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rchive.is/EMwe2


왠만하면 저 위의 링크된 글을 들어가서 보는 것에 대해 말리고 싶지만,


도서모임에서 전에 내가 메갈리아 사이트에 대해 비판적으로 작성한 글에 대하여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당시 내가 참석한 자리에서 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4분이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은 여성이었고, 그 중 2분은 집에 자녀를 둔 기혼여성 분이었다. 그 중 한 분은 나의 글을 읽은 후 이번 넥슨 사태와 관련된 내용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그리고 판정은 내 생각에 동의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번 메갈리아 사태와 페미니즘 논쟁 사이에서 그들을 도저히 페미니즘이라고 볼 수 없다.

 

우선 세상 인간들 중에 반은 남성이고, 반은 여성이다. 문제는 세상의 반이라는 여성들에게 그곳에서 또 구분되어 있는 것이 있다. 여성의 일부는 미혼이고, 여성의 일부는 기혼이다. 그리고 그 여성 미혼 안에서도 미성년자와 어린 아이들도 있고, 결혼하지 않은 채 노년을 맞이하는 분들도 있다. 내가 메갈리아의 문제점을 뽑자면 바로 그들 대부분 인원구성에 20~30대 미혼 여성이다. 그렇다면 기혼여성은 얼마나 되는가?

 

한겨레나 경향신문 자칭 진보성향 신문들이 메갈리아의 편을 들어 사설을 쓰는 것을 보았다. 물론 쓰는 것은 자유이고, 그 쓰는 것에 대한 원칙적인 내용과 논리적인 평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었다. 서울 성공회대학교 신부님이나 많은 신문기자들이 영화 <서프러제트>에서 보여준 1910년대 영국 여성참정권 운동 이야기를 끌고 온 것이다. 이 영화는 에멀린 팽크허스트 여사의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란 자선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이다. 신문기사에서 엄청난 오류는 페미니스트 역사에서 영국여성운동하고 지금 메갈리아하고 상당히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세상 인간 중 반이 여성이라면 그 여성의 반이 기혼여성이란 사실이다. 영화 <서프러제트>에서 모드는 공장노동자이면서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다. 그녀가 처음 영화에서 공장노동자라는 열악한 환경, 그 공장노동자에서도 여성이란 약점, 또한 아이 때부터 착취당해야 하던 문제를 말한다. 즉 노동문제, 여성문제, 아동문제까지 이어진 것이다. 모드가 처음에 여성이란 이유로 무시당하는 것에서 분노했다면 모르나, 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당시 영국에서 이혼을 하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여성에게 아이에 대한 양육권이나 친권을 소유할 수 없었다.

 

남편의 일방적인 행위에 따라 아이를 만날 수도 없고, 어머니로서 행위를 할 수 없었다. 영화 서프러제트> 마지막에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는 날짜가 새기지는 것도 있지만, 영화감독은 어머니도 자녀에 대한 친권행세를 할 수 있게 된 날짜도 집어넣는다. 그렇다면 영화 <서프러제트>와 메갈리아 운동을 같은 것이라고 보는 것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서프러제트 운동에서 에멀린 팽크허스트 여사는 여성에게 사회적 쇠사슬로부터 해방되면 남성 역시 더 좋은 세상에 산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부분은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에서 밀의 주장과 일치한다. 게다가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에서도 존 스튜어트 밀이란 이름이 거론된다. 가끔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왜 남성이 페미니즘 사상과 관련된 것에 반발하는 사람을 보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페미니즘이 여성 그 자체를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자유주의,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사상과 결합하여 태어났기 때문이다, 18세기 프랑스혁명 때 여성운동가가 등장하여 19세기부터 영국을 시작하여 20세기는 전 세계로 뻗은 것이다.

