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를 보면 똑같은 외모를 한 여인들이 각각 요일 이름을 달고 나옵니다. 이 소설에서도 자칭 목요일, 월요일, 화요일이라는 여성 셋이 나옵니다. 정확하게는 목요일 여성만 자신에게, 또 다른 두 명의 여인들에게 그런 이름을 붙이는 건데요...물론 그 영화에서처럼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상황은 전혀 아니구요. 그저 지극히 평범한, 우리 시대의 세팅입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주인공 여성은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믿었던 남성이 몰래 두 명의 정부를 두어서인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자신이 미리 양해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정이 그러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녀는 그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고,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남자는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그렇게 여기지만 여튼 딸의 선택을 인정합니다.


소설 본문 역주에도 나오지만 모르몬 교도는 창교 당시 일부다처제를 교의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법과 영국 법, 상당수 유럽법은 중혼을 범죄로 취급하죠. 범죄로 취급하지 않는다 해도 세상 어떤 여인이 다른 여자들과 남편을 공유하길 바랄 리 없습니다. 생각만 해도 역겹습니다.


이 소설에서 참 흥미로운 대목은, 여인이 다른 여인들(남편이 요일 따라 찾는 여인, 또 전처 등)을 몰래 탐색하는 부분입니다. "이 여자한테서 내 남자가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봤을까?" 확실히, 각각의 여인들은 어떤 미덕이라는 걸 표상합니다. 아주 약하게 표상하는 여인도 있고, 그렇지 않아서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 여자한테서 그 미덕(우아함, 섹시함, 정숙함, 이지적임, 강인함, 푸근함, 착함 등등)만을 바로 캐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바람둥이는 "어떤 여자라도 그녀만의 매력이 있기에 소중하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어떤 여인에게서도 그녀만의 장점을 보고 그 장점을 찬양하고 끄집어냅니다. 여성을 잘 유혹하는 비결이 거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건, 이 여인이 워낙 해당 남성에게 몰입해서인지, 용케도 그의 시선으로 그 여인들을 관찰할 줄 안다는 겁니다. 남자의 시선으로 여성을 본다는 건, 논자에 따라 그만큼 해당 여성이 남성에 종속적이어서 그렇다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그게 다 그 여성이 해당 남성의 심리 동선을 꿰뚫어서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남녀 관계에서 가장 끔찍한 건 "폭력"입니다. 남성과 남성 사이라면, 폭력이 어떤 갈등을 매조지하는 (가장 야만적인)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녀 사이라면 대개 신체적 우월, 강약이 정해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부부, 혹은 연인 관계라면 원칙적으로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소통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데에 폭력이 한번 개입하기 시작하면 관계는 치명적으로 다칩니다. 더욱 기가 찬 건, 많은 경우 여성들이 상대 남성에게 이미 의존 관계를 맺은 후라서 쉽사리 종료도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목요일 여사는 과연, 나쁜 버릇을 지닌(독자인 제 생각으로는 구제불능으로 보이는) 세스를 단호히 끊어낼 수 있을까요? 책 뒤에는 흥미롭게도 독자가 더 생각해 볼 문제, 그리고 작가와의 질의, 응답까지 실어 놓았습니다. 출판사와 편집인의 기발한 아이디어 같기도 하고, 그만큼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독자에게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어가 쉬워지는 초등 맞춤법 사전 교과서가 쉬워지는 시리즈 1
이미선 지음, 권석란 그림 / 미래주니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연 초등학교 맞춤법에 대해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잘 알까요? 아이들 앞에서 목에 힘 주고 뭘 가르치려면, 가르치는 본인부터가 지식을 제대로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잘 틀리는 건 아직 활자로 된 텍스트를 많이 접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어른들은, 나이를 먹고도 책을 많이 안 읽어서 표기법 자체에 서투르거나, 예전식 책을 읽던 습관이 남아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 생각에 아이들한테도 편집이 예쁘고 핵심만 잘 짚은 교재를 골라 학습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잘 틀리곤 하는 맞춤법 사례"를 잘 정리한 교재로 공부하게 해서, 이러이러한 건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안 틀리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커서 한국어 능력 시험 같은 스펙, 자격 요건을 채우게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 내신, 중간/기말고사 대비는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일찍이(O), 일찌기(X) 어른들이 이걸 잘 틀리는 이유는 예전에 이런 맞춤법이 실제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는 누가 생각해도 형태소 분석이 "일찍+이"로 되기 때문에 발음대로 적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1989년 개정 때에도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렇게 바꾼 거죠. 제 생각에는 지금 초등학생들은 이렇게 틀리는 경우가 극히 적을 듯합니다. "일찌기"란 표기를 본 적이 없으니, 정말로 소리나는 대로만 적는, 다소 학습 능력이 부족하거나 한글 감각이 서투른 아이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역할(O), 역활(X) 이 역시, 후자는 아예 없는 말이고 나이 든 층에서만 저런 실수를 합니다. 이는 발음의 착오일 수도 있고, 활동(活動)하고 헷갈려서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역할"이 일종의 사회과학용어이며 한자에 분명히 그렇게 옮긴 의도가 들어있다고 절대 후자로 쓰면 안 된다고까지 말합니다.

