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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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모아둔 열정

즐겁게 살기 위한 재료

보물을 모으는 기분

나를 위한 시간

( 작가님이 알려주신 르네상스적 인간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2018년 12월의 겨울은 나에게 르네상스 시기였다. 아이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나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들을 향해 한발 내딛고,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날이기 위해 노력이란 걸 해보게 된 시작점에서의 내 나이는 이미 마흔이었다.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구나. 아이가 커가면서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많아지고 그렇게 육아에서 조금 홀가분해질 즈음의 나는 오히려 감정이 더 크게 휘둘리고, 기복도 심했었다. 내면과 외면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2018년의 겨울과 2019년의 시작, 제목에 강하게 끌렸던 신미경 작가님의 책 < 뿌리가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읽었던 기억에 다시 만난 지금 너무나 반갑다. 두껍지도 않은 아담한 그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을 정리해 보며 감정도 차곡차곡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얼마나 근사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지 작가님을 통해서 다시 느낀다.

그때보다 휠씬 풍성해진 작가의 삶을 만났고, 놓친 책들과 끊어진 시간들을 모조리 이어보고도 싶었다. 천천히, 시간을 할애하며 나를 위해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사는 재미를 위한, 순수한 흥미 위주의

교양 쌓기가 번아웃에서 나를 구한다.

신미경







첫 만남 이후. 4년 뒤에 만난 신미경 작가님이 더 멋있게 성숙해진 만큼 멀리 있던 이 독자도 조금은 성숙해졌나 봅니다. 괜히 그간의 일들을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번엔 그를 따라서 지적이고 우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또 한 번 르네상스를 꿈꾼다.

<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이 책 속에서 긍정을 강요하는 말은 하나도 없지만 나는 또다시 긍정과 기록의 힘을 배운다.

마흔의 공부는 이런 것이어야 하고, 서른에 시작할 수 있다면, 스물에 시작할 수 있다면 더 좋을 배움이다. 마흔의 교과서는 이래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왜 이리 많은지ㆍㆍㆍ

그동안의 내 삶은 생각보다 희미해서 누군가에게 전하려 하면 움츠려들기 바빴다. 손닿으면 수축하는 어느 식물처럼 나는 그랬다. 제대로 설명해 보지 못했던 나의 어떤 부분들을 죄다 만나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삶의 통찰이라고 해야 하나?

정성을 들여 살아가는 사람의 기록이랄까! 여하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언어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다듬고 정리해서 글로 표현해낼 수 있구나. 그는 또다시 나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이고, 어디서 서성거렸는지 궁금하다면 이 에세이 꼭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고집스레 지켜가고 싶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놓아준 것들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걸 잊지 않고 잘 정리해 놓은 근사한 앨범을 들춰보는 것처럼 좋은 시간이었다. 행복하기도 했고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p 15 잃어버린 설렘을 찾아서

내게 설레는 일이란 그냥 찾아오지 않았다. 단지 새로운 눈으로 주변을 봤을 때 생기는 신선한 자극이었을 뿐이다. 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훨씬 많다. 내가 산에 열 번 이상 오르기 전까지 산의 매력을 몰랐던 것처럼 천천히 그 매력을 발견하는 일도 있다. 나는 한 번의 시도만으로 관두지 않게 기록이라는 손에 잡히는 도구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더 깊숙한 내면에 자리 잡은 동기는 비관과 낙관이 섞인 나의 마음가짐이다. 기운 있는 젊은 사람일 때 좋아하고, 해 보고 싶은 것들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하고 싶다. 가만히 있어도 끊임없이 흐르는 세월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내가 느끼는 윤택한 생활이란

사소한 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매일에 있다.


이 책을 온전히 즐기고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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