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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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이 사랑스러운 모녀를 어쩜 좋지??? ㅎㅎㅎㅎ 이런 하트 유발자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을 다 읽고 나니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어쩐지 막 ㅋㅋ 나까지  착해지는 것 같고 그렇다. ㅋㅋ ㅋㅋㅋ 아! 좋다 ㅋㅋㅋ 조으다!! 책을 읽고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인 듯! ㅋ  


첨엔 이 책의 화제성에 낚여서 그래 뭐 얼마나 대단한 천재인지? 어디 한번 읽어나 보자 싶었다. 그런데 세상에 다시 보니 천재도 그냥 천재가 아니고 최연소 천재 작가? 도대체 몇 살인데? 작가 소개를 찾아봤더니..


200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문학상의 상금을 모아 좋아하는 잡지를 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으로 초등학교 4, 5, 6학년에 걸쳐 일본 대표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에서 주최하는 ‘12세 문학상’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빛을 남기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 작가의 꿈이다. 


반나절 만에 쓴 열한 장의 자필 원고에서 시작된 소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열네 살에 출간한 첫 소설집이며, 출간 직후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p 저자 소개 중에서 



세상에! 진짜 초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이 어떻게 이런 글을 써낼 수가 있는지? 정말 경이로울 따름이고 ㅋㅋㅋ 2003년 도쿄 출생이라니 지금은 커서 16살  중학생이 되었겠지만 ㅋㅋㅋㅋ 아니, 애초에 초딩이니 중딩이니 나이를 모르고 그저 일본 작가 아무개 씨가 쓴 책인 줄 알고 읽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오히려 나이가 어려서 어쩐지? 뒷심이 좀 부족하더라... 뭐 이런 아쉬운 소리를 한 마디씩 거들게 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간만에 정말 술술 잘 읽히고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읽어서 넘나 기분 좋음. ㅋㅋ ㅋㅋ 





─────────────── 밑 줄 긋 기 + 




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나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p 23


 ㅋㅋ 아 미치겠다. ㅋㅋㅋ ㅋㅋ 벌레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 ㅋㅋ 웃겨서 ㅋㅋ 


 아니 살다 살다 다시 태어나면 벌레로 태어나겠다는 사람 처음 봐서 ㅋㅋ 너무 참신하다 싶었는데, 심지어 그 이유까지 심오하다! ㅋㅋ 저 대사는 진짜 초딩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 대박이지 않나요? ㅋㅋ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밑에 경찰서 게시판 대목에서 눈물 핑 - 돌았어 힁 ㅠㅠㅠ 


나는 무엇보다 엄마 캐릭터가 너무 좋고 괜찮아서, 엄마의 과거? 엄마의 어린 시절? 엄마의 러브 스토리? ㅋ 뭐 이런 이야기로 몇 편의 연작이 더 나왔어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저렇게 끝나서 너무 아쉬웠어 ㅠㅠ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다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p 266


솔직히 나는 다나카와 엄마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서!! 남자 꼬마 '미카미 신야' 로 화자가 바뀌는 마지막 챕터 '안녕,다나카' 는 확 몰입도 떨어지고 너무 아쉬웠는데 ㅠㅠ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일이 생기면 일단 밥 먹으라는 ㅋㅋㅋㅋㅋ 대목 읽고 그 조금 아쉬웠던 마음조차 스르륵  녹아버렸다. ㅋㅋ 아 ㅋ ㅋㅋ 스즈키 루리카! 이 작가 천재작가 맞다!  ㅋㅋㅋ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 P23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다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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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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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ㅠㅠ 가슴 답답하고 짜증 나게 왜 자꾸 감정이입이 되는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소냐가 답답해 미치겠고! 왜 때문에? 그런 상처뿐인 관계를 끊지 못하고 계속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더 골치 아픈 사람에게 걸려들고 더 큰 상처를 끌어안는 상황에 빠지고 마는지! 도대체 노이해! 라며 혼자 열불을 내면서도 그래서? 그래서 결국 소냐는 어떻게 됐을까? 안타깝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어이 다음 페이지를 또 펼치게 만드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를 읽고 있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는 예전에 무척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던 <따귀 맞은 영혼>을 쓴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최신작이라 눈길이 갔고, 무엇보다 책 제목이 되게 와닿아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우선 놀라운 게 이 책은 다른 심리서와 다르게 유독 한가지 사례 "악성 나르시시즘"만 집중적으로 파고 있는데 그 이유가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40년 동안 가장 많이 만나고 상담한 유형이 " 나르시시즘에 물든 착취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냐의 이야기에서 살펴보았듯이 나르시시즘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존감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 한 나르시시즘도 있고 병적인 수준의 악성 나르시시즘도 있다.​ 나르시시즘이 표출되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악성 나르시시즘은 반사회적 행동과 고도의 공격성 그리고 의심과 편집증적인 행동을 동반한다. 악성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은 심보도 고약하고 시기 질투가 심하며 감정이입 능력이 심각할 정도로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나르시시즘은 다양한 양상으로 표출된다. (…)


