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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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통해서 청춘들의 멘토가 된 '란도샘'이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세 번째 이야기가 담긴 책이 <김난도의 내 일>이다.

먼저 출간 된 두 권의 책이 청춘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준 책이라면, <김난도의 내 일>은 그 책들에서 다루었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 FUTURE'와 ' MY JOB' 이다. 내:일(MY JOB)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이 두 단어의 알파벳을 가지고 11가지 키워드를 던져 준다.

<아프니까 청춘>에서 청춘들에게 던졌던 내:일이라는 화두를 "미래 트렌드 전망이라는 분석적 차원에서 일자리 시장을 철저하게 탐색하고, 청년들에게 또다른 대안과 답을 보여주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시작했다. 다시 말해 1) 미래 (FUTURE)의 글로벌 일자리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할 것인가? 나아가 2)나만의 천직 (MY JOB)을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를 글로벌하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스펙을 쌓기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청년 구직자들과 어렵게 직장을 얻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일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취업은 힘들지만 직장생활은 고달프고 희망이 없으며, 이직을 하자니 그것 역시 수월하지 않은 요즘에 우리는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춘들에게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연봉, 사회적 지위, 자신의 능력 발휘, 전망, 안정성, 일의 즐거움....

물론,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화이트 칼라을 선망할 것이며,  타인의 시선과 부모의 간섭과 강요 등이 직업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존에 선호했던 직종들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붕괴되는 직종들이 나오게 되고, 앞으로는 지금 보다 더 분화되고 다양한 직종들이 생겨 날 것이다.

현재 직업의 종류는 2만 종이나 된다고 하니, 예전과 같은 생각으로 직업을 선택하는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란도샘'은 청춘들에게 '세계 일자리 변화 양상과 글로벌 Job Trend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대안과 제안을 해주기 위해서 'KBS 파노라마'의 '이재혁' 피디와 함께 이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세계 10개국의 젊은이와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만나게 된다.

 

'브라운 칼라'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블루칼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되던 화이트칼라. 그러나 이제는 화이트칼라를 능가하는 브라운칼라의 직업군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블루칼라의 노동에 화이트칼라의 창의성, 그리고 사업가 정신이 합쳐져서 새로운 아이템의 직업이 탄생한 것이다.

"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영국에는 집사(buter)교육기관이 있다. 가사 도우미, 하인이라는 이미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소수 엘리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피는 전문가가 집사이다.

그외에도 편자공, 목수, 인력거꾼, 모금전문가, 목선건조가, 식단주치의 등의 직업에 화이트칼라들이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종로 북촌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인력거꾼 이인재씨. 해외유학을 마치고 유명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엘리트가 관광객를 인력거에 태우고 힘겹게 고갯길을 오르 내린다. 그에게는 인력거꾼으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앞으로의 야망이 있다.

" 인생도 단 한 번 !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꿈꾸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단 하나뿐인 내 일.. 행복하게 하면서 살 거예요. 또 인생에서 단 한 번 만나는 나의 인연들도 소중히 여기고 다 기억할 거구요. " (p. 66)

이 책 속에는 이렇게 브라운칼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의 모습, 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노마드 워킹'이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사무실에서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형태로 근무를 하던 시대는 이제 차츰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노마드 워킹'이란 새로운 근무 패러다임으로 자유롭게 카페에서 공원에서 업무를 보는 형태의 작업환경을 일컫는 말인데, 이렇게 흩어져 있던 노마드 워커들이 모여있는 영국의 센트럴 워킹을 '란도샘'은 찾아간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형성한 이들은 이곳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구글은 회사라는 말 대신 캠퍼스라는 말로 그들의 근무지를 일컫는다. 소파 위에서 노트북을 보면서 일하고, 잔디밭에서 책을 보며 일하고, 탁구와 당구, 볼링을 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개를 데리고 근무하는 구글러도 있다.

구글문화의 중심축이 'Fun'이니, 일은 곧 놀이이고, 그런 환경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는 직장이 존재한다.

이런 직장이라면 즐겁게 다닐 수 있을텐데.... 그래서 구글에는 세계 각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력서를 제출하고, 합격되기를 기다린다.

이 책 속에는 일자리와 관련된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프리타족, 노마드 워커, 히키코모리, 캥거루족...

미국의 포틀랜드에 있는 사업체의 95%는 소규모 자영업체인 마이크로 창업이다.

"노트북 한 대와 라떼 한 잔이면 창업할 수 있다" (p. 251)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젏은 창업자들이 의해 제2의 닷컴붐이 일어나고 있다.