 

문화인류학 도서를 보면 인류의 모습을 보기 때문에 페미니즘 관련 내용들이 참 많다. 매릴린 옐롬의 <아내의 역사><유방의 역사>는 서양에서 원시시대부터 중세, 근현대까지 망라하기에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내가 메갈리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인가? 페미니즘 이론과 관련하여 남성을 배제한 사상이 얼마나 있는지 까지 모르겠다. 단지 해러웨이 박사처럼 사이보그 페미니즘이라고 하여 인간이 생물학적인 조건이 아니라 기계적인 요건이라면 필요 없을 것이다. 만약 인간의 신체구조와 판단기관인 뇌조차 기계로 되면 인간은 굳이 동물적 존재로 살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고, 만약 된다고 해도 그것은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와 지구환경시스템 전반적이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공상세계가 아닌 이상 우리 현실을 바라보는 게 정답이다. 펭크허스트 여사는 자신에게 인간이란 존재가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인간은 동일한 조건아래 인격을 존중받고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원했다. 여자라서 우대하고, 남자라서 존대 받는 게 아니다. 다시 영화 <서프러제트>에서 모드의 경우를 보자, 그녀는 자신의 자녀가 아들이었고, 아들을 볼 수 없던 그녀는 절망과 분노로 과격한 페미니스트가 된다.

 

그녀가 페미니스트가 된 것은 여성에 대한 탄압, 열악한 노동환경, 그리고 자녀에 대한 친권행위이다. 그런데 메갈리아에서 한국의 남성을 부정하고, 때에 따라서는 심각한 발언을 한다. 만약 그 발언자체가 성인남성이라면 모르나, 아이들까지 연계되고, 한국남성과 결혼한 한국여성까지 비난하는 것이다. 아주 비속한 언어 중에 명예자지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의미는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 혹은 유부녀와 남성과 교제하는 여성이란 뜻이다. 결국 메갈리아는 한국의 남성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까지 욕을 하고,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여성까지 욕하는 부류다.

 

페미니즘 이론에서 여권신장은 기본이겠지만, 아동인권에 대해서는 더욱 생각해 볼 점이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여사 역시 가난한 여성에게 태어난 2세에 대한 걱정을 심하게 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병이나 굶주림으로 대부분 죽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면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다시 비참한 일을 해야 하는 재생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말 한국남성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위나 저항을 하지 마란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 시위행위에서 그녀들은 모든 한국남자는 배제하고, 그들의 옆에 사는 여성도 포함하여 앞으로 그들 남성과 여성 사이에 태어날 아이조차도 부정한다. 나는 이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포장으로 한국사회에 들이대는 게 너무 걱정된다. 누군가는 이들로 통해 페미니즘 담론이 활성이 된다고 하나, 막상 그들이 말하는 범주에서 윤리적 가치관이 통용되는가?

 

폭력으로 대응하여 그들에게 말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 그 원심적 논리와 가치관이 어느 정도 윤리적 정당성을 받아야 한다. 사회적 권력과 흐름에서 정착된 도덕적 관념이 아니라 과거든 현재든 먼 미래가 되든지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 변증법적인 관계에서 그들이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관심도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그들 자체가 하나의 페미니즘이란 사실을 된다면 엄청난 모순이 될 것이다. 링크된 글을 보면 나와있다. 메갈리아에서 다시 나온 메갈리아4, 그들이 말하는 주장이란 무엇인가?

 

한국남성에 대해 한남충 같은 단어 같은 것은 그냥 넘어간다. 여성이 여성으로 목소리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목표는 성재기 조롱과 오뎅드립으로 클리떨리게 웃고 마는 것이였나요? 씹치남 번식탈락이 목표가 아니였나요?”에서 나는 이들이 과연 인간이라 생각이라 여기는 것이 너무 어렵다. 성재기 씨가 일부 여성에게 불편한 감정을 준 것 같은 사실이나(고인에 대한 조롱하는 인간성에서 의문이 들지만),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조롱에서 오뎅드립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분명 말한다. 남자 말 잘 듣는 좋은 페미니스트만이 페미니즘 운동가가 아니라 저항하는 사람 역시 그렇다고 말이다. 하지만 페미니즘 담론 이전에 인간이 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이것도 메갈리아4 운영진이란 인간이 적은 글이고, 그 밑에 덧글은 안 보는 편이 좋다. 씹치남 번식탈락에서 왜 한국에 사는지 묻고 싶다. 한국남자가 싫으면 상대하지 않으면 된다. 내가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이유는 여성운동 이전에 먼저 자신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자신의 얼굴에 흉악한 가면을 쓰고 시작했지만, 어느새 그 가면이 자신의 얼굴로 되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신문기자들, 진짜 영화<서프러제트>만 말고 에멀린 팽크허스트 자서전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다 읽어보았나? 에멀린 팽크허스트 여사가 언제 세상의 모든 남자를 번식탈락이라든지 혹은 죽이야 한다든지 필요 없다는 말 한 마디가 있던가? 신문기자들도 나름 고인에 대한 모욕을 하고 있다. 메갈리아 논리로 보자면 영화 <서프러제트> 모드는 자신의 아들을 씹치남이고 한남충의 후예이기에 사라져야 한다고 말해야 했다. 모드가 과연 그런 대사를 하던가? 비 오는 날 창문 너머로 아이를 보기 위해 서서 기다린 모드. 아이의 생일일 때 집에 찾아가니 강제 입양되는 모습에서 오열하는 모드를 볼 수 있다.

