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좋아서 고른 시집인데, 확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고...그 무엇을 찾으려고 열심히 읽었다.요즘 골라 읽는 책들....에게서 재미를 찾는 게 좀 어려운데... 시국 탓인가.피로하고 우울해서일까.금요일 하루 기분 좋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 ㅋㅋㅋㅋ 헛웃음만 나고....테니스 엘보가 심해져서 왼팔을 못 쓰고 있어서 더 그런 거 같고... - 이름 붙일 수 없는 망가짐을 보라.어쩌면 이리도나는, 나라는 존재는좋아지기만 하는 걸까.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진원고 파일처럼지상이라는 무밭에서 솎아지고 사라지길꿈꾸었던 순간을 기억하며,이 꿈은 어서 깨도록 하자. - 시인의 말- 궁극적으로 질문인 세계여 여자, 한복판, 찔렸다...... 무표정한 당신, 사실의 톤으로 만져지는 것들을 묻는다면, 양파의 궤도로써 도는 세계여 지금 당신의 이름으로 벗기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10번 출구에서 돌아보라 - 강남역에서 중- 삶이란 모두 잠든 밤삐걱대는 마루를 디디는 일발끝을 뾰족 세워도존재의 기척은 요란하다당신을 깨우고야 만다 - 센세라는 이름의 고양이 중- 생은 한없는 모욕순종과 굴종 사이에서 눈알 굴리는 것 - 처형의 이듬 중- 삶이란누군가 한 번은 밟아야 하는개똥의 다른 이름젖은 교차로에서냄새나는 생이끈덕지게 달라붙는 나의 바닥을세상 모서리에 비벼 닦는다스크린도 무대도 없이아름다운 나의개똥,당신들 - 젖어서 아름다움 중- 하염없이 배제당하는 아이야하염없이 밀려나는 아이야그럼에도삶을 선택하는 아이야그 끝엔 무엇이 기다리는 걸까 - 개미는 애인이라도 있지 중<심해어>내게는두 개의 눈이 있고눈을 반쯤 감은 현실이 있고스크린이 있고액자처럼세계를 껴안은 어둠이 있다어둠은 사라지지 않는다당신의 이름도 사라지지 않는다스크린에는하염없이 이어지는 빗줄기가 있고납작 엎드린 고요가 있고우리는왜 이리 슬픈 일이 많은 건가요?지층처럼 단단해진 어둠못생긴 입술이 있고눈을 감으면왜 동시에 감기나요?느릿느릿 어둠을툭 밀어내는 물음이 있고(전문)- 나는 내가 불편해한없이아마이 생 내내 그럴 거야. - 자연광 독서 중- 괴로움에 사상이 있다고도스토옙스키는 말했다당신 문제는사상이 없었다는 것괴로움이 너무 많았다는 것당신은 나의 삶을 예측했다헤아릴 수 없이 아득했던 그때욕설 대신이리도많은 별을 천장에 새겨주었다 - 천장관찰자의 수기 중-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이 책의 모든 문자가 사라졌다당신이 읽은 문서는한갓 신기루그러니까 이미 없는 것들에잠시 눈이 어지러웠다는 말씀 -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 중2025. mar.#고양이가키보드를밟고지나간뒤 #진수미 #문학동네시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