" 대학생이여, 스펙이 아닌 아이디어로 소통하고 실력으로 선택 받아라!" (p. 296)

"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 행복을 위해 일하라. " (p. 379)

" 내 일이 없으면 내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 (p.416)

<김난도의 내:일>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직업에 대한 개념이나 취업 시스템 그리고 기존의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에 대해서 반기를 든 청춘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루어졌다. 아니 청춘들에게 일자리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시욕에 차 있던 부모들의 직업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는 용기있는 세계 속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트렌드에 맞추어 나가는 이들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려되는 점도 있다. 사회적 지위나 시선을 의식해서 화이트칼라의 엘리트층의 직장을 갖는 사람들까지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일자리'. '청춘들의 꿈'에 관한 책들에서 스펙만을 쫒는 이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스펙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스펙 자체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엘리트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청춘들이기에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화이트칼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청춘들에게는 브라운칼라의 삶이 즐거울 수 없을 것이다.

각자에게는 능력, 소질, 재능이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 :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란도샘'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일자리 전략을 자신의 지금의 모습에 비추어 보고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의 출간과 때를 맞추어 KBS TV 프로그램인 < TV 파노라마>가 2부작으로 방영된다.

책을 읽고 < TV 파노라마>1부를 시청했다. 책 속의 내용들이 그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밤 2부가 방영될 예정이다.

책을 아직 읽지 못한 독자들은 먼저 TV시청을 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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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ㅣ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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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정을짜야 할 것인가에 고심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 영국에서 출발하여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을 거쳐서 이탈리아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나라에서 며칠을 머물고, 어떤 도시를 돌아 볼 것인가와 같은 세부 일정을 짜는 것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보고 싶은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으니 여유로운 여행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휴가는 1주일이 고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시간적 여유가 많은 대학생들의 배낭여행만이 긴 유럽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짧은 유럽여행을, 긴 일정이라고 하더라도 여러나라의 핵심적인 여행지만을 찾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책이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이다.

이 책은 처음 유럽여행을 가게 되는 여행자들이 꼭 가보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유럽의 13개 나라, 40 여개 도시가 도시별로는 72시간 맞춤일정으로  소개된다.

외국인들처럼 장기 해외여행을 즐길 수 없기에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 가이드북이다. 

 

 

오지여행을 꿈꾼다거나, 한 도시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책이지만, 대부분의 여행자에게는 일정짜기에서부터 각 도시의 베스트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있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미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즈'같은 언론에서는 '48시간'. '72시간'의 시티 시리즈가 신문에 연재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한 도시에서의 '72시간'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처럼 한 번의 유럽 여행으로 유럽의 각 도시를 돌아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제격인 여행방법이기도 하다. 

책의 첫 부분에는 '유럽에서 이것만은 꼭!'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각 나라에서 꼭 가보거나 해야할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럽 여행에 있어서의 Best 10 으로, 유럽의 예쁜 마을, 경관, 박물관, 레스토랑, 쇼핑 등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각 도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와 상세지도.

 

72시간에 각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코스 짜기와 관광명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담겨 있다. 또한 코스에는 없어도 찾아가고 싶은 곳 (EAT, BUY, STAY)도 함께.

일정이 빡빡한 여행자들이 찾기 힘들지만 가보면 좋을 그런 도시로는 '에즈'와 '그라스'가 있는데,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에즈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연결하는 교두보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2시간 정도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다.

그라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된 도시인데, 천재 조향사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소녀들을 제물로 삼았던  이야기인데, 그 끔찍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던 그라스는 현재 전세계 향수 산업의 중심으로 향수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날 것 같은 도시이지만 골목길의 소박한 가게를 구경하는 것이 재미란다.

이 책의 저자인 '정기범'은 이미 <유럽 100배 즐기기>를 비롯한 저서와 각계 각층 인사들의 출장 및 여행 코디를 담당하는 트래블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여행작가로 각 매체에 여행 관련 칼럼을 써왔다.

특히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tv N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의 유럽여행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여행전문가의 풍부한 여행 경험으로 빈틈없는 시간별 일정이 빡빡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여행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여행 스케줄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물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유럽 여행를 하고 싶거나, 여러 번에 걸쳐서 유럽 여행을 했거나,  여행자들이 흔히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스케줄이다.

그러나 최적의 이동거리와 이동 수단을 염두에 둔 초보 여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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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사생활 - 역사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윌리엄 제이콥 쿠피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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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사생활>는 '윌 커피'가 약 16년간에 걸쳐서 쓴 글들인데, 미처 끝맺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친구이자 편집자였던 '프레드 펠트캠프' 에 의해서 출간되었다.