 

서프러제트 운동에서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기혼여성이었고, 집에 아이를 둔 어머니이었다. 그녀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싸운 것이지 자신들의 오만을 위해 싸운 게 아니다. 참 당황스럽다. 어째 저런 인간들을 서프러제트 운동가들과 비교할 수 있을까? 되먹지 못한 남자들을 보고 쌍욕하고 화를 내는 건 당연하나, 그런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어린아이를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을 두고 뭐라 해야 할까? 아동인권(어린아이와 그 어린아이의 어머니)을 존중하지 않은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아동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인간(남녀 모두)들은 자유주의자도 민주주의자도 사회주의자도 아니다. 그냥 쓰레기다.



2016.8.19 업그레이드한 사진입니다. 메갈이나 메갈의 후예 워마드 논리에 따라가든 말든은 자유나, 이런 것을 두고도 비판하지 않으면 그 운동자체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전태일 열사가 노동착취를 당한 어린 여공을 위해 분신자살까지 선택했는데, 그분의 여동생은 지금도 오빠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데 과연 이게 인간의 얼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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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8-1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분히 그렇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면 그리고 근접원인과 궁극원인을 살펴본다면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점을 제시한다면 ...

이런 것을 생각하는 자체가 이상적인 것 아닐까요.

알라디너들도, 저도 편견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6:20   좋아요 1 | URL
솔직히 말하여 한국 기존 사회 문제점에서 남성중심이란 점은 충분히 압니다. 그런다고 하여 그것에 대한 미러링에서 방법론에서 공격대상과 목적의식의 전도는 인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기가 잘못되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우리도 잘못되었다면 수긍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남성에 대한 혐오발언 정도는 웃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폭력으로 정치적인 운동노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다치고, 아동이 학대당하는 시점,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그것을 두고 마치 잘한다고 옹호해주는 광기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부터 봐야하는게 정상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편견은 누구나 있죠. 생각이 조금 달라도 친한 사람도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글에서 지적대상들은 이미 그 한도를 지나쳐 온게 아닌가 싶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프러제트는 대부분이 기혼 여성이고 어머니였기에 가치 있는 운동이다 ??!
이건 좀 상당히 오버 아닐까요 ? 그러한 사고는
전형적인 여자는 어머니일 때 위대하다는 남성 중심적 시각과 일치합니다.
만애비 님의 논리라면 미혼 보다는 기혼 여성에 높은 점수를
미혼보다는 어머니이기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은 역으로
미혼과 기혼 여성을 이중 잣대로 평가하는 게 아닐까요 ?
왜 여자는 어머니여야지만 더 완벽한 가치를 부여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만애비 님이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결혼을 하지 못했는데
누군가가 만애비님의 미혼을 들어 평가 절하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제가 보기엔 지나친 논리 모순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남성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많은 것을 착취한 나라입니다...

문제 제기만 하고 갑니다.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6:54   좋아요 2 | URL
반드시 기혼여성이고 어머니이었기에 가치가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단지 기혼여성들이 주류가 된 이유는 아이에 대한 미래였고, 그런 부분은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에서 계속 언급됩니다. 펭크허스트 여사는 늘 인간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 동의하여 따님 3분도 같이 운동에 참여하죠.

