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송지현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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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 송지현 소설 | 교유서가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몰입해서 읽은 듯하다. 저자 송지현의 소설에서 읽힌 나의 어린 시절... 그 시절도 그랬다. 나도 유년기에는 외가댁에서 보낸 기억이 많아서 절절 끓던 아랫목의 기운, 광에 항상 존재했던 할머니표 먹거리, 그리고 두터운 담요를 꺼내놓고 할머니와 민화투를 쳤던 기억도 있다. 왜 이렇게 돈을 잃어버리는 것이 서러웠던지 모른다. 기껏해야 십 원짜리인 것을.... 그리고 언제나 나는 타짜인 할머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김장을 도우러 스크린 골프장 운영으로 바쁜 엄마 대신 할머니 댁으로 가는 두 자매... 오래된 골방에서 만화책도 찾아내서 읽고, 할머니랑 묵은지로 만두도 빚는다. 기어코? 나는 그곳에서 만두를 먹는다. 나와 함께 사는 P는 유독 만두를 사 먹는 다는 것에 대해 돈을 아까워하고 있었으니... 그날 먹고 싶었지만 나는 P를 위해 참고, 대신 P가 좋아하는 보쌈을 시켰다. (아마 나라면 먹고 싶은 것은 기어코 먹었을 것 같은데... 사람마다 아끼는 것이 다 다른 법이다.)

김장을 마치고도 나는 며칠 더 그곳에 머문다. 그리고 어느 날 맥주가 먹고 싶다. 이날 나는 맥주를 사러 집을 나선다....

단순한 플롯임에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극 중 엄마가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주차 문제로 주인네와 사이가 안 좋아지는데, 그 집 아이가 너무 이뻐서 먹을 것을 챙겨주면서 다시 화해하게 된 이야기에서 극 중 화자는 매 순간 사라지는 존재에 대해 말한다. 매 순간 사라지는 존재는 언제나 그리운 존재이다. 항상 옆에 있지만 그 실체는 언제나 변한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와는 다른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자가 스스로가 먹고 싶은 것을 위해 집을 나서는 것은 변화를 의미한다. 항상 P에게 맞춰주기만 했던 나는 이제야 그 길에 어두운 무엇이 나오더라도 대면할 용기가 있는 것이리라... 그 길 끝에 스스로 원하는 것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나아간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리라... 바로 내 걸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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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기후 위기로 병든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에두아르도 가르시아 지음,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 그림, 송근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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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에두아르도 가르시아 글 |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 그림 | 청어람 미디어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언제나 막막해져옵니다. 이건 비단 저뿐이 아니겠죠? 분리수거를 하러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아... 이대로는 안되겠는데 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건 쓰레기뿐이니까요. 열심히 분리수거를 한다 한들 더러운 용기들이 섞여있는 수거 통을 볼 때는 이렇게 한다는 것이 정말 쓸데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모두들 폐기장으로 향할 터이고 그중 일부만이 재활용의 명예를 갖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는 인구문제와 환경문제 두 가지를 다룬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인구가 줄수록 인구 밀집도는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구가 줄면 문제는 해결되어야 하는데 사실상 더 큰 문제가 야기된다니.... 최근에는 이와 동시에 연금 고갈, 노령층 인구가 역전되어 일할 인구가 부족 등등의 현실적인 문제들도 대두되고 있죠. 브라질에서는 현재 수도권으로 인구 밀집이 너무 심해져서 물 부족이 심각하다고 하죠. 도시 지하 곳곳에서 물을 퍼올리고 있고, 개인들이 뚫어놓은 지하수도 너무 많다고 하네요. 바로 인구가 한 곳으로 밀집되어서 생기는 문제로 쓰레기도 상당히 심각하고요.

최근 제가 사는 곳에는 일회용 컵 보증제가 실시되었습니다. 컵을 테이크 아웃하면 300원 보증금을 받고, 후에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인데, 그래서인지 길가에서 일회용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은 듯합니다. 직장인들이 밀집된 곳에 가면 점심 후 그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테이크 아웃 잔들이 들려있는데, 이 풍경 역시 곧 드물게만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책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막막한 환경이라는 이슈에서 조금은 숨을 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소소한 행동들부터 시작하는 방법을 일러스트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주죠. 무엇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힙니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방법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알면서도 실천을 더디 할 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안 한다면 정말 그 어떤 희망도 없는 것이겠죠.

