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은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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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정은영 소설 | 2022 경기 예술 지원 문학 창작지원 선정작 | 교유서가

책에서 말하는 실패 확률 제로란 바로 장애아를 낳을 확률이 제로라는 말이다. 가상의 세계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소설이 절대 가상으로만 여기 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금은 로봇이 아닌 사람이 대신 낳아주는 시대이니까 말이다. 사람이 대신 낳으니 로봇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물론 [시녀 이야기]처럼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결말을 예견하는 소설을 읽어보면 앞으로 인류는 그 수가 현저히 적어지고 임신 가능한 여성, 아니면 나머지는 폐기 수순의 여성만 남게 된다면... 만일 그렇다면 임신 가능한 로봇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다. 상상만해도 너무 끔찍한 현실이다.

지금 대리모 산업은 암암리에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명한 할리우드 가십 스타인 패리스 힐튼도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고, 킴 카다시안 역시 그러하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리모를 구해 아이를 낳는다. 미국은 매해 대리모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다고 한다. 뉴욕을 비롯한 많은 주들이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고 있다. 대리모를 자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국가에서 온다. 인도를 비롯해서 말이다. 어떤 대리모의 경우는 자신의 난자까지 주기도 한다. 난임 부부를 위해서 허용한 대리모 제도는 사회 곳곳에서 악용되고 있다. 어떤 이는 중간에 남편과 이혼을 했다고 그 아이를 낙태할 것을 종용하는 경우도 많다 한다.

인간성은 무엇인가?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더 로봇이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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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이은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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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김이은 소설 |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 교유서가

윤경과 여경 두 자매의 산책기... 소설 [산책]은 가만히 그들의 일상을 우리네 눈으로 따라가게 한다. 두 자매는 닮은 듯 서로 달랐다. 서로가 생각하는 방식도, 삶의 무게도 나름 달랐지만 그들의 사유는 묘하게 비슷했다. 아파트 속 숨어있는 비밀의 공간에서 그들은 비로소 숨을 쉰다.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매일 내야 할 공과금이 있고, 무리하게 산 아파트로 인해 은행에 진 빚은 하루하루 늘어난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것도 물론 힘들다. 제대로 키운다는 것은 바로 사교육을 좀 더 열심히 받게 해야 것이므로 그것은 바로 돈을 의미했다. 현실은 돈이 아니면 굴러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남들이 다 한다는 그 현실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산책의 끝에서 윤경이 발견하는 것은 무엇일까? 윤경이 사는 곳과는 다르게 여경의 동네에서 아이들은 하교 후에 학원에 가기보다는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택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낯선 어른에게 모두 깍듯이 인사한다. 윤경에게는 이 모든 것이 낯설다. 그녀에게 여경과의 산책 그 자체는 삶의 낯섬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 아파트에서 숨겨진 비밀의 공간처럼 살다 보면 자신만의 정원을 발견할지 모른다. 물론 그때까지는 모두 불안하다. 어쩌면 삶이란 계속 불안해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무엇 때문에 스스로 불안한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책을 읽을 한숨의 여유는 내게 바로 비밀의 정원이다. 굳이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숨 터... 불안을 그곳에 잠시 잠재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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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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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

김주원 소설 | 교유서가

이 소설집에는 단편 소설 두 편이 실려있다. 한 권은 [십분 이해하는 사이], 또 다른 한 권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이다. 사실상 한 권인 듯 두 권인 소설집은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소설에는 죽으려는 두 명의 누군가가 나온다. 한 명은 실행하려 하고, 한 명은 말리려 하는지, 그저 말동무로 있는지 분명치는 않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 그런 사이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결말은 스포가 될까 봐 말하지 않겠다.) 소설은 비극적인 순간을 다루지만 말할 수 없게 유쾌하면서 동시에 슬프다. 울면서 웃는 기분이랄까... 그래, 아마 그런 기분일 듯하다.

오늘 성남에 사는 모녀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자살을 하면서도 밀린 월세를 걱정하면서 죄송하다는 편지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니.... 가난은 과연 그들의 잘못 만일까? 열심히 일했음에도 왜 그들은 월세방을 벗어나지 못했던 걸까?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니면 운이 없어서? 그들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가난으로 목숨을 끊는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닌 듯하다. 십분 이해하려 해도 말이다. 그들은 아마 우주맨이었을 것이다. 지구라는 감옥을 벗어난 우주인... 예전에 나 역시 그렇게 느꼈다.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 그나저나 지구 적응 불능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살아도 살아도 방법을 모르겠다. 그렇게 한탄하면서 늙어가는 것이 생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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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의 힘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김프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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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의 힘

김프리 지음 | 원인원북스

말은 참 많이 들은 것 같다. 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아침잠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 쉬운? 일이겠으나 나처럼 아침잠이 너무 많고, 십분 더 자는 것을 낙으로 여기는 사람은 절대 열지 못할 미라클인 것만 같았다. 최근 한 연예인도 미라클 모닝을 언급했다고 하던데 같이 있던 개그맨 패널은 그 뜻을 이해? 못했다고 한다. 아마 연출이었을 듯하다. 내 생각엔 미라클 모닝은 이제 그냥 한 단어로 굳혀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 [미라클 모닝의 힘]은 저자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스스로 겪은 변화를 말하고 있다. 절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며 자신이 스스로 조정해 가면서 하면 된다는 것... 굳이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컨디션 난조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황을 봐가면서 삼십분, 한 시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을 해서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다.

아침잠이 많은 엄마라는 사람은 사실 절대적으로 미라클 모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정말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나로 살기 위해서는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새벽이 적당하다. 하지만 엄마가 좀 새벽에 일어나서 몰래 나와 컴퓨터를 켜거나, 거실에 나와있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알고 깨는지 모르겠다. 그때 에라... 하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필요할 때는 아이들 곁에 있어주고, 다시 또 스스로와의 시간을 갖는 일...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시간을 찾는 것이 아닐까? 나는 전자였음에 반성한다. ㅠㅠ 다시 마음을 다잡아본다. 나에게도 올 아침의 기적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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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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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 민음사

너무 너무 재미있다. ㅎㅎ

역시 리투 선정도서 100의 묘미란 이런 것이 아닐까... 사실 이 책에 대한 건 오랜 전에 들었다. 하지만 그냥 그런 책 권하는 뻔한 에세이라는 생각에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로 읽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아니었다. 무척 위로가 됐고, 또 물론 어쩔 수 없는 책돌이라서 몇 몇 권은 영업을 당했다. (실로 여러권... 여기 등장하는 책들로 탑을 쌓아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슴속에 울분이 차오를 때는 편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와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면 [마담 보바리], 남 욕 하고 싶을 때 [밀크맨].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진다면 편의 [남아 있는 나날], [엘러건트 유니버스] 등 등... 이 모든 책들을 다시, 또는 새롭게 펼치고 싶다. 특히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한번도 내가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나를 인도해 줄 것같은 생각이 든다. 왠지 다른 차원에서 사는 나란 존재를 만날 것같은 느낌이다.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가 떠오르기도 하다.

아직 못 읽어본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아마 책에 관심없는 그 누군가라도 한 두권은 금방 영업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한권이 당신에게 새로운 유니버스를 열어줄 지 누가 또 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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