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궁극의 아이> 를 나도 읽었다.
처음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얼핏 봤을 땐, 표지가 너무 예뻐서 우와!!! 눈이 똥그래졌었는데.. 화면빨 만큼이나 실물도 예뻐서 매우 만족:)
▲ 띠지를 벗기면 이런 모습 (첨엔 꼬마 눈만 보이는 게 더 예쁜것 같았는데 지금보니 띠지 없는게 더 예쁜거 같기도하고;;)
암튼 나처럼 책 내용보단 표지에 관심이 더 있는 사람이라면 (읭?) 다들 한 번쯤은 눈여겨 볼듯한 표지지 않나요? ㅎㅎ
그리고, 표지도 표지지만 <궁극의 아이>라는 제목도 참.. 있어(?) 보이게 잘 지었지 않나?
궁극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는 몰랐는데 네이버 사전에 궁극 (窮極) 이라고 입력을 해보니 / (명사) 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끝. 이라고 나오고, 궁극적 (窮極的)을 입력해 보니 /(관형사·명사) "더할 나위 없는 지경에 도달하는. 또는 그런 것." 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또 이 제목은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이쯤해서 잠깐 책 소개 _
장용민 장편소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2011년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워싱턴 한복판에서 세계적인 곡물 기업의 총수 나다니엘 밀스타인이 암살된다. 전 세계 곡물업계를 장악하고 있던 피해자였기에 인구의 5분의 1이 용의자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건. 하지만 정작 용의자는 십 년 전 죽은 한 남자로 밝혀진다.
사랑하는 연인 엘리스의 눈앞에서 권총 자살을 한 남자 신가야. 십 년 전 자살한 남자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이미 죽은 남자 신가야가 연루되어 있다.
FBI 요원 사이먼 켄은 모든 단서가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의 기억에 들어 있다는 신가야의 편지를 받고, 그녀의 기억에 의지한 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용의자가 확실하지 않을 뿐 단순 연쇄 살인이라고 여기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파헤칠수록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이제는 나도 문학상 종류는 제법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이라니 오! 이런것도 있었구나.. (제일 궁금한 상금은 대상 1억, 최우수상 5천, 우수상 2천) 나는 이 책이 하도 유명해져서 최우수 상이 제일 높은 줄 착각할뻔;;했는데 이제보니 대상이 아니었구나 ㅎㅎ무튼, 무슨 상을 받았 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줄거리를 훑다 보면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과잉 기억 증후군이라니!!!! 나는 이 과잉 기억 증후군에 꽂혀서 이 책을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나한텐 병이 있어요.”
“어떤 병이죠?”
“과잉 기억 증후군.”
사이먼의 미간이 좁아졌다. 언젠가 그 증상에 관한 논문을 읽은 적이 있었다. 몇 백만 명 중 한 명에게 생길까 말까 한 희귀한 증세로 망각 능력이 상실되어 기억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병이었다. 학계에 보고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막 연구가 진행된 터였지만, 확실히 밝혀진 공통된 증상이 있었다.
“모든 걸 기억하는군요.”
“……일곱 살 이후 벌어진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요.”
▒ 궁극의 아이 - 장용민 :p 24
막상 책을 읽으면.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는 한낮 乙(을)일 뿐이고..
그보다 더 막강한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끌어 가서 나는 대 실망 ㅠㅠㅠ
왜왜왜!!! 일곱 살 이후 벌어진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할 정도의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가.
왜왜왜!!! 그렇게 망가져. 보잘것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깟 남자 때문에 ㅠㅠㅠ
게다가 그 남자 만나기 전 상황도 나는 좀 이해 불가였는데;; 왜? 그런 엄청난 천재가 고작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지 의문!
그러고 보니 내가 이! 미친 흡입력의 <궁극의 아이>를 하루 만에 걸신들린 듯 읽어 치우 고서도..
그 전에 읽었던 미친 흡입력 소설들처럼 완전 대박!! 최고!!!! 뭐 이런 감탄사를 뱉어내지 않은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네.
정말.. ㅋ 가만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열광하며 봤던 소설들은 거의 다 멋진 여자 주인공이 등장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천재 해커 '리스베트' 덕분에 소설이 더 미친듯 재밌었던 기억이 나고..
하루키 아저씨 책 <1Q84>도 읽었던 책을 줄줄 외우던 '후카에리' 덕분에 더 재밌게 읽었는데 말이다.
아쉬운 점을 뒤로하고.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가서.
나는 그런 엄청난 능력을 썩히고 있는 엘리스가 내내 불만이었는데..
이제 와서 리뷰 쓰느라 다시 책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미친 흡입력, 그 속도감에 휩쓸려서 꼼꼼하게 못 읽고 지나쳐 버린 내용들이 너무 많은 거다.
"당신은 머릿속이 온통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예요. 그견 평생 과거라는 철창 속에 갇혀 사는 거라고요."
▒ 궁극의 아이 - 장용민 :p 25p
찬찬히 되짚어 가다 보니 이제서야 엘리스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단순히 읽고, 배우고, 겪은 걸 모두 다 기억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만 했었는데. 사람이 평생 공부만 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막상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망각이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뒤늦게 들고.. 게다가 과잉기억 증후군까지 있으니 진짜 공부까지 열심히 했다간 박이 터져버릴지도 모를 일;;
그런의미에서..
모든것을 기억하는 능력이랑,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랑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묻는다면?
나도 당연 미래를 보는 쪽을 선택하겠지 ㅋㅋ
궁극의 아이를 읽기 전에는 552쪽이라는 두께에 후덜덜. 망설여 졌었는데. 두께에 대한 고민은 책을 펼치는 순간 날아가 버린다. 그야말로 미친 흡입력!! 그리고 궁극의 아이만 두꺼운 줄 알았더니. 최근에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더 두껍 ㅋㅋㅋ
나는 개인적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궁극의 아이>가 더 재밌었음!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 분명 한국 책인데 미쿡 책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