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만 남은 도넛 민음의 시 236
조민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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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끔발로 폴짝 뛰어가는 것처럼 천진한 이미지로 봉긋 떠오르다가 바로 뒤이어 와장창 분위기를 부수어 버리는 듯하다.

아무도 위로하지 않는다는 해설의 말이 그런 말일까.

- 너의 텅 빈 언어를 위하여 - 시인의 말

2022. dec.

#구멍만남은도넛 #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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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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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관심있는 주제였으나 동아시아 독자로서는 포인트가 조금 달라서일까, 조금 지루하고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고대사회에 포커스가 맞춰져있고, 가부장제의 기원과 사회적 역사적 여성 배제에 대한 광범위한 사실들을 증명하고 확인케 해주는 글이다.

남성지배 역사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대 근동지방에서 시작된 역사적 전개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것.
여성의 성적 능력 및 재생산 능력은 남성에 의해 이용되고 상품화 되었고, 고대 국가들의 근간이 가부장적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여성들을 지배하는 방식에서 점차 타인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노예제를 제도화하는데 이용했고, 일부여성에게 계급적 특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지위를 인위적으로 구분하고, 사유재산의 소지를 막는 방법으로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였다는 것. 그에 더해 종교적 상징으로 남성을 여성과 구분하여 우위에 있게 하였다.
여성 스스로의 역사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면서, 남성 중심의 사회질서를 강화하고 여성들의 교육과 사회적 활동을 규제하는 것.

어쨌든 방대한 내용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면 조금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기대한 것은 현실과 좀더 가까운 시절의 이야기였지만.


- 아주 최근까지는 이 역사가들은 남성이었고, 그들이 기록한 것은 남성이 한 일과 남성이 경험하고 남성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대문자 역사라 불렀고, 그것이 보편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한 일과 여성이 경험한 것은 기록되지 않거나 간과되거나 해석에서 무시되었다. 가장 최근까지도 역사학자들은 여성들이 문명을 이룩하는 데 있어서 주변적이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목표추구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록되고 해석된 인류의 과거는 인류 절반의 과거를 빠트리고 왜곡하였고, 또 인류 절반의 관점에 기초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기록일 뿐이다. 종종 그래왔던 것처럼, 소수 지배엘리트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지식인들의 편견으로 가득 찬 해석을 통해 어쩌면 남성의 대부분일 수도 있는 대규모 남성집단 역시 역사적 기록에서 오랫동안 누락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주장에 반박하는 것은 논점을 교묘히 피해 가는 것이다. 하나의 오류가 다른 오류를 무마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의 개념적 오류가 모두 정정되어야 한다. 이전에 종속집단이었던 농부, 노예, 노동자들은 권력을 가진 위치로 올려지거나 최소한 정치체계 내에 포함되었으며, 그들의 경험은 역사적 기록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 집단의 남성의 경험이며, 여성은 늘 그렇듯이 배제되었다. 한마디로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의 계급으로 인한 차별과 배제로 고통받았지만, 남성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성 때문에 역사적 기록에서 제외된 경우가 없었으나 여성은 모두 제외되었다. - 서문, 17

- ‘가부장제의 성립’ 기간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대략 기원전 3100년부터 기원전 600년까지 약 2500년에 걸쳐 전개된 과정이다. 그것은 심지어 고대 근동지방 내에서조차 몇몇 특징적 사회에서 다른 시기에 다른 속도로 일어났다. - 서문, 22

- 여성들이 자신들의 ‘순결권’을 행사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하는 엥갤스의 빅토리아시대적 편견을 깨끗이 무시한다 하더라도, 매춘의 기원이 섹슈얼리티에 대한 태도 변화와 특정한 종교적 신념에서 시작되며, 성적 관계에 영향을 미쳤던 사유재산의 제도화 및 노예제의 제도화가 일어난 시기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 속에서 변화한다고 한 그의 통찰력에 주목해야 한다. 엥겔스의 저작에 들어 있는 과학적 증거에 얼마나 많은 오류와 실수가 있든지간에, 그는 우리에게 이런 관련성에 대해 경고하고, 사회적 관계와 성적 관계 사이에 필수적 연관성이 있음을 알려준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자유 노동과 노예 노동이 공존하고, 노예의 강제된 굴복과 나란히 자유민 여성의 직업적 매춘이 공존한다고 유추해 냄으로써, 자신의 후속 저작에서 불행히도 스스로 무시해 버린 여성과 남성으 ㄹ위한 ‘계급 ’개념의 재정이에 우리가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 여성에게 베일 씌우기, 225

