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1 - CSI, 새롭게 태어나다, CSI 시즌 2 ㅣ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1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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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던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10'이끝나고 CSI 시즌2가 시작되었다. CSI 시리즈가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책의 내용이 과학적 지식에 상당히 많이 접근하기는 하나, 어린이들이 느끼기에 그런 과학적 지식들이 학습과 연관지어졌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의 내용을 뒤쫓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실들을 하나, 하나 접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그림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어울리는 유쾌하고 장난스럽기까지한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더욱 친근감을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되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시즌2'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CSI 11번째 이야기는  'CSI, 새롭게 태어나다'이다. 그동안 많은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책의 내용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꾸며졌다.
CSI 대원들이 졸업을 하고 ' CSI 2기'가 결성되는 과정에서 대원을 뽑기위한 실전 TEST가 실시된다. 기존의  CSI 1기 교육을 받았던 4명과 이번에 과학의 각분야에서 힘든 시험을 거친 4명이 선출되어서 각각 기존대원과 선발된 대원이 각각 1명씩. 2명이 한 조가 되어서 그들에게 놓인 사건을 해결해서 그중에 사건해결에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과연 누가 ' CSI 2기 형사'가 될 것이다. 또한 각 조별로 행해지는 사건은 어떤 것일까....
  
 

사건1: 다이야몬드 사기극 (지구과학 형사 선발)
사건2: 그림자 단서 (물리 형사 선발)
사건3: 명화를 복원하라. (화학 형사 선발)
사건4: 죽음을 부르는 다이어트 (생물형사 선발)

    
  
그들의 임무는 과학 원리를 이용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일이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과학원리를 어떻게 이런 사건에 응용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거기에서 어떤 방법으로 증거를 찾아낼 것인가.... 그런데, 어린이들은 이들의 활동을 흥미롭게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좀더 뛰어난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그 이전에 사건해결의 열쇠를 먼저 생각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에 어린이들에게 이 무더운 여름날에 과학 공부를 하라고 부모님들이 이야기한다면 엄청 짜증나 하겠지만, 이 책을 한 권 책상에 놓아두면 정신없이 책속에 빠져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골치아픈 과학도 이렇게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책속에는 글과 그림이 어느 정도 적당히 배합되어서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며,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과학적 사실 입증이라는 테마에 의해 과학적 지식들과 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건해결을 위한 과학적 단서들에 대한 설명도 유익하지만, 책말미에 이 사건에서 등장했던 과학적 원리를 간단한 실험을 할 수 있게 해놓았으니, 부모님의 지도하에 함께 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책이지만, 어린이들의 도서라는 편견을 벗어나면, 어른들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독서의 묘미가 어린이들의 책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종종 그림책이나 동화, 그리고 학습관련 책들도 가끔씩 접하게 되는데, 의외로 그 책들에서는 새롭고 독창적인 내용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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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현승의 셀프 스킨케어
이현승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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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의 도자기 피부, 고현정의 동안피부, 황정음의 물광피부' 이런 명품 피부를 가진 연예인들의 피부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피부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런 피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이런 연예인들이 어떤 화장품을 쓰더라, 어떤 피부 관리를 한다더라 하면 자신의 피부상태와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연예인 따라잡기에 나서는 유행아닌 유행이 되고 있다. 또한, 주택가까지 밀고 들어온 '~~ 피부관리', '~ ~ 네일아트' 등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지만 성업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여성들에게 스킨케어의 의미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정도를 이미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서적들도 명품 몸매가꾸기, 명품피부관리 등등.... 그런데, 이런 서적들이 대부분 유명 연예인의 유명세를 타고 그들의 이름만을 빌리고, 그들의 몸매와 피부만을 화보로 찍은 것이지, 실상은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Dr. 이현승의 셀프 스킨케어'는 피부노화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피부과 전문의의 피부에 관한 학문적 바탕과 그녀가 수 년간에 걸쳐서 병원에서 임상체험을 하면서 많이 접했고, 그에 따른 처방을 내리기도 하고, 치료를 맡아 왔던 전문의가 썼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그런 책들과는 엄연히 차별화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명품피부만들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본에 있고, 처음에 있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즉,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그에 따란 스킨케어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며, 각자의 피부에 따른 '맞춤형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피부 상태를 하나 하나 체크할 수는 없는 일이니, 이 책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해결해 준다.
책의 구성은 1~4장은 많은 사람들이 피부에 대해서 관심이 가장 많은, 그리고 고민이 되는 20가지의 주제를 의학정보 -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 - check point - summary skin care 의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풀어준다.
그리고, 5장에서는 저자가 실제 진료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준다. 역시 의사다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피부타입을 지성, 건성, 중성, 트러블... 이런식으로 분류하는데, 사실은 사람들의 피부 타입을 한 가지로 정의내리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들은 어떠했던가?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한여름, 아니면 햇빛을 쬐는 때만 사용했다면 이것 역시 우리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인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사시사철, 흐린날에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자외선은 잡티유발, 피부노화촉진, 피부건조 등의 원인이 되기때문에 스킨케어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이밖에도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먹기보다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삭제하기. 노화방지 10대 식품(p100), 비타민 A to k 음식 소개.여성의 나이를 속일 수 없는 목주름, 손주름관리.
  

