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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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반도체는 돈 주면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패권전쟁 시대의 전략물자다.

뜨겁게 달궈진 미·중 관계는 한국에 많은 영향을 준다. 최근 중국이 미국의 마이크론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면서 미이크론의 주가가 하락했다. 동시에 미국은 한국에게 중국에서 미국이 빠진 자리에 한국이 들어가서 부족한 반도체 물량을 채우지 말라고 못 박았다. 중국이 한국에 반도체를 요구하는 데 수출을 안 하면 오히려 한국에 보복을 하는 중국의 태도가 문제다. 양국의 견제국이자 조율국이 된 한국은 이 상황을 호재로 볼 수도 악재로 볼 수도 없는 애매한 입장이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이다. 이런 상황을 빚대는 신조어와 관련 도서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 일명 '칩워' 에서 한국 반도체의 슈퍼을 전략이 무엇인지를 고찰해 보는 도서를 적절한 시기에 만난 것 같다.



나처럼 뉴스를 보면서도 그래서 이 일의 영향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궁금증만 가득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경제 책이라면 요약하기도 버거운 독자지만 읽어본바 요지는 이러했다. 위기를 기회로, 꺾이지 않는 마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 지혜로움이 미래를 설계한다 같은 말 뒤에 숨은 '지금은 나태하거나 자만할 때가 아니야' 하는 경고의 소리까지 모두가 관심 있게 보고 있다.



2025년 미국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추락한다.

반도체의 신냉전의 목표물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과 대만이다.?

미국의 반도체 법의 진짜 의도는
반도체의 내재화다.


시대마다 시대를 이끈 인간의 도구가 있었다. 대항해 시대엔 바다를 제패하는 나라가 강국이 되었고 산업혁명 시대엔 에너지가 강국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4차 산업혁명기의 산업의 쌀은 바로 반도체다. 반도체는 삼성과 하이닉스 기업의 역사가 아니라 이미 한국의 역사, 국가 산업이 되었다.


인류의 관념과 행동 법칙이 크게 바뀐 패러다임의 전환과 언택트 경제, 나 홀로 경제, 공짜정보시대를앞당긴 코로나를 지나며 폭주하게 된 데이터의 양은 반도체 수요를 함께 폭발시켰고, 반도체 부족 대란도 겪고 있다. 미ㆍ중의 기술 전쟁은 중국의 '심장', 미국의 '안보'가 되었다. 양국 모두 목숨을 건 싸움 중이다. 그동안 미국의 첨단 기술이 세상을 지배했지만 코로나19는 기술은 공장을 못 이기고 공장은 원자재를 못 이긴다는 공급망 신법칙을 만들어 냈다.?



미국 - 기술, 공급망

한국 - 공장, 생산, 장비

중국 - 생산, 원자재

 


이해를 돕는 중요한 체크포인트 


지금 미국은 배터리가 없고 통신망 장비가 없고 중국은 반도체가 없다. 지금 반도체는 공장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첨단 반도체가 없는 4차 산업 혁명은 있을 수 없다.


지금 3nm 공장 시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기술이 아니고 생산이 아킬레스건이다. 생산이 안되면 보유한 다른 디지털 첨단 기술도 무용지물이다. 반도체 기술 최강 국 미국의 번뇌는 여기에 있다.

지금 미국 기업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에서 10nm 이하의 첨단 반도체는 대만과 한국에 공급하고 미국은 존재감이 없다. 미국의 답은 63%를 차지하는 1위 기업 대만을 잡아 오는 것이고 이것이 시간이 걸리는 긴 마라톤이라면 이 2위인 한국을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잡아 오는 것이다.



미국은 미·일의 무역 전쟁,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소비가 왕'이 아니라 생산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제조 능력을 잃게 되면 혁신 능력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국은 마음이 급해졌다. 이것이 미국이 MADE IN USA를 외치는 이유다.


한국의 자영업, 소매업자로 살아온 세월 동안 Made in china에 밀려 사라져간 Made in korea를 그래도 지켜온 분야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이제 Made in USA 가 점점 눈에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더 무섭다. 로봇, AI, 우주항공, 전기차 부분에서의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 먼 미래의 엄청난 기술 확장을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SF보다 오늘의 이야기가 가장 살 떨렸다.


사실 그간의 경제 전반에 대해 실재적인 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 주식시장에서 왜 배터리 배터리 하는지,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는지 이제 좀 미중한 관계를 알아먹겠다. 책에서 제시한 한국의 슈퍼을 전략으로 중국 내에 이미 들어가 있는 한국 기업의 생산 능력을 미국의 견제가 심한 첨단 기술보다는 하위 반도체와 제조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떤지는 내 입장에선 알 수 없는 이야기지만 뭔가 돌파구를 찾으려는 각종 노력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인지라 희망을 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긍지를 느끼며 감사히 살고 있는 입장으로 사고의 전환과 유연성, 창의력이 반짝이는 한국의 개인과 기업, 정부와 국가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 한국의 반도체 ~ 파이팅~





한국의 자영업, 소매업자로 살아온 세월 동안 Made in china에 밀려 사라져간 Made in korea를 그래도 지켜온 분야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이제 Made in USA 가 점점 눈에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더 무섭다. 로봇, AI, 우주항공, 전기차 부분에서의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 먼 미래의 엄청난 기술 확장을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SF보다 오늘의 이야기가 가장 살 떨렸다.


끝나지 않는 불황도 없고, 
영원한 전쟁도 없다.

국제 정세는 모두 무역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특히나 세계 강국 서열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과 앞으로의 세계 시장이 될 인도와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8에 포함되는 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이익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G8, G9, G10도 좋은데 분위기에 휩쓸려 가다가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혹은 원하는 것과 달리 그 방향에 휩쓸려 가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유기적으로도 엄청난 관계 속에 엮이고 엮이는 국가와 기업들의 다음 횡보가 살얼음판인 것만은 틀림없다.

운명이 걸린 결정들 이런 결정들은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올림푸스 12 신을 떠올린다.  살떠리는 신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듯하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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