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머리 민음의 시 319
박참새 지음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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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지 마세요……. 출구를 아는 사람은 오로지 당신뿐이에요....... - P20

오래 잠들지 못하는 사람의 책을 읽고 있다. 천사와 습관과 내가 모두 잠에 들지 않은 시간이다. 책 속의 그를베개 삼아 푹신함을 느낀다. 우리는 서로에게 말한다 이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남의 불행을 깔아 눕고 잘 준비를 한다는 게. 그럼 여기서 누가 가장 뻔뻔한 쪽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_ 얼음, 엘렌 중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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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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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권위 있는 종교 기관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위계질서가 잘잡힌 인적 조직이 필요하고, 스승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제자들이 필요하며, 수행 전문가(승려나 성직자)가 생업에 종사하지 않으면서도 수행에 전념할 수있도록 이들을 먹여 살리는 대중이라는 집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승의 절대적 권위를 전제로 하는 간화선은 제도로서의 불교를 위해서는 매우효율적인 전통이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해서 개개인의 마음근력을 키우기 위한 개별적 수행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간화선은 상대적으로 그리 효율적인 수행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인의 마음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고타마의 원래 가르침인 ‘나 자신만을 섬으로 삼아 그곳에 머무르기‘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 자신을 섬으로 삼아라"라는 가르침의 의미를 잠시살펴보자. - P656

사념처에 집중하는 좀 더 구체적인 수행법은 《대념처경(Maha Sari pahinaSutta. D22)》에 잘 요약되어 있다."" 핵심은 호흡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면서 ‘내 몸을 몸 안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즉 나의 내면적인 몸을 온전하게 느끼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 P658

주자는 그러나 스승의 방법론인 미발체인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는 미발체인을 넘어서 미발함양(發)을 주장하게 된다. 감정과 마음작용이 정지하는 고요한 그 마음의 상태를 일상생활에서도 계속 유지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주자는 앉아서 명상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도체를 안정화해서 고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근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 P661

선불교는 성리학자나 양명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결코 조용한 곳에 틀어박혀 혼자 수행하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현대에 와서 이러한 명상수행법은 걷기 명상, 달리기 명상, 운동 명상, 먹기 명상, 차 명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즙산이 말하는 ‘행주좌와(行住)하면서 명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대부분 사띠 수행은 일상생활에서 늘 사띠의 상태를 유지하는 상성성(常)을 지향한다. 내면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마음근력 훈련 역시 처음 시작하는 초보 단계에서는 조용히 정좌하면서 해야겠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도 명상 상태를 계속 유지할수 있도록 훈련해나가야 한다. - P666

마음근력 훈련의 관점에서 보면 심재(心) 역시 강력한 자기참조과정훈련이라 할 수 있다. 즉 전전두피질 활성화 훈련이다. 그런데 이미 살펴보았듯이 전전두피질 활성화 훈련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우선 편도체를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하다.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위빠사나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마타 상태에 드는 훈련이 필요하다. - P668

"깨달은 사람은 편안히 쉴 줄 아는 사람(人)"이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편안한 사람이 성인이다. "편안히 쉴 수 있어야 평온함이 생기고(休焉則平易矣), 평온함이 생겨야 담담함이 생긴다(易恬矣). 그래야 걱정이나 불안감이 생기지 않는다(則不能人)." 이것이 바로<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어心無 두려울 것이 하나없는 무유공포(無有恐怖"의 상태다. 마음근력 훈련의 관점에서 보자면 완벽한 편도체 안정화의 상태인 것이다. - P672

심박변이도를 측정하는 지표에는 수십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박변이도가 높은 것이 미주신경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정서적으로더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스트레스도 낮은 상태로 볼 수 있다. - P675

날숨을 들숨보다 두 배 이상 길게 하면서 두어 번만 호흡해도 온몸의 긴장 수준이 떨어지고, 심박수는 느려지며, 감정도 차분해진다. 편도체가활성화되어 온몸에 긴장과 스트레스가 느껴진다면 들숨 4초 날숨 8초씩(한호흡당 12초) 10회가량만 호흡을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느끼면 5분간 25회 정도 해도 좋다. 28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올라가는 수험생이나 실전에서의 집중력 강화가 필요한 운동선수들은 즉각적으로 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 P676

그 내용을 살펴보면 매우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에는 어떠한종교적 신비주의도 들어 있지 않다. 매우 현대적인 호흡 훈련의 매뉴얼이라 할만하다. 아나빠나사띠 명상 기법은 여러 다른 훈련과도 효율적으로 병행될 수 있다. 자기참조과정이든, 뇌신경계 완화 훈련이든, 내부감각 및 고유감각 자각 훈련이든, 전전두피질 활성화를 위한 자타긍정 내면소통 훈련이든, 움직임 명상이든, 운동 명상이든, 어떠한 마음근력 훈련을 하든 호흡 명상을함께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P678

평온함과 고요함의 경험은 편안한 호흡 속에 있다. 우리가 평생 갈망하는 자유와 행복 역시 고요한 호흡 속에 있다. 행복을 찾아 엉뚱한 곳을 헤매다 보면 숨이 가빠진다.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내 안에 늘 나와 함께 있는호흡 속에 지극한 행복이 있다. 아나빠나사띠는 호흡을 통해 행복을 찾는 확실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 P680

호흡에 명료한 주의를 집중하면 호흡은 저절로 고요해지고 느려지며 심박수도 느려지고 심박변이도도 낮아진다. 이에 따라 편도체는 안정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동시에 나에게 벌어지는 사건인 호흡에 끊임없이 집중하는 것이므로 강력한 자기참조과정이 일어난다. 전전두피질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망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 P681

