어머니에게 전화 오더니, 형 집에 둘째인 내 조카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특징은 감기처럼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의 증세만이 아니라 구토 증세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증세가 단순히 감기만이 아닌 다른 형태로 나온다는 것을 뉴스로 봤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게 주변에서 일어난 것이다.

 

처음 코로나가 창궐할 때 나는 2~3년 정도 간다고 생각했다. 면역체계가 복구와 더불어 감염자들의 집중 치료와 요양, 비감염자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해결하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모든 것을 박살 내고, 감소하다가 다시 새롭게 코로나 정국으로 치닫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력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다. 백신이 있어도 새로운 변이 단계에서 적용이 가능한지? 부작용은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도 미지수이다. 전에는 노인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상태에서 50대 이상으로 하향되었다.

 

감염에 대한 취약 위험군 대상 나이를 낮게 본 것은 신체적 조건에 따라 감염력을 넘어 치명적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접종 나이의 하향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아기 감기상비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가니 다른 손님이 와서 약을 구매했다. 그가 구매한 약은 타이레놀 1갑이었다. 2000~2500원에 하던 게 또 올랐다. 게다가 그가 산 약이 그 약국에서 마지막 남은 1개였다. 대량으로 들어 온다고 하나, 이렇게 품귀현상이 나올 줄 몰랐다. 지금 인구통계를 보면 현재 국내 인구수 중에서 50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그 다음이 40대고 이후 60대이다. 1300만 명의 접종대상자에서 이제 860만명을 더하니 2100만명을 넘은 셈이다.

 

백신 4차를 넘어 또 다른 백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인 방역대책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라는 존재가 박테리아 세균보다 더 난해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약물치료 개선제가 나오고 안전과 효능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생기면 밑도 끝도 없는 코로나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현재 켄타로우스가 발병하여 국내에 유입되고, 원숭이 두창도 유입되는 시국에 각자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조선시대 또는 독재정권이라면 감염된 지역은 분리 또는 통제하여 외부와 엄격히 차단할 수 있을지 모르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불가하고, 게다가 현대사회는 농경사회가 아닌 금융자본에 의한 경제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농경사회는 농사를 통해 소규모 마을단위가 구분될 수 있지만, 금융자본이 투입되면 상공업으로 생산물품이 물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생산 전달 과정에서 장거리 이동이 되어야 하기에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나 곡식과 어류 등 식단에 올라가는 물품들은 전국단위로 이동하고, 공장 생산물품도 역시 지역에 공장이 한정적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이유다.

 

2주간 올 스톱이 되기 위해서는 식품과 생활용품이 모두 구비되어야 하는데, 2주 동안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가정집에 창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장 내 음식도 유통기한이 있다. 특히 경찰, 소방, 의료, 국방, 교통 등 24시간 또는 그것에 준하는 운영시스템은 늘 공급과 순환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멈추면 나라가 멈춘다. 이런 상황에서 재미는 일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며, 오만 감정이 교차 되는 게 정치권의 일이다.

 

(2) 코로나로 흥한 자는 코로나로 망한다.

코로나 대처를 전 세계적인 현황을 비교하여 한국이 그동안 잘 했다고 해도 모든 피해와 문제점을 막을 수 없다. 그것은 수치적인 비교일 뿐이지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만은 제거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선거는 민주당이 패배했고, 국민의 힘이 이겼지만, 도리어 이것이 발목을 잡게 되었다.

 

지난 정권에 생활 속 거리두기는 소상공인에게 매우 괴로운 일이었다. 사람들이 원래부터 코로나로 인해 오지 않은데, 영업시간마저 줄어들자 가게 운영에 타격을 입고, 경제적 여건과 더불어 임금(상가가 시골 깡촌이면 인정)과 임대료, 재료비 등은 계속 목을 조르고 있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인원제한과 시간제한으로 인해 가게 운영에 계속 피해를 보자, 우리 철수형님은 정치방역과 과학방역을 비교하면서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정치방역은 통제만 하고 코로나도 못잡은데 경제활동만 죽이니 과학방역이 옳다고 하였는데, 그때는 오미클론 감염자가 서서히 소강하는 상황에 맞추어 말이 나왔다. 이미 코로나로 지쳤고, 저번 정권에 대한 불만이 투표로 결정된 후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보던 이들에게 새로운 국면이 다가왔다. 위의 단락처럼 새로운 변이와 새로운 질병이 도래하자 과학방역이라 외치는 자들은 지난 정권에서 했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고,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방역체계를 외쳤다.