탄소발자국을 집에서부터 줄여가는 방법, 육류 소비에 대한 이슈 정리, 자전거 타기와 걷기에 대해서, 집에서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 등등 모두 다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소소히 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아마 그중 어떤 것은 힘든 것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두세 번 육류 소비를 즐기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가능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나간다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환경은 절대 한 번에,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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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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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 아리 폴만 각색 |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한다면 아마 제1, 2차에 걸친 세계대전이라고 할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재자 무솔리니, 히틀러 등의 미친 자들의 등장으로 인류는 거대한 분수령을 맞게 된다. 한 인종을 몰살시키려는 히틀러의 정책은 너무나 야만적이다. 하지만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 과연 히틀러 개인 한 사람만의 생각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가 주동자였지만 그 역사적 책임은 거기에 가담한 모두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른 척한다거나 외면한다거나 하는 것 등도 동조와 방조였으니 말이다.

[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여러 책들에 비해 읽기가 훨씬 수월한 책이다. 안네라는 인물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춘기 소녀라는 것, 유대인이기 이전에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것, 그 당시 독일이 그저 평범한 이웃들에게 한 짓이 바로 이런 비극적인 일이었다는 것 등을 알게 해준다.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가 수용소에서 겪은 생활은 안 나온다. 안네의 일기는 안네의 가족이 신고를 당해 네덜란드에서 추방되는 그때까지 씌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수용소의 비극은 여러 다른 책들에서 읽히는 바, 소녀의 몸으로 그 비극적 순간을 어떻게 감당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눈이 커다란 소녀 안네가 아마 살아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위대한 작가가 되어있었을까? 아니면 다른 톡톡 튀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도 아니면 유대인들에게 저질러진 역사적인 만행을 고발하는 시사 저널리스트가 되었을까? 그녀는 비록 수용소에서 명을 달리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안네가 어디선가 살아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조잘 조잘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 줄 것만 같고, 엄마와 겪은 불화와 그럼에도 느끼는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을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더불어 이 책에서 느끼는 것은 기록의 중요함이다. 안네에게 키티라는 일기장이 없었다면 우리는 유대인 소녀의 비극을 아마 몰랐을 것이다. 그저 희생자 중 한 명으로 기억했을 터이다. 하지만 안네는 일기를 썼다. 그리고 그 일기는 다행히도 소실되지 않고 출판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전쟁의 비극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아마 그것이 [안네의 일기]가 세상 밖으로 온 이유일 것이다.

[안네의 일기]를 통해 그녀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은 죽었으나 죽지 않았다. 믿음직한 그녀의 언니 마르고에서 부터 안네의 사랑이었던 아버지, 또 애증의 관계였던 엄마 에디트, 거기다가 판 단 씨네 가족들까지 말이다. 그 누구보다 안네에게 미묘한 감정을 일으켰던 페터 판 단 역시.... 모두들 살아있다. 안네와 판 단 씨네 가족을 도왔던 조력자들인 요하네스, 빅토르, 베프, 미프, 얀 히스, 요한 포스콰일까지 말이다. 죽어서도 죽지 않는 사람들... 아마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전쟁의 무서움을 깨닫고 평화를 더더욱 염원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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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6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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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안똔 체호프 | 오종우 옮김 | 열린 책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소위 러시아 문학 전공자인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문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학시절에는 왜 이렇게 공부가 하기 싫었는지.... 매일매일이 놀 궁리의 연속이었다. 일학년 때는 동아리를 몇 개나 들었는지 모른다.ㅎㅎ 제대로 활동도 못하면서 매일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방들을 옮겨 다니면서 나름 주류학에 몰두했었다. 잔디밭에서 몰두하기도 하고, 과방에서 몰두하기도 하고... 급기야는 소주 병을 나발로 불면서 길을 걷기도 했으니... 아마 소싯적에 나를 본 사람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아니라 소주 병을 불고 다니는 여인이라 기억하기도 했을 터이다.

나름 탈출구를 찾기 위해서 대학 2학년 때에는 러시아 뻬쩨르부르크로 소위 어학연수라는 것을 떠났다. 남들 다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을까... 그때는 붐처럼 어학연수라는 것이 유행했으니, 당시 나도 유행을 첨단을 걸으려? 나름 노오력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없는 집안 형편에 생 배짱으로 우겼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그냥 비행기 표 만 구해다오..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고...) 한번 직접 부딪혀보고 이 길이 아니라면 과감히 접겠다는 결심으로 공부만을 목적으로 떠난 길이지만.... 역시나... 일 년짜리 생고생 여행이 되고 말았다.