   이런 유형은 뭔가를 부탁하는 대신 요구하고, 자기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관용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유머 감각도 없다. 그리고 현실적이든 아니든 그저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구축한다. 이들은 상대를 대할 때도 마음보다는 이성을 따른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먼저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하려 든다. 당신의 배우자에게 이런 행동과 태도가 자주 엿보인다면 나르시시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p 269~270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를 '자기애' 정도로만 얕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앗, 어떤 면에서는 나도 좀 많이 나르시시스트인데? 내게도 저런 또라이 싸이코 기질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ㅎㅎㅎ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나갈수록 그래도 나는 정상 범주구나 싶은 게 아- 다행이다 싶었고,


왜 주변에 그런 사람 꼭 있지 않나? 지인들 열이면 열 모두 뜯어말리는 - 누가 봐도 상처뿐인 백해무익한 관계를 끝내는 법을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 사람들만 안타깝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다른 거 다 집어치우고 이 책부터 읽어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어졌다.





(…) 하지만 그런 관계를 지속한 건 그들이 순진했기 때문만은 아니며, 오히려 파트너를 만나기 전의 삶이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 관계 안에서 형성한 경험은 이성과 관계를 맺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부터 연인이 되었을 때의 관계 방향까지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멋지다고 믿는 자의식 강한 연인을 원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은 주로 의존적인 연인을 찾는다.​ 일반적인 나르시시즘 관계에서 남성은 주로 나르시시즘에 빠진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여성은 의기소침한 짝이 된다. - P8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몸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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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구매.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책 구매한 지 100년도 지난 것 같은데 ㅋㅋㅋ 그럴 리가!  

이러지 말쟈고 내 얼마나 다짐 또 다짐했건만 ㅠㅠ 

지난번 구매했던 책도 단 1권도 완독을 못하고 ㅋㅋ 또 책을 주문했다요;;  



그래도 이번, 2019-05-30 주문 한 책은 꼭 읽어야 되는 책도 있고, 

벌써 이렇게 사진까지 찍고 포스팅까지 하고 있으니 반은 읽은 셈ㅋㅋ  

 

1. <정희진처럼 읽기>는 대구 책 모임 6월 토론 책이라 구매하게 되었지만.. 되게 옛날부터 읽고 싶어 찜해 놓았던 책이고 심지어 내가 추천한 책이라는 ㅋㅋ 


사실 나는 아직 정희진씨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 정희진 씨처럼 책을 읽어야 하나? 싶게 만든 제목하며.. 압! 저는 그냥 제 방식대로 알아서 읽을게요;; 거부감이 먼저 들어서 ㅎㅎ ㅎ 아무리 알라딘 책 이웃님들이 이 책을 예찬해도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ㅎㅎ 


요즘 심각하게!!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1도 모르겠어서 ㅎㅎㅎ 어떻게 책 읽어야 할지? 배우고 싶어서 구매했다. 꼭 완독하고 책모임 가서도 멋지게 한 마디 할 수 있게 되길! ㅋㅋ 


2.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는 순전히 신형철 평론가님 추천사 때문에 구매했다. 

그를 질투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냥 그를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3. 밤비 <메모리폼 커버형 책 베개>는 

아무리 좋다는 베개를 다 써봐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왜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어깨가 목이 뻐근한지 ㅠㅠㅠㅠ 

지금은 버리고 없지만, 예전에 솜 들어있던 알라딘 책베개가 높이도 낮고 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폼 베개는 어떨까? 구매해 봤다. 며칠 베고 잤는데 어깨 목이 뻐근한건 걍 ㅋ 나이 탓인듯 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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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06-0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하네요
정희진처럼읽기. 저에겐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오늘, 짧은 낮잠에서 깼을 때 '얼굴 없는 남자'가 앞에 있었다. 그는 내가 잠자던 소파 건너편 의자에 걸터 앉아, 얼굴 없는 얼굴 위 가상의 두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키가 크고, 옷차림은 전에 봤을 때와 똑같았다. 챙 넓은 검은 모자를 눌러써 얼굴 없는 얼굴을 반쯤 가렸고, 지난번처럼 칙칙한 색깔의 긴 코트를 입었다.


"초상화를 부탁하러 왔네." 얼굴 없는 남자는 내가 완전히 잠이 깬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낮은 목소리에 억양도 감정도 없었다. "그려주겠다고 약속했지. 기억하나?"