물론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관점도 있을지 모릅니다. 저는 환경공학자고, 생물학을 배웟기에 생물학적으로 근골계 제외하면 여성이 더 진화된 존재라고 여깁니다(물론 옆 자리에 있는 생물학과 출신자가 정확히 여성이 진화된 생명이라 말해줍니다). 이런 관점은 닉 테일러의 <히즈 스토리>에서 나옵니다. 상당히 그 책 이론에 공감되고요.

곰발님이 지적한 이중잣대에서 한국만 아니라 세계 어디든 어머니를 많이 착취했죠. 그건 <여성의 종속>에서도 나옵니다. 왜 어머니이어야 가치는 부여받는가에서 노동의 재생산이라고 봅니다. 전에 대화하면서 노동결정권론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 우리가 이렇게 하루 살고 있을 때 누군가의 노동력이 있기에 가능하죠.

제 관점은 <4천원 인생>입니다. 한국이 이만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시간당 4~5천원을 받는 수백만의 식당이모가 있기에 가능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분들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요? 고의든 타의든 결혼이 있겠죠.

곰발님 말씀대로 왜 여성 중에 기혼여성(미혼모 포함)에게 더 높은 가치를 받는가에서(메갈리아는 기혼여성을 깎은 점에서 가장 큰 문제지만), 전 이래 봅니다. 만약 제가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차를 타고 정비소에 갈 때, 저는 제 생활에 대한 편익을 보장받고 싶습니다.

옛날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이제는 저와 비슷하거나 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할 때 옛날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간호사로 있었지만, 지금은 저보다 젊습니다.

노동자의 권리가 중요한 건 우리의 일상의 타인의 노동력에 의해 존재됩니다. 그런 노동력이란 사회성을 존재해주는 것은 출산이고, 당연히 어머니란 존재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논리가 남성중심적이겠죠). 하지만 반대로 묻다면 이런 제 논리, 즉 사회적 노동력에서 우리가 이용하는 어떤 재화나 서비스에서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결국 이용하죠.

저하고 유진식당에 가면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을 수리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넥슨사에 시위하는 분들도 지하철을 타고, 버스도 타겠죠. 그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점에서 단순히 한국남성의 문제의식을 말하는 것과 한국남자는 모두 절멸해야 하는 점에서 모순은 무엇일까요? 자기의 생각을 가지는 건 좋으나 현실적인 대안을 토대로 남에게 말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논의하는 것은 사회적인 공적인 영역이지, 곰발님의 질의하신 결혼내용은 사적인 논의입니다. 기분이 나쁘다 아니다보단 이 글의 요지와 다른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서프러제트는 아이를 뺏기는 일은 사회적으로 당연한 도덕적 가치이고, 제가 결혼하지 못한 일은 단지 제가 사회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겁니다. 사회적인문제라 해도 모순의 지적이 조금 벗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답변으로 저보고 결혼의 문제를 묻자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제가 부족해서 그런가봅니다 라고 말이죠.

경제성 부분에서 대학강의 때 여성학 수업이 생각납니다. 여자교수님이 과도한 남성노동(가난함) 역시 페미니즘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요. 남편이 일찍 집에 오게 만들어주는 것도 페미니즘입니다. 아이에게 어머니만 아니라 아버지도 필요하죠. 저라면 단순히 여성과 남성의 프레임으로 보기보단 사회구조적으로 접근하였으면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프러지스트는 평화적 온건 페미니즘을 주장했고
서프러제트는 폭력적 과격 페미니즘을 주장했습니다.
두 무리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수단은 전혀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만애비 님은 메갈을 2,30대 미혼 여성, 그러니까 미혼이어서 어머니가 아닌 여자를 비판하는데
이 비판은 매우 위험한 비판입니다. 적어도 만애비 님이 페미니즘에 동조한다면
2,30대 미혼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새누리가 여자는 애를 낳아야 여자가 된다는 논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제 말은 비판의 핵심이 잘못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은 숭고하지만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은 덜 숭고하다는 것은
지극히 남성적 시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프러제트는 메갈에 비해 기혼 여성이며 어머니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는 말은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7:09   좋아요 1 | URL
저는 20~30대가 결혼하지 않아 아이를 낳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한 게 아니라
그녀들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여자까지 조롱하는 것에서 문제를 삼는 겁니다.
한국사회에서 기혼남성이나 여성은 여자나 남자로 보지 않는 그런 요소로 본겁니다.

