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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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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지나면서 벌써 좋다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식물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과 책 속의 상담 내용들이 다 나와 내 주변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서 참 가까이 느끼며 읽게 된 책이기도 했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를 읽으며 처음 알게된 이야기에 길가의 가로수에게 말을 걸던 기억들처럼 이 책 [ 이웃집 식물 상담소] 역시 생명을 천천히 자세히 보며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준다. 더불어 나의 죽어있던 인간미도 함께 살아나는듯하여 반복되고 메마른 생활이 수분을 머금고 잠시라도 치유될 수 있었다.


식물채집을 위해 캄보디아로 날아가는 식물학자의 삶, 사람들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거주하는 아파트에 무료 식물 상담소를 여는 사람. 흔하지 않은 사람인 저자의 이야기에 한 번 잡은 책은 이내 놓기가 싫었다.

나보다 더 이 책을 보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약간은 병적으로 화분을 수집하고 식물들을 죽이고를 반복하는 지인이 생각났다. 화분에 대한 집착으로 남편과의 다툼이 잦은데도 병적 수집과, 식물죽이기의 반복이 끝이 없는 상황이다. 그리 친한 분은 아니지만 이 책을 꼭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부터 떠나지 않았다. 어서 읽고 엽서 하나 적어서 보내고 싶어졌고 이 책이 가진 많은 이야기들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서 참 많겠구나 생각했다. 이 책이 심리학 책은 아니지만 적잖이 많은 치유를 도울 것 같다.


p 25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크고 멋지게 자라는 열대식물처럼 우리도 각자에게 맞는 자리에서 비로소 멋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 아닐까?

자신이 키우고 있는 식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물어보고 싶다.

그 식물의 꽃과 열매를 본 적 있나요?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

♡ 보기 좋아서 꺾고, 사서 가졌음에도 싫증내거나 잘돌보지 못해서 금방 죽이곤한다. 베란다의 화분에서 꽃과 열매 한 번 피워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아이를 처음 키워보는 부모가 육아서를 뒤적이며 준비하고 상장하는 것처럼 식물도 그렇게 키운다면 우리가 아이를 너무 많이 낳지 않는 이유처럼 식물을 더 잘 돌보려는 마음이 생길 것 같았다.



저도 상담받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제가 식물 여럿을 죽이고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는 식물은 호야 하나이고요. 얼마 전 콩 한 알을 심고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콩 깎지가 주렁주렁 매달리는 것으로 얼마나 큰 행복감을 느꼈는지 몰라요. 그리고 그 다음이 문제에요.

이제 열매를 다 맺고 나서 노랗게 잎이 시들어가는 콩나무에게 내가 몹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드는 잎을 따내어 주는 일이 괴로워요. 꼭 내가 숨을 거두어 들이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요. 생명의 순환이 머리로는 알겠는데 눈으로 보는 건 힘드네요.

'식물을 사랑할수록 가위를 들어라' 지인이 이렇게 말해주는데 저는 그게 힘들어요.

많은 분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고민들은 이거죠.

내가 너무 못키우나?

식물을 계속 죽이는데 키워도 되나?

나랑 식물이랑 안맞나?

나는 왜 매번 식물을 죽이지?

p 46

식물이 좋아 식물학을 선택했는데 되레 식물을 죽이게 된 고민과 죄책감이 분명 모든 식물학자에게 가볍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고민과 죄책감은 식물학자가 아니어도 식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오늘 식물상담소를 찾아온 상담자의 이야기도 그랬다.


잘린 꽃은 이미 죽은 것이다.

p 48

나는 한 번도 잘린 꽃이 살아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뿌리도 잎도 없이 꽃만 댕강 잘려서 팔리는 꽃은 죽은 거다. 꽃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잎이나 뿌리보다 꽃에 관심이 더 많다. 그래서 대개 사람들은 꽃이 잘렸다는 인식보다 예쁜 꽃을 모아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한다.

♡ 잘린 꽃들의 다발. 그렇게라도 꽃을 보고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타국에서 들여오는 화려한 꽃들을 요래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방부제가 살포된다고 하니 계절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들꽃과 가로수들의 꽃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

식물을 오래 키운 사람들은

품에 안고 있다고 잘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내려놓는 마음' 같은 것이 생기지요.

