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종소리 스가 아쓰코 에세이
스가 아쓰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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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근처 성당의 종이 한밤중의 베네치아를 향해 소리 높이 무언가를 알리고 있다. 시계를 보니 열두시였다. 그것은 단지 종루의 시계가 어제와 오늘의 경계에 해당하는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아니라 이백 년 전 오늘밤, 빛나는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처음 자신들만의 오페라극장을 갖게 되어 열광하던 베네치아 시민들의 시간을 다시 한번 음미하는 듯한, 마치 뭔가에 정신없이 몰두하는 듯한 소리였다. _ 베네치아의 종소리 중 - P17

이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영어인데다 일상 자체가 놀랄 정도로 구식이고 그만큼 신선하기도 한 미로 같은 기숙사에서, 우리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반항심과 호기심에 떠밀려 마치 여름바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파도타기에 열중하는 소년들처럼희희낙락하며 나름의 도전을 이어갔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공습을 피해다니며 오늘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 집이 불탈지도모르는 절박한 심정으로 살았던 바로 몇 달 전에 비하면 목숨의척도가 변한 것만으로 모든 것이 즐거웠다. _ 기숙학교 중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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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 -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일상인문학 3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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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을 다루었다. 간만에 책다운 책을 만났다는 느낌이다. 판서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노교수의 명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다양한 소설, 사건 그리고 영화 등에서 예를 들면서 설명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챕터씩 읽어내려가다보면 ‘삶의 (품)격‘을 호흡할 수 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저자다운 글이다. 멋지고 이런 말들을 따라 배우고 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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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3-19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책입니다.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존엄사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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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책이 사라져 복간된 책을 재구매했다. 갑자기 2009년이 생각났고 용산이 그려졌다. 그때의 서울시장과 그 당시의 인물들이 재평가받고 소환되고 있다. 시민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ㅠㅠ

˝부가되세요˝가 노골적으로 날개를 펴고 있다. 은교와 무재간의 대화는 현실과 환상을 함께 그려내지만, 도시 발전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세운상가와 그 주변 동네가 무대이다. 석모도도 나온다. 세운상가는 철거대신 재생중이고, 골목길은 재개발로 사라졌고, 강화 석모도는 다리로 연결되었다.

은교와 무재의 출신배경은 도시하층 출신으로, 세운상가의 견습생이거나 경리(사무보조)로 일을 하고 있다. 이들과 주변에서는 항상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 그림자를 대처하는 그들만의 방식은 무얼까? ... 노래할까요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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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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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을 지금에야 읽다니!!! 나이들어 제2 인생 목표중의 하나가 서점이다. 막연하게 책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작가와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서점의 주인공...

서점 주인 AJ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스토리이다. 이야기 구성도 빈틈이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독립운동을 하는 듯한 국내 작은서점들이 어떤 마음으로 운영하는지 치환시켜 본다.

섬의 서점을 방문하는 출판사 직원, 어느날 서점앞에 버려진 25개월 아기, 처형네 부부, 이웃 경찰 그리고 저자들의 등장이 밀도있게 그려지지만, 서점주인의 까칠하고도 사랑하는 마음이 그려져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사랑‘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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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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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사의 경우엔 조그맣고 값싼 하나일 뿐이지만, 귀한덤을 받는 듯해서, 나는 좋았어요. _ 정전 중 - P103

우리는, 귀신일지도 모르죠, 이 밤에, 또다른 귀신을 만나고자 하는 귀신, 하고 말을 나누며 탁하게 번진 달의 밑을 걸었다. _ 섬 중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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