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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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책을 읽을 때 사전 지식 전혀 없이 무작정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또 어떤 책을 읽고 나서는.. 그것이 어떤 책이건 간에 책을 읽기 전에는 아~ 이런 내용이겠구나~ 하는 약간의 사전 지식과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무작정 읽었다가 망한 케이스인데 그토록 기대하고 기대했던 이 책을 하필이면 <궁극의 아이>를 읽은 다음에 읽어서 더 망한게 아닐까 ㅠㅠ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나미야 잡화점을 먼저 읽고 궁극의 아이를 읽었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두 권 다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ㅎ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표지(좌)는 그렇게 딱?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냥 파랗구나! 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찬찬히 살펴보니 나미야 할아버지 생전에 잡화점이 저런 모습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얼핏 봐서는 잡화점이라기보다는 음식점이나 빵집 분위기가 나서 어쩐지 맛있는 냄새도 막 - 나는것 같고 ㅎㅎ (아! 갑자기 배고프다 ㅠ) 껍질을 벗겨 내면 저렇게 새빨간 속살이 나온다. (우)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같지 않은 책이었는데 먼저 책소개부터 간단하게 살펴 보자.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XX시 외곽에 자리한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이다. 어느 날 이곳에 삼인조 좀도둑들이 숨어든다. 이들은 몇 시간 전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참이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 본다.
- 알라딘 책소개



처음 인터넷 책소개 페이지에서 목차를 봤을때부터 "답장은 우유상자에" 라는 소제목이 너무 귀엽고 마음 따뜻하게 느껴졌었는데 나머지 제목들은 다.. 그저 그렇;; ㅋㅋ 가끔 하루키 아저씨 책은 소제목도 완전 멋져서 내 블로그 카테고리 제목으로 써먹을까?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무리 감성적으로 변신을 한다해도 한계가 있겠지? 하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 들고 ㅎㅎㅎ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p 158




와아. "상담편지에 답장 보내는 일" 나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져 오는데 ㅠㅠㅠ 글쎄 _ 아주 친한 사람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주고 내 의견을 살며시 보태주는 일이야 얼마든지 나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아무나가 느닷없이 내게 고민상담을 해 온다면...? 그런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내겐 끔찍한데 ㅠㅠ (내가 좀 스펀지 같은 면이 강해서 우울한 이야기 들으면 내가 더 우울해지고, 슬픈 이야기 들으면 내가 더 엉엉 울고, 짜증나는 이야기 들으면 하루종일 내가 더 짜증 나서 괴롭기 때문) 나미야 할아버지는 정말로 멘탈최강 오지랖 대마왕 ㅎㅎㅎㅎ

▲ 456쪽의 위엄 !! *ㅅ*y 첨엔 두께 보고 기겁했었는데;; 글 잘 쓰기로 소문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답게 기본 흡입력도 있고 ㅎㅎㅎ 5개의 이야기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던데 도대체 이 얘기들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걸까?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다가 보면 자연스레 가속도도 붙어서 두께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기 전에 나는 "아무래도 핑키님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들었는데ㅎㅎ 이 책 다 읽고 나니까 어랏, 내가 어떻지? 내가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보이길래?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것일까?? 나 혼자 또 이상한 핀트에 꽂혀가지고 거기에 대해 한참 생각해봤다. 내가 좀 - 착하고, 순수하고, 감성적이고, 따뜻해서;; 이런 내용 좋아하게 보이는 걸까? 잇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그런데 솔직히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런 잔잔한 소설보다는 읽고 나면 헐;;; 우와 대박,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기존 추리 소설 쪽이 더 좋다.는 게 함정!!



