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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루 뚜루 상어놀이북 - 상어가 무서워도 괜찮아! ㅣ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6월
평점 :
상어는 아이들한테 은근히 인기있는 동물 같습니다. 대략 십 년 전에 저는 어느 초등학생과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무슨 뉴스를 봤는지 어떤 컨텐츠에 빠졌는지 하루종일 상어에 꽂혀서 정신을 못 차리는 통에 그 말상대해 주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어는 돌고래나 댕댕이처럼 인간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동물도 아니고, 친숙하기는커녕 오히려 인간에게 큰 위해를 끼칠 수도 있으며,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우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인기가 많은 건, 그 예리하고 강인한 본성, 치명적인 공격무기 등이 그 이유일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인간은, 어떤 강한 것에 끌리는 동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어가 무서워도 괜찮아!" 기왕 애들이 끌리는 동물이라면, 상어 그림이 가득한 책을 보며 인지능력도 키우고, 지식도 쌓으며, 손근육 발달도 꾀하고, 창의력이나 상상력, 색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죠. 일단 애가 상어에 꽂혔다면, 하루종일 이 상어책을 통해 색깔도 채워넣고, 그림도 따라 그려가며 아주 상어와 영혼 레벨까지 교감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뭐 모든 척추동물은 아기 시절이 있겠고, p5에 보면 1에서 6까지 적절한 색 배치를 통해 아기상어(!)를 찾아내게 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색을 안 칠해도 아기상어의 윤곽은 보입니다만, 색을 다 칠하고 나면 뭐가 기분이 좋은지 혼자서 씩 웃고 있는 아기상어의 모습이 더 뚜렷이 보입니다. 색깔 배치에 정답은 딱히 없지만, 아무래도 상어가 바다에 사는 동물이니만큼, 가장 넓은 배경은 파랑색(바다색)으로 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어는 어류이니만큼 알에서 태어나는데, p6에는 그런 상어의 생태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설명이 있습니다. 이런 지식이 어린이들에게는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은 대개 한 배에 한 명씩의 아기만 태어나는 게 보통이지만, 상어는 보통 한 번에 두 마리가 태어난다고 하네요(어른인 저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또 책에 보면 아기상어의 크기는 대략 90cm라고 하니, 사실 그리 작다고도 못합니다. 그림을 보면 활짝 웃고 있는 두 마리가 보이는데, 물론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서 이리저리 몸도 놀려 보고 재미가 나겠지만, 여튼 좀 비현실적일 만큼(?) 크게 웃는 중입니다. 아이들도 저 아기상어들처럼 밝고 건강한 심성을 지니게 자라나야 하겠습니다.
백상아리는 정말 무서운 동물입니다. 그러나 교재 p12 이하에는 (책도 그렇게 설명하지만) 그 모습들이 다 귀엽게 묘사됩니다. 이 페이지에서도 뭐가 기분 좋은지 씩 웃고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상어의 번뜩이는 이빨은 너무 무서워. 입을 벌리고 헤엄치는 건, 다른 친구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그런 걸까?" 알 수 없습니다. 호랑이나 사자의 포효 소리는 파장도 깊고, 이를 듣는 다른 동물들에게 큰 두려움을 준다고도 알려졌습니다. 우리 아기상어, 혹은 다른 어른상어들도, 부디 나쁜 마음 먹지 말고, 약하고 작은 다른 동물들한테 겁을 안 주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사람) 어린 친구들은 상어를 좋아하기까지 하는데 말이죠.
책 p12에 보면 "상어는 생김새와 이빨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을 습격하는 상어의 종류는 많지 않다."고도 합니다. 또 다음 페이지에서는, "먼저 상어를 공격하지만 않으면, 위험할 일은 없어."라고도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책이나 미디어에서 이렇게 배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인간이 다른 생물들의 생태계를 자주 침범하며, 그만큼 다른 동물들의 행태도 많이 변한 바 있으니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p17을 보면 자외선 보안경(모노타입)을 쓴 어떤 남자애가 막 상어를 약올리면서 수상스키를 타는데, 약이 바짝 오른 상어가 애를 맹추격 중입니다. 음, 바다에서 상어를 만나면 이런 행동은 정말 삼가야 하겠습니다(ㅋ).
교재 p9를 보면 상어의 몸 구조 명칭이 나옵니다. 주둥이, 눈, 아가미, 이빨, 등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등.. 이 명칭은 대개 다른 어류에도 공통적이므로 잘 알아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p11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1970년대 블록버스터 <죠스>도 짧게 언급됩니다. 우리들도 너렸을 때 여러 점들을 이어 물체의 선(외형)을 완성시키는 놀이를, 그림책을 통해 자주 했었는데 이 책도 그런 코너가 많습니다. p15에는 유선형이라는 단어가 니와 해양동물의 특징 하나를 가르쳐 줍니다.
p30에는 컬러 그림 두 편이 나오는데 서로 틀린 부분을 찾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답은 책 맨뒤인 p40에 따로 나오는데 어디 바로바로 찾아지는지 어른들도 한번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p32에는 미로찾기가 나오는데, 상어를 주제로 나올 수 있는 모든 포맷은 다 나오는 것 같아 애들이 안 질려하고 읽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