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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하아 ㅠㅠ 가슴 답답하고 짜증 나게 왜 자꾸 감정이입이 되는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소냐가 답답해 미치겠고! 왜 때문에? 그런 상처뿐인 관계를 끊지 못하고 계속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더 골치 아픈 사람에게 걸려들고 더 큰 상처를 끌어안는 상황에 빠지고 마는지! 도대체 노이해! 라며 혼자 열불을 내면서도 그래서? 그래서 결국 소냐는 어떻게 됐을까? 안타깝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어이 다음 페이지를 또 펼치게 만드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를 읽고 있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는 예전에 무척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던 <따귀 맞은 영혼>을 쓴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최신작이라 눈길이 갔고, 무엇보다 책 제목이 되게 와닿아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우선 놀라운 게 이 책은 다른 심리서와 다르게 유독 한가지 사례 "악성 나르시시즘"만 집중적으로 파고 있는데 그 이유가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40년 동안 가장 많이 만나고 상담한 유형이 " 나르시시즘에 물든 착취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냐의 이야기에서 살펴보았듯이 나르시시즘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존감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 한 나르시시즘도 있고 병적인 수준의 악성 나르시시즘도 있다. 나르시시즘이 표출되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악성 나르시시즘은 반사회적 행동과 고도의 공격성 그리고 의심과 편집증적인 행동을 동반한다. 악성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은 심보도 고약하고 시기 질투가 심하며 감정이입 능력이 심각할 정도로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나르시시즘은 다양한 양상으로 표출된다. (…)
이런 유형은 뭔가를 부탁하는 대신 요구하고, 자기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관용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유머 감각도 없다. 그리고 현실적이든 아니든 그저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구축한다. 이들은 상대를 대할 때도 마음보다는 이성을 따른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먼저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하려 든다. 당신의 배우자에게 이런 행동과 태도가 자주 엿보인다면 나르시시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p 269~270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를 '자기애' 정도로만 얕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앗, 어떤 면에서는 나도 좀 많이 나르시시스트인데? 내게도 저런 또라이 싸이코 기질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ㅎㅎㅎ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나갈수록 그래도 나는 정상 범주구나 싶은 게 아- 다행이다 싶었고,
왜 주변에 그런 사람 꼭 있지 않나? 지인들 열이면 열 모두 뜯어말리는 - 누가 봐도 상처뿐인 백해무익한 관계를 끝내는 법을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 사람들만 안타깝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다른 거 다 집어치우고 이 책부터 읽어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어졌다.
(…) 하지만 그런 관계를 지속한 건 그들이 순진했기 때문만은 아니며, 오히려 파트너를 만나기 전의 삶이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 관계 안에서 형성한 경험은 이성과 관계를 맺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부터 연인이 되었을 때의 관계 방향까지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멋지다고 믿는 자의식 강한 연인을 원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은 주로 의존적인 연인을 찾는다. 일반적인 나르시시즘 관계에서 남성은 주로 나르시시즘에 빠진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여성은 의기소침한 짝이 된다. - P8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몸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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