잘못된 방법으로 지나치게

짝사랑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랑한다면 사랑을 줄여보세요

식물 이야기를 하러 갔을 뿐인데

인생 이야기를 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저자를 그림그리는 식물학자로 이토록 깊게 만든 것은 일찍이 생긴 병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시골에서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저자에게 새로운 감각과 식물과의 소통을 열어주었다.

병이 내게 준 또 다른 가르침은 평온한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살구나무의 살구를 관찰하는 그런 평화로운 직업을 가져야겠다. 다짐했다. - 신혜우


혼자만 좋아하는 무언가 있다는건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특변한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p 78

‘좋아한다’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에반해 '잘한다'는 대부분 어릴 때 어른들에게 받는 평가로알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이를 칭찬해주기 위해서겠지만 그런 평가는 되도록 미루는 게 좋지 않을까?

p 81

나만 알고 있는 미국나팔꽃의 모습처럼 나에게소중하고 감격스러운 작은 순간들이 무언가를 좋아하게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식물과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각자 좋아하는 다양한 이유를 나눌 수 있다면 그 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이 되지 않을까?




병이 내게 준 또 다른 가르침은 평온한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살구나무의 살구를 관찰하는 그런 평화로운 직업을 가져야겠다. 다짐했다. - 신혜우

 

식물이 좋아지기 시작한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인생의 답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가까이서 말은 걸고 있었는데.

베란다에서 기르는 식물 하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명한 지혜를 품고 있답니다.

 

우리 곁의 식물에게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크고 멋지게 자라는 열대식물처럼 우리도 각자에게 맞는 자리에서 비로소 멋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 아닐까?

자신이 키우고 있는 식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물어보고 싶다.
그 식물의 꽃과 열매를 본 적 있나요?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 - P25

식물이 좋아 식물학을 선택했는데 되레 식물을 죽이게 된 고민과 죄책감이 분명 모든 식물학자에게 가볍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고민과 죄책감은 식물학자가 아니어도 식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오늘 식물상담소를 찾아온 상담자의 이야기도 그랬다.

- P46

나는 한 번도 잘린 꽃이 살아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뿌리도 잎도 없이 꽃만 댕강 잘려서 팔리는 꽃은 죽은 거다. 꽃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잎이나 뿌리보다 꽃에 관심이 더 많다. 그래서 대개 사람들은 꽃이 잘렸다는 인식보다 예쁜 꽃을 모아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한다. - P48

‘좋아한다’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에반해 ‘잘한다‘는 대부분 어릴 때 어른들에게 받는 평가로알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이를 칭찬해주기 위해서겠지만 그런 평가는 되도록 미루는 게 좋지 않을까?

- P78

나만 알고 있는 미국나팔꽃의 모습처럼 나에게소중하고 감격스러운 작은 순간들이 무언가를 좋아하게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식물과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각자 좋아하는 다양한 이유를 나눌 수 있다면 그 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이 되지 않을까? - P81

인생의 답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가까이서 말은 걸고 있었는데.
베란다에서 기르는 식물 하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명한 지혜를 품고 있답니다.

우리 곁의 식물에게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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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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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지나면서 벌써 좋다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식물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과 책 속의 상담 내용들이 다 나와 내 주변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서 참 가까이 느끼며 읽게 된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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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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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경과학 교수이자 연구자인

아닐 세스는 의식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연다.

들어가는 말

몇년 전 나는 인생에서 세 번째로 소멸했다. 간단한 수술을 받느라 뇌에는 마취제가 가득 찼다. 온통 암흑이었고, 세상에서 떨어져 무너지는 듯했던 느낌을 기억한다.

저자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는 아니지만 섬망이라는 질환을 앓으면서 당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의식이라는 것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의식이 돌아왔다가도 다시금 어머니가 아닌 낯선 존재가 되었고 그 모습을 보며 무엇이 어머니를 지켜줄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며 고통스러워 했을 마음이 느껴진다. 신경과학 전문가인 자신도 아직은 어쩔 수 없는 것에 절망도 했을 것이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뇌. 뇌질환 당사자도 그 가족들도 힘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 될 수 있다.

