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말복이고 입추라고 했다. 여름과 가을이 맞물려 있는 느낌이다.

어젯밤부터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고...

 

사람이 참 간사한 게,

어젯밤까지만 해도 시원한 것만 찾아다녔다.

시원한 물, 차가운 커피, 아이스크림...

오늘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했다.

여름의 꿉꿉한 비가 아니라 스산한 기운과 함께 내리는 비, 같았다.

덩달아 따뜻한 것만 찾고 있다.

따뜻한 국물, 뜨거운 커피...

 

아직은 8월이고, 여름이라고 생각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금방 또 가을이 올 것 같다...

 

 

 

제목이 살짝, 서글프게 들렸다. 차남들의 세계사.

물론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했으니 제목에서 느꼈던 게 전부일 수도 있다.

뭐랄까, 아주 예전에 어느 집이든 맏이가 부모에게 사랑을 몰아서 받는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밑으로 있는 동생들은 대부분 물려입거나 첫째에게 양보하거나 하는 식의 기억.

그런데 막강한 힘을 가진듯한 첫째를 놔두고 '차남들의 세계사'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타난 이 소설이 궁금해진다. 한 시대를 얘기하고 있는 것도 같고...

 

 

 

 

 

표지 그림이 귀여워서 눈에 담았다.

사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이미 알 것도 같았지만

이런 주제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얘기라 내 눈길을 피해갈 수는 없다.

태어난 순서대로 나이를 먹지만 이별에 순서는 없는 듯하다.

슬프다면 슬플 이야기를 웃으면서 듣게 할 것만 같아서 궁금하다.

단순히 만화라는 장르를 넘어선 어떤 감정을 끌고 올 것만 같다.

 

 

 

 

간신히 영화 <명량>을 봤다.

웅장한 분위기가 보는 즐거움도 줬지만

12척의 배로 승리를 만든 그 순간이 감동이었다.

내가 잘 모르는 내용도 있어서 배우는 마음으로 봤는데,

피곤해도 보길 잘 한 것 같다.

대충 넘겼던 난중일기를 다시 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도서 교환신청을 하고 포장 하기 전에 이 책을 잠깐 들추고 있다.

오랜만에, 비도 오는 오늘 같은 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긴 한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눈이 아프다. ㅠㅠ

한글 자음으로 시작하는 소제목에서부터 집중해서 넘겨봐야겠다.

몇 페이지나 넘길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책을 좀 읽어보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빗소리 때문에 라디오 소리를 조금 크게 했다.

몇년전에 죽은 어느 여배우가 좋아했다는 노래가 나온다.

주위는 캄캄해지고, 노래 소리가 마음을 더 침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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