팁으로 '이현승' 저자 자신의 살빼기 비법까지 공개해 준다.
S 자 몸매를 자랑하는 섹시 아이콘 가수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눈가의 자글자글한 잔주름, 얼굴은 명품인데 연기를 할 때에 표정관리를 잘못하여 코 근처에 잡히는 주름, 또한 얼핏보면 아름답지만 어색한 얼굴 표정... 아마도 이런 것들은 그녀들의 아름다움을 저해하는 요인들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아무리 성형수술을 받고, 명품 화장품을 사용해도 고쳐질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가.
'누구 누구 따라잡기'보다는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자신만의 스킨케어가 중요한 것이겠고, 그것은 바로 '기본에 있고, 처음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피부가 밝아지면 성격도 밝아진다.' (책속의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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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 ㅣ 1881 함께 읽는 교양 6
토머스 캐스카트 지음, 윤인숙 옮김 / 함께읽는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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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것이 나에게 닥친다면.... 피해갈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명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삶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죽음을 의식하는 것이 우리 삶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천국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곳일까? 아니, 천국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이처럼 죽음과 관련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죽음에 관한 모든 것... 정말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철학자들이 시끌벅적지근하게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들이 무덤속에서 우리에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사실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 철학자들은 우리들이 많이 들어본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융, 키르게고르, 하이데거, 니체, 카뮈, 사르트르 등등등... 그리고 생존 듣도 못한 철학자들까지. 그 철학자들의 이름은 열거하기도 버거워서 생략하려고 한다. 솔직히 너무 많은 철학자 이름들과 그들의 죽음에 관한 사유들이 나오기에.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철학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이 책은 참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고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텐데, 이것을 보완해 주는 것이 있으니, 책속에 나오는 촌철살인의 농담들이다. 다양한 에피소드(농담)들이 나오고 앞에서 진지하게 설명하던 철학자들의 사유를 한꺼번에 이들 농담이 뒤집어 버린다. '철학자님들. 지금까지 무슨 말씀을 하셨어요? '비웃기나 하듯이.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과 함께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삽화들이 등장하고 그 삽화들은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책 속의 농담들이나, 삽화들은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이야기들이며, '피식' 웃어넘기다 보면, 그 속에 너무도 깊은 패러독스가 숨겨 있음을 재빨리 눈치챌 수 있게 된다. 간단히 간추리자면, '현학적 철학자들의 사유에 관한 인용문, 그리고 시니컬한 농담, 그에 걸맞는 삽화, 이 세가지가 어우러져서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깊이있는 진리만을 사유하는 철학자들의 논리를 한방에 무너트리는 맛이라니. 그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어쩌면,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죽음'이라는 명제를 심각하게 다룬다면, 얼마나 우울해질까. 우리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그런데, 철학자들의 사유적 논리에서부터 과학적, 의학적 분야까지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인간의 다양한 견해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우리들이 그토록 사후세계에 가고자하는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에 관한 견해만해도 '할리우드가 들려주는 마시멜로같은 천국', '성경이 들려주는 전용 리조트같은 천국',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연회비 40달러짜리 천국', '예술가가 보여주는 파스텔톤 천국', '만화가 그린 천국'....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일례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이 그런 모든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덧붙여서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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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데이즈>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파인 데이즈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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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데이즈'에는 4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4편의 이야기들은 분명히 소재도, 주제도 다르건만, 읽은 후의 느낌은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여 쫒아가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 이르게 되고, 그 장면은 생각지도 않은 이상한 곳에 도착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책 뒷표지글에 너무도 적확하게 표현한 그 내용 그대로이다.