물론 결혼한 여성의 행동만이 전부 옳다고만 하지 않습니다.

메갈리아에서 좃린이 사건에 대한 일들을 보고 있자면....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은 덜 숭고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여성운동 자체에 무슨 미래의 가치가 있냐는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8:29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엔 이 댓글은 변명처럼 들립니다만.
분명 윗 글의 논지에서 메갈 비판은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여자를 조롱하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싸우는 서프러제트와 자신의 미래만을 위해 싸우는 메갈.. 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신 겁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9:04   좋아요 1 | URL
아 그렇게 보였나요? 제가 글적을 때 그 부분의 맥락을 잘못 연결했나 봅니다.

저는 자신만의 미래가 아니라 자신만의 오만라고 했습니다. 미래와 오만은 다르다고 봅니다. 분명 이분법은 맞습니다. 서프러제트와 메갈리아 운동은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6-08-17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프러제트 책을 저도 읽었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싸웠다는 것에 대해서도 고개 끄덕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오만을 위해 싸운 건 아니다?? 이건 아니네요. 일단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것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성`이라서 정치에 참여하지`못`했다고요.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니 아이들이나 빈민을 위한 정책이 잘못된 걸 봐도 고칠 수가 없는 등의 문제점들이 눈에 보인것은 당연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운동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어아먄 온당한가요? 여성이 자신들의, `여성이라는` 성별의 권리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메갈리아가 `미러링` 사이트라는 건 아실텐데요, 실질적으로 그곳의 발언들은 일상적으로 남성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현실에서 했던 것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메갈에서 그런 글을 쓴 여성들이 현실에서 남성에게 데이트 폭력을 하고, 염산을 뿌리고, 불을 지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을 보거나 들으신 적이 있나요? 단순히 남성들이 했던 말을 옮긴 것만으로 지금 분노하시는 건 아닙니까?


페미니즘은 반드시 조용하고 교양있어야 하고 누구도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까? 왜죠? 정치도 철학도 여러종류로 나뉘고, 그 안에서 문제점들이 생기는데, 페미니즘은 그러면 안됩니까? 페미니스트들도 사람입니다.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그 안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보일 수도 있고 또 그걸 고쳐나갈 수도 있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완벽하다는 것과 동일한 단어는 아닙니다.

서프러제트에서 여성들이 창문을 깨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했을 때, 그들이 왜 그런다고 하던가요. 아무리 말을 해봤자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죠. 창문을 깼을 때야 남성들이 돌아봅니다.
링크하신 글을 보면 메갈리아가 생기고 또 지금까지 되는 과정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걸 볼 수 있는데요, 일베나 소라넷이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나 했습니까? 지금 만화애니비평님이 서프러제트를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메갈리아가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은 아닌지요?


명예자지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계신데요, 기혼 여성을 명예자지라 칭하는 게 아닙니다. 남성의 눈이 그러한것처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여성에게 개념녀라 되라고 말하는, 그 시선 때문에 명예자지라 칭하는 겁니다. 비혼 여성도 명예자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만화애니비평님,
저도 메갈입니다.
제가 바로 서프러제트와 비교하면 안되는 `그런 인간` 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7:05   좋아요 1 | URL
간단히 답을 드리죠.

1. 참정권을 알고 있습니다. 참정권이 없으니깐 바꿀 수 없으니 미래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죠.

2. 마인드C 작가사건 아시나요? 그분이 메갈리아 때문에 허위유포로 고생했습니다. 단순히 하나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닙니다. 왜 그분을 말할까요? 저하고 같은 만화연대소속이고, 그 주변인물이 제 주변인물하고 겹치는 겁니다.

3. 제가 참고로 여자가 그랬다고 분노하는 것처럼 보입니까? 전부터 일베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강압적인 꼰대사회도 비판했습니다. 마치 여자만 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4. 그리고 제 글을 보면 착한 페미니스트만이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페미니즘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한 겁니다. 제가 영국인들이 유리창 깬 것 가지고 나쁘다 했습니까? 전에 글을 보면 부동액이나 피임약 먹인 음독기도 때문에 비판합니다. 잘 골라서 말해주세요. 그냥 단순히 재미로 홧김에 진짜 먹이든 아니면 가상이라도 할 말(행동)과 하지 않아야 말(행동)이 있습니다.

