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빛난다 -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 지음, 김동규 옮김 / 사월의책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주는 우리에게 무관심하다 라는 소제목이 책 말미에 나오는데, 난 다 읽어가는 시점이 되어 가자 이 책에 무관심해져버려서 그저 활자를 읽는데 치중 했다.

분명 내용은 유의미한 것들인데 내 관심영역과는 영 포인트가 맞지 않아 초반에 느꼈던 약간에 흥미로움은 ˝급˝ 사라지고 말았다.

˝지루한 글이라도 일단 펼치면 끝까지 읽고야 만다 라는내 독서 신념을 지켜야 하나˝까지 고민... 결국 읽기는 했다. 매우 힘들게......

˝오래된 것들은 찬란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뭐... 요즘의 것들도 잘 보면 그럴만한 것들이 많다˝로 읽히니 분명 나의 오독일테지만...
바로잡기 위한 재독은 못하겠다.

2015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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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한번 리뷰 날려 먹고 다시 쓰는 중....;ㅅ; 이런...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라는 제목. 적절하달까.

표지 디자인만 보고 이런 저런 코멘트를 듣기전에는 뭔가 유쾌한 블랙 유머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디자인이 뒤통수임.. 마음에 든다.

표제작인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이미 예방 주사를 맞듯이 정보를 좀 들은 후 읽기 시작해서, 뒷목을 잡는 대반전~ 이런건 없겠거니 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무게의 서늘함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뭘까.. 이 썩을 놈의 세상,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진창! 정도의 마인드로 쓴건가..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작가. 그런 시선으로 자신의 고통에도 마주했을까 싶다.

다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종교적인 배경은 딱히 내 취향이랄수는 없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런 플래너리 오코너의 종교관이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지,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지는 솔직히 애매하다.
신랄한 비판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순수한 믿음 역시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

두번째 단편 <강>에서도 역시 해피앤딩은 없다.
순간에 미혹되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아이가 있을 뿐.
그러나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이야기 속의 미심쩍은 목사와 같은 이들로 채워져 있다면 차라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점도 있고.
서늘하다 서늘해.. 이런 단편이 끝없이 나오는 거겠지?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된다.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도리없이 당하는 심정. 그런 면이 플래너리 오코너의 괴물같은 면이겠다.

<뜻밖의 재산>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임신에 대한 공포, 자신의 몸에 주체적이지 못한 여권, 뭐랄까 노골적이라긴 애매하지만 강요되는 모성 같은 것들...
이런 점들에 각성하는 것이 나란 인간이 원래 그렇게 생겨 먹어서 그런 것인지, 이 사회가 그런 환경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헷갈린지 이미 오래...

가장 좋았던 단편은 <망명자>.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안 공포는 누구나 가질수 있는 것이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이라는 것의 영향력이랄까.

모르기 때문이라는 하찮은 변명은 결국 모두에게 칼날처럼 되돌아 오는 것 아니겠는가.
이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두눈 똑바로 뜨고 직시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불러오는 재앙.
그런 것들에 대한 단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진정 고딕의 작가..
다른 단편집도 읽어봐야 겠다.

˝닥쳐, 바비 리.˝ 미스핏이 말했다. ˝진정한 즐거움은 이 세상에는 없어.˝ - p. 42,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중.

2015.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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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21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뭐예요.....ㅋ

hellas 2015-01-21 07:38   좋아요 0 | URL
좀더 고딕분위기였다면 더 맘에 들었을듯해요.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 선조실록 - 조선엔 이순신이 있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뒷목잡게하는 선조.

이 시리즈를 읽으며 가장 손에 잡기 싫었던 책.

그 와중에 이이와 이순신이 있어....

진짜 조정꼬라지가 낯설음이 없어. ㅡㅡ

2015.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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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윈터 리미티드 에디션)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완독.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어렵다고도 할 수 없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는

생각할 것이 많아서 였다.