p114에 천정(X), 천장(O)이 나오는데 원래는 천정에서 유래했다고 책에도 친절하게 나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게 후자가 되었으므로 이렇게 정했고, 다만 지구과학 용어 중에 전자가 있기는 합니다.

뒤치다꺼리(O), 뒤치닥거리(X). 책에서는 어원 설명이 있습니다. 원래 "치다꺼리"라는 말이 있었고, 그 앞에 "뒤"가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발음은 쌍기역으로 나는데 "거리"를 왠지 살리고 싶으니 뒤치닥거리라는 말이 오래 통한 거겠죠?

p32에는 "나래"와 "날개"가 둘 다 맞다고 나옵니다. 과거에는 전자를 사투리로 여겨 시(詩) 등에서만 쓸 수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표준어로 인정된다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p55에는 "며칠"이 맞고 "몇 일"이 틀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이 책은 단어를 제시할 때 원고지 칸 안에 표제어(틀린 것이건 맞은 것이건)를 넣습니다. 그러니 띄어쓰기까지 정확히 배울 수 있는 겁니다.

p186에는 지향과 지양의 서로 다른 뜻에 대해 설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죠.

p86에는 안성맞춤과 안성마춤이 나옵니다. 이상하게도 과거에는 후자가 제법 많이 쓰였습니다. 맞춤은 분명히 동사 "맞추다"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 "마춤"으로 할 이유가 없는데, 아마 안성맞품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그리 쓴다고 착각한 듯합니다.

안쓰럽다 vs 안스럽다 도 많이 틀리는 경우일까요? "스럽다"라는 접사형이 워낙 많이 쓰이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책에는 "윗사람한테는 쓰지 않고,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쓰면 돼요"라고 친절히 일러 줍니다. 이런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맞춤법은 아니고 존비법 이슈입니다만 초등학생들이 함께 배우면 좋지 않겠습니까.

p178에는 익다 vs 읽다가 나옵니다. 이걸 헷갈리는 경우는 진짜 없을 텐데, 그래도 책에서 이걸 제시한 건 이유가 있겠습니다. 뜻은 전혀 다르고, 쓰는 경우도 확연히 구별되지만, 이게 발음이 같아질 때가 있죠. "읽다"의 발음이 "익따"라는 걸 배우기 위해서라도 이 설명은 주의 깊게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p65의 "벼라별"은 하도 이렇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원이 별의별이라도 이미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착각하지만, 몇십 년 뒤 그리 바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아직은 "별의별"이 맞고 책에서도 이 점을 환기합니다.

