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이기는 철학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니 지음, 조율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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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며 무너지지 않은 마음이 필요 했을 때 우리를 지켜낸 지혜가 있다면 바로 스토아 철학이지 않을까요. 스토아 철학을 고대 철학으로 만나기보다는 오늘 우리 삶의 생활 철학으로 만나서 좋네요. 생활 철학으로의 스토아 철학으로 더욱 단단하고 유연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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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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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관심은 많다. 이슈가 되는 사회현상을 발견하고 사회의 균형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빅데이터를 통해 더 다양하게 연구되는 분야가 아닐까? 사회학은 인간 진화의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어떠한 조건을 마주하면서 비슷한 패턴의 행동을 하게 된다거나 혹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는 식으로 달라지는 현시대의 이야기다. 이 책 더티 워크는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그래서 조지 오웰과 미사 겔혼을 잇는 르포르타주 작가라는 수식어로 설명되고 리베카 솔닛, 마이클 샌델의 추천을 받았다. 작가의 이력이 책의 방향을 읽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회학이 품은 다양한 시선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듯한 표지가 인상적이다.

사회학이라면 인간과 사회의 관련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적인 공동생활의 이법(理法)을 밝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사회의 구조와 변동 및 그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한, 특수 사회과학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더티 워크, 제목이 강했다. 그 단어만으로도 시원스럽게 설명되는 것들이 분명 있었다.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더티 워크일까? 그런 식의 질문도 처음 해보았다. '사회악'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구린 일을 대신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그 일을 해야만 가족의 생계가 유지된다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스스로 모른체하게 되지 않을까? 자본주의 아래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티 워크를 떠맡는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더티 워크

수직적 복종 관계나 보통은 갑을 관계에서 힘없는 사람은 더러운 일을 직접 해야 한다. 힘 있는 사람은 이런 일들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시킨다. 어렵고 곤란한 일들, 인간적으로 회의가 느껴지는 일들, 부끄러운 일들, 때론 가족이나 공동체 국가를 배반하는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곤 한다. 힘 있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비윤리적인 행위를 위임한 뒤 책임을 편리하게 회피한다. 더러운 일을 떠맡은 사람들은 무슨 불량배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무의식적 위임'을 받은 이들이다.

더티 워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예는 바로 독일의 나치이다. 나치가 사회의 위임을 받았다는 추론은 근래 들어 점점 더 많은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다. 유대인을 비롯해 사람들을 향한 나치의 폭력은 평범한 독일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고 그 일에 협조한 사람도 많았다.

이 점에서 휴스가 1962년 발표한 《선량한 사람들의 더러운 일》은 선면 지명으로 쓰인 글이었다. 우리 가운데 언제나 숨어 있는 위험들에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다. 얼마나 많은 선량한 사람들조차 타인에게 더티 워크를 시키고 그에 대해 모른척하는가? 그런 일을 위임받을 때 모르는 척하기가 얼마나 쉬운가?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라고 여겨지는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노동이 있다. 교도소의 잔혹행위, 대량 감금, 전쟁에서 드론 공습, '표적 살인'을 수행하는 일은 증가하는 반면 그에 대한 감시는 소홀하다. 드론 공습이 잘못된 일임을 알리려는 사람은 오히려 사회적 공격을 받았다.

덜 독재적인 나라에서 진행되는 덜 극단적인 종류의 더러운 사회 산업일지라도 선량한 사람들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이 암묵적 동의는 나치 독일 같은 독재국가에서 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어떤 일이 행해지고, 그 일을 누가 하며 그 밖에 우리 모두는 어떤 방법으로 그들에게 그 일을 위임하는가이다. 우리는 스스로 전혀 하고 싶지 않거나 심지어는 아예 모르는 척하고 싶은 일을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위임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노동자들이 강제로 발이 묶이거나 격리되어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었고 자유와 윤리적 기준에 혼란을 느꼈고 의료계에서도 사회적인 딜레마를 겪어야 했다. 단편적으로 부족한 병상에서 하나 남은 산소 호흡기를 위급한 고 연령의 노인에게 줄 것인지, 아이 둘의 엄마에게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따랐으며 이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통해 우리는 사회의 정의를 다시 물어야 했다.

역시 코로나를 겪으며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필수 노동이 사회를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씁쓸했다. 부유한 사람들이 안전을 보장 받는 방법은 다양했고 가난한 사람들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하던 일을 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안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더티 워크에 더 쉽게 노출되는 현실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말한 교도소나 드론 전투, 도축 노동자 등은 내가 알기는 어려운 특수한 경우에 가까웠다. 미국을 배경으로 쓴 책이지만 실상의 이면은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책임 의식이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고 전해본다. 적어도 몰라서 저지르는 악은 없었으면 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는 전쟁의 끝을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한편 너무나 모르기 때문에 전쟁을 끝없이 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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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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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제목이 강했다. 그 단어 만으로도 시원스럽게 설명되는 것들이 분명 있었다.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더티 워크 일까? 그런 식의 질문도 처음 해보았다. ‘사회악‘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구린 일을 대신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이 시대의 양심을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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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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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짤막하게 읽어보는

무겁지 않은 천문우주 이야기입니다.