현실과 판타지, 과거와 현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청춘 미스터리 소설 (책 뒷표지글중에서)
어딘가에 있을 법한, 허나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렇기에 파괴된 일도 없고, 흔들릴 일도 없는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 뒷표지 글 중에서)
그렇기에 책을 읽는 재미는 대단하다. 어떤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과는 조금은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리고, 꿈을 꾸듯이... 바로 이런 느낌을 '몽환적~~'이라고 표현하던가.
이 책의 작가인 '혼다 다카요시'의 글은 처음 읽어 보지만, 4 편의 이야기를 다 읽은 후에는 그의 작품세계에 다시 호기심이 생기게 되어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작은 행동 하나, 마음속 내재된 작은 심리까지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속에는 읽으면서 독자들이 풀어나갈 수 있는 작은 틈을 보여주고 있어서 추리력을 동원해 보지만,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지만, 어느 정도는 뒤퉁수를 맞은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표제작인 '파인 데이즈'에서의 그 알딸딸한 느낌들은 더욱 그렇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전교생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의 아름다운 여학생의 등장. 전학온 그 여학생을 따라온 이상한 소문들. 그의 당돌하지만 어쩌면 일리가 있을 수도 있는 교사에 대한 태도. 그리고 잇단 교내의 잇단 사건 사고.... 투신 자살을 둘러싼 그 여학생과의 상관관계.... 여기까지는 충분히 미스터리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속에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애는 '옛날에 알던 좀 불사사의한 느낌의 여자애'(P86)인 것이다.
 
현실은 과거 언젠가 그곳에 무언가가 분명 존재했다는 사실과 지금은 분명 사라졌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책 속에서)
두번째 작품인 2008년 영화로도 제작된 ‘Yesterdays’는 집을 나온 아들과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만남.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찾아주기를 바라는 옛연인에 관한 이야기. 아들이 그 아버지의 연인을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세계, 아들에게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그 이야기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너무도 익숙한 남녀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35 년 전에 아버지의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 흔히,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옛연인을 찾는다는 소재가 가지는 그  흔하디 흔한 신파조의 이야기가 아닌 꿈인듯, 현실인듯. 오락가락~~ 왔다 갔다. 그렇지만, 그 자체가  어떤 소설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구성이기에 흥미롭다. 
 
 

이 문 저편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기를 기대하는 나와 두려워하는 내가 공존했다. (책 속에서)
세 번째 소설인 ‘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는 교통사고 당시에 의식을 잃었던 동생대신 구조대원의 손을 잡았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항상 죽은 동생에게 죄의식을 가지고 '내 동생은 아홉 살에 죽었다. 내가 죽였다.' (P167)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조교가 수업시간을 통해서 만난 대학생과의 이야기이다. 그 대학생이 가진 예지 능력. 그리고, 그 예지 능력이 왜 그의 부모들은 죽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실존하는지의 존재여부조차 불분명한 그의 누이 '유키'는?  하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풀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여조교와 대학생이 가진 아픔이 같기에 느낄 수 있는 공감도. 4 편의 소설중에서 가장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누나가 그리는 그림은 미래를 예언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누나의 갈망를 그린 것이 아니었나, 하고 말예요.바라는 미래를 실현시키는 힘 같은 거였죠. ( 책속에서)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마지막 'Shade'는 우연히 들린 골동품가게에서 노파가 들려주는 '램프 셰이드'에 관한 이야기다. 선원이 되고자 했지만, 유리 공예품을 만들게 된 장인의 이야기.
'어둠에 녹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무한한 가능성으로부터 한순간 선택된 종언이 아닌 영혼'(p287) 어둠속을 밝혀주는 유리 램프, 그 램프가 여자를 지켜주기를 원하며 마음으로 만든 램프. 램프의 이미지가 그러하듯이 이 이야기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런 이야기이다.
빛이 없으면 어둠도 존재할 수 없죠. 하지만 일단 빛이 생겨나면 어둠 역시 발생하죠. 단 하나의 빛으로부터 무한한 어둠이 태어나요. (...) 그 어둠이 깊이를 두려워하기 전에 어둠을 비추는 빛에 눈을 떠야 했죠. 어둠에서 태어나는 어둠은 없어요. 모든 어둠은 빛에서 태어나요. (p308)

