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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평점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kih451145/221601026517
엄마가 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채로 엄마가 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마음의 단련을 한다고 해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과 감정의 변화들은 늘 불안감을 준다.
소설의 사건을 다루기 이전에 브루클린의 5월맘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주목해봐야 할것 같다. 각자의 삶에서 준비 없이 갑자기 엄마라는 단계로 업그레이드 된 자신어게 적응하기도 힘든데 한 생명을 책임지고 잘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을 겪는다.
p 179
다음날 콜레트는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는 어떻게 이걸 다 해냈느냐, 그러면서도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느냐고 말했다.
나도 아이가 백일무렵 나의 부주의로 안고 있던 아이손이 문틈에 살짝 끼어 아기가 꺼이꺼이 울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안그래도 놀라고 미안한 나에게 남편은 다그치며 내 부주의를 탓하며 소리질렀다.
그때의 원망과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10달 배아파서 출산의 고통을 겪은 것도 나고, 밤잠 설치며 아이의 컨디션을 살피고 젖 물린 것도 나고, 젖몸살로 고열에 시달려 산후통풍을 달고 있는 것도 나인데 아이가 아파서 더 아픈건 나인데, 내게 잘못을 물으며 다그치는 순간 정말 미친듯이 서럽게 울면서 내 감정편에게 드러냈다.
그래야만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것 같아서 오버해가며 ~~나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지금 생각해도 두고두고 잘한일 중에 하나였다. 그 후로는 남편도 내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게 감내할 준비가 되었지만 내 존재까지 무시당하며 노예가 되지는 말자고 일찍 결론 지었다.
이 소설을 통해 예비맘이었던 나를 만난다. 나역시 카페에서 임신 축하 받았고, 출산후까지도 엄마들의 조언을 받아가며 한 아이를 키웠다.
잘해내고 싶지만 모든것에 서툴렀다. 그럴때 먼저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들의 조언과 격려가 힘이 된 것은 확실하다.
의지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낯선 세상에 알몸으로 던져질 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세상에는 먼저 태어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가 있다.
배가 만삭이 되고 아이를 낳기 직전의 감정들과 한없이 약해서 선뜻 안아 세우지 못했던 날들의 두려움도 선명하게 살아나게 하는 책, 그리고 어렸던 그때의 나를 위로하고 공감해 주는 책
<퍼펙트 마더>입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애썼지만 하필 그날 그시간 그 일들이 일어나는 바람에 ...
아기를 낳았다고? 축하해
이제 모든 게 네 잘못이 될거야
돌이킬수 없는 악몽으로 바뀐 완벽한 암마들의 단 하룻밤의 일탈, 그때 뉴욕 도심 한복판의 집 아기요람에서 생후 6주 된 아기가 사라졌다.
두 달 전 아기를 낳고 모인 <맘동네>에 가입한 초짜 엄마들이, 한 순간도 쉴 수 없었던 육아에서 기분전환을 위해 결심한 하루의 외출! 그날밤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자격 없는 엄마들'이란 꼬리표를 단 악몽이 시작된다.
충동적인 결정으로 인생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다. 그걸 아주 잘 알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일뿐이다.
이 모든 질타를 엄마에게 고스란히 돌려야 할까?
어린 아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고 놀기 위한 외출을 감행하기란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테고 그만큼 털어 내고 싶은 내면의 감정의 쓰레기들을 단순한 외출로 치유받고 싶었을 뿐이다.
p275
어제 끔찍한 기사를 읽고 말았어요. 위니랑 메데이아 콤플렉스를 엮어 흔 기사였어요.그리스 신화 있잖아요. 자기를 배신한 남편한데 복수 하겠다고 자기 아이를 죽인 공주 말이에요
그런건 그만 봐요. 넬 진지하게 충고 하는데 그런거 읽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어요
거기에 사람들이 댓그로 위니에 대해 썼더라구요. 모두들 떼지어 분노하는데, 위니가 모르는 사람한테 애를 맡겨 두고 술을 마시러 가지 말았어야 했대요. 그러니 아이를 찾더라고 아기를 엄마랑 둬서는 안된다고, 위니가 엄마 자격이 없는 여자라고요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이러는 걸까요? 그냥 이 아기들이 살아가도록 지켜주는 것만 해도 얼마나 압ㅈ바캄이 큰데, 이토록 아이를 사랑한다는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지, 그런데 또 한순간에 모든 걸 망치기가 얼마나 쉬운지 안다면 이랄 수 없어요. 우리 엄마들도 우리를 키울때 이랬겠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잘 하고 있다 격려 하고 싶어집니다.
모든 엄마들이 자신을 잃지 말고 아이도 잘 키울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