최근 위성 발사 성공을 이룬 뉴스도 있어서 지금 딱이다 싶은 책이었어요. 전 세계가 우주로 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정작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지요. 우주에서 바라보면 개미들의 움직임일지 몰라도 인간은 결국 우주에 닿았잖아요. 달의 개기일식을 특별한 소재로 삼았던 드라마들과 SF 영화를 비롯한 미래를 그린 이야기들은 더 다채로워지겠죠. 그리스 로마신화와 별자리 이야기로 가득한 밤하늘을 읽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90일 밤의 우주]는 그러니까 여행 같았습니다. 잘 모르는 곳이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 곳이 되어가요. 빅뱅과 원자에서 시작하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야 늘 경외스럽지만 요즘은 우주를 비롯해서 천문학자로 사는 개인의 이야기로도 사뭇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천문학자이면서 과학 이야기를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전하고자 책을 쓰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지요. 덕분에 천문학자를 꿈꾸는 분들이 제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고요. 천문학 분야도 이렇게 다양하구나 또 느끼며 재밌게 만나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천문우주 전문가

김명진ㆍ김상혁ㆍ노경민ㆍ신지혜ㆍ이우경ㆍ정태현ㆍ정해임ㆍ홍성록 8인과 함께 하는 밤하늘 우주여행. 별은 밤에만 볼 수 있고, 밤이라고 다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짙게 어두워야만 볼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행성과 우주 진화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만나며 빛공해를 접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10분 소등행사에 참여하면서 빛이 꺼진 도시를 보며 고요해졌던 날도 생각나네요. 불나방처럼 도시에 불빛 아래 모여든 사람들이 참 작아 보였습니다.

스타는 스타, '스'스로 '타'기 때문!

밤하늘의 만큼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이 또 있을까요? 스스로 내는 빛, 별은 늘 머리 위에 있는데도 자세히 보려고 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사람이 힘들어질 때면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제야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과 별에게 털어놓기도 합니다. 별을 특별히 여기는 시기는 개인마다 다를 테지만 한 번도 별을 사랑해 보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김용택 시인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 윤동주 시인

별에 이름을 지어주세요.

반려 별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발견한 행성이 있다면

뭐라고 이름 짓고 싶으신가요?

불을 끄고 별을 켜자.

별 보러 가자.



우리 기관은 7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기관입니다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는 경주 첨성대로 1400여 년이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별의 존재를 알고 연구했을까요? 궁금하시죠? 아마도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의 관상감을 아시나요? 저도 드라마를 통해 관상감 이란 조선시대 관청 이름을 알았을 텐데요. 관상감에서는 천문·기상·역법을 연구하고 기록했습니다. 고려 시대 1308년 (충렬왕 34)에 설립되어 서운관으로 불리다가 1466년 (세조 12) 문상감으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조선왕조 실록》에는 2만여 건의 천문 관측 기록이 있다고 해서 굉장히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독자적인 언어, 한글을 만든 나라의 이 기록의 힘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조선왕조실록》을 언젠가 꼭 읽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 박사이원철 박사는 대한민국 천문기상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2017년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을 지나며 우리나라의 오늘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또 우리나라보다 훨씬 천문학에 빨랐던 나라들의 이야기는 인류적으로 반갑고도 신기했네요.

별자리는 별의 위치를 정하기 위해 밝은 별을 중심으로 동물이나 물건 신화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해당 문화와 시대마다 모양이 달랐고 다른 이름으로 그렸습니다. 현재는 1930년 LAU에서 하늘 전체를 포함하도록 정한 88개의 별자리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50개 남 짓입니다.

나만의 별자리 버킷리스트 p133​

별지기 활동을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 밤하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분이 있다면, 반드시 남방구인 '호주나 칠레에서 별 보기'를 버킷리스트에 추가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내게 익숙한 별자리들이 반대로 보이고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밤하늘을 본다는 것은 외계행성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견우, 직녀, 개양, 노인, 묘성, 북두칠성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전통 별자리 이름은 북두칠성밖에 모르고 있었네요.

p 138

18세기 이긍익이 저술한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세종은 노인성 관측을 위해 특별 관측 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관측자들을 한라산, 백두산 등으로 보냈습니다. 결국 제주도 한라산으로 향한 조선의 천문학자 윤사웅이 노인성 관측에 성공했고 그 덕에 임금이 내린 술과 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노인성은 오늘날의 카노부스로,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산이나 제주도처럼 위로가 낮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별입니다. 별자리뿐만 아니라 행성과 행성도 조금 다르게 불렀습니다. 금성을 부를 때 서쪽 하늘에 반짝일 때는 개밥바라기라고 합니다. 금성이 동쪽 하늘에 볼 때는 샛별 또는 계명성이라고 했는데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고 지은 별명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 백성으로 불렸던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계명성이 뜬 날 태어난 아이가 나라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게 바로 이 얘기구나. 하며 조선의 별 이야기, 관측 이야기가 재밌어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누구나 시간을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세종대왕




QR코드 영상 열어보는 재미와 더불어 수록된 사진들이 고퀄리티라 더욱 경이롭고 이해하기도 좋네요. 혼자서는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싶고요. '우주멍' 하며 우주에서 내리는 비, 유성우도 하염없이 바라봤어요. 우주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있으신 분들은 계절과 날씨를 고려해 별이 잘 보이는 곳을 열심히 찾아다니시더라고요. 저도 천문대를 관심 있게 보곤 하는데요. 제가 있는 곳은 김해 천문대가 집 뒷산에 있어서 여간 행복한 게 아닙니다.

글과 그림, 볼거리 읽을거리 가득해서 역사와 문화, 과학, 문학에 이르러 다양한 확장을 하게 하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늘 한번 보고 책 보고 ... 그렇게 오늘도 행복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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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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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볼거리 읽을거리 가득해서 역사와 문화, 과학, 문학에 이르러 다양한 확장을 하게 하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늘 한번 보고 책 보고 ... 그렇게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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