5. 참고로 저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입니다.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도 했던 사람입니다. 일베가 하는 행동에서 노무현 대통령비하나 518왜곡에 무척 기분나뻐하는 사람입니다. 일베에 대해 몰라리가 있겠습니까?

6, 단편적인 글만 보고 이렇게 비판하는 게 다락방님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s 만약 메갈리아에서 순수하게 그런 분노만 했다면 좋은 곳일 겁니다. 만일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망한 청년의 죽음을 조롱하거나 세월호 유족에개 조롱을 하는 점에서 무엇이 과연 옳고 그런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생각해보세요. 정말 잘 못된 게 있다면 사회적으로 지적하는 게 바르지만, 전혀 무관한 자들까지 조롱하는 것에서 옳다고 여기고, 그것이 서프러제트의 유리창 깨기라면 대화는 누가 먼저 포기할 것일까요?



올드비 2016-08-17 17:40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에게 다는 댓글입니다. 저는 오래된 페미니스트고 메갈리아의 초창기 활동부터 관심을 두고 봤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전복적이고 사이다 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 모습을 보세요. 엉망진창입니다. 저는 차라리 절망감을 느껴요. 페미니스트가 늘어난게 아니라 꼴통마쵸들만 늘어난거 같아서요. 옹호론도 많이 읽어봤지만, 전반적인 상황과 웹 게시판의 역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 대다수입니다. 모두가 일베와 싸울 때, 일베를 닮았던 사람들이 메갈리아입니다. 그걸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여자고, 남자들이 여자를 일반화 하는 걸 그렇게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동일한 논리로 말하고 싶어요. 남자를 일반화하지 마세요. 그래서는 진보가 없어요. 집단주의에 속하기 전에 개별적이고 서로 다른 인격으로서 인간을인정해야 합니다. 다락방님의 글을 많이 읽고 하는 말입니다.

소조 2016-08-1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소중하게 읽었습니다.

요즘 알라딘에 오면 남들에게 아부하는(좋아요 많이 받고 싶어하는.) 글이 많아서 좀 답답했는데 이런 글을 보니 반갑네요.

당장은 서로 다른 의견일지라도, 서로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해야죠.
이게 진짜죠.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9:0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곰곰발님의 토론처럼 이런 의견이 분명 와야지 대화가 되는 겁니다. 서로 다른 충돌이 오면 바로 좋은 말부터 오고갈리 없습니다.

이갈리아 2016-08-1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가 봐도 이 글은 미혼 여성에 대한 모독이죠. 김무성이 말한 것과 뭐가 다르죠? 새누리를그렇게 쥐잡듯이 하시더니 애 낳지 않은 미혼 여성은 멍청하다. 메갈은 미혼여성이자 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에 용서할 수없다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노무현지지 철회하세요. 부끄럽게 노무현 거들먹거리지 말고요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9:00   좋아요 1 | URL
님 지금 글 제대로 보신건가요?>

김무성이나 새누리나, 젊은 층보고 너네 알아서 낳아라 식인데
제가 봐도 현실은 경제적 어려움, 부동산에 의한 거품경제ㅡ 비정규직 등이 문제라 도저히 연애할 자신 없는 88만원 청춘에 대해 공감하는데, 무슨 망발인가요?

님의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제가 20~30 미혼 여성을 무시한 게 아니라, 메갈리아가 먼저 기혼여성을 가지고 ˝명예자지˝라고 펌훼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문제로 이 글을 적었는데, 전후맥락 고민 없이 제가 뭘 사과하죠?

먼저 메갈리아에서 기혼여성과 그녀와 같이 사는 가족 모두에게 사과하면 미혼여성 모두 사과하겠습니다.

치사하게 아이디 가리지 말고, 님 블로그 대고 오세요.
익명성으로 적는 글에서 님 그렇게 본인 주장에 자신없나요?

만화비평님 2016-08-1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화비평님 누가 봐도 이 글은 미혼 여성과 애 없는 여성에 대한 조롱처럼 들려요. 사과하시죠.