- 창세기에서 유일신사상의 발달은 추상적 사고의 경향과 보편적으로 타당한 상징의 정의라는 면에서 인류의 엄청난 진보였다. 이 진보가 가부장제를 강화시키고 지지하는 사회구조와 조건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역사의 비극적 재난이다. 따라서 상징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는 여성을 주변화하는 형식 속에서 일어났다. 여성들이 볼 때, 창세기는 다음의 사실들을 재현한다. 우선, 여성은 남성과 본질적으로 다른 창조물로서 규정되어 있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가부장적 지배라는 경계 내에서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며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재정의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여성은 신의 원리를 대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다. 성서적 이야기의 무게는 하느님의 뜻에 의해, 여성들은 오직 남성들의 중재를 통해서만 하느님의 언약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 어머니-여신이 죽고 그녀가 하느님-아버지와 가부장제 아래에서 은유적 어머니로 대체된 역사적 순간이 있다. - 언약, 343

- 가부장제 체계는 여성의 협조가 있어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성의 협조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단에 의해 확보된다. 그 수단들은, 성별교의의 주의(gender indoctrination), 교육기회의 박탈, 여성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게 하는 것, 여성의 성적 행동에 따라 ‘존중받을 수 있음’과 ‘일탈’을 규정함에 의해, 제재와 노골적 강압에 의해, 경제적 자원과 정치적 권력에의 접근 차별에 의해, 그리고 동조하는 여성들에게 포상으로 계급적 특전을 줌으로써 여성들을 분리하고 서로 반목하게 하는 것이다. - 가부장제의 창조, 380

- 가부장적 사고의 바깥으로 나가기가 의미하는 것은, 사고의 모든 알려진 체계를 향해 회의적이 되는 것이며, 모든 가정들과 서열짓는 가치와 정의들에 대해 비판적이 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것, 여성의 경험을 신뢰함으로써 누군가의 진술을 검증하기. 그런 경험은 대체로 하찮은 것으로 취급되거나 무시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들의 지식을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자신 속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는 저항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위대한 남성들을 없애고, 그 남승들을 우리 자신으로, 우리의 자매들로, 익명의 선대 여성들고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부장적 전통속에서 훈련된 사고인 우리 자신의 사고에 대해 비판적이 되기. 결국, 그것은 지적 용기, 즉 혼자 우뚝 설 수 있는 용기, 우리에게 닿는 것보다 더 멀리 뻗으려는 용기, 실패를 감수하는 용기를 발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사고하는 여성에게 가장 큰 도전은 안전과 승인을 추구하는 욕망으로부터 그 모든 것 중에 가장 ‘비여성적인’자질 - 세계를 다시 질서짓는 권리가 스스로에게 있음을 주장하는 최상의 자기과신인 지적 오만- 로 옮겨가려는 도전이다. 신을 만드는 자의 자기 과신, 남성 체계 건설자들의 과신으로. - 가부장체의 창조, 396

2022. jun.

#가부장제의창조 #거다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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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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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야의 두번째 청자 도미지로.

자신 보다 어린 사촌 여동생의 청자 자리를 물려받고 이젠 제법 청자로서의 자세를 갖춘 스물둘의 청년이다.
청년이라는 시기를 거치며 스스로의 진로, 화가로서의 가능성 앞에서 고민도 하지만, 청자로서의 위치도 묵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과 점점 잘 동화된다.

이야기를 해버리고 싶은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의 기묘한 경험담이 인생사의 많은 부분을 반영하고 있어, 에도시대의 이야기라도 낯설지 않게 빠져들수 있다.

이제 작가가 계획한 분량의 삼분의 일 정도에 이르렀는데, 초반에 다른 시리즈에 비해 약하다고 여겼던 마음도 조금 달라졌다.
백인백색의 이야기의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 사람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거짓도 진실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 10

- 그러나 운명은 사람의 웃는 얼굴에 마음을 써주지는 않는다. - 138, 한결같은 마음

- 세상에는 그런 것도 있다. 필요한 자의 귀에만 들어가는 지식.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 채 불편도 없이 살아가는 비밀. - 299, 영혼 통행증

2023. jan.

#영혼통행증 #미야베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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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갇히다 - 팬데믹 시대의 로맨스 단편선
서계수 외 지음 / 구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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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절의 다정하고 희망적인 사랑들.

가볍게 읽기 좋다.

- 존재 투쟁 앞에서 가장 초라해 보이는 단어는 사랑이고 그러다 결국 다시 찾는 답도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다. - 정엘, 작가의 말 중

2022. dec.

#사랑에갇히다 #서계수 #코코아드림 #정엘 #헤이나 #제야 #양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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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0
모신 하미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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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파키스탄에서 비교적 풍요로운 경제상황에서 균형감과 예의바름을 가지고 자란 청년이 미국의 교육과 혜택을 받고 미국 사회로 무난하게 편입하는 듯 하지만, 911테러를 기점으로 힘이 없는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현실을 깊이 자각하게 되는 찬게즈의 이야기.

트레이드센터의 붕괴를 바라보는 이중적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공감하는 마음과 윤리적으로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어쩔수 없는 감정일거 같다.
미국의 파워게임에 좌지우지되는 나라의 국민이니까.
고작 몇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수천년의 문명의 시간들을 쉽게 파괴하는 모습들을 보자면 나에게도 근본주의자의 마음이 있는게 아닐까 싶으니까.