의식과학은 다름 아닌 우리가 누구인지, 내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당신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무언가가 대체 왜 존재하는지 설명한다.



철학과 과학이 함께 하는 책이면서 논문적인 성격도 있는 것 같아서 완독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전문가들에겐 또 완전히 다르게 이 글이 말랑하고 통찰적이면서도 굉장히 서사적으로 읽히나보다.

일단 어렵지만 끝까지 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낯선 분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점 간절해지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 같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 인공지능 복제인간을 만드는 모습은 익숙하다. 때론 그 복제 원본인 인간을 폐기 하기도 하는데 웃기게도 어느쪽이 진짜인가? 물어야 한다.

뇌가 살아 있고 모든 경험과 감정을 기억하는 대신 온 몸은 인공관절, 인공장기로 가득한 상태와 온몸이 멀쩡함에도 뇌가 손상되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중에서 과연 어느쪽이 나인가?

그래서 이 책은 묻는다.

내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인간 의식 탐구는 엄청난 호평과

2021 최고의 과학책 , 최고의 철학책으로 찬사를 받는다.



의식이 있는 생물에게는 그 생물이 되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 주는 무언가가 있다.

의식이 있는 생물에게는 주관적 경험이 일어난다. 주관적인 경험은 내가 되는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려 준다.

의식적 자기는 당신이 된다는 고유한 경험이며, 이 책의 주요 주제다.

'자신이 된다'라는 경험은 의식적 내용의 하위 부분으로, 특정 몸, 일인칭 관점, 독특한 기억, 기분이나 정서 또는 '자유의지'의 경험이다.



뇌과학

의식적 경험의 생물학적 기초를 이해하려는 아닐 세스의 연구는 21세기 과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헌 중의 하나다. '내가 된다는 것' 즉 나를 둘러싼 세계와 그 속에 있는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경험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역사적으로 인간은 의식의 본질을 치료 영적이거나 철학적인 탐구의 주제로 여겨 왔지만 이제 과학적 연구는 외식과 잘 대해 설득력 있는 생물학적 이론과 설명을 제시한다.

우리의 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삶의 영위를 위해 뇌는 정보를 재단하고 편집하고 때론 다르게 탈바꿈시킨다. 뇌는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다.

내가 된다는 것- 아닐 세스




전문적인 과학적 글과 개인적인 서사를 함께 연결해서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의식에 관한 책이다.

Q. 무엇이 나를 만드는가?

Q. 내 의식과 자아 감각을 설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예측적 뇌라는 새로운 과학에 근거해 놀라운 답을 제시한다. 우리 내면의 동물기계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하며 과학과 철학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날카롭게 고찰한다.

의식이 없다면 5년을 살든 500년을 별 차이가 없다. 사는 동안 당신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아의 본질은 이성적 마음도, 비물질적 영혼도 아니다. 자아의 본질은 모든 자기 경험과 의식적 경험의 기초가 되는, 살아 있다는 단순한 느낌을 뒷받침하는 깊이 체화된 생물학적 프로세스다. 당신이 된다는 것은 바로 신체와 관련이 있다.



의식이란 지적인 것보다는

살아 있다는 것과

더 밀접하게 연관된다.

모든 포유류에게 의식이 있다고 믿는다.

의식의 수준 외에도 포유류 종에 따라 의식의 내용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배적인 지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각각의 동물이 저마다 독특한 내면의 우주에 산다는 의미다.

더 흥미로운 점은 자아의 경험과 관련된 차이다. 인간에게 개인 정체성과 관련한 높은 수준의 자의식이 발달한다는 두드러진 지표는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의식과 지능은 같지 않으며, 의식은 지능보다 살아 있다는 것과 더 관련이 있으며 지능이 많지 않아도 의식이 존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으로 지능도 의식 없이 존재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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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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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과학이 함께 하는 책이면서 논문적인 성격도 있는 것 같아서 완독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전문가들에겐 또 완전히 다르게 이 글이 말랑하고 통찰적이면서도 굉장히 서사적으로 읽히나보다.
일단 어렵지만 끝까지 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낯선 분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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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안목 - 내 삶에 의미 있는 관계와 사람을 알아보는 지혜
신기율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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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율님을 <은둔의 즐거움>으로 만났었네요. 신기율님의 유튜브 마음찻집도 이미 만난 경험이 있기에 어색하지 않게 이어 만나며 관계에 대한 조언을 편히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각자의 경험으로 모두 다르게 다가올 책이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관계가 힘든 당신,