아,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 읽고 있으니까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영화 <동감>이 너무 생각나더라. 벌써 10년 전 영화라 내용도 가물가물한 데 내친김에 동감도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싶었고, 맨날 범인 잡는 추리소설만 쓰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감성적인 글도 쓸 수 있구나! 나는 좀 놀랐고. 이 책 읽을 때는 커다란 한 방을 기대하며 읽으면 나처럼 망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차분하게 릴렉스 하시고.. 세 명의 좀도둑에게 집중하시면 더 재미있게 읽으 실수 있을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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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6-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다란 한 방을 기대하며 읽으면 나처럼 망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에서 빵터졌네요, 핑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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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 읽고 나니 무언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계속 더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는 <소문의 여자>를 읽었다.

 

일단 책 이야기 하기 전에 내 최대 관심사인 책표지부터 구경해보자.

여리여리한 핑크색 바탕에 등 근육이 도드라지는 묘령의 여인이 서 있다.

 

 

 

책 띠지를 벗기면 꽃무늬 코르셋이 돋보이고   

 

 

 

겉 껍질을 벗기면 이렇게 누드 뒤태도 감상할 수 있고 ㅎㅎ

 

 

 

나는 단편 사이사이에 끼워져있는 간지가 너무 예쁘더라!

(이걸 간지라고 부르는 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첫 페이지에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 사인이!! 인쇄돼 있어서

우와!! 오쿠다 히데오 싸인은 이렇구나 ~ 하면서 유심히 보다 보니까..

동글동글하고 맛있는 것들이 촘촘하게 꿰어진 꼬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ㅋㅋ  

 

 

이제,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가서.. <소문의 여자>는 어떤 책인지 소개부터 잠깐 하자면..   

 

색(色)과 욕(慾)의 늪을 헤엄치는 한 여자의 소문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을 유쾌하게 그려낸 오쿠다 히데오식 범죄 스릴러

작품마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을 등장시켜 인간의 본질을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잔혹할 만큼 리얼하게 그려내는 오쿠다 히데오. 《소문의 여자》는 한 지방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그러나 위선적인 일상과 그곳에 나타난 미궁의 여자가 일으킨 사건을 그리고 있다. 한 여자를 둘러싼 소문의 실체를 밝혀가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 궁극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녀의 진실이 아니라 별 볼 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비루하고 쩨쩨한 본모습이다. 이렇다 할 목표나 대의명분 없이, 모두가 행하는 악은 악이 아니라고 눈감아 버리는 속물근성을 지닌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소문의 여자>는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팜므파탈 미스터리 추리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10개의 이야기가 각각 딴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연결된다는 게 독특하고

 

나는 특히,

응원해주고 싶은 팜므파탈을 만났다. (앞) // 열 개의 퍼즐을 맞추기 전에는 그녀를 만날 수 없다! (뒤)

책 띠지에 광고 문구를 정말 예술적으로 잘 뽑았구나! 싶어서 박수 쳐주고 싶었고!  

 (순진하게도 나는 열 개의 퍼즐을 맞추고 나면 그녀가 정말로 눈앞에 딱! 나타나 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이 주인공 이토이 미유키가 바람처럼 사라져 버려 너무 허무했지만ㅜㅜ)

 

단편 하나하나에 나오는 인간군상들이 정말 찌질하고 비루해 남 얘기 같지 않게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아서인지 흡입력은 제법 있었고, 10개의 에피소드 중에 <요리 교실의 여자>는 진짜 요리학원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요리학원을 다녀본 적 없는 나는 요리교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아무리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작가라고 해도 <소문의 여자>는

참.. 뭐라고 해야 할까?  곁가지만 쳐 나가다가 결국 커다란 한 방도 없이 픽, 끝나 버리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너무 아쉬웠다 ㅠ 아쉽다는 건 그만큼 애정한다는 뜻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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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식탁 -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이현주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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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뒤적거리며 보는 책, <2인 식탁>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책 속 요리들을 따라 해 보는 건 아니지만 진짜 틈만 나면 펼쳐본다. 

물론 요리도 지극정성으로 하나씩 따라 해보면 좋겠지만..