그런데, 책을 편집하여 출간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에 '프레드 펠드캠프'는 '윌 커피'가 그동안 모아 놓은 자료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어떤 주제와 관련하여 '윌 커피'가 조사하고 찾아낸 자료들은 방대하였으며, 그 자료들을  3x5인치 크기의 카드에 제목을 달고 내용을 정리하여 수천 장의 카드를 만들어 놓았으며, 100자 정도의 짧은 기사를 쓰는데도 25권 정도의 두꺼운 책을 읽고 수백 장의 카드를 만들어 그를 참조했다고 하니, 그의 글은 쉽게 쓰여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윌 커피'는 생전에 <뉴욕헤럴드 프리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는데, 주로 역사적 인물과 자연에 관한 풍자적인 글들을 많이 남겨서 당대 최고의 유머 작가로 인정받았다. 

<제왕들의 사생활>에는 세계사를 공부한 독자들이라면 그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원본의 경우에는 세계사를 대표하는 제왕들과 탐험가 등 역사적 인물25명과 궁정 풍습을 소개하는 글이 담겨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출간되는 과정에서는 제왕 21명의 일화와 함께 왕실의 풍습만을 담았다. 그래서 제외된 인물로는 콜롬버스, 존 스미스, 마일즈 스탠디쉬, 에리프 에릭손, 레이디 고다이바의 일화가 제외되었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제왕들의 일화는 역사 관련 서적을 통해서 많이 접해온 이야기이기에 제외된 인물들에 더 관심이 간다.

PARTⅠ 이집트의 파라오   쿠푸 | 하트셉수트 | 클레오파트라
PARTⅡ 그리스·로마의 통치자    페리클레스 | 네로
PART Ⅲ 세기의 정복자와 피정복자  한니발 | 알렉산드로스 대왕 | 아틸라 |

                                        샤를마뉴 대제 | 몬테수마 2세
PART IV 영국의 국왕      정복왕 윌리엄 | 헨리 8세 | 엘리자베스 여왕 | 조지 3세
PART Ⅴ 라틴의 왕족    루크레치아 보르자 | 펠리페 2세
PART Ⅵ 프랑스의 군주  루이 14세 | 루이 15세
PART Ⅶ 러시아·프로이센의 황제   표트르 대제 | 예카테리나 여제 | 프리드리히 대왕
PART Ⅷ 왕실의 풍속 왕실의 오락 | 왕실의 식도락

위의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너무도 잘 알려진 제왕들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적인 역할  뿐만아니라 에피소드도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역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알고 있을 내용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새롭게 읽게 되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리고 고대세계에서 근세까지를 아우르는 인물들이기에 이 책을 읽게 되면 세계사의 전반적인 흐름도 알 수 있게 된다.

이집트의 파라오 중에는 쿠푸와 클레오파트라는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하트셉수트는 잘 낯설게 생각될 수도 있는 제왕이다.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여왕 중에서 재위기간이 가장 길었으며, 그의 이름은 '가장 고귀한 숙녀'라는 뜻이다. 그녀의 총애를 받았던 건축가 인센쿠트와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와의 관련 때문인지 이 시대에는 견고한 많은 건축물들이 세워진다. 그의 후계자인 투트모세3세는 그녀의 사후에 그녀의 조각상의 코를 떼어내고 채석장에 묻어 버리고 그녀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부분을 모두 도려내 버리지만, 훗날 발굴되어 복원되었다.

알렉산드로스의 경우에는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제왕이지만, 당시 여러 지역에 걸쳐 그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그는 정복한 나라에 그리스 문화를 전하해야 하다는 생각에서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만,

" 엄밀하게 말하면 그는 그리스인도 아니었고, 교양이 있는 인간도 아니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은 정복왕이니 내가 어찌 감히 그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p. 101)

" 알렉산드로스의 제국도 금세 산산조각이 났다. 대왕이 남긴 업적은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는 건설적인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 그가 남긴 업적이 있다면 유럽에 가지를 들여온 정도였다. (...) 나는 그에게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그는 평소에 눈살을  찌푸리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그래야 했을 것이다. " (p. 111)

우리가 그동안 세계사를 통해서 알았던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평가와 '윌 커피'의 글이 일치하는가?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그동안 역사가들은 제왕들을 평가할 때에 업적를 중시했다면 '윌 커피'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인간'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이야기할 때에 '훈족'의 대이동을 거론하지만, 5세기 전반 훈족의 왕이었던 아틸라는 로마제국이 무너질 당시에 로마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아틸라' 그리고 에스파냐가 멕시코를 침략할 당시의 아즈텍 왕국의 지배자였던 '몬테수마 2세'의 이야기는 좀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섞여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일화가 가장 많은 제왕이라면 헨리8세 ~엘리자베스 1세에 이르는 시대일 것이고, 프랑스라면 루이 14세에서 루이 16세에 이르는 시대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교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았던 인물은 알렉산데르 6세일 것이다. 그의 사생아 중의 한 명인 루크레치아 보르자에 대한 일화는 알려진 이야기가 많다. 서양사에서 그녀 이야기가 빠진다면 재미가 없으리라.