노력보다 안목이 필요합니다

말이 잘 통하고 생각도 잘 통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디에서나 자석의 극과 극이 만난 것 처럼 함께 하기 힘든 관계도 있어요. 또 함께해서 분명 좋은데도 힘든 관계도 있고요.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사람 때문에 괴롭다면 그 복잡한 마음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저는 다행히 사람들과 크게 부딪히며 감정 싸움할 일은 거의 없어서 무슨 복인가! 하고 살긴 하지만 사실은 타고난 성격적인 부분으로 인간관계의 폭이 좁은 것이죠. 복잡한 인간관계를 피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책에서도 말하는 유목형의 사람이 바로 저더라구요. 또 일상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조모족이기도 하구요.

정착형 VS 유목형

조모족 VS 포모족

몇 안되는 지인들과 좀 더 유익하고 유의미한 관계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펼쳐보는 책입니다. 혹시나 내가 진짜 모르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없는지 살피면서요. 신기율님의 차분한 글을 필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계의 안목은 상대를 밀어내고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따듯하고 긍정적인 시선입니다.

그런 안목을 갖춰 상대를 포용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공생할 수 있는 공감에 대해 시소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비유로 말씀해 주셔서 쉽게 이해하고 잘 조율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것을 느낍니다.

이야기된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너무 힘들었던 어떠한 고통도 이야기 하는 순간의 나는 그 고통과 거리를 두게 되어 다른 차원에 있게 되는 것이죠! 관계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해보며 객관적으로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신기율님의 글이 바로 '관계의 안목' 인 것 같습니다.



관계의 안목은 있는 그대로 문장을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남겨 봅니다.

p 120

나에게는 가해자이지만 그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없는 피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좀 더따듯하게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다. 상대의 무례함을 나쁜것이라 단정 짓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좀 더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

이렇게 의심과 의문을 통해 내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를 공감하려 노력하는 태도가 바로 유연함이고 유연함이 곧 마음의 맷집이다.

♡ 마음 맷집을 키우기도 전에 뒤로 도망치고 숨게 되는 나는 지금 내 앞에 마주한 사람이 가진 숨겨진 스토리를 상상해봄으로써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준비를 해본다.

p 122

마음을 액체로 만들려면 연금술사의 주문처럼 마음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자신만의 키워드가 필요하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키워드는 '부질없다'이다.

부질없는 무상함으로 분노를 의미 없게 만드는 것이다. 무상無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뜻이다. 지금 내 마음도 상대의 모습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변하고 사라질 것이다.

p 144

마음의 문제를 푸는 해결책은 내가 평소 반복하던 습관의 반대편에 있는 경우가 많다. 습관처럼 거만한 사람은 겸손함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소심한 사람은 대범함에서, 무례한 사람은 친절함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관계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움과 분노로부터 시작된 마음의 고통은 그런 감정의 반대편에 있는 용서와 화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분노와 미움이 식어서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분노와 미움이 식을 수 있다는 점이다.

p 152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아물지 않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상대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 대신 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용서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고 싶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용서의 마음은 잘못한 상대를 분노와 처벌의 대상이 아닌, 그 역시 도움이 필요한 치유의 대상으로 여기게 해준다.

p 173

상대가 너무 익숙해져서, 편해져서, 만만해져서, 우리는 가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어버린다.

p 176

진정한 의미의 경청이란 상대가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낼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것. 그래서 때로는 침묵도 경청이 될 수 있고, 질문이나 호응도 경청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진심을 알게 된다는 두려운 마음이 들더라도 우리는 상대의 말 너머에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말을 잘하지 못해서, 표현이 서툴러서 놓칠 수 있는 그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다.

