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잔뜩 있는 것 같은데 정리가 안 된다.

어쩌다 보니 약속해두고 밀린 책.

무슨 메모를 해놓은 건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종이들...

그 사이에서 발견한 책 한 권...

읽어보겠다고 오래 전에 꺼내놓고 어디에 숨었는지 몰라 찾지 못했던 책.

미안하네...

 

 

 

조금은 더, 책을 읽어보고 싶은 계절이 온다...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에...

작가의 전작 품안에 남자를 재밌게 읽었다.

정말 오랜만에 로맨스소설 한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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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여행 시리즈는 그동안 시간 되면 챙겨보는 정도라 분위기 파악만 했다. 할배들의 여행에서는 더 늦기 전에 시작된 그들의 여행에 응원을 보냈고, 누님들의 여행에서는 누군가의 마음 속 아픔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그들의 여행에서 웃음만큼이나 눈물을 많이 봤다. 방송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의 진심 같은 것을 봤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꽃보다 청춘> 1회를 재방송으로 보게 되었다. 유희열, 이적, 윤상. 꽃보다 여행 시리즈의 이번 테마는 ‘청춘’이라 부르더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인들이어서 우연히 걸린 1회를 끝까지 봤다. 갑자기 떠나게 된 그들의 여행은 모험 같았고, 준비 없이 떠난 낯선 곳을 어떻게 걷게 될까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보다 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2회는 본방을 봤다. 낯선 곳, 서로 친분이 있지만 함께 여행한 적은 없는 사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정해져있고, 성격이나 취향도 다른 사람들. 좋지 않은 조건에서 그들이 함께 할 시간이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볼수록 느낌이 이상했다.

 

처음에는 이 황당한 여행의 시작에 웃음만 났는데, 2회에서 이들이 움직이는 것이 달라졌다.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달라진 그 어떤 분위기. 더욱 놀랐던 건, 그 하루가 그들에게 만든 감정이었다. 알고 지낸 시간이 그렇게 오래되었는데도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가슴 속이 울렁거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닐 텐데, 그 오랜 시간이 무색하게 하루의 시간은 그들을 더욱 가깝게 만든 듯했다. 물론 그 사이에 약간의 오해도 있었지만, 누군가를 더 잘 알게 되는 준비운동 같은 거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상대를 위한 배려가 본인의 마음과 다르게 전해지기도 하고 오해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몇 십 년을 함께 산 가족도, 같이 울고 웃던 친구도, 그 누구도 한 사람을 온전히 알기는 어려울 거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거다. 조금 더 많이, 혹은 덜... 그래도 늘 몰랐던 게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어머, 그런 면이 있었어?’ 라고 놀랄 수 있는 일. 언제든 충분히 생길 거라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란, 많은 것을 얻고 또 잃게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달라진 뭔가도 함께 남아 있을 거다. 이들의 여행에서 내가 본 것 역시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몰랐던 부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낯선 곳에서 함께이기에 쌓이는 정 마일리지, 가까워지는 서로의 거리... 평균 20년의 친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다 알 수는 없었던 거겠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관계가 된다면, 더 알아가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거겠지... 이들의 여행이 이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고 있다.

 

 

 

 

 

 

 

 

 

 

2회에서 내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흔들었던 건, 유희열의 인터뷰였다. 청춘이라고 테마를 붙였지만 그게 맞는 건지 어떤 건지...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하는 그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윤상의 얼굴에서 흰 수염이 났다고, 왼손잡이 노래를 부르던 이적의 얼굴에는 지금 주름도 보인다고, 그 묘한 느낌을 얘기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제 거의 지났어..." 라고 말하는 유희열의 목소리를 똑바로 들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나이가 참 애매하다고 말하더라.

나이가 너무 많은 것도 아니고, 어린 것도 아니고,

느끼기에 어른 같지도 않고, 청년 같지도 않고...

40대의 남자 셋이 하는 여행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어떤 것을 느꼈기에 유희열은 저렇게 말하는 걸까 싶다가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고 전해지는 게 있다는 것을 또 알 것 같기도 하다.

 

결국은

내일 아침부터 다시 청춘일 수도 있는 것 같아, 라는 말로 마무리되는 청춘...

 

20대는 그냥, 무조건 청춘이라고 생각했다. 청소년기를 넘어 스무 살에 진입하면 청춘인 거라고... 그게 유희열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청춘을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정해진 건 아닌 듯 같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모여 빙빙 돌면서 함박웃음으로 정신없는 세 남자, 좋은 것을 보면서 ‘좋다’ 연발하며 감탄하는 표정, 낯선 곳이 겁날 것도 같지만 철없는 모험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40대 아저씨의 모습이 늙었다는 게 아닌 파릇파릇해 보였다면 이상한 걸까. 그게 청춘이 아니면 뭐란 말이야... 음악이 공통 주제가 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에서 열정을 느꼈고, 맛있는 것 앞에서 정전이 일어나도 웃으면서 먹으면 그만인 것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일.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시 사막을 간다면 또 청춘은 다시 시작될 수도 있겠지..."