 

코로나 감염과 관련하여 우리 어머니는 시기적으로 나라에서 혜택을 받는 마지막 수여자들 중에 하나였다. 그 이후로는 치료와 관리를 개인이 해야 할 상황이었다. 지난 정권에도 코로나로 어느 문제가 있었냐면, 감염자들은 격리되어야 하고, 직장인은 출근 대신 휴가로 집에서 대기해야 했다. 병가인데도 무급처리 되는 사람이 많았고, 집에 와이프도 역시 5일이나 무급처리되어야 했다. 만일 코로나 병가를 무급이 아닌 유급 처리해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업체들은 무급으로 처리했고, 그 대부분은 계약직, 비정규직, 임시고용직 등 고용형태가 매우 불안하거나 불리한 자들이 많았다.

 

그나마 내가 다닌 회사도 병가자들을 일반휴가로 대체하여 처리했다. 일반휴가로 내지 않으면 무급 처리되어 월급날 급여액이 적게 나오게 된다. 연가 일수에서 일정기간을 제외하여 월급이 나오도록 한 것이다. 그나마 격리가 1주일이라 다행이지 2주면 큰 타격이 온다. 작년에 외상으로 인해 2주 넘게 입원하면서 휴가일을 13일 정도 연가를 신청했다. 그래서 급여가 제 금액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많은 문제가 된 것은 이런 체계적 관리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현재 방역체계에 따라 검사받는 비용과 시간을 넘어 코로나 확진 후 생계대책으로 인해 격리를 수용할 수 없다.

 

감기와 코로나 증세가 미묘하게 비슷한 게 있고, 코로나 증세 환자에게 감기약 처방이 나온 것을 본다면(와이프 코로나 처방전이 감기약이었다), 그냥 감기약 먹고 참고 일하다, 잠시 밥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양치하거나 담배 피는 등의 행위로 인해 옆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만일 현재 코로나 확진이 100명이면 실제 감염자는 200~300명이라 생각이 든다. 걸려도 생계문제 또는 개인적 일탈, 무관심 등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은 감염자가 주변에 있고, 재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코로나 문제에서 대부분 병원성 질병은 한번 감염된 후 재발이 잘 되지 않으나, 코로나는 걸려도 또 걸린다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고 방역체계는 뭔가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며, 국민들은 분노한다. 과학방역은 어디로 가는가? 과학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4가지로 배운다. 방역의 과학을 말하려면 물리적으로 차단이 최고이고, 화학적으로 약을 먹고, 생물학적으로 스스로 면역성을 키우고, 지구과학으로 본다면 지구환경파괴를 멈추는 게 제일이다.

 

그런 과학방역에서 전형적 과학인 자연과학으로 갈 건지, 아니면 비전형적 과학인 사회과학을 찾아봐야 하는지 몰라도 모두 없다는 것이다. 가령 사회과학이라면 군중의 심리 또는 사회적 통계, 경제조건 등을 따져야 할 것이나, 군중 또는 대중들은 국가통제보다는 개인의 목적이나 영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에 코로나 증세에도 제주도를 돌아다니며 병균을 퍼뜨리는 이도 있는 것이며,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숨어야 하는 사람에게 해결하지 못한 채 미루는 현실이 있는 것이다.

 

2022725일 기준 35,883명이 확진이라면 신규 확진으로 통계가 잡혔다면 눈에 보이지 않은 자를 포함하면 7만 명을 족히 넘을 것이다. 만일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이상일 경우 과학방역은 허구가 되고, 자가격리 1주일 내 중첩되는 코로나 환자가 백만명 이상이면 정부의 방역기능은 무효가 된다. 즉 방역체계가 무의미한 정책이 되고, 과학방역이란 말을 꺼낸 철수형님과 그분이 속한 정당과 정부는 그 책임의 대가를 지게 된다는 점이다.

 

만일 코로나 7일 이내 확진자가 최소 오십만명이 되면 지난 정권에서 비난을 날리던 자들은 그 이상의 비난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지금 지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미 역전한 것도 그렇지만,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절로 나온다. 생활 속 거리두기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서 또 다시 생활 속 거리두기 통제로 이어질 경우 분노를 막을 수가 없다. 그런다고 확진자가 느는 상태에서 가만히 아무런 제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방역의료 체계가 무너진다. 결국 앞과 뒤가 막힌 사면초가 형국이 지금이다. 문제는 사면초가가 겨우 시작의 시작에 불과한 점이다.