 

한 번 깨지면 두 번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갈 수 없어. 그렇다면 종언이 아니라 영원이지 않을까. 무한한 가능성으로부터 한순간 선택된 종언이 아닌 영원말이야. (책속의 글 중에서)
잘 알지 못했던 작가의 작품속을 읽고 새로운 작가의 진면목을 발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찾아 나선다는 것... 그것은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생각된다. 바로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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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의 전쟁 - 고지도에서 찾은 한·중·일 영토 문제의 진실
서정철.김인환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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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박물관을 가게 되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고지도'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많은 유물들을 관람하고 끝날즈음에 '고지도'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관람객들은 '고지도'를 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관람을 하지 않은 이상, 그냥 슬쩍 보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고지도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고지도는 그 시대의 지식, 이성, 양식,생활 문화의 복합체로서 당시의 역사, 정치, 지리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 영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때문에 주의깊게 연구해야할 학술분야다. (p398)

  이 책의 저자인 '서정철'은 우연한 기회에 고지도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이다.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프랑스의 베르사유궁 루이 14세의 거실에 놓인 지구의에서 우리나라의 동해의 표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Mer Orientale' 즉 'Oriental Sea' 라고 쓰여있는 것이다. '동해'라는 지구의에 표기된 그 글자를 인연으로 고지도 수집 및 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고가의 고지도를 사기위해서 자신의 사재를 털어가면서.... 그 일을 이해해 주고 함께 해 준 이는 바로 공동 저자인 그의 아내 '김인환'이다. 그들을 무엇때문에 그 일을 하게 되었을까?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가장 오래된 지도에서부터, 세계지도의 변천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들이 고지도를 수집하고 연구하게 된 이유은 고지도에 표기된 내용들을 통해서 한국문제. 즉, 영토 문제를 풀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고지도에 표기된 '동해'라는 글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한국과 중국의 국경 문제 등 다양한 국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물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고지도다. 그렇기에 고지도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읽는 것이다.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숨쉬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가 담겨있기때문이다.
 
  지도의 역사를 살펴볼 때에 고대 그리스의 프톨레마이오스는 지도 제작을 집대성한 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지도에는 인도 동쪽은 그려져 있지가 않다. 그들에게 동방 세계은 인도가 끝이었기에.
그이후의 아랍, 이슬람인들은 신라, 고려시대에 우리와의 교역이 있었기에 그들의 지도에는 신라, 고구려까지 그려지게 된다. 거기에 고려의 국가명이 그들의 지도에 'Cory' 로 표기된다. 그이후에 가장 정확하게 한반도 전도를 그린 사람은 프랑스의 '당빌'이다. 그는 직접 측량을 하여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지도에는 한반도가 그려져 있고, 이것이 유럽 지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 1737년에 만든 '당빌'의 '신중국 지도첩'에 조선왕국 전도에는 압록강, 두만강 경계의 중국, 한국 국경선까지 나온다.
 
  지도 제작은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일찍 해양에 눈을 뜬 국가들은 그들 나라의 항해가들의 업적에 의해서 지도제작에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으니까.
이 책에는 세계 최초의 지도에서부터,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변천하는 지도 제작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대부분의 지도가 유럽이나 아프리카 북부는 정확하게 그려지고 그밖의 지역들이 엉성하게 그려지다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단,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세하고 정밀하게 제작되고 있음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공동저자인 두 분은 구하기도 힘들고,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 평생동안 모았던 고지도들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증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지도 사랑은 끝나지 않아서 '동해연구회'홍보담당을 맡아서 각종 세미나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고지도속에 한반도의 모든 역사와 정보가 들어가 있는 일인데, 어떻게 보면, 이런 일은 국가가 알아서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하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귀한 지도들이 한 개인에 의해서 수집되고 보존된다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도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해외 박물관에 들린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고지도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찾아보기도 하고, 그곳에 표기된 단어들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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