 

우리 집은 이상하게; 내가 그럴듯한 요리라도 한 가지 만든 날엔 

갑자기 신랑 회식이 잡히거나 다른 일이 생겨서 

요리에 트라우마가 생기려고 한다. ㅠㅠ 

물론, 요리 귀찮아하는 날라리 주부의 핑계긴 하지만 말이다 ^_^;; 

 

 

 

암튼 제목부터 완전 마음에 드는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 

나도 주부긴 주부라서 집에 요리책이 하나둘씩 자꾸 모이고 있는데...

많은 요리책 중에서 이 요리책만은 이상하게 애착이 간다.

 

그리고 첨부된 요리 사진들도 어쩜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식욕 돋우게 잘 찍었는지!! 

보고 있으면 일단, 눈이 즐겁다.    

 

 

 

제일 먼저 우와! 따라 해 봐야지 했던 요리는 [오픈 오믈렛]

달걀 프라이에 이것저것 채소 넣은 것뿐인데 이상하게 ㅋㅋ 브런치 돋는다 +_+ㅋ  

이 정도는 당장 따라 만들겠는데.. 싶었는데 oTL

부대찌개 할 때도 들어가는 저 콩! 베이크드 빈스가 없다. 아쉽 ㅠㅠ  

 

 

 

사진만 보고 있어도 군침 도는 [샤브샤브 샐러드]

 샐러드에도 고기를 쓸 수 있다는 거 처음 알았다. ㅠㅠ

 

샤브샤브용 소고기에 후추, 소금 간하고 앞뒤로 구운 다음

준비해둔 채소와 담아내고 간장 드레싱 뿌려 먹으면 된다는데! 

이것도 꼭 만들어 먹어봐야지 내 사랑 고기!! ㅋㅋ

 

 

그리고 이 사진은 보면 볼수록 저 그릴이 얼마나 탐이 나는지!! ㅋㅋㅋ 

요리 이름은 [베이컨 어니언 파니니]  

  

  스테이크

나는 왜 고기 사진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겠는지? 아. 소고기 묵고 싶다 ㅠ 

 

 

 

간단한 아침상부터, 깔끔하게 즐기는 원플레이트 요리, 반찬, 브런치, 홈베이킹,

심지어 디저트 음료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이 책 한권이면 요리 끝! ㅋㅋ

 

이 책 보고 있으니까 자꾸 그릴팬 지름신, 각종 외국 소스와 식재료 지름신,

심지어 오븐 지름신까지 자꾸 온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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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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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죽어라고 공부가 하기 싫더니.. 나이 들수록 제일 자주, 제일 많이 후회되는 게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이다. 에휴 ㅋ 이제는 제법 철이 들었는지 맘잡고 공부를 좀 해볼까 하는 결심은 자주 해보지만 머리가 굳어서 영어단어를 하나 외워도 다음 날이면 싹 - 까먹어 버려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ㅠㅠ 꼭 학생이 아니라도 누구나 이런 고민 한 번씩 해보지 않나? 어떻게 하면 공부 좀 잘 할 수 있을까? 나도 공부하는 방법만 알면? 곧잘 할 수 있지 싶은데.. 이런 생각 ㅋㅋㅋ

 

이 책을 보자마자 우와!! 책 표지도 노긋노긋 예쁜 게, 공부와 열정의 조합이라니~ 안 그래도 호기심이 잔뜩 몰려왔는데.

책 소개는 더 대박인 거다.

 

제임스 바크는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의 둘째 아들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탐색적 테스팅’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며 몇 차례 한국에 초청되어 강연을 열기도 했다. 학교 빠지기를 밥 먹듯하다가 결국 16살에 자퇴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이나 하며 무기력하게 지내던 게으름뱅이 자퇴생이 20살에 애플의 팀장이 된 후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테스터로 성공하게 된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공부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 누구도 배울지 말지를 선택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배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살면서 평생 하는 고민이다.” 이 책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열정적으로 파고들며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임스 바크가 터득한 엉뚱하고 자유로운 공부법과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이나 하며 무기력하게 지내던 게으름뱅이 자퇴생이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20살에 애플 최연소 팀장이 되었고 그 후로도 계속 승승장구하며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 걸까? 정말 궁금한 거다. ㅋㅋ 저런 괴짜의 이야기라면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생생한 경험담을 읽다 보면 나도 나만의 방식 같은 것을 기적처럼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마구마구 기대를 하면서...