 

2022725, 오늘부터 요양병원 대면면회가 금지되었고, 조만간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및 노약자 관련시설의 면회가 점차 금지될 것이다. 이래도 진정되지 않을 경우 더욱 더 심하게 면회금지 또는 방역을 위한 관리체계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역을 위한 관리체계를 시행하면 할수록 지난 정권과 같은 행위를 반복해야 하고, 그 행위를 비난을 하던 자신들의 우매한 치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3) 20244월 총선일과 저 전번 정권의 말로 형국

20227월이지만, 내년 말부터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준비가 들어가고 2024년 봄이면 총선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나이트클럽이 울고 갈 정도로 시끄러울 것이다. 문제는 이번 총선은 상당히 민감한 상황이다. 20173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2018413일 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수의 좌석을 차지했다. 탄핵의 여파는 정치적 균형에 큰 변화를 주었고, 4년 뒤 코로나로 인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은 패배하고, 그 이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번 일로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면 모르지만, 재창궐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코로나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 재난이나 전쟁을 치루면 매우 힘들지만, 그보다 어려운 것은 복구작업이다. 전쟁은 불과 몇 년이지만, 전쟁으로 파괴된 기반시설 복구는 그 이상을 요구한다. 타격은 단기간이라도 복구는 제법 길다.

 

태풍이 부는 것은 며칠이지만, 복구는 몇 년이다. 복구하는 와중에도 호우나 다른 태풍이 오고, 그때마다 또 늦어진다. 코로나 증상이 약해질 것 같은 흐름에서 다시 증가했다.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말고 다른 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민주당이 패배한 결정적 원인은 코로나이다. 소상공인들의 불만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까지 합세하면 그 여파가 크다. 지금 추세로 본다면 올해 안으로 코로나 종식은 무리고 최소 2년 이상을 갈 것이다.

 

2년 이상이란 말은 총선 기간이 도래하고, 지난 정권에 코로나 정국을 그토록 비난하던 이들이 이제 그보다 더 심한 비난을 받는다. 지난 정권은 무능하다고 말한다면 이번 정권은 무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총선 기간에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박근혜란 인물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여겼다. 본인의 의향보다는 주변의 의향도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흐름에 의해 움직이므로, 자신의 과오보단 주변의 과오가 자신으로 과오가 된다. 물론 본인의 과오가 없다는 게 아니지만,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런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20173월인 점과 그 당시 민주당이 과반수 이하인 점, 정의당과 국민의당을 합쳐도 200이 되지 못했다. 즉 탄핵의 요건인 3분의 2가 되지 못했지만, 새누리당에서 일부 의원이 탄핵 찬성을 날렸다. 그들은 왜 찬성표에 탄핵을 동의했는가? 내부에 친이와 친박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시기가 안 좋다는 점이다. 탄핵이 불가하게 되어 국민의 지속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시위가 전국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되면 막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 2017년 겨울이 되고 2018년 총선이 오면, 대부분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속한 정당과 반대되는 곳에 투표할 것이고, 또한 대통령 선거에서도 반대 정당에 투표하면 국회와 행정부 모두 불리한 형국이 된다. 국회의원 본인들의 지역구에서 자리를 잃게 되므로, 스스로 자리를 지키기 위해 탄핵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니다. 현재 하나회 뒤를 이은 알지회 소속 기무사령관 조현천이 군사계엄을 준비하려 했고, 이것은 군 내부 정보유출로 언론에 터져 결국 조현천은 미국으로 도망갔다. 여권이 무효화되어도 잡히지 않은 이유는 자금이나 은신처를 체계적으로 돕는 자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아마 미국 CIAFBI는 알고 있을지도).