만화애니비평 2016-08-17 19:01   좋아요 1 | URL
참 누군지 몰라도 비겁하신 분이군요. 그렇게 자신의 주장에 자신이 없습니까?
비겁하게 만화비평이 뭡니까? 그렇데 자신이 정당하다고 여기면 떳떳하게 하세요.
대학 때부터 교양수업과 여성학 강의를 하시던 그 모든 교수님은 당당하고 멋진 분이었습니다. 미혼여성 무시한다는 발상이 웃기군요. 메갈 비판 모두 일베와 같다는 그런 방식의 사고자같습니다. 변론하려면 정식으로 아이디 들고 오시죠. 치사하게 뒤에 숨어있지 말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20:22   좋아요 0 | URL
제가 봐도 이갈리아와 만화비평, 소조처럼 껄끄러운 입장 표명하는 게 그래서 익명으로 다는 것들은 한심한 거죠...

다락방 님은 듣기 좋은 소리 들을려고 여기에 댓글 달았겠냐 ? 문제를 제기하려면 자기 이름 가지고 당당하게 욕먹을 생각을 해야지 뒷구멍에 숨어서 이게 뭐하는 짓인데... 병신새끼들... 특히 저 소조 쌔끼. 항상 익명으로만 달아요. 시발놈...

여자 블라우스 속 젖꼭지 색깔 운운하던 새끼가 이런 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yamoo 2016-08-1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서프러전트? 운동에 별 관심이 없고, 관련 책과 영화도 본 적이 없어 만애비 님이 쓰신 글과 이후 이어진 댓글에 뭐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

근데, 다락방 님의 저리 긴 댓글은 좀처럼 보기 드문 케이스라 좀 신선합니다^^

곰발 님 댓글을 보니, 소조라는 분이 좀 거시기 한 사람으로 보입니다..ㅎㅎ

전, 암 것두 모르고, 댓글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걍 눈팅만 했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8-18 08:5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이 메갈리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의 링크를 보면, 메갈리아 운영자라는 사람이 ˝한국 모든 남자(비속어로 씹치남이든 한남충이든)를 박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락방님이 아동에 대해 인류의 미래라고 인정하는 순간, 메갈리아 이념과 다른 겁니다.

영국 서프러제트 운동에서 유리창을 향해 돌을 던질 때나 우체통에 폭발물 설치할 때 기본적으로 사람이 없을 때 누군가 다치지 않게 하려고 했다면

자칭 한국의 서프러제트인 메갈리아는 단지 주변 남자가 싫어서 누가 맞든 말든 던지는 부류입니다. 그냥 제 글과 덧글, 답글보단 맨 위의 링크를 먼저 본 후 판단하면 좋겠다는 제 바람입니다.

yamoo 2016-08-18 11:27   좋아요 0 | URL
만애비 님, 이 글을 읽어봤는데요, 만애비 님이 주장하시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고,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을킬 수 있는 논거가 꽤 있는 듯합니다. 만애비 님이 비판하시고자 하는 부분이 뭔지 어렴풋이 감이 잡히긴 합니다만, 표현상 문제로 이게 잘 전달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곰발 님이 지적하신 부분은 만애비 님의 글에 분명히 보이는 모순점이구요..더군다나 `메갈리아들이 자신들의오만을 위해 싸운다`는 부분은 상당히 문제를 불러 일으키는 표현 같습니다. `자신들의 오만`은 뭘 가리키는 건가요? 논증이 필요한 부분이 논증 없이 넘어가다 보니, 만애비 님의 주장과 그 논거가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거 같습니다. 비문도 잡고, 논지를 좀 잘 정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만화애니비평 2016-08-18 11:46   좋아요 1 | URL
오우~! 야무님의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이런 것을 환영합니다.
제 잘못은 이 글을 적은 시점이 사무실서 일하다가 링크된 글을 보고 빡치 나머지 탈고나 검토없이 바로 올린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다소 명확하지 못한 점과 연계성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점에서 인정합니다.

사실 저는 글을 적으면 메갈리아에 대한 비판요소에서 남녀 대립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했습니다. 남자라는 대상이 단순히 성인인지 아동인지 아니면 장애인인지도 포함되겠죠.

