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를 말한다 -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 그들은 누구인가
김미현.이순원.하응백 외 17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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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필요한 순간, 목마른 독자도 있답니다. 물어 물어 더듬어 이 책까지 왔는데 말이지요. 제가 직접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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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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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배터리가 없고 통신망 장비가 없고 중국은 반도체가 없다. 지금 반도체는 공장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첨단 반도체가 없는 4차 산업 혁명은 있을 수 없다. 사실 그간의 경제 전반에 대해 실재적인 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 주식시장에서 왜 배터리 배터리 하는지,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는지 이제 좀 미중한 관계를 알아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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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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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반도체는 돈 주면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패권전쟁 시대의 전략물자다.

뜨겁게 달궈진 미·중 관계는 한국에 많은 영향을 준다. 최근 중국이 미국의 마이크론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면서 미이크론의 주가가 하락했다. 동시에 미국은 한국에게 중국에서 미국이 빠진 자리에 한국이 들어가서 부족한 반도체 물량을 채우지 말라고 못 박았다. 중국이 한국에 반도체를 요구하는 데 수출을 안 하면 오히려 한국에 보복을 하는 중국의 태도가 문제다. 양국의 견제국이자 조율국이 된 한국은 이 상황을 호재로 볼 수도 악재로 볼 수도 없는 애매한 입장이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이다. 이런 상황을 빚대는 신조어와 관련 도서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 일명 '칩워' 에서 한국 반도체의 슈퍼을 전략이 무엇인지를 고찰해 보는 도서를 적절한 시기에 만난 것 같다.



나처럼 뉴스를 보면서도 그래서 이 일의 영향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궁금증만 가득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경제 책이라면 요약하기도 버거운 독자지만 읽어본바 요지는 이러했다. 위기를 기회로, 꺾이지 않는 마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 지혜로움이 미래를 설계한다 같은 말 뒤에 숨은 '지금은 나태하거나 자만할 때가 아니야' 하는 경고의 소리까지 모두가 관심 있게 보고 있다.



2025년 미국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추락한다.

반도체의 신냉전의 목표물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과 대만이다.?

미국의 반도체 법의 진짜 의도는
반도체의 내재화다.


시대마다 시대를 이끈 인간의 도구가 있었다. 대항해 시대엔 바다를 제패하는 나라가 강국이 되었고 산업혁명 시대엔 에너지가 강국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4차 산업혁명기의 산업의 쌀은 바로 반도체다. 반도체는 삼성과 하이닉스 기업의 역사가 아니라 이미 한국의 역사, 국가 산업이 되었다.


인류의 관념과 행동 법칙이 크게 바뀐 패러다임의 전환과 언택트 경제, 나 홀로 경제, 공짜정보시대를앞당긴 코로나를 지나며 폭주하게 된 데이터의 양은 반도체 수요를 함께 폭발시켰고, 반도체 부족 대란도 겪고 있다. 미ㆍ중의 기술 전쟁은 중국의 '심장', 미국의 '안보'가 되었다. 양국 모두 목숨을 건 싸움 중이다. 그동안 미국의 첨단 기술이 세상을 지배했지만 코로나19는 기술은 공장을 못 이기고 공장은 원자재를 못 이긴다는 공급망 신법칙을 만들어 냈다.?



미국 - 기술, 공급망

한국 - 공장, 생산, 장비

중국 - 생산, 원자재

 


이해를 돕는 중요한 체크포인트 


지금 미국은 배터리가 없고 통신망 장비가 없고 중국은 반도체가 없다. 지금 반도체는 공장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첨단 반도체가 없는 4차 산업 혁명은 있을 수 없다.


지금 3nm 공장 시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기술이 아니고 생산이 아킬레스건이다. 생산이 안되면 보유한 다른 디지털 첨단 기술도 무용지물이다. 반도체 기술 최강 국 미국의 번뇌는 여기에 있다.

지금 미국 기업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에서 10nm 이하의 첨단 반도체는 대만과 한국에 공급하고 미국은 존재감이 없다. 미국의 답은 63%를 차지하는 1위 기업 대만을 잡아 오는 것이고 이것이 시간이 걸리는 긴 마라톤이라면 이 2위인 한국을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잡아 오는 것이다.