 

군형법상 반란의 수괴는 사형에 처한다. 정권유지를 위한 군사계엄을 일으키는 행위는 국가반역에 군형법에 저촉되므로, 거기에 동조하는 자 역시 최소 7년 이상의 징역을 받아야 한다. 무기징역만큼이나 무서운 형벌이다. 만일 계엄령이 성공했다면 박근혜의 탄핵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무사령관만큼 첩보가 빠른 곳은 주한미군(한미연합사령부)이다. 군 내부에서 탄핵정보를 내어줬다면 기무사령부 내부 장교가 아닌 이상 주한미군 내 근무하는 한국군 장교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계엄작전이 성공했다면, 총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계엄 정권 아래서는 군부대가 치안과 언론 등 국가 전반의 사항을 통제하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 주요 보임을 맡았던 김기춘 외 다수의 인력이 있어 충분히 자신들의 입장에 맞는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전에 노출되어 수괴는 도피하고, 남은 자들은 살아남을 궁리를 해야 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바른미래당으로 분당했는데, 이것은 지금에 생각해보니 하나의 눈속임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합당을 할 때 왠지 모르게 큰 마찰 없이 무사히 진행되었다는 점, 철수형님 계통과 죽이 잘 맞았고, 대선 마지막 전날 철수형님이 합당한 점도 그렇다.

 

만일 코로나가 잠잠했다면, 여러 문제들이 적당히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코로나라는 상황이 언론이 이리저리 눈을 돌려도 현실의 인간들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고, 가릴 수 없기에 다른 문제까지 잡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지지율이 30%에서 더 떨어져 연말에 20%대도 아찔하면 2년 뒤 총선은 패배할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머리를 써야 한다. 박근혜 정권 시기 최악의 카드인 계엄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현재 민주당에 김병주 의원은 한미연합사령부(주한미군)에서 부사령관으로 있어서 군사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계엄의 기미가 있다면 그쪽 라인에서 가만히 앉을 리가 없다. 그런 남은 것은 자신들의 지역구도 지키고, 민주당 좌석이 3분의 2 이상을 방해하기 위해서는 2023년 대선을 새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만일 2년 뒤 총선 이후라면 자신들의 손으로 정리하지 못해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하고, 게다가 2년 뒤 국회와 행정부 모두 놓쳐 버리고, 검찰은 검찰대로 현 상황을 꼬리 잘라야 할 것이다. 임기 완료가 아닌 국정운영 문제로 중간에 나오게 될 경우 그 여파가 당연히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검찰의 라인이 살아있기에 검찰을 움직여 자신에게 반기를 들 국회의원을 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무엇이 이득일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도 자기 식구만 주변에 심었으니, 현재 국민에게 과학방역이 각자도생을 추구하니 그들 내부에서 과학정치로 인한 각자도생을 추구하는 것은 눈에 봐도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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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여 성과를 내는 뉴스를 봤다. 이래저래 생각을 드는 점은 우리 나라가 가져갈 게 없다는 것이고, 핵이란 이름을 너무 쉽게 거론하는 것이다. 우선 핵무기를 만드는 것과 관련하여 북한에서 핵을 만들고 있어 거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의 핵무기는 치킨게임을 위한 레이스에 불과한 게 결론이다. 우선 핵을 직접적으로 공격한 일본 핵투하 당시의 위력에 비해 현재 핵무기가 몇 십배 이상 강력하고, 이 핵무기가 서울 수도권에 떨어지면 수백만명 사망할 것이고, 설사 이 무기가 서울에 도착하기 전 중간에 격추당해도 그 피해가 막강하다. 북한의 핵무기 발사시점이 함경도 일원이라면 요격하는 한국 미사일의 충돌 지점은 어디 정도일까?

 

흔히 착각이 시속 300로 달리는 KTX가 처음부터 달리는 게 아니라 0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증가하여 일정 수준의 속도가 된다. 물론 정지상태의 열차를 움직이기 위한 중력과 마찰에너지의 관계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열차는 지면과 수평을 이루기 때문에 반작용이 상당히 약하므로, 출발하기가 용이하다. 그러나 미사일을 그렇지 않다. 처음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위하여 반작용 에너지를 상당히 필요로 하고, 지면에서 올라온 이후 급속도로 속도가 증가한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내보내 감지되는 시간과 거기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명령체계가 군대 내부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지만, 미사일 운영 예하 부대장이 작전명령을 내릴 수 있으면 문제는 없지만 합창의장과 국방부장관, 대통령까지 올라가면 답이 없다. 결재라인과 보고 라인에서 이미 시간은 지체되어 가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은 1분 내로 마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미사일은 전투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가령 인터넷 검색에서 사드의 속도가 마하 8.25이고, 마하는 340m/sec이면, 초당 2.8가 이동하는 셈이다. 1분이 지나면 168지나게 되고, 1분 경과 시점 한국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어 충돌되는 지점은 평안남도 또는 경기도에 가까울 것이다.