가장 진보한 인류 문명의 성취를 누리는 시대에도,
그것을 누릴 여건이 되지 않는, 그것을 누릴 여건을 주지 않는 강대국들의 입김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잊을만 하면 깨우쳐지는 감정이다.

그런 지점의 이야기를 아주 능청스럽고 처연한 톤으로 말하는 찬게즈는 과연 무사할까?

열린 결말로 끝이 나는 이야기는 가끔은 좋지만, 대체로 좋아할수 없다.

- 나 같은 학생들한테는 비자와 장학금을, 그것도 전액 지원 장학금을 주고 능력주의에 초대한 거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한테, 우리 재능을 당신들 사회, 그러니까 우리가 합류하고 있는 사회에 기여하라고 했던 거죠. 우리는 대부분, 기꺼이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나는 분명히 그랬어요.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 9

- 하지만 혼란에 빠지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어요. 나는 동료들과 리무진을 타고 가고 있었어요. 교통 체증 때문에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그런데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승합차 운전자가 나를 쳐다보더군요. 그의 표정에는 노골적인 적개심이 있었어요. 나는 이유가 뭐지 전혀 몰랐죠. 전에 만난 적이 없었거든요. 그건 확실해요. 몇 분 지나면 우리는 아마 서로를 다시 볼 일도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의 미움이 너무 노골적이고 너무 사사로워서 나는 괴로웠어요. 나도 화가 나서 그를 노려봤죠. 당신이 여기에 무물며 보았겠지만, 라호르에서는 노려본다는 게 심각한 의미거든요. (...) 그런데 내 동료 중 하나가 나한테 문가를 물었어요. 내가 그에게 대답을 하려고 몸을 돌렸을 때,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나는 그 - 금발에 옅은 색 눈,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부적인 일에 몰두하는 표정- 를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너는 정말로 이국적이구나. - 62

- 당신한테 이미 얘기한 것처럼, 나는 가난하게 자라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일종의 동경을 품고 자랐지요. 내 경우에는 내 가족이 결코 갖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동경이었죠. - 65

- 텔레비전을 켰을 때 처음에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영화가 아니고 뉴스더라고요.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당신은 혐오스러워하는군요. 당신은 아마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주먹을 쥐고 있군요. 그 큰 손으로 말이죠. 하지만 나는 비사회적 인격장애자는 아니에요. 내 말 믿으세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무관심하지도 않아요. (...) 그래서 내가 무고한 사람 수천 명이 살육당하는 걸 보고 기뻤다고 하는 건 당혹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하는 말이에요.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 공격의 희생자들을 생각한 게 아니에요. 텔레비전에서는 어떤 허구 인물이 죽으면 마음이 많이 움직이죠. 여러 일화를 통해 내게 친숙해진 인물이 죽으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 그 순간은 그게 아니었어요. 나는 그 모든 것의 상징성에 빠져들었던 거죠.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 아, 내가 당신을 더 불쾌하게 하는 모양이군요. 물론 이해합니다. 자기 나라의 불행에 다른 사람이 흡족해하는 걸 보는 건 가증스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당신도 그런 감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거예요. 당신은 미국 무기가 적의 건축물을 폐허로 만들어 버리는, 최근에 상당히 유행하는 비디오클립을 보면 즐겁지 않나요?
하지만 당신들은 전쟁 중이라고요? 맞아요, 일리 있는 말이죠. 나는 미국과 전쟁 중이 아니었으니까요. 전쟁과는 거리가 멀었죠. - 67

- 사실 나는 그 역할이 마음에 들었어요. 주제넘게도 내 인생은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고, 내가 그렇게 거창한 환경에서 정말로 부유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게 되어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에리카는 내 가치를 보증해 줬어요. - 78

- 나는 그날 밤, 내 처지를 생각하면 밤을 새웠어요. 사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나는 근대적이 예니체리였어요. 미국이 나와 같은 혈족인 나라를 침략하고 또 내 나라가 전쟁 위협에 직면하도록 공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라는 제국의 하인 노릇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나는 몸부림쳤죠! 물론 마음이 찢긴 상태였고요! - 134

- 맞아요, 내 생각은 황량했지요. 미국이 세계에서 행동하는 방식에 내가 늘 분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신네 나라가 다른 나라 일에 계속 관여하는 건 참을 수 없었어요. 베트남, 한국, 타이완 해협, 중동, 그리고 이제는 아프가니스탄까지 말이죠. 미국은 우리 아시아 대륙을 둘러싼 갈등 대부분과 교착 상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어요. 게다가 나는 파키스탄인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미 제국이 힘을 행사하는 주된 수단이 재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원조와 제재를 번갈아 하면서 말이죠. 그런 지배의 과업을 돕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한 건 옳은 일이었어요. 놀라운 게 하나 있다면, 내가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거였어요. - 138

2022. dec.

#주저하는근본주의자 #모신하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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