p196에는 띄어쓰기 오류를 지적해 주는데 가량 앞에는 띄어쓰는 게 맞으니 붙여쓰지 말라고 합니다. 이유는 "가량"이 의존명서라서인데, 책에는 초등학생용이니 그런 말은 없습니다만 여튼 띄어쓰기가 꽤 어려운데 이런 점 지적해 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띄어쓰기는 이 책의 제3장(pp.196~241)에서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p238에 보면 "공부 하다"와 "공부하다" 중 어느 것이 맞겠는지를 묻습니다. 공부, 로그인, 줄다리기 등은 동작성이 있으므로 붙여쓰고, "친구 하다"는 친구 부분에 동작성이 없으므로 띄우라고 합니다. 참 명쾌한 설명입니다.

이 책은 1~3장에서 이른바 정서법에 대해 잘 가르쳐 주지만, 제 생각에 이 책의 아주 보석처럼 빛나는 부분은 제4장입니다. 듣기만 해도 예쁘고 상쾌해지고 귀여운 우리말들을, 예문과 함께 가르쳐 줍니다.

부록에는 틀리기 쉬운 외래어, 문장부호의 정확한 쓰임이 나옵니다. 그리고 색인이 있는데, 기껏 잘 공부해 놓고 나중에 헷갈리면 그 표제어, 사항만 갖고도 바로 본문의 해당 설명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안 되면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답답해 미치는데, 이 책에는 이게 있어서 좋았네요.

제목은 초등학생용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아무 지장 없습니다. 오히려, 애들보다 어른들이 더 요긴하게 쓰겠다 싶었습니다. 편집도 아이들 책이라서인지 예쁘고 산뜻해서 더 좋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 10년 혁명 - 박원순 서울시정 10년의 기록
혁신정책네트워크 디딤 엮음 / 해피스토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 시장이 처음 서울 시장에 취임했을 때 순수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과연 어떤 행정을 펼칠지 모두가 궁금해했습니다. 처음부터 민주당 소속은 아니었고 선거 과정(지금으로부터 십일 년 전)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단일화도 했었죠. 평소에 인터뷰 같은 데서 입버릇처럼 NGO, NGO를 이야기했었고 스스로의 정체성 규정시 최우선 순위로 시민운동가를 거론했었으며 노 대통령도 임기 말에 대선 후보로 박원순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했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대중 인지도가 높지 않았으니.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p32)" 그래서 교육은 파편적으로, 고립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공동체 전체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마을이 가진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이 생태계를 이루는..." 이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마을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라야 공동체의 가치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공유하는 성원이 자라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한 경쟁교육을 지향하는 사교육 등이 지향하는 바와는 대척점을 이룹니다.

경제민주화 운동은 사실 그 지향점 초석을 놓은 이가 김종인 씨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분의 커리어는 시민운동과 접점이 거의 없지만, 뭐 여튼 이 운동만큼 시민단체의 활동 동선과 잘 어울리는 것도 없죠. "민주화"이니만큼 당연히 기존의 소외계층, 빈곤층이 많이 참여하고 목소리도 높이는 플랫폼이 마련되어야만 하고, p48에 표를 통해 이 구체적인 지표와 세부 목표가 제시됩니다(물론 박 시장의 재임 기간 동안의 사항). 독자로서 제 눈에 띄는 건 중금리 보증상품 지원, 프랜차이즈 불공정 거래 피해 구제, 특사경 활동 확대 등입니다. 최상위 범주는 크게 상생/공정/'노동 등 3개입니다. 이 중 단연 두드러지고 중소상공인, 소비자 모두에게 피부로 와 닿을 만한 건 제로페이인데 그 구체적인 성과는 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는 현재 많은 도시공학자들이 야심차게 추구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 과제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환경오염, 범죄 등 전통적인 도시 문제로 불려 왔던 다양한 이슈들이 이론적으로 해결을 보게 됩니다. 또 이런 아젠다는 이념의 좌우도 초월합니다. 좌우 어느 진영도 이 프로젝트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반대할 이유가 조금도 없죠. 박 시장은 2018년 당선된 후 특히 마곡지구에 이 개념을 전폭 적용하고 IoT, 인공지능 등(p89) 당장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여러 구체적인 기술적 수단을 통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주거 복지를 넘어 공간 복지를 마련할 시점"이라는 구절이 눈에 띄네요.