 

 

내 인생의 갈림길마다 언제나 웃으며 나타나는 비행복 입은 체셔 고양이*. 아버지 제임스 바크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고양이. 늘 웃는 표정이다. - 옮긴이 

 

첫 페이지 헌사부터 너무 멋지다. ㅋㅋ 울 아부지는 완전 고지식하셔서 5분만 이야기 나누다 보면 가슴이 갑갑해지기 시작하는데;; 부럽도다! 저런 멋진 아부지. ㅠㅠ (앗, 그러고 보니 나 아직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못 읽어봤네; 어느 출판사 버전으로 사야할지 고민만 계속하다가 까먹고 있었구나 ㅋㅋ) 

 

 

다시 책 얘기로 넘어가서;; ㅋㅋ

 

 

목차를 살펴보면..

1. 위험한 생각

내게는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 11 / 반드시 학교를 다녀야만 한다? 15 / 이 책의 주제는 학교가 아니다 18 / 배움은 나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19 / 뭐 이 정도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잘 읽고 있었는데. 

 

2. 버커니어 학자가 되다 21p부터는 저자가 '버커니어'에 완전 꽂힌 건지? ㅋㅋ 최초의 버커니어, 버커니어 학자, 버커니어의 자격, 버커니어의 자아 평가 등등.... '버커니어'라는 말이 계속 여러 수십 번 계속 나오는데...   

 

참고로 [네이버 지식백과]에 버커니어를 검색하면 buccaneer

17세기 후반에 카리브해와 라틴아메리카 연안의 에스파냐 식민지 및 에스파냐 선박을 습격한 해적.

이라고 나오는데.

 
저자는 버커니어를 두뇌가 비상한 '지식 특권층'쯤 되는? 특별한 종족으로 묘사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그저 단순한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게, 너무 지겹게 계속 이야기 하니까 심지어는 세뇌시나? 싶어지는 게ㅋㅋ 괜히 이놈에 버커니어! 이야기는 그만 좀 했으면 싶은 거다 ㅋㅋㅋ  
 
암튼, 그렇게 버커니어의 늪에서 벗어나고 나면? 그때부턴 또 다시 읽을 만해지는데.
 

 
간간이 ▲ 이런 그림도 나오고 표도 나오고, 마커스 바크 만의 독학 비결도 나와서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실패하면서 발전한다. 전혀 보이지 ‘않아서’ 모르는 것과 ‘전에 한번 봤지만’ 모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잠깐 살펴보기만 해도 사람은 발전한다. 왜냐면 아직 잘 모른다 해도 주목할 부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기상학에 대해 전혀 몰라.”라고 말하지 않고, “나는 기압의 단위인 헥토파스칼과 밀리바의 차이에 대해 아직 몰라.”라고 스스로 진단하게 된다. 물론 이외에도 구체적으로 모르는 내용이 50개도 넘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해하지 못했어도 ‘성공적인’물색은 될 수 있다.

▒ 공부와 열정 - 제임스 마커스 바크 :p 123  

 

전혀 보이지 않아서 모르는 것과 전에 한번 봤지만 모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까지만 읽었을 땐. 그래~ 아주 멍청하다는 차이 점이 있겠지;; 싶었는데. 

잠깐 살펴보기만 해도 사람은 발전한다. 왜냐하면 아직 잘 모른다 해도 주목할 부분을 알았기 때문이다. 까지 읽고 나니..  

오. 이런.. 따뜻한 위로의 말을 다 봤나 싶어지는 거다. 그래! 설령, 내일 다 잊어버릴지라도 한 번 더 보는 게 좋겠지?? 나는 또.. 이상한 핀트에서 혼자 막 고무되고 ㅋㅋㅋㅋㅋ

 

아 맞다!! 그리고 나는 책 153쪽 즈음에서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소프트웨어 테스팅 분야에서뿐 아니라 이런 글을 쓸 정도라면 당연히 머리가 비상하겠지? 짐작은 했지만......

