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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한번 리뷰 날려 먹고 다시 쓰는 중....;ㅅ; 이런...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라는 제목. 적절하달까.
표지 디자인만 보고 이런 저런 코멘트를 듣기전에는 뭔가 유쾌한 블랙 유머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디자인이 뒤통수임.. 마음에 든다.
표제작인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이미 예방 주사를 맞듯이 정보를 좀 들은 후 읽기 시작해서, 뒷목을 잡는 대반전~ 이런건 없겠거니 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무게의 서늘함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뭘까.. 이 썩을 놈의 세상,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진창! 정도의 마인드로 쓴건가..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작가. 그런 시선으로 자신의 고통에도 마주했을까 싶다.
다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종교적인 배경은 딱히 내 취향이랄수는 없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런 플래너리 오코너의 종교관이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지,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지는 솔직히 애매하다.
신랄한 비판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순수한 믿음 역시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
두번째 단편 <강>에서도 역시 해피앤딩은 없다.
순간에 미혹되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아이가 있을 뿐.
그러나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이야기 속의 미심쩍은 목사와 같은 이들로 채워져 있다면 차라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점도 있고.
서늘하다 서늘해.. 이런 단편이 끝없이 나오는 거겠지?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된다.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도리없이 당하는 심정. 그런 면이 플래너리 오코너의 괴물같은 면이겠다.
<뜻밖의 재산>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임신에 대한 공포, 자신의 몸에 주체적이지 못한 여권, 뭐랄까 노골적이라긴 애매하지만 강요되는 모성 같은 것들...
이런 점들에 각성하는 것이 나란 인간이 원래 그렇게 생겨 먹어서 그런 것인지, 이 사회가 그런 환경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헷갈린지 이미 오래...
가장 좋았던 단편은 <망명자>.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안 공포는 누구나 가질수 있는 것이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이라는 것의 영향력이랄까.
모르기 때문이라는 하찮은 변명은 결국 모두에게 칼날처럼 되돌아 오는 것 아니겠는가.
이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두눈 똑바로 뜨고 직시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불러오는 재앙.
그런 것들에 대한 단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진정 고딕의 작가..
다른 단편집도 읽어봐야 겠다.
˝닥쳐, 바비 리.˝ 미스핏이 말했다. ˝진정한 즐거움은 이 세상에는 없어.˝ - p. 42,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중.
2015.J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