도시재생은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등 약탈적 현상과는 정반대 지점에 위치한 정책적 지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또 박시장의 평소 지론도 그랬지만) 2009년 용산 철거 사태에서 이 도시재생에 대한 결정적 반성과 모색의 지점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꼭 그 사건이 아니었다 해도, 책에서는 한참 전의 성수대교 붕괴라든가 삼풍백화점 사고 등도 함께 거론합니다.

1) 이용도가 낮은 공간 발굴
2) 잠재적인 가용 토지 확보
3) 입지 잠재력이 높은 지역의 산업 거점 (先)선정
4) 민간 투자 유발을 위한 기반시설 투자
5) 지역 상권 활성화

이상의 목표가 도시재생 사업의 구체적 하위 목표입니다(p97). 이어 p98에는 이 사업의 유형을 더 세분화하여 표로 정리했는데,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직장 다니는 이들이 참 참고했으면 좋겠다 싶은 멋진 정리, 요약, 설명입니다. 프로젝트 꾸미는 사람은 무릇 이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라도 알아보기 쉽고, 또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한눈에 확 와 닿지 않습니까.

p113에는 마추카토 교수의 말을 빌려 "정부(중앙정부, 지자체 두루 포함)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보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선도적 투자자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박 시장도 이 명제에 충실한 시장 노릇을 했거나, 적어도 그런 의도를 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가 재임 기간 중 많은 지지를 얻었고 또 높은 득표율로 두 차례 재선에 성공했던 건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투자나 사업은 선제적이어야 효과가 있으며 이 점에서 다른 시민운동가나 좌파 인사와는 동선이나 범위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p142에는 다소 반성적 성찰도 나오는데 "보조금 공모제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다"거나 "민간위탁 방식으로 참여한 중간지원조직도, 행정의 감시와 추궁에 답답해했다" 같은 말이 나옵니다. "권한 없는 참여는 동원이 되고 만다" 같은 말도 인상적이죠. 종전에도 주민자치위원회가 있었습니다만 박 시장은 새로운 주민자치회 방식을 지향했습니다. 다만 책에도 나오듯이 "더 많은 주민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겠습니다.

p153에도 박 시장 체제가 지향했던 서울시의 "사회적 경제"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시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지가 도표와 그래픽으로 아주 잘 나와 있네요. 이 책은 이처럼 독자가 한번 보기만 해도 골자가 바로 전달되는 빼어난 편집력이 정말 독보적입니다. 컬러라서 더 가독성도 좋고 말입니다.

민주주의가 피상적으로 흐르거나 포퓰리즘에 의해 타락하면 안 되죠. 박 시장은 "숙의민주주의(p214)"를 지향했는데 다양한 시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한다거나 평화통일 원탁회의 등을 구성했다든가 하는 게 그 구체적 실천 사례라고 나옵니다. 다만 참여자의 전문성이 더 높이 요구되는 면이 있겠네요.

참여형 직접민주주의, 예산에의 시민 참여는 아직 미진하지만 여튼 박 시장이 그 초석을 놓은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하겠습니다. 세계는 바야흐로 직접민주주의로 더 성큼 나아가는 추세인데, 이것은 모바일 등 관련 분야 기술과 실천 의지가 더 밀접히 만나야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과 관심은 더욱 가중되어야만 하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3학년 + 워크북 + 해설집 세트 - 전4권 - 핵심문법 암기리스트 + 핵심 단어암기장 수록 / 최신 개정 교과서·중학 내신 기출 빅데이터 반영 / 실전·서술형 문제로 내신 완벽 대비 해커스 중학 영문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중학교 3학년용 영문법책입니다. 아무래도 1학년용. 2학년용보다는 더 어려운 내용을 다룹니다.