 

열일곱 살 때, 난 이러한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 아이큐 테스트를 받아 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내 두뇌에 어떤 수치를 매긴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이제는 머리가 비상하지 않다고 막연히 느끼는 게 아니라 객관적 수치로도 그렇다고 느꼈다. 내 아이큐 수치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의 사교 모임인 멘사에 가입할 정도는 됐다.

▲ 공부와 열정 - 제임스 마커스 바크 :p 153

 

에잇! 그럼 그렇지, 멘사에 가입할 머리 정도는 되는 사람이었으니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잉여짓이나 하며 지내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저렇게 우뚝, 설 수 있는 거겠지 김이 막 새는 거다 ㅠㅠ 100번을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는 나 같은 사람은 뭘 해도 안 되겠구나;;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는 게 막 슬펐다가 ㅋㅋㅋ 너무 부럽다가. 앗, 요런 건 나도 배우고 싶다가 ㅋㅋㅋ 

 

암튼, 이 책도 초반부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에.. 실망스러운 부분은 조금 있었지만. 기대를 조금만 줄이고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면 제임스 마커스 바크의 별난 성장 과정도 그렇고, 공부에 접근하는 다소 엉뚱한 사고방식도 그렇고, 일하는 방식도 그렇고, 내게는 아주 신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다만 그놈에 버커니어 이야기만 좀 작작했어도 더 높은 별점 주었을 텐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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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궁극의 아이> 를 나도 읽었다.  

처음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얼핏 봤을 땐, 표지가 너무 예뻐서 우와!!! 눈이 똥그래졌었는데..  화면빨 만큼이나 실물도 예뻐서 매우 만족:)

 

▲ 띠지를 벗기면 이런 모습 (첨엔 꼬마 눈만 보이는 게 더 예쁜것 같았는데 지금보니 띠지 없는게 더 예쁜거 같기도하고;;) 

암튼 나처럼 책 내용보단 표지에 관심이 더 있는 사람이라면 (읭?) 다들 한 번쯤은 눈여겨 볼듯한 표지지 않나요? ㅎㅎ  

 

그리고, 표지도 표지지만 <궁극의 아이>라는 제목도 참.. 있어(?) 보이게 잘 지었지 않나? 

궁극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는 몰랐는데 네이버 사전에 궁극 (窮極) 이라고 입력을 해보니 / (명사) 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끝. 이라고 나오고, 궁극적 (窮極的)을 입력해 보니 /(관형사·명사) "더할 나위 없는 지경에 도달하는. 또는 그런 것." 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또 이 제목은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이쯤해서 잠깐 책 소개 _    

 

장용민 장편소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2011년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워싱턴 한복판에서 세계적인 곡물 기업의 총수 나다니엘 밀스타인이 암살된다. 전 세계 곡물업계를 장악하고 있던 피해자였기에 인구의 5분의 1이 용의자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건. 하지만 정작 용의자는 십 년 전 죽은 한 남자로 밝혀진다.

사랑하는 연인 엘리스의 눈앞에서 권총 자살을 한 남자 신가야. 십 년 전 자살한 남자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이미 죽은 남자 신가야가 연루되어 있다.