신념처는 몸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고, 수념처는느낌과 감각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다. 심념처는 생각과 마음의 작용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고, 법념처는 모든 사물, 즉 모든 인식 대상의 무상함을 보고 번뇌의 사라짐을 보면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다. 이러한 사념처에 대해 각각 네 개씩 모두 16개의 호흡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나빠나사띠의 기본 구조다. - P682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온갖 인식 대상인 세상 만물, 즉 ‘법(dhamma)‘에 대한 사띠는 어떤 상태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거나 애쓰라는 뜻이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하다. 모든 것이 무상함을 깨닫기 위해서 노력하라는뜻이 아니라 그냥 무상함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집착과 욕망이 사라지도록애쓰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집착과 욕망의 사라짐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활활 타오르는 번뇌를 어떻게든 꺼뜨리라는 뜻이 아니다. 그저 번뇌의 꺼져감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흘러가게 놓아버리기 위해 애쓰라는 뜻도아니다. 그냥 흘러가게 놓아버리는 것 자체를 바라보라는 뜻이다. 이러한 것이 어떻게 애쓰지 않아도 가능할까? 답은 바로 이 법에 대한 사띠 앞부분에있는 12개의 훈련에 있다. 몸, 느낌, 마음에 대한 12개의 사띠를 꾸준히 하면선정에 이르게 되어 법에 대한 사띠인 위빠사나 수행을 자연스레 할 수 있는상태가 되는 것이다. - P690

<아나빠나사띠 숫따》는 마음근력 훈련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이자 핵심 체크리스트다. 《아나빠나사띠 숫따》에서 강조하는 것도 호흡을 바라보는 훈련을 계속하면 그 결과로서 이러저러한 일들이 생길 수는 있으나 그러한 결과를 얻으려는 ‘의도‘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애를 쓰라고도 하지 않는다. 호흡 훈련을 통해서 기쁨이든 행복감이든 어떠한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를 얻고자 집착하는 마음으로 수행해서는 안 된다. 그저 호흡을 지속해서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기쁨이나 행복감이 느껴질 때까지 마음근력 훈련을 하면된다. - P697

위대한 기호학자이자 철학자인 찰스 샌더스 퍼스 역시 ‘나‘를 일차적인것(Firstness), ‘너‘를 이차적인 것(Secondness), ‘그것‘을 삼차적인 것(Thirdness)으로 구분한 바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구분은 퍼스의 이론체계의 출발점이다. 퍼스에 따르면 일차적인 ‘나(I)‘는 추상적인 세계로 신학의 영역이다. 이차적인 ‘너(Thou)‘는 정신의 세계를 나타내며 심리학과 신경학의 대상이다. 그리고삼차적인 ‘그것(t)‘은 감각적인 물질의 세계를 가리키며 우주론의 궁극적인 대상이다. - P71

모두 ‘나(I)‘에 관한 것이기에 세 가지 범주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기조절력이다. 자기조절력이야말로 모든 마음근력의 핵심이다. 자기조절력이 타인에게 투사된 것이 대인관계력이고, 사물에 투사된 것이 자기동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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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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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훈련으로, 내 몸과의 내면소통에 기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키는 훈련으로, 내 마음과 내면소통에 기반한 것이다.

_ 마음근력 훈련이 필요한 이유 중 - P51

마음근력의 세 가지 요소는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이다. 사회정서 학습은 이 세 가지 마음근력을 강화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자기인식과 자기관리는 ‘자기조절력‘과, 대인관계인지와 대인관계기술은 ‘대인관계력‘과, 그리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은 ‘자기동기력‘과 각각 연관이 있다.

_ 마음 근력 훈련이 필요한 이유 중 - P54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들이 계속해서 밝혀내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든 높은 성취를 이뤄내는 사람들은 끈기, 집념, 동기, 회복탄력성, 열정, 집중력등의 비인지능력 수준이 높다는 사실이다.마음근력은 대표적인 비인지능력이다.

_ 마음근력 훈련이 필요한 이유 중 - P57

마음근력은 마치 몸의 근육처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근력의 핵심 요소는 세 가지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와 집념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 호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대인관계력, 스스로 하는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고 열정을 발휘하는 자기동기력이 그것이다. 이러한 마음근력을 강화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도전성과 역경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회복탄력성도 지니게 된다. - P63

대학과 각급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 커리큘럼의 상당 부분은 학생들의 미래 밥벌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가르치는 사람들의 현재 밥그릇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 - P67

이러한 소음이 있는 한 텅 빈 자리이며 고요한 침묵과도 같은 배경자아를 알아차리기란 어렵다. 내면의 소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함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첫걸음이다. 고요함은 외부에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내면에 있다. 그 고요함이 배경자아이고 ‘나‘의 본원적 모습이다.

_ 마음근력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전통 명상 중 - P631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현대인의 가장 큰 마음의 병인 ‘불안‘은 농경사회에 진입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 P633

과거와 미래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금 여기로 끌어오는 것이 배경자아의 내면소통이다. 늘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배경자아는 고요하고 평온하다. 그러한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 내면소통 명상이다. - P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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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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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타고 있다
인간의 날이 불타고 있다
영혼이 차갑게 불타고 있다

_ 삶이 불타고 있다 중 - P334

오월,
장미,
푸른 가시
붉은 사랑

_ 가시가 있다 중 - P344

명심하라
젊은 날을 ‘애 늙은이‘처럼 그렇게 살다간
너도 ‘늙은 애‘가 되어 추태를 부릴 것이니

_ 다 큰 어른이 중 - P346

나는 다시 사랑하니까
상처는 나의 것이지
나의 혁명은 계속되니까
패배는 나의 것이지

_ 상처는 나의 것 중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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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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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로 돌아 나오는 것을

_동그란 길러 가다 중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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