 

to부정사의 경우 명사적 용법은 2학년 책보다 설명 자체는 더 간략해졌습니다. 이미 충분히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 구구절절 자세한 설명까지는 필요 없기 때문이죠. 다만 의문사+to 부정사 항목의 경우, which+to부정사, who(m)+to부정사 두 가지 용법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3학년 과정에서는 2학년 때 다루지 않던 "관계사"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중3 들어와서 처음 배우는 문법 항목이 관계대명사, 관계부사이기 때문입니다. 관계부사는, 중학교 때 배우는 건 간략합니다만 고교 가서는 어려워집니다. 관계대명사의 다양한 용법을 중3때 착실히 해 두어야 고교 때 고생하지 않습니다. 관계대명사 용법의 확실한 마스터는 첫째도 반복 둘째도 반복인데 이 해커스 영문법 시리즈는 무엇보다 연습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문법 마스터하는 데에는 최적의 교재가 아닐까 싶네요. 


 

이 교재 최고의 장점은 물론 연습문제가 풍부하다는 점이겠고, 그 연습문제들은 전국 고교 내신 문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담은 광범위한 Db에 기반했다고 합니다. 일개 독자로서는 사실 검증할 수 없는 점이고, 출판사가 그렇다고 하니 믿고 읽을 수밖에 없네요.


 

그 외에 2학년 교재와의 차이점은, 첫째 형용사와 부사 단원이 2학년책과는 달리 하나로 합쳐진 게 다릅니다. 둘째로는 일치와 화법은 2학년 교재에도 있는데, 이 3학년 교재에는 이 단원으로부터 "도치"가 빠져 나와서는, 다음 단원 특수구문에 추가되어 더 자세한 설명이 이뤄지는 점이 다릅니다. 일치와 화법도 2학년 책하고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내용이 자세해집니다. 


 

p255의 51번 문제는 중간/기말고사 대비용입니다. "~이기만 하면"의 뜻으로 블랭크 안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야 적합한지를 묻고 있습니다. 답은 as long as인데, 선지에는 없으나 as far as도 거의 같은 뜻입니다. 이걸 숙어로 외워도 되지만, 책에서는 (문법책이니만큼) p236의 "원급비교" 사항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가운데에는 문법 암기리스트와 단어장이 함께 있습니다. 잘라서 휴대하기 좋은 포맷이며, 문법리스트를 보면 확실히 보기 좋게 되어 있네요. 다만 단어장 부분은 극히 짧습니다. 이유는 이 책이 문법책이지 단어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이 책의 최고 장점은 풍부한 연습문제입니다. 특히 후반부는 별책으로 분리해서 익힘책(워크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3학년 책에서 특히 어려운 부분은 접속사입니다. 접속사가 뭐가 어렵냐고 물을 수 있지만, 단문을 복문으로 바꾸는 문제가 꽤 어렵죠. 특히 if 구문과 명령문을 서로 전환하는 유형은 여러 번 연습을 하지 않으면 볼 때마다 헷갈립니다. 이 책은 적어도 책에 나온 연습문제만 꾀 부리지 않고 곧이곧대로 풀면 이 유형만큼은 확실히 정복할 수 있게, 문제와 설명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2학년 + 워크북 + 해설집 세트 - 전4권 - 핵심문법 암기리스트+핵심 단어암기장 수록|최신 개정 교과서·중학 내신 기출 빅데이터 반영|실전·서술형 문제로 내신 완벽 대비 해커스 중학 영문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2학년 영문법책인데 촏 700페이지 정도 됩니다. 엄청난 두께입니다. 보면서 세상에 중학교 2학년생이 영어 전과목도 아니고 문법 하나인데 이렇게 할 게 많은가 싶어서 새삼 놀랐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문법 설명도 물론 자세하지만, 문법 설명 바로 밑에 제시된 연습 문제의 양이 무척 많습니다. 영문법이란 사실 내용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서 설명만으로는 그리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프랑스어, 나아가 라틴어 헬라어 정도가 되면 모르겠지만 영어는 정말로 문법이 간단하죠. 캠브리지에서 낸 천 페이지 넘는 문법책도 사실 기술적 문법 위주라서 공부 잘하는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여튼 간단한 문법 설명 하나 읽고 영문법 마스터했다고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는 연습 문제가 정말 많습니다.