 

사드가 현재 경북 성주에 있고, 요격하는 미사일이 휴전선 근방에 가려면 최소 90초 이상 필요로 하다. 핵무기를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점은 핵무기가 발사하기 전 우리 전투기 내지 지상미사일이 대상지점을 타격하면 문제없다. 하지만 작동되지 않은 상태서 발사할 수 없는 노릇이고, 작동 전 타격할 경우 선전포고에 불과하다. 그런다고 한국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는가?

 

기본적으로 한국에 원자력 발전소가 울산, 경주, 영광, 울진에 위치해 있다. 이미 브이월드라는 공개된 국가정보지리시스템에서 비행금지구역을 검색하면 발전소 위치, 국방부, 3군 본부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핵발전소가 있다는 것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기술력이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아니다.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하다.

 

나는 지리정보시스템에서 핵발전소 주변이 비행이 금지될 정도로 통제된 구역이고, 핵무기를 만들면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부지구매는 어떻게 하고, 주민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보상이 적정하면 가능하지만, 후보부지를 보자면, 해역과 큰 하천이 위치하면 안 될 것이고, 주변을 엄폐할 수 있기 위해 산악지역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산지가 주변에 가려져 주변에서 침투하기 어렵고, 방호하기 좋은 곳이라면 경상북도 내륙 쪽이 좋을 것이다. 핵무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예산도 문제지만, 위에서 말한 듯 위치선정이다. 핵무기 기지를 만들려면 사드를 설치하는 부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야 하고,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등 관계기관 협의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군사적으로 고도의 기밀보호가 필요하거나 군사작전의 긴급한 수행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행위에 대해 그냥 말을 하지만, 그 행위에 대한 인프라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핵무기를 소유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부대, 기지, 인력 등이 필요하다. 핵무기의 도입은 국방군사정책에서 흐름을 제시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요소는 크게 생각하지 않은 점이다.

 

핵무기를 남북 모두 소유하여 발사할 경우 서로 요격할 것이다. 핵무기 배치를 생각하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안가는 무리다. 동해 쪽으로 핵발전소가 있어서 위험하고, 서해 남측으로 핵발전소가 위치하며, 서해 중앙과 북측으로 경기도가 위험권에 들어간다. 한국사회의 큰 문제점은 서울 경기권만 문제없으면 어디라도 상관없는 점이다. 결국 지방에서 설치되어야 할 것인데 강원도는 수도권 식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수원보호구역이므로 설치가 불가하고, 남은 것은 충북과 경북이다. 그러나 충북쪽에 백두대간 중심구역이므로 개발이 힘들 것이다. 그런 다시 경남 남측으로 이미 창원과 부산이 있어서 무리고, 경남 북측과 경북이 있다. 하지만 인구밀도와 엄폐장소를 생각하면 경남보다 경북이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아직 설치된다는 보장도 없고, 설치한다고 생각해도 부지선정과 토지매입, 기지 설계와 시공만 해도 10년 이상은 기본이다. 당장 핵 위협이 있다고 해서 핵무기 보유를 시행해도 당장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 여기저기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다. 게다가 설치해도 우리가 핵무기 테스트해야 하는데, 타격지점으로 삼은 부지가 없다. 소총사격 또는 전투기 미사일, 전차 발포 관련하여 훈련장이 있지만, 핵무기 시험발사를 어디로 할 것인가?

 

핵무기 실험 후 해당부지의 오염과 복구, 주변 생태계 변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원하는 자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원하면 추천하나,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차라리 전투비행단을 경기도나 충북지역에 더 만들어 첨단전투기를 도입하는 편이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 적의 핵무기를 지상에서 요격하는 방법도 있지만, 공중에서 전투기가 요격할 수 있다. 아니면 2가지 다 생각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덧붙이자면 핵무기를 요격하면 공중에서 폭파되어도 문제다. 방사능의 피폭되는 것과 폭풍과 낙진이 어디까지 오겠는가? 해역으로 방사능이 흘러가면 서해와 동해부의 어업권은 완전히 전멸이고, 이로 인해 식량문제까지 생긴다. 방사능 섞인 빗물이 내리면 광역기상에 의해 한반도 전역이 오염되면 별로 재미가 없다. 그럴 세상에서 자신 있게 살 수 있다면 문제 없지만, 세상 일은 결코 의도하는 바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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