미국은 미·일의 무역 전쟁,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소비가 왕'이 아니라 생산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제조 능력을 잃게 되면 혁신 능력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국은 마음이 급해졌다. 이것이 미국이 MADE IN USA를 외치는 이유다.


한국의 자영업, 소매업자로 살아온 세월 동안 Made in china에 밀려 사라져간 Made in korea를 그래도 지켜온 분야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이제 Made in USA 가 점점 눈에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더 무섭다. 로봇, AI, 우주항공, 전기차 부분에서의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 먼 미래의 엄청난 기술 확장을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SF보다 오늘의 이야기가 가장 살 떨렸다.


사실 그간의 경제 전반에 대해 실재적인 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 주식시장에서 왜 배터리 배터리 하는지,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는지 이제 좀 미중한 관계를 알아먹겠다. 책에서 제시한 한국의 슈퍼을 전략으로 중국 내에 이미 들어가 있는 한국 기업의 생산 능력을 미국의 견제가 심한 첨단 기술보다는 하위 반도체와 제조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떤지는 내 입장에선 알 수 없는 이야기지만 뭔가 돌파구를 찾으려는 각종 노력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인지라 희망을 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긍지를 느끼며 감사히 살고 있는 입장으로 사고의 전환과 유연성, 창의력이 반짝이는 한국의 개인과 기업, 정부와 국가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 한국의 반도체 ~ 파이팅~





한국의 자영업, 소매업자로 살아온 세월 동안 Made in china에 밀려 사라져간 Made in korea를 그래도 지켜온 분야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이제 Made in USA 가 점점 눈에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더 무섭다. 로봇, AI, 우주항공, 전기차 부분에서의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 먼 미래의 엄청난 기술 확장을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SF보다 오늘의 이야기가 가장 살 떨렸다.


끝나지 않는 불황도 없고, 
영원한 전쟁도 없다.

국제 정세는 모두 무역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특히나 세계 강국 서열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과 앞으로의 세계 시장이 될 인도와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8에 포함되는 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이익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G8, G9, G10도 좋은데 분위기에 휩쓸려 가다가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혹은 원하는 것과 달리 그 방향에 휩쓸려 가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유기적으로도 엄청난 관계 속에 엮이고 엮이는 국가와 기업들의 다음 횡보가 살얼음판인 것만은 틀림없다.

운명이 걸린 결정들 이런 결정들은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올림푸스 12 신을 떠올린다.  살떠리는 신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듯하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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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Shelter (Paperback) - 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타임 셸터>
Georgi Gospodinov / Orion Publishing Co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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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번역본 어서 나오면 좋겠네요. [고래]가 수상을 놓쳐서 아쉽지만 덕분에 20년 전 소설을 재발견 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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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문실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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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 안는 소설

가족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

우리 시대가 사랑하는 작가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은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가족의 삶을 그려 내며 인간을, 나아가 세계를 끌어안는다. 정말 끌어 안는다. 뭉클뭉클, 끌어안는 소설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어린 나를 위로하고, 다시금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소설들을 통해 우주만큼 멀리 퍼지는 사랑의 희망을 느낀다. 정말 많이 나누고 싶은 글이다.

함께 걷는 소설

우정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

백수린·이유리·강석희·김지연·천선란·김사과·김혜진은 우정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친구의 범위를 ‘나이가 비슷한 사람’으로 좁게 보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우정 역시 협소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함께 걷는 소설』 속 작품들은 청소년기의 추억, 인종 차별적인 환경 속 연대와 성장, 한 친구를 향한 수십 년의 그리움,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동료애 등 다양한 모양의 우정을 그려 낸다.

❤️ 더 많이 만나고 싶은 작가님들을 함께 만나는데 모든 글이 소장 가치있어요. 이미 많은 상들을 수상하시며 유명해지신 분들이지만 독자는 처음 만나는 글이기도 할텐데요. 읽어가면서 가슴이 절절 끓게 만드는 평범하고도 깊게 우린 우리의 이야기들입니다. 가슴이 꽉 차오르네요. 그리고 내가 뽑은 소설마다 딱 하나의 문장만을 남겨보며 여운을 모두 담아봅니다.

정말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소설들입니다.​

처음 만나보는 작가님도 계시는데 이 분들의 글이 전하는 특유의 느낌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거듭 ~ 글은 매우 와닿았습니다.