그레고리우스가 삶의 흔적을 쫓는 프라도.

그는 일면 염세적이고 우울한 철학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증언과 그의 수많은 편지와 저서를 통해 드러나는

삶과 그 삶에 대한 고찰이 매우 진중하고 의미있다.

그에 더하여 포르투갈의 역사적인 암흑기를 거쳐온 사람들의 상처...

그 상처들이 머나먼 이국의 어느 시절의 이야기로만 다가오지않는 것은 이 나라도 비슷한 시절을 멀지 않은 과거에 격어왔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평온하게 그저 숨만 쉬면 굴러가는 일상을 뒤로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으로 떠난 다는 것.

그 결단이 비록 우발적인 한 사건에 의해서라지만,

아마도 그레고리우스와 프라도는 어쩔수 없는 운명의 끈같은것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p.28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프라도의 저서 중 이 짧은 한 문장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게 만들었던 것.

이미 평화로운 시절을 맞이 했기에 그다지 험난할 것은 없는 여정이지만, 프라도의 삶에 깊이 발을 담글수록 묘한 긴장감이 더해간다.

몇 주에 걸쳐 드문드문 읽었지만, 가볍게 읽지는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 때 형태가 잡히지 않은 채 우리 앞에 놓여 있던 그 열린 시간에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무엇을 해야 했을까. 자유로워 깃털처럼 가벼웠고, 불확실하여 납처럼 무거웠던 그 시간에. -p. 75

현재에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부여하는 것은 죽음이다. 시간은 죽음을 통해서만 살아 있는 시간이 된다. 모든 것을 안다는 신이 왜 이것은 모르는가? 견딜 수 없는 단조로움을 의미하는 무한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난 대성당이 없는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유리창의 반짝임과 서늘한 고요함과 명령을 내리는 듯한 정적이, 오르간의 물결과 기도하는 사람들의 성스러운 미사가, 말씀의 신성함과 위대한 시의 숭고함이 필요하니까. 나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자유와 모든 잔혹함에 대항할 적대감도 필요하다. 한쪽이 없으면 다른 쪽도 무의미하다. 아무도 나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말기를. - p. 220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 p. 279

난 언제나 이른바 `성숙`이라는 걸 거부하던 사람이오. 싫어해. 난 사람들이 말하는 성숙이란 걸 낙관주의나 완벽한 권태라고 생각하오. - p. 291

자신에 대해 정말 알고 싶은 사람은, 쉬지 말고 광신적으로 실망을 수집해야 한다. 실망스러운 경험의 수집이란 그에게 중독과도 같을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독. 그에게는 실망이 뜨겁게 파괴하는 독이 아니라 서늘하게 긴장을 풀어주는 향유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의 진정한 윤곽이 무엇인지 눈을 뜨게 해주는 향유... - p. 293

우스꽝스러운 무대. 우리가 중요하고 슬프고 우습고 아무 의미도 없는 드라마를 상연하기를 기다리는 무대로서의 세계. 이런 생각은 얼마나 감동적이고 매혹적인가. 그리고 얼마나 불가피한가! - p. 307

고통이나 외로움, 죽음처럼 사람이 견디기에 너무 힘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움과 장엄함, 행복도 우리에게는 너무 큰 개념입니다. 이런 모든 것을 위해 우리는 종교를 만들어냈습니다. 우리가 종교를 잃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렇더라도 앞서 언급한 것들은 여전히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거나, 여전히 우리에 비해 너무나 위대합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개인적인 삶의 시입니다. 시가 우리를 지탱해줄 만큼 강할까요? - p. 539


2015.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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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1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부터 봤어요. 책이랑은 다른느낌이래요. 책도 봐야하는디^^

hellas 2015-01-19 18:58   좋아요 0 | URL
전 영환 안봤는데 볼까봐요:)
 

뭘 이런걸 다. >_<. 알라딘 더욱 애용해주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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