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다양한 의미로 자기 부정과 의구심을 가져야 될 것 같아짐.

이중으로 꼿혀있는 책장에서 발굴한 책인데,

애초에 이 책이 왜 있는지 도무지 기억은 나지 않고.

뭘까 하고 들춰보고 끝까지 읽어버렸다.

다양성과 국가관에서 벗어난 광범위한 세계관이 필요하다 말하고 있는 책.

영토 지배 같은 발상을 고대사에 투영하는 것 자체가 역사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하는 책.

교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피아라는 것이 모호해 지는 법 아닐까.

2017. Ja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 대체 그게 뭔데? 라는 마음.

삐딱한 시작이 그다지 좋진 않겠지만.

제목도 표지 일러스트도 그런 맘이 들고야 마는.

애초에 천명관이 아니라면 사지 않았을 것인데.

지질한 수컷의 구라의 향연이라는 변명도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대체 왜 이런걸 출판했는지 모르겠다.

아 시간 아까워.

읽지마세요.

2017. Ja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날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누구의 혹은 우리 모두의 어떤 날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사건에 휘말린 딸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아들과

신뢰와 애정이 무너진 부부, 이 네명 가족의 어떤 날들이 그려진다.

첫 장편에 큰 기대감이 있었으나 기대를 온전하게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문장과 문장 사이 어떤 작은 쉼표가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

˝야,리치!˝ 브랜든이 그에게 소리친다. ˝도대체 어디 가는 거야?˝
하지만 늦었다. 리처드는 이미 달리고 있다. 엄마의 미니밴을 향해 어둠 속을 달린다. 반얀나무들과 정원의 잔디밭에 자라는 열대 수목을 지나고 쓰레기통과 스프링클러와 넘어진 자전거들을 지나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런 질문에 단 한 번이라도 대답할 수 있기를, 도대체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단 한번이라도 알 수 있기를 바라면서. - 202

2017. Ja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목록들.

그냥 넘어가기엔 서운한 2016년.

워낙 큰 사건들이 넘쳐나서 연말에도 연말같지 않고 신년을 맞이해도 그저 그런 기분이지만.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서 2016년 좋았던 책 목록을:) (읽은 순, 장르별 구분)

36권. 일년 읽어 이정도 건졌으면 선방이라고 생각함.:)

소설

-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보건교사 안은영 - 정세랑

-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5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한강,권여선,이기호,강영숙,김애란,조해진,손보미,황정은,정소현,김솔.

- 천국보다 낯선, 이장욱

- 오늘처럼 고요히, 김이설

-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 종의 기원, 정유정

-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 그들, 조이스 캐롤 오츠

- 쇼코의 미소, 최은영

-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 참담한 빛, 백수린

-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 아무도 아닌, 황정은

- 체스의 모든것, 2017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권여선,이기호,안보윤,김애란,이장욱,조현,김금희,최정화

- 바다, 존 밴빌

-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존 치버




- 희지의 세계, 황인찬

- 충분하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이장욱

- 구관조 씻기기, 황인찬

- 세상의 모든 비밀, 이민하


에세이

- 난폭한 독서, 금정연

-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장석주,박연준

-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강아

-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 내 손으로, 교토, 이다

- 모든 국적의 친구, 김이듬

- 작가란 무엇인가 2, 파리리뷰

페미니즘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 페미니스트, 마초를 말하다, 클레망틴 오탱

-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이민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더블린 사람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3
제임스 조이스 지음, 진선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은 단편들이지만 더블린이라는 도시가 주는 공통의 여운이 있기는 하다.

그냥 일반적인 인생들의 열전.

영문학의 측면에서 독특하고 선구적인 어떤 위치라는 걸 가지고 있는 작가라 지레 약간의 벽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구성의 글들은 요즘의 작가들에게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어느 지점에 두어야 할지가 애매하긴 한데,

다른 작품들도 봐야 확신이 생길 듯.

일단은 제임스 조이스에 앞서 윌리엄 포크너를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던져 놓은 다른 책들 우선....


늦가을 저녁놀의 잔광이 잔디밭과 산책로를 뒤덮고 있었다. 잔광은 또 너저분한 보모들과 벤치에서 꾸벅꾸벅 조는 노쇠한 늙은이들에게 온화한 황금빛 먼지를 소나기처럼 퍼붓고 있기도 했다. 잔광은 말하자면 모든 움직이는 모습들, 예를 들면 자갈길을 따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어린애들과 공원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모든 사람들 위에 드리워져서 깜박이고 있었다. 그는 그런 광경을 지켜보며 인생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인생을 생각하면 언제나 그리되듯이) 그는 슬퍼졌다. 그리하여 그는 잔잔한 우울감에 사로잡히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운명에 대항하여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운명이란 다름 아닌 오랜 세월이 그에게 지워진 지혜로운 짐이거늘. - 126, 작은 구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때가 종종 있었다. 그는 그녀의 눈에는 자기가 천사의 경지까지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이려니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가 그녀의 강렬한 본성을 자신에게로 점점 더 가깝게 결합시키려하자 이상야릇함 몰개성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목소리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이기도 했는데 그것은 영혼의 치유 불가능한 고독을 주장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기 할 수 없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니까, 하고 그 목소리는 말하는 것 같았다. - 198, 가슴 아픈 사고

그는 온 길로 되돌아갔다. 그의 귓전에는 기관차의 리듬이 여전히 고동치고 있었다. 그는 기억이 자신에게 일러주는 현실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무 밑에서 걸음을 멈추고, 기관차의 리듬이 귀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이제는 그녀가 어둠 속에서 자기 옆에 바짝 붙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는 귀를 곤두세우고 몇 분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들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밤은 더할 나위 없이 고요했다. 그는 다시 귀를 기울였다. 역시 완벽하게 고요했다. 그는 외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 207, 가슴 아픈 사고

2016. Dec.

댓글(9)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12-27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집에 <애러비> 있나요? 저 그 단편 엄청 좋아하는데요! 그거랑 <겨울>들어가는 제목인데...잠깐만요, 찾아보고 올게요.

hellas 2016-12-27 08:04   좋아요 0 | URL
애러비 있슈미다

hellas 2016-12-27 08:05   좋아요 0 | URL
겨울 단어 들어간건 없구요

다락방 2016-12-27 08:08   좋아요 0 | URL
지금 찾아보고 왔어요. <죽은 사람들>이었어요. 제 페이퍼 뒤지고 옴요. 그 배경이 겨울이어서 그랬나봐요. 제목에 겨울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죽은 사람들> 단편도 엄청 좋지 않아요?!!

hellas 2016-12-27 08:11   좋아요 0 | URL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한번으론 뭐라고 정확한 좋음의 지점을 못찾겠어서... 다시 읽어보려구요:)

보물선 2016-12-2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크너는 영문학수업때 읽었었는데 당췌 어려웠던 기억만 ㅋㅋ

hellas 2016-12-27 11:39   좋아요 1 | URL
누가 엄청추천해줘서요. 당췌 어렵기만 하면 슬프겠네요 ;ㅂ;

보물선 2016-12-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만 어려웠을거예요. 헬라스님 읽으시고 알려주세요.
저도 번역본으로 다시읽어보게요~

hellas 2016-12-27 11:39   좋아요 1 | URL
곧 읽게 되길. 우선 집어든 책 읽고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