❤️ 아쉽다면 표지와 책 형식이 동화스럽다는 것인데, 많은 연령에 두루 읽히면 좋을 책이라 그랬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이 책이 양장의 멋진 폼새를 지니고 있었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그만큼 모든 글이 소장가치 있었습니다.​

글이란게 무엇인지 그 무엇으로도 설명하지 못하던 마음을 설명받을 때마다 내부에서 이상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아요. 소설을 통해 위로받으며 스스로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글 하나를 읽고 메모지 하나 만큼의 감상을 써두는 동안 벅차더군요. 오랫동안 쓰지 않던 감정을 살리는 기분마저 들어서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싶은 소설집입니다.​

♡ 지금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없이 만나보세요. 뭐든 ~ 다 만나실테니까요.



1 정지아 「말의 온도」

p 32​

하기야 어머니는 평범한 우리 남매를 하늘로 떠받칠 만큼 귀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덕에 우리는 인생의 고비마다 주저앉지 않고 그럭저럭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

“아이, 여든다섯에 모르겠던 것을 여든여섯 됭게 알겄어야." 죽은 나이가 지났다면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찿아내는 어머니가 신기하기만 했는데 어머니 말이 옳을지도 몰랐다. 늙음에 있어서는 어머니가 선배다.

- 정지아「말의 온도」에서

❤️ 지방 사투리가 질은 어머니의 말씀은 늘 자식을 품고 있다. 어려운 형편이라도 어머니의 말이 늘 따뜻했던 이 집엔 효자, 효녀가 있다. 그럼에도 한 치 건너 고모의 시선으로는 어머니를 잘 건사하지 못하는 못마땅한 조카들일뿐이고 고모의 말투는 싸늘하고 매섭고 날카로워서 그보다 약하면 베이고 만다. ​​


2 손보미 「담요」

p 44

아내가 죽고 스캔들에 휘 말리고 변두리 파출소로 좌천 되었다 이 사건은 자기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그때마다 장은 자신의 무언가가 변해 간다고 느꼈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누군가는 혼자야, 혹은 인간은 혼자야,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다. 정말로 혼자가 되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그런 말을 잘도 내뱉는다.”

- 손보미「담요」에서

❤️ 장에게 남은 아들의 유품인 담요는 그가 아들에게 닿을 수 있는 유일한 온기였다. 사고 이후 집착하다시피 끼고 살던 담요를 차가운 겨울 새벽 스스로 "우린 쓰레기에요"라고 말하는 어린 커플에 내어주게 된 이유를 떠올리는 순간 솜털이 곤두섰다. 그 어떤 말로도 장을 위로할 수 없었는데 사연을 다 알지 못하는 낯선 이들로부터 듣게 아들과 좋은 추억 만들라는 말에 그는 다시 삶의 불씨를 느꼈고 그렇게 지펴진 불이 다시 온기를 나눌 수 있게 되는 엔딩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3 황정은 「모자」

“그걸 다 뽑아 버리니까 아버지가 아무 데서나 모자가 되잖아.”

아버지는 왜 모자가 되는 걸까요.

세 남매의 아버지는 언제부터 모자가 되기 시작했을까. 모자의 세계에도 '모자'란 말이 있을까.

- 황정은「모자」에서

❤️ 세 남매의 아버지가 모자가 된다는 말이 무엇일까? 한참 읽어가다보니 선망이나, 치매증상의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 남매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가끔 모자로 변했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보다 더 무거운 말덩어리를 품고 멈추어서버린 아버지.

어쩔 수 없이 밀려드는 생의 파도에 휩쓸리고 떠밀리듯 옮겨다니는 세 남매와 아버지의 모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했다.

스스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벽에 직면할 때면 모자로 변해 멈춰있던 아버지. 아버지는 왜 모자가 되어 버렸을까 하는 물음 뒤로 떠밀려 가는 세 남매가 또 이사가야 할까 걱정하는 모습과 산비탈로 밀려드는 아까시 나무의 향기가 가슴에 밀려들었다.​​



4  김유담「멀고도 가벼운」


p 111

고향집에 내 방보다 더 좁고 누추한 방에서 고향에서 입단 잠옷을 그대로 입고 누워 잠을 설 칠 때면 고집을 피워 서울로 왔지만 결국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우울감에 휩싸였다. 그런 나에게 선물로 당도한 새 이불의 질감은 내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눈 감고 눈 뜨고 있다는것을 실감 나게 해 주었다.​

“인스타그램 사진에 담긴 이모의 일상을 보는 것은 지치고 성마른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는 효과가 있었고, 먼 곳에 있는 누군가에게 다정한 마음과 응원을 보내는 행위는 내 일상에도 약간의 온기를 돌게 했다.”