FBI 요원 사이먼 켄은 모든 단서가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의 기억에 들어 있다는 신가야의 편지를 받고, 그녀의 기억에 의지한 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용의자가 확실하지 않을 뿐 단순 연쇄 살인이라고 여기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파헤칠수록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이제는 나도 문학상 종류는 제법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이라니 오! 이런것도 있었구나.. (제일 궁금한 상금은 대상 1억, 최우수상 5천, 우수상 2천) 나는 이 책이 하도 유명해져서 최우수 상이 제일 높은 줄 착각할뻔;;했는데 이제보니 대상이 아니었구나 ㅎㅎ무튼, 무슨 상을 받았 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줄거리를 훑다 보면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과잉 기억 증후군이라니!!!! 나는 이 과잉 기억 증후군에 꽂혀서 이 책을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나한텐 병이 있어요.”
“어떤 병이죠?”
“과잉 기억 증후군.”
사이먼의 미간이 좁아졌다. 언젠가 그 증상에 관한 논문을 읽은 적이 있었다. 몇 백만 명 중 한 명에게 생길까 말까 한 희귀한 증세로 망각 능력이 상실되어 기억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병이었다. 학계에 보고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막 연구가 진행된 터였지만, 확실히 밝혀진 공통된 증상이 있었다.
“모든 걸 기억하는군요.”
“……일곱 살 이후 벌어진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요.”  

 

▒ 궁극의 아이 - 장용민 :p 24

 
막상 책을 읽으면.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는 한낮 乙(을)일 뿐이고..

그보다 더 막강한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끌어 가서 나는 대 실망 ㅠㅠㅠ

 

왜왜왜!!! 일곱 살 이후 벌어진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할 정도의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가. 

왜왜왜!!! 그렇게 망가져. 보잘것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깟 남자 때문에 ㅠㅠㅠ

게다가 그 남자 만나기 전 상황도 나는 좀 이해 불가였는데;; 왜? 그런 엄청난 천재가 고작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지 의문!

 

그러고 보니 내가 이! 미친 흡입력의 <궁극의 아이>를 하루 만에 걸신들린 듯 읽어 치우 고서도..

그 전에 읽었던 미친 흡입력 소설들처럼 완전 대박!! 최고!!!! 뭐 이런 감탄사를 뱉어내지 않은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네.  

 

정말.. ㅋ 가만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열광하며 봤던 소설들은 거의 다 멋진 여자 주인공이 등장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천재 해커 '리스베트' 덕분에 소설이 더 미친듯 재밌었던 기억이 나고.. 

하루키 아저씨 책 <1Q84>도 읽었던 책을 줄줄 외우던 '후카에리' 덕분에 더 재밌게 읽었는데 말이다. 

 

아쉬운 점을 뒤로하고.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가서.

나는 그런 엄청난 능력을 썩히고 있는 엘리스가 내내 불만이었는데..

이제 와서 리뷰 쓰느라 다시 책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미친 흡입력, 그 속도감에 휩쓸려서 꼼꼼하게 못 읽고 지나쳐 버린 내용들이 너무 많은 거다.

  

"당신은 머릿속이 온통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예요. 그견 평생 과거라는 철창 속에 갇혀 사는 거라고요."

▒ 궁극의 아이 - 장용민 :p 25p

 

찬찬히 되짚어 가다 보니 이제서야 엘리스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단순히 읽고, 배우고, 겪은 걸 모두 다 기억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만 했었는데. 사람이 평생 공부만 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막상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망각이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뒤늦게 들고.. 게다가 과잉기억 증후군까지 있으니 진짜 공부까지 열심히 했다간 박이 터져버릴지도 모를 일;; 

 

그런의미에서..

모든것을 기억하는 능력이랑,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랑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묻는다면? 

나도 당연 미래를 보는 쪽을 선택하겠지 ㅋㅋ

 

 

궁극의 아이를 읽기 전에는 552쪽이라는 두께에 후덜덜. 망설여 졌었는데. 두께에 대한 고민은 책을 펼치는 순간 날아가 버린다. 그야말로 미친 흡입력!! 그리고 궁극의 아이만 두꺼운 줄 알았더니. 최근에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더 두껍 ㅋㅋㅋ 

나는 개인적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궁극의 아이>가 더 재밌었음!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 분명 한국 책인데 미쿡 책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 ㅎㅎㅎㅎㅎㅎ  

 

 

 

 

 

 

으으흑.. 솔직히 별점줄 때 별 한개를 빼려다가. 아니다.. 반 개를 빼려다가.. 마저 다 채웠다. ㅋㅋㅋ

이 책 다시 보니 더 재밌다. 아무래도 나는 한 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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