유희열이 2회의 마지막에서 청춘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다시 사막에 간다면'이 아니라, 지금 사막에 같이 갔던 그들이 청춘일지도...

한때 윤상 오빠를 보겠다고 꾀병 부리고 학교 조퇴를 했던 기억이 나고, 순수해 보이는 표정이 맘에 든다고 좋아했던 유희열은 이제 매의 눈으로 여자를 스캔하고 있고, 다양한 분위기의 노래로 귀를 사로잡았던 패닉의 이적은 이제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아니라 배가 오동통한 아저씨로 보이고...

그래도, 그래도...

이들을 청춘이라 부르고 싶다.

 

여전히 딱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청춘 같지만, 청춘이란 단어가 불러오는 설레는 감정은 같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청춘을 테마로 하면서 40대 유부남 아저씨들을 데리고 간 나피디의 의도가.

끝까지 보고 싶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꽃보다 여행 시리즈 대부분 봤는데, 이번 테마만큼 제 눈을 집중시키지는 못했다.

정말, 급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끝날 때까지 본방으로 보고 싶은 세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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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을 읽다 보면,

온갖 게 다 묻어 있다.

 

출간된지 7~8년 된 책인데,

이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책이다.

책 삼면 도서관 직인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때가 압승한 것으로 보인다.

 

읽다가 보니 안에서 눌려 죽은 모기 시체.

말라 비틀어진 자태를 보아하니 최근에 사망한 것은 아닌 듯하다.

올해 활동한 모기는 아닌 듯...

몇년이나 되었으려나...

 

근데, 죽였으면 조용히 처리해주지 책 속에 남겨둘 건 뭐람... 쩝....

 

 

 

 

다시 나와 반가운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세세한 내용은 희미하지만,

느낌 좋아서 한동안 계속 생각했던 책이라는 것은 기억한다.

박사와 소년의 대화가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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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말복이고 입추라고 했다. 여름과 가을이 맞물려 있는 느낌이다.

어젯밤부터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고...

 

사람이 참 간사한 게,

어젯밤까지만 해도 시원한 것만 찾아다녔다.

시원한 물, 차가운 커피, 아이스크림...

오늘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했다.

여름의 꿉꿉한 비가 아니라 스산한 기운과 함께 내리는 비, 같았다.

덩달아 따뜻한 것만 찾고 있다.

따뜻한 국물, 뜨거운 커피...

 

아직은 8월이고, 여름이라고 생각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금방 또 가을이 올 것 같다...

 

 

 

제목이 살짝, 서글프게 들렸다. 차남들의 세계사.

물론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했으니 제목에서 느꼈던 게 전부일 수도 있다.

뭐랄까, 아주 예전에 어느 집이든 맏이가 부모에게 사랑을 몰아서 받는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밑으로 있는 동생들은 대부분 물려입거나 첫째에게 양보하거나 하는 식의 기억.

그런데 막강한 힘을 가진듯한 첫째를 놔두고 '차남들의 세계사'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타난 이 소설이 궁금해진다. 한 시대를 얘기하고 있는 것도 같고...

 

 

 

 

 

표지 그림이 귀여워서 눈에 담았다.

사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이미 알 것도 같았지만

이런 주제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얘기라 내 눈길을 피해갈 수는 없다.

태어난 순서대로 나이를 먹지만 이별에 순서는 없는 듯하다.

슬프다면 슬플 이야기를 웃으면서 듣게 할 것만 같아서 궁금하다.

단순히 만화라는 장르를 넘어선 어떤 감정을 끌고 올 것만 같다.

 

 

 

 

간신히 영화 <명량>을 봤다.

웅장한 분위기가 보는 즐거움도 줬지만

12척의 배로 승리를 만든 그 순간이 감동이었다.

내가 잘 모르는 내용도 있어서 배우는 마음으로 봤는데,

피곤해도 보길 잘 한 것 같다.

대충 넘겼던 난중일기를 다시 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도서 교환신청을 하고 포장 하기 전에 이 책을 잠깐 들추고 있다.

오랜만에, 비도 오는 오늘 같은 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긴 한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눈이 아프다. ㅠㅠ

한글 자음으로 시작하는 소제목에서부터 집중해서 넘겨봐야겠다.

몇 페이지나 넘길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책을 좀 읽어보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빗소리 때문에 라디오 소리를 조금 크게 했다.

몇년전에 죽은 어느 여배우가 좋아했다는 노래가 나온다.

주위는 캄캄해지고, 노래 소리가 마음을 더 침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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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연의 눈꽃...

절판본이었기에 개정판이 나왔다는 사실이 반갑기도 했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는 게 가장 반가운 일...

조용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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