- 김유담「멀고도 가벼운」에서

❤️ 엄마가 심심찮게 험담을 하기도 하는 혜옥이모는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엄마와 나, 서로의 기억 속에서 헤옥 이모는 각각 다른 사람으로 존재했다... ​

그래 있지! 모두 변하고 관계도 번했음에도 우리 엄마만 그대로인 것 같은 세계에서 다른 기준이 존재한다는 걸 나도 느낀다. 나역시 내 딸의 기준으로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겟지! 이상하게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 자기의 잣대가 확실한 사람.

'멀고도 가벼운'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한국 소설같기도 했다. 분명 사랑하는 사이라면서도 서로의 처지는 다 이해하지 못한채로 이해받지 못하는 말들. 그 멀고도 가벼운 말들을 보면서 이 생각 저 생각이 났다. ​​


5 윤성희「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

p 138​

물건들은 몇 달쯤 나를 기다리다 결국 지쳐 스스로 색이 바랠 것이다.​

“나는 불이 켜진 거실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문을 열어 두고 와서 다행이었다. 집이라는 것은 누구든지 살아 줘야 하는 것이니까.”

- 윤성희「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에서​

❤️ 30분 차이 쌍둥이로 태어나 언니와 단짝이었지만 간발의 사고로 잃고서 혼자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 때문에 아버지의 배다른 형제들이 돈을 두고 다투는 동안 그것에서 깔끔하게 떨어져 나간 아버지는 어린 딸을 혼자 두고 사라졌다. 혼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하는 동안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진짜 혼자가 되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Q , 목욕탕에서 자주 부딪히던 W, 그리고 찜질방에서 만난 가장 어린 고등학생 가출 소녀와 점점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보물지도'라는 종이 한 장에 걸린 희망이 있었고, 보물 찾기를 위한 과정을 함께 하는 동안 손발과 머리가 잘맞는 네 사람이 되었다. 힘들게 파낸 목표지점에서 보물은 못 찿았지만 이들은 유턴하고 돌아와서 인생지도를 함께 펼쳐들었고 훌륭하게 성공해 낸다. ​​


6 김 강 「우리 아빠」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인구 정책 '우리아이' 프로젝트에서 적격 시험에 통과한 정자 공여자인 '우리 아빠'와 대리모인 '우리 엄마'가 아이를 낳고 국가가 '우리 아이'를 키우는 국가 사업이다. '우리 아빠'는 40세에 은퇴하는 직업이 되었다. 2049년 첫 성인이 된 '우리 아이'는 과연 사회에서 잘 적응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을까?

개체의 유전적 우열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은 없지만 '우리 아빠'는 보통 돈이 필요한 사회 경제적으로 열성이었다.


p 167

'우리 아이'들은 어쩌라고. 그냥 국가가 싸질러 놓은 아이들인 거야? 알아서 밑바닥 채우라고?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야. 씨발. 내가, 내가 가슴이 아파서 그래. 희망이만 생각하면. 내가, 아빠가 얼마나 원망스럽겠냐고?

국가가 만든 고아가 되는 거잖아.

p 170

우리나라의 건강한 인재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거야. 우리가 직접 키우지 않는 다는 것만 다를 뿐 내 자식을 만든 다는 심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 말이야. ​

p 172

난 나를 믿거든. 나는 꽤 괜찮은 아빠야. 가능한 한 오래도록, 많이, '우리 아이'들을 태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나는 말이야. 우리가 유전자만 물려주는 것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준비하는 이 마음가짐과 성실성, 뭐 그런 것들을 정자가 가지고 가지 않을까. 난 나를 믿거든. 나는 꽤 괜찮은 아빠야.”

