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주변 많은 사람이 5월이 힘들다고 한다.

우리도 다르지 않았다.


5월 5일 어린이날. 

이제 청소년이 된 조카들이 있으니 이건 따로 챙기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하지만 조카에게는 소소하게 가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건 즐거움이다.


5월 8일 어버이날. 

힘들다. ㅠㅠ 양쪽 집 어른들 시간 맞춰 점심 식사 예약하고, 밥값도 생각해야 하고.

엄마는 자기까지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어버이날이라고 시부모님만 식사 대접 하기에는 기분이 거시기하여 꼭 엄마도 챙겼다.


5월 셋째 주, 엄마 생신.

어버이날 제대로 식사도 못 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엄마 생신은 미리 식사 예약도 하고, 용돈도 드리고. 

엄마가 손을 다친 이후로 집안일 다 하기가 힘들어서, 내가 가끔 가서 할 수 있는 건 하고 오는데,

두 집 살림이 물리적인 시간이 있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단하긴 하다.


5월 마지막 주.

옆지기와 나의 안경을 새로 맞췄다. 둘 다 이번에는 안경테와 렌즈를 동시에 바꿔야 하는 거라서,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했다. 

5월이 너무 힘든 달이라서 미루고 미루다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5월을 넘기지 않고 하게 되었다.

금액 결제하면서 허걱 한번 외쳐주고, 안경을 교체하는 시기에 맞춰서 만기가 될 적금을 들자고 했다.


6월 첫 주.

시어머니 생신이라고 해서 만나서 식사하고 용돈 드리고, 이런 저런 과일도 몇 가지 사고...

계속 시어머니 집의 소소한 일들을 처리해 드리면서 또 몇 만 원씩 돈이 나갔는데,

그걸 더해보니 몇 십 만원이 되었다. ㅠㅠ 

몇 년 동안 여름에 빙수 한 번을 못 사먹었는데, 나도 빙수가 먹고 싶다.


7월 첫 주.

옆지기 생일인데, 항상 시어머니가 아들 생일이라고 밥 먹자고 연락을 주신다. 곧 연락이 오겠지...

또 밥인가 싶어서, 생각만 해도 피곤해진다.


뭘 기억에 남게 한 것도 없고, 나에게 남은 건 특히 더 없는 듯한데, 진짜 너무 피곤하다.

게다가 100원 수입에 200원 지출인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가. 피곤이 배가 되는 듯.

잠깐의 틈이 나면 습관처럼 눕게 되고, 나도 모르게 초저녁부터 잠이 온다. 


오랜만에 이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옆에 쌓인 책을 보니 생각나는 건 하나.

읽지도 못했는데, 도서관에 반납할 날이 되어버렸다는 거...

진짜 재밌게 읽고 싶었는데...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24-06-1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은 진짜... 아니 근데 5월 한달에 생신, 결혼기념일 등등 죄다 겹치는 이유는 또 뭐냐고요 하아.... 휴일다운 휴일이 없어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단씨 2024-06-18 23:46   좋아요 1 | URL
이것만 있는 건 아니고요. 더 있어요. ㅎㅎㅎ
게다가 이제 장례식장 줄줄이 가게 생겼거든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요. ㅠㅠ

잠자냥 2024-06-1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에는 꼭! 빙수 사 드세요!!!!! 꼭!!!

구단씨 2024-06-18 23:47   좋아요 0 | URL
그럴 거야요~~ 꼭!!

Breeze 2024-06-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나를 위해 빙수는 하나 사 먹읍시다! ㅋㅋㅋ

구단씨 2024-06-18 23:47   좋아요 0 | URL
집 근처에 빙수 파는 집이 널렸는데, 그거 하나 못 먹고 있었다니...
먹고야 말테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