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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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으로 들리는 ˝달까지 가자˝라는 주문은 가상 화폐 투자금의 최고점을 기원하는 주문이다.
투자, 부동산 타령에 심리적으로 편승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징그럽고 지겨운 구호라고 할까.
그러나 너무나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조금은 서글프고, 이렇게 다 까놓고 얘기 하는 일이 납득되기도 한다.
8개월 간의 시간 동안 몇 억 혹은 몇 십 억을 벌어 들이는 직장인 삼 인방이 이야기는 그렇게 좀 떨떠름하게 다가오는 판타지다.

2021. dec.

#달까지가자 #장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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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 매일이 기다려지는 명랑한 식물생활
신시아 지음 / 오후의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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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친이자 트친인 신시아님의 책.
내 이야기도 두 번이나 나온다 ㅋㅋㅋ.
읽다 보면 분갈이가 하고 싶어지는
식물 선반 정리정돈 하고 싶어지는
대대적으로 하엽 정리도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식물을 아끼며 가꾸는 마음은 그 자체로 행복하다.

- 긍정적인 생각을 고리는 내가 식물을 돌보고 만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분명 식물을 돌보는 시간은 나의 여유 시간이었을 테고 그러니 내 마음은 어느 때 보다 훨씬 풍요로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을 돌보는 시간은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닌, 다시 내 상태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 72

2022. Jan.

#내기분이초록이될때까지 #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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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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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도 따라가며 보고 있어 단행본 출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실내 가드닝이게 꽤 정신적으로 유익한 취미로 자리잡은 펜데믹 시기에도 잘 맞물렸다.
<극한 견주> 작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은 대형견 솜이를 키울 때 뿐일 줄 알았으나, 식물들 역시 조용하지만 크레이지한 육아라는 점.
물주다 인생끝날 것 같은 실내 가드닝의 고단함과, 볼수록 이상한 식물이라면거 진짜 의아해하다 어느새 키우게 되는 모습까지 공감 할 내용투성이다.

2022. Jan.

#크레이지가드너 #마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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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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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범죄.
정떨어지는 범죄다. 흡혈이라니...
해리 홀레다 좀 달라져 보인다. 꽤 오랫동안 홀레 시리즈를 안 읽어서일까. 경찰대 교수인 해리라...

난제가 되어가는 사건에 해리를 불러들이는 경찰이지만,
그래놓고 가재눈으로 보는 정적들은 늘 있다.

범죄소설에는 주인공 형사의 음악 취향을 짚고 넘어가고,
공공연히 쓰레기임을 드러내는 조연 형사가 등장하고,
특종에 혈안이 되어 물불 안가리는 기자가 등장해야만 하는 걸까?

- 노르웨이에서 가장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난 심리학자의 강의에서 남자들은 섹스와 돈과 권력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여자들은 질투와 두려움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 28

- 모든 건 주어진 순간에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에 따라 결정되는 거야. 도덕율은 유연하고 실용적이야. - 241

2022. Jan.

#목마름 #요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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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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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평가의 비해서 나와는 좀 안 맞는 작가라고 몇 번이나 생각하면서도
또 혹시나 이번엔 맞을까? 좋을까? 싶어 계속 시도 한다.
물론 좋은 작가다. 다만 나와는 안 맞는 듯.

하단의 걷기에 대한 글쓰기는, 너무 가독성이 떨어지고.
걷기라는 컨셉에 맞춘 거 같은 데 정말 별로다.

이 모든 시큰둥이 내가 그저 걷기 부적합한 인간이라선지도 모르겠다.

- 우리는 민주주의를 추상적으로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그저 투표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란 일종의 경험입니다. 공적 공간에서 육체적으로 한데 모이는 경험,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는 경험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힘의 경험입니다. - 작가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

-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한 사람의 특수한 육체적 경험과 맥락이 그 사람의 정신적 관점을 만들어낸다는 테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런 최신 이론들이 나오면서 특정한 신체와 장소를 초월하는 맥락없는 객관성이라는 옛 관념은 힘을 잃어갔고, 모든 것에는 입장이 있다는 생각, 모든 입장은 정치적 입장이라는 생각이 힘을 얻어왔다. ˝예술이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 자체가 정치적 견해˝라고 오웰은 한참 전에 말하기도 했다. 이런 최신 이론들은 한편으로는 인종과 성별이라는 육체적 차원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함으로써 가짜 보편자를 무너뜨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육체의 의미, 인간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했다. 이런 논의에서 육체는 고립적 환경에 처해 있는 수동적 존재일 뿐이었다. - 54

-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 어떠한 존재일 수 있는가, 어떠한 존재여야 하는가에 관한 이런 논란들은 그저 말하는 사람의 고정관념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어떤 존재였느냐 하는 문제가 치열한 정치적 사안이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 61

- 남자들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가 곤란에 빠지는 경우는 여자에 비하면 적었다. 여자들이 걸어 나갈 자유라는 너무나 단순한 자유를 넘보았다는 이유로 형벌에 처해지거나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배경에는 여자들의 성을 통제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가 여자의 보행, 아니 여자 그 자체를 필연적으로 성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 성적이지 않을 때가 없는 존재로 해석해온 정황이 있다. 이 책에서 더듬어본 보행의 역사를 통틀어 주요 인물은 모두 남자들이었다. - 374

2022. jan.

#걷기의인문학 #리베카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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