♣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p9 프롤로그




"기억합니다. 그때는 종이가 없어서 그릴 수가 없었지요."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억양과 감정이 없었다." 대신 펭귄 부적을 드렸습니다."

"그래, 여기 가져왔네."

남자가 말하고는 오른팔을 똑바로 내밀었다. 매우 긴 팔이었다. 손에는 플라스틱 펭귄 인형을 쥐고 있었다. 휴대전화에 부적처럼 달려 있던 것이다. 그는 그것을 낮은 유리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딸깍, 작은 소리가 났다.

"이건 돌려주지. 자네에겐 이게 필요할 거야. 이 작은 펭귄이 부적처럼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줄 테니까. 대신 내 초상화를 그려줘야겠어."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러시면...... 저는 아직 얼굴 없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목이 바싹 말랐다.

"자네가 뛰어난 초상화 가라더군. 그리고 무슨 일에나 처음은 있는 법이지. 얼굴 없는 남자가 말했다. 그러고는 웃었다. 아마도 웃은 것 같았다. 그 웃음소리 같은 것은 깊은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공허한 바람 소리와 비슷했다.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p10 프롤로그




+

얼굴이 없는 남자의 얼굴을???? 도대체 어떻게 무슨 수로? 그린단 말인가!

첫 페이지부터 서스펜스 넘치는!!!!

내 사랑 하루키 사마의 <기사단장 죽이기>

얼굴이 없는데? 어떻게? 초상화가 완성될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가 넘나 궁금한데 ㅠㅠ

요즘 수중에 돈이 너무 없어서 돈 벌 궁리하느라;;

긴 호흡으로, 우아하게 앉아 책 읽을 시간이 없다. ㅠㅠ

는 소리는 다 핑계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아파트 이동도서관 차량에서 이 책을 벌써 3번이나 빌려왔는데 ㅋㅋㅋ

프롤로그만 읽고 반납ㅋ, 프롤로그만 읽고 반납 ㅋㅋ

이러다 프롤로그 외울 지경! ㅋㅋㅋ ㅋ

그런데 진짜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 안 질린다. 소설의 시작은 자고로 이렇게 흥미진진해야 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하루키 문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을 일컫는 "봉준호가 장르다" 와 같은 맥락으로ㅋ 내겐 "무라카미 하루키가 장르다."랄까? ㅋㅋ 사실 나는 '하루키 소설' 보다 '하루키 에세이'를 진짜 좋아하긴 하지만..;;



자꾸 빌렸다 - 반납했다 - 애꿎은 사서님만 힘들게 하지 말고 이참에 예쁜 리커버 특별판을 구매할까?


하아.. 읽고 싶은 책 마음대로 다 사고, 여유롭게 읽을 시간까지 살 수 있도록 돈을 더 열심히 벌어야겠습니다. ㅠㅠ

오늘, 짧은 낮잠에서 깼을 때 ‘얼굴 없는 남자‘가 앞에 있었다. - P9

오늘, 짧은 낮잠에서 깼을 때 ‘얼굴 없는 남자‘가 앞에 있었다. 그는 내가 잠자던 소파 건너편 의자에 걸터 앉아, 얼굴 없는 얼굴 위 가상의 두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키가 크고, 옷차림은 전에 봤을 때와 똑같았다. 챙 넓은 검은 모자를 눌러써 얼굴 없는 얼굴을 반쯤 가렸고, 지난번처럼 칙칙한 색깔의 긴 코트를 입었다. ​

"초상화를 부탁하러 왔네." 얼굴 없는 남자는 내가 완전히 잠이 깬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낮은 목소리에 억양도 감정도 없었다. "그려주겠다고 약속했지. 기억하나?" - P9

"기억합니다. 그때는 종이가 없어서 그릴 수가 없었지요."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억양과 감정이 없었다." 대신 펭귄 부적을 드렸습니다."
"그래, 여기 가져왔네."
남자가 말하고는 오른팔을 똑바로 내밀었다. 매우 긴 팔이었다. 손에는 플라스틱 펭귄 인형을 쥐고 있었다. 휴대전화에 부적처럼 달려 있던 것이다. 그는 그것을 낮은 유리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딸깍, 작은 소리가 났다.
"이건 돌려주지. 자네에겐 이게 필요할 거야. 이 작은 펭귄이 부적처럼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줄 테니까. 대신 내 초상화를 그려줘야겠어."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러시면...... 저는 아직 얼굴 없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목이 바싹 말랐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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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06-0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변의 카프카와 닮았다?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술술 읽히게 만들 수도 있구나. 느꼈습니다.
꼭 완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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