메갈리의 오만은 미러링이란 수단에서 기존 남성중심사회,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압제로 대한 저항이라면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가부장과 무관하게 남성 존재 그 자체를 두고 ˝번식탈락˝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남성 그 자체의 존재성을 부정하는 겁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기존 남성중심사회의 문제점과 폭력성을 비판해도, 남성 그 자체를 모두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이것을 두고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이라 할 수 있냐는 겁니다.

결혼하신 주변 기혼여성에게 제가 한 이야기를 해주고, 그분들도 그런 기사들을 찾으면서 하시는 말씀에서 메갈리아 생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특히 ˝좃린이 사건˝같이 아동 성추행에 대해 대상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자체가 나쁜 것이죠. 한남충이란 표현까지 할 수 있으나, 한남충의 유충(아들)이란 표현에서 글쎄요. 아직 아무 것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아이들까지 공격하는 그분들을 두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문제는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만 아니라 그것을 오히려 호응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아무튼 야무님의 좋은 말씀은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루쉰P 2016-08-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애니비평님이 말하시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에 대해 공감해요 ^^ 어떤 사회이건 차별이 존재하며 그것을 깨 부수기 위한 집단은 존재해요. 그리고 강한 권력 집단들과 싸우기 위해 강한 발언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며 싸운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운동이건 옹호 받지를 못한다고 보여져요.

전 만화애니비평님의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인간으로써 지켜야할 도리` 즉 남녀를 모두 아우르는 인간이라는 대지 위에 서서 그 대지는 뭉개고 파괴하지 말고 서로 논의하고 토론하며 차별점을 없애자라고 읽혀요 ㅎ

만화애니비평 2016-08-19 11:48   좋아요 1 | URL
저는 여성학 수업에서 여권신장을 두고 여성이 억압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남녀 모두 억압에서 배제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여성만이 아니라 여성으로 분류되기보단 아동, 노인, 외국인까지 전부 배려하는 게 페미니즘이라 배웠습니다.

기본 마인드에서 타인의 인권이 없는 그 어떤 운동은 위선인 겁니다. 과격한 운동이 되더라도, 뭔가 전후맥락과 이념적 당위성이 있어야 봅니다.

제가 메갈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또 분노하게 만든 글을 보았습니다. 전태일 열사 아시죠?

그분이 1960~70년대 노동운동을 했고, 공장 내 여중을 갓 졸업한 어린 소녀들이 가혹한 노동에 혹사되는 것을 보고 괴로워했고, 나중에 분신자살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죽음은 영원히 잊을 수 없죠. 그분의 여동생은 현재 살아있으며, 오빠의 죽음에 많은 아픔과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메갈과 워마드에서 한 소리가 전태일 죽음을 두고 분신자살했으니 앞으로 남자들은 재기하라가 아니라 태일하란 말을 하고, 그것에 동조하는 모습에 이것들이 인간인가 싶었습니다. 이건 남자만의 문제일까요? 전태일 여동생은 살아있는데 그분은 여성이 아닌가요? 여성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게 과연 저런 것일까 합니다.

사진은 추가해드릴게요

루쉰P 2016-08-19 12:35   좋아요 0 | URL
어유 진짜 저건 아니죠...뭐 이건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요....어떻게 저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전태일 열사를 쓴 조정래 변호사의 책을 읽고 정말 저런 분이 나오지 않을 세상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동법 공부를 위해 뛰어 들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 대학 수업 때 여성학 강의를 맨 앞자리에 항상 앉아, 전공이 컴퓨터과 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거기서 하는 여성해방 연극에도 참여해서,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주인공 노라의 친구 역을 맡았습니다. 물론 여장하구요.

여성들은 심한 차별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서 해방을 위해서라도 마틴 루터 킹처럼 흑인과 백인의 화합을 목적으로 싸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와 상반되는 사람이 말컴X죠. 그는 흑인만의 독립을 철저히 외쳤고, 백인은 죽어도 괜찮은 놈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추종자들의 전투력(?)이랄까요? 그런 것은 말컴X쪽이 월등히 높았죠.

그러나 결국 흑인들의 인권을 향상 시킨 것은 마틴 루터 킹의 방식이었습니다. 인간이라는 대지 그 발판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여성 인권을 위해서 언제나 싸울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