p 179

말을 잘하는 것과 대화를 잘하는 것은 다르다. 말은 혼자서도 잘할 수 있지만 대화는 말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 간의 합이 맞지 않으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우리는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편한 사람과 대화할 때와 싫은 사람과 대화할 때, 대화의 내용이나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말은 잘하지만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른 적당한 대화 방식을 무시하고 말할 때가 많다. 어색한 사람에게 친한 사람과 대화하듯 가볍고 조심성 없는 대화를 해 오해를 사기도 하고 따듯하게 보듬어줘야 할 상대에게 냉랭하고 차갑게 대화하기도 한다. 어떤 관계인지 상관없이 초지일관 자신의 스타일대로 일방적인 대화를 끌어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가장 서툴러하는 부분이라 늘 조심스러운데 서툴다는 것은 그저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알겠다. 나는 경청하지 않은 것이다.

p 182

아이와 부모 모두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일방적이면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갈등이 쌓여 불만이되고 불만이 쌓여 분노가 된다.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웠을 뿐인데 어느새 아이에게 상처와 분노를 안겨준 가해자가 돼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관계라 해도 망가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 찡그린 표정 하나가 발달되어 순식간에 최악의 관계로 변할 수도 있다.

관심과 공감은 좋은 대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p 184

좋은 대화를 위해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말을 잘하는 것만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p 206

정도를 넘은 편안함은 '관계의 마약'과 같다. 사람의 쾌락 지수를 수치로 표현할 때 마약은 가장 높은 단계의 쾌락 수치를 보여준다. 마약이 고통을 잊게 하는 놀라운 쾌락을 주는데도 사회에서 강력히 금지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을 급속히 황폐화하는 중독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제어하지 못하는 쾌락은 독약" 이다.

p 215

내 결핍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올라올 때, 상대에게 빼앗아내듯, 혹은 당연히 나에게 해줘야 한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런 모습은 관계를 망치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는 결핍감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주고, 그 결핍을 채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상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대 역시 나를 도와주려 할 것이다.

내 결핍을 채우느라 늘 급급한 내가 보여서 얼굴이 달아오른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 나를 어떻게 상대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런지.

또 그것을 들어 잘라고 하기엔 너무 미안한 일들이다.



(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박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나에게는 가해자이지만 그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없는 피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좀 더따듯하게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다. 상대의 무례함을 나쁜것이라 단정 짓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좀 더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
이렇게 의심과 의문을 통해 내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를 공감하려 노력하는 태도가 바로 유연함이고 유연함이 곧 마음의 맷집이다.

- P120

마음의 문제를 푸는 해결책은 내가 평소 반복하던 습관의 반대편에 있는 경우가 많다. 습관처럼 거만한 사람은 겸손함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소심한 사람은 대범함에서, 무례한 사람은 친절함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관계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움과 분노로부터 시작된 마음의 고통은 그런 감정의 반대편에 있는 용서와 화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분노와 미움이 식어서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분노와 미움이 식을 수 있다는 점이다.

- P14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아물지 않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상대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 대신 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용서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고 싶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도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용서의 마음은 잘못한 상대를 분노와 처벌의 대상이 아닌, 그 역시 도움이 필요한 치유의 대상으로 여기게 해준다.
- P152

상대가 너무 익숙해져서, 편해져서, 만만해져서, 우리는 가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어버린다.

- P173

진정한 의미의 경청이란 상대가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낼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것. 그래서 때로는 침묵도 경청이 될 수 있고, 질문이나 호응도 경청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진심을 알게 된다는 두려운 마음이 들더라도 우리는 상대의 말 너머에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말을 잘하지 못해서, 표현이 서툴러서 놓칠 수 있는 그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다.

- P176

말은 잘하지만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른 적당한 대화 방식을 무시하고 말할 때가 많다. 어색한 사람에게 친한 사람과 대화하듯 가볍고 조심성 없는 대화를 해 오해를 사기도 하고 따듯하게 보듬어줘야 할 상대에게 냉랭하고 차갑게 대화하기도 한다. 어떤 관계인지 상관없이 초지일관 자신의 스타일대로 일방적인 대화를 끌어가는 사람도 있다. - P179

좋은 대화를 위해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말을 잘하는 것만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 P184

내 결핍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올라올 때, 상대에게 빼앗아내듯, 혹은 당연히 나에게 해줘야 한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런 모습은 관계를 망치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는 결핍감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주고, 그 결핍을 채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상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대 역시 나를 도와주려 할 것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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