- 김 강「우리 아빠」에서​

❤️ 저출산 해결 방안으로 이런 생각까지는 진짜 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의 양육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이고, 사랑의 양분으로 자라기란 보통의 일반 가정에서도 매우 힘든 만큼 사각지대가 많으며 보이지 않는 벽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포인트는 이런 정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걸 안다. '우리 아이'가,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시선을 느끼게 하고팠던 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 중 반은 내 자식이고, 반은 너의 자식일 거라는 정도의 의식이 필요하다.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내 아이와 남의 아이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모든 아이들이 내 자식같이 귀해지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희망을 본다. ( 나는 아빠고 엄마니까. 우리 아빠, 우리 엄마, 그리고 너는 우리 아이 ❤️ )​​


7 김애란 「플라이데이터리코더」

p 187

'에미 애비 없는 자식'을 '싸가지 있게' 키우는 것은 노인의 오랜 바람 중 하나였다. 노인은 아이가 젖먹이였을 때부터 다라이에 아이를 담아 밭일을 나가 곤 했다. 노인은 아이의 고추에 날아드는 파리를 쫓아가며 김을 매고,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겠다고 결심하곤 했다.​

“잘 있으래. 어디서든 잘 있어 달래.

그러면 자기가 무척 기쁠 거래.”

"잘 가요. 엄마. 잘 있어야 해요"

"어디에서든 잘 있어 주세요... 그러면 나도 무척 기쁠거예요."

- 김애란「플라이데이터리코더」에서​


❤️ 오고 가는 사람이 드문 섬마을에서 아빠와 엄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삼촌이랑 살고 있다. 섬, 할이버지, 삼촌, 그리고 삼촌의 엉터리 백과사전과 책, 삼촌이 해주는 이야기들이 아이의 온 세상이다.

엄마를 기억하지 못하는 7살 아이는 엄마를 불러본적도 추억할 거리도 없었다. 어느날, 이섬에 떨어진 경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찾아낸 아이에게 삼촌은 우주의 원리로 물, 공기, 수소가 우리의 조상이듯이 블랙박스가 엄마라고 말해준다. 아이는 처음으로 '엄마'라는 말을 가슴에서 꺼내 소리내 본다. 그리고 다시 블랙박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엄마를 뺏겨야 하는 상황에서 삼촌은 또다시 우주의 원리로 블랙박스가 떠나도 안제나 아이 주변을 멤돌수 있으며 그렇게 함께라고 말해준다. 아이는 엄마를 보내주고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스스로 안녕을 말한다.


나도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게 하는 소설들과의 시간, 감사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히 쓴 리뷰입니다.)​

하기야 어머니는 평범한 우리 남매를 하늘로 떠받칠 만큼 귀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 덕에 우리는 인생의 고비마다 주저앉지 않고 그럭저럭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

- P32

아내가 죽고 스캔들에 휘말리고 변두리 파출소로 좌천 되었다. 이 사건은 자기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그때마다 장은 자신의 무언가가 변해 간다고 느꼈다.

- P44

"그걸 다 뽑아 버리니까 아버지가 아무 데서나 모자가 되잖아."

아버지는 왜 모자가 되는 걸까요.

세 남매의 아버지는 언제부터 모자가 되기 시작했을까. 모자의 세계에도 ‘모자‘란 말이 있을까. - P68

고향 집에 내 방보다 더 좁고 누추한 방에서 고향에서 입단 잠옷을 그대로 입고 누워 잠을 설 칠 때면 고집을 피워 서울로 왔지만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우울감에 휩싸였다. 그런 나에게 선물로 당도한 새 이불의 질감은 내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눈 감고 눈 뜨고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 주었다.​

- P111

물건들은 몇 달쯤 나를 기다리다 결국 지쳐 스스로 색이 바랠 것이다.​

- P138

‘우리 아이‘들은 어쩌라고. 그냥 국가가 싸질러 놓은 아이들인 거야? 알아서 밑바닥 채우라고?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야. 씨발. 내가, 내가 가슴이 아파서 그래. 희망이만 생각하면. 내가, 아빠가 얼마나 원망스럽겠냐고?


국가가 만든 고아가 되는 거잖아. - P167

우리나라의 건강한 인재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거야. 우리가 직접 키우지 않는 다는 것만 다를 뿐 내 자식을 만든 다는 심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 말이야. ​

- P170

‘에미 애비 없는 자식‘을 ‘싸가지 있게‘ 키우는 것은 노인의 오랜 바람 중 하나였다. 노인은 아이가 젖먹이였을 때부터 다라이에 아이를 담아 밭일을 나가 곤 했다. 노인은 아이의 고추에 날아드는 파리를 쫓아가며 김을 매고,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겠다고 결심하곤 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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