그 생고생 여행에서 나름 수확이 있다면 그래도 열심히 발품을 팔아서 이 나라 저 나라 여행한 일, 밥값보다 더 싼 공연을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보러 다닌 일이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공연이 바로 체홉의 연극이었다.

러시아에서 체홉의 위상이란 대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듯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극장에는 체홉의 작품들이 걸려있었고, 나는 소위 귀를 트인다는 명목으로 (사실 트이지도 않았지만) 못 알아듣는 외국어를 알아듣는 척하면서 열심히 보러 다녔다.

책 [개를 데리고 다는 부인]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왜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길어졌을까? ㅎㅎ 이것도 체홉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체홉의 글들은 모두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 단편들 모두가 그러하다. 러시아 문학의 시작... 도스토옙스끼나 톨스토이 보다는 그 첫 시작을 체홉으로 한다면 아마도 모두들 이야기 하나쯤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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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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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 이선주 옮김 | 현대 지성

개인적으로 작년 겨울의 마지막 끝 무렵 했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온 사방이 까치 떼였다. 까치들은 연신 소리를 내지르며 자신들의 동료들을 모으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숨어있던 까치들이 날아들었다. 어디서 저들이 날아들었는지 모를 만큼 많은 수였다. 그들이 모인 곳은 아파트의 외곽에 위치한 솔밭이었다. 나무 가지들 사이사이로 까치들이 내려앉았다. 나는 지나가다가 그들을 보고는 반상회를 하나보다... 까치들도 모여서 회의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세계가 몹시도 궁금했지만 나는 너무 동물의 세계에 무지했다. 그러다가 다시 그 길을 지나가는 계기가 있었다. 아마 까치 떼들이 한번 휩쓸고 간 반나절 후였을까?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배를 위로하고 죽은 어린 까치였다. 그때 알게 되었다. 까치들도 동료가 죽었을 때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애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까치들의 세계 역시 인간의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텔레비전을 볼 때 가끔 이런 뉴스가 눈에 띈다. 새끼 고래가 죽은 줄 모르고 계속 등에 업고 다녔다는 어미 고래이야기... 정말 죽은 것을 몰랐을까? 아마 알았을 거다. 단지 그것을 인정하기 싫을 뿐이다. 새끼 고래 냄새가 나는 이상 엄마 고래는 새끼 고래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행여 그것을 어디에 두고 간 단 말인가? 그냥 놔두었다면 필경 다른 생물들의 먹잇감이 됐을 것이다. 아마 어미 고래는 나름 자신의 방식으로 애도를 하고 있던 중이었으라... 그 애도 기간이 남들보다 좀 더 길었을 뿐이다. 아무래도 자기 자식이니까... 스스로의 전부였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는 일명 코끼리 전문가의 책이다.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무려 30년 이상 코끼리를 연구한 학자이다. 고릴라의 세계를 연구한 제인 구달 박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오코넬의 글 속에는 코끼리들에 대한 애정이 넘쳐난다. 그녀는 2014년에 테드에서 코끼리 가족을 다루는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는데 꼭 찾아봐야겠다.

코끼리는 모계사회이다. 어미 혹은 현명한 연장자인 일명 할머니가 그룹의 리더 격이다. 새끼들이 태어나면 모두들 스스로의 새끼인 양 보살핀다. 집단 양육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 책에는 총 열 가지 의례가 나열되어 있다. 동물들에게 의례가 있다니... 참 신기하면서도 감탄할 일이다. 인간만이 지성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그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예의를 지키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인사 의례, 집단 의례, 구애 의례, 선물 의례, 소리 의례, 무언 의례, 놀이 의례, 애도 의례, 회복 의례, 여행 의례까지... 인간 사회와 다름없는 시스템이다. 늙고 힘없는 코끼리를 위해서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잘게 씹어 주는 이야기는 코끼리와 인간이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xx 한 인간들보다 몇백 배나 더 낫다.

이제 그들에게 의례를 다시 배운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한없이 겸손해져야 함을 말이다. 적어도 동물들은 자신들의 땅에 인간처럼 해를 가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스스로의 터전을 못 살 곳으로 만드는 생명체는 유일하게 인간들이니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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