연습 문제는 주관식 단답형 서술형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종의 영작문 연습까지 겸합니다. 문법 역시 반복적으로 drill이 필요해서, 이론 이해만으로는 절대 그걸로 공부가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예문과 상황에 대입시켜 보고 몸에 배게 해야 학교 내신은 물론 5년 뒤 수능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연습문제는 다소 빡세게 전치사, 부사 등을 빈칸에 채워 넣게 하거나 동사를 변형시키는 유형이라서, 풀어 나가면 정말 공부량이 많습니다. 반면, 연습문제가 물이면 공부하는 시늉뿐이지 실제로 공부가 잘 안 됩니다.

이 책 제목은 "기출로적중"인데 무슨 기출을 뜻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 출판사가 보유한 전국 중학교들의 내신 기출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가리킵니다. 또 각종 검인정 교과서들로부터도 추출했다고 합니다. 일반 독자로서는 출판사가 그렇다고 하니 그러려니 할 뿐 그 이상은 알 수 없네요.

이 책은 세 권으로 분책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본책은 문법 설명과 연습 문제(주관식 단답, 서술형), 그리고 중간/기말고사 연습문제(5지선다)로 채워집니다. 난이도도 그리 낮지 않습니다. 풀어 보면 상당히 "빡세다"고 느끼는 게 정상입니다. 두번째 책은 순전히 연습문제로만 이뤄졌습니다. 익힘책(워크북)이라 볼 수 있죠. 첫번째 본책의 연습문제도 양이 많은데 두번째 별권도 이처럼 연습문제로만 꽉꽉 채웠네요. 세번째 책은 해답과 해설입니다.

to부정사는 저희 때에도 1학년 과정에서 배웠지만 모든 용법을 다 배우지는 않았죠. 이 책은 2학년 과정인데 모든 용법, 즉 명사/형용사/부사 용법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독특한 건, 첫번째 명사적 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네 가지. 1) 주어, 주격보어 2) 목적어 3) 목적격 보어 4) 의문사+to부정사 등 해서 네 가지입니다.

I'm not sure when to leave. (p127)

이 문장은 I'm not sure when I should leave. 라고 바꿔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복문(複文)으로 바꿔쓸 때 종속문 중에 조동사 should가 들어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죠. 이처럼 책에서 출제 포인트를 잘 짚어 준다는 게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p310에는 방향 전치사가 나오는데 설명도 깔끔하게 잘 나왔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가 모두 컬러입니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 독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별책 p118에 보면 정관사 the가 들어갈 수 있는 선지를 고르게 하는 문제가 19번입니다. 어른들도 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을 듯합니다. ①은 수단의 용법이라서 the가 오면 안 되며, ②는 뒤에 everyday라는 말이 오기 때문에 일상의 습관이라서 breakfast 앞에 정관사 the가 못 옵니다. ③은 운동 이름이므로 the가 올 수 없죠. ⑤는 특정한 병원을 가리키므로 와야만 합니다.

해커스에서 나온 공인중개사 문제집도 그랬는데, 이 책 역시 포인트만을 딱딱 짚어 주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