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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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평가의 비해서 나와는 좀 안 맞는 작가라고 몇 번이나 생각하면서도
또 혹시나 이번엔 맞을까? 좋을까? 싶어 계속 시도 한다.
물론 좋은 작가다. 다만 나와는 안 맞는 듯.

하단의 걷기에 대한 글쓰기는, 너무 가독성이 떨어지고.
걷기라는 컨셉에 맞춘 거 같은 데 정말 별로다.

이 모든 시큰둥이 내가 그저 걷기 부적합한 인간이라선지도 모르겠다.

- 우리는 민주주의를 추상적으로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그저 투표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란 일종의 경험입니다. 공적 공간에서 육체적으로 한데 모이는 경험,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는 경험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힘의 경험입니다. - 작가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

-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한 사람의 특수한 육체적 경험과 맥락이 그 사람의 정신적 관점을 만들어낸다는 테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런 최신 이론들이 나오면서 특정한 신체와 장소를 초월하는 맥락없는 객관성이라는 옛 관념은 힘을 잃어갔고, 모든 것에는 입장이 있다는 생각, 모든 입장은 정치적 입장이라는 생각이 힘을 얻어왔다. ˝예술이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 자체가 정치적 견해˝라고 오웰은 한참 전에 말하기도 했다. 이런 최신 이론들은 한편으로는 인종과 성별이라는 육체적 차원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함으로써 가짜 보편자를 무너뜨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육체의 의미, 인간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했다. 이런 논의에서 육체는 고립적 환경에 처해 있는 수동적 존재일 뿐이었다. - 54

-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 어떠한 존재일 수 있는가, 어떠한 존재여야 하는가에 관한 이런 논란들은 그저 말하는 사람의 고정관념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어떤 존재였느냐 하는 문제가 치열한 정치적 사안이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 61

- 남자들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가 곤란에 빠지는 경우는 여자에 비하면 적었다. 여자들이 걸어 나갈 자유라는 너무나 단순한 자유를 넘보았다는 이유로 형벌에 처해지거나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배경에는 여자들의 성을 통제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가 여자의 보행, 아니 여자 그 자체를 필연적으로 성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 성적이지 않을 때가 없는 존재로 해석해온 정황이 있다. 이 책에서 더듬어본 보행의 역사를 통틀어 주요 인물은 모두 남자들이었다. - 374

2022. jan.

#걷기의인문학 #리베카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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