이 책의 마지막 PART인 8장에서는 왕실의 풍속을 이야기하는데, 왕실의 오락과 왕실의 식도락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왕들도 짓궂은 면이 있었는지, 왕비가 앉아 있는 의자를 몰래  빼서 넘어지게 만들기도 했다고 하니. 왕의 위엄과는 상반되는 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의 왕실에서는 먹는 것에 상당히 치중했었기에 대부분의 제왕들이 대식가였다고 한다. 그들이 하루에 먹은 음식들을 보니 입이 안 닫혀질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에서 충당했을 것이니 백성들의 허리가 휠 만도 하다.

이 책은 이렇게 숨겨진 제왕들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인데, 어떤 제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와 관련된 인물들까지 모두 알 수 있도록 참고자료를 달아 놓았다. 그리고 책 속의 내용들에도 주해가 많이 달려 있는데, 책의 내용 보다 주해의 내용이 더 위트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실린 제왕들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읽다보면 서양사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기에 한 권의 책이 가지는 지식과 정보는 방대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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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 음악의 풍경들
정강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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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인디 음악에 대해서 무지한 나에게 인디 음악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책이다.

'인디'는 Independent를 일컫는 말로,영화나 음반 제작에 있어서 소규모의 예산을 가지고 상업주의적인 작품이 아닌 개성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행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인디 밴드의 경우에는 1990년대 중반 홍대 둘레에서 생성된 밴드들을 기존 음악 시장과 구별 짓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런 용어를 누가 처음 쓰게 되었는지, 어떤 규정에 의해서 이렇게 구분짓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디밴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단순히 인디밴드를 소개하기 보다는 그들의 음악 세계를 조명해 본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인디밴드 중에 '언니네 이발관', ' 장기하의 얼굴들', '산울림', ' 강산에', '김광석' 등 정도 알고 있지만, 그 중에도 '언니네 이발관'은 밴드 보컬인 '이석원'의 저서인 <보통의 존재>를 통해서, '장기하'는 <안녕, 다정한 사람>,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음악 보다는 책을 통해서 먼저 알게 된 뮤지션이다.

 ( 언니네이발관 앨범들 -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그러니, 나에게 이 책은 인디 밴드에 대한 개념에서 부터 그인디 밴드의 형성과정, 멤버, 밴드의 음악 성향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의 구성은 4부로 되어 있으며, 각 부의 끝부분에는 '인디 클래식'이란 코너를 통해서 한국 인디 음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뮤지션인 '산울림', ' 한국재즈 1세대밴드', '빛과 소금', '김광석'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1부: 인디록 밴드의 음악 풍경들 그리고 한국 인디 음악의 뿌리를 찾아 본다.

여기에서 소개된 인디 밴드 중에 '언니네 이발관'은 " 당대의 시인과 겨룰 정도의 시적인 노랫말을 구사하는 밴드" (p. 57)로 보컬인 이석원은 많은 존재들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 언니네 이발관은 가장 우울한 방식으로 가장 먼저 몰락해버림으로써 이미 몰락한 사람들의 우울함을 다독인다. " (p.58)

언젠가 <보통의 존재>를 읽고, 그 책의 내용이 좋아서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찾아서 들었던 적이 있는데, 과연 시적인 노랫말들이 마음을 설레이게 했었다.

또한 '장기하'의 노랫말을 보면 '없다'의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랫말에 '없다'를 난발하기도 하고, 직설적인 노랫말로 어떻게 보면 입에 담기 어려운 가사들이 나오기도 한다.

너무도 잘 알려진 <아니 벌써>의 산울림은 35 년전에 등장한 토속밴드로 한국어로 한국의 록을 연주하는 팀의 탄생이기도 했다. 구어체 노랫말과 한국적 록의 멜로디는 누구나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2부: 주류 음악에서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장르를 실험중인 인디 밴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 소규모 밴드 이야기

대개의 경우 밴드는 3명에서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단 2명으로 구성된 밴드들도 많이 있다. 한 사람은 기타를 치고, 한 사람은 보컬인 밴드인데, '가을방학', '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십센치','옥상달빛' 등 이다.

4부 : 나 홀로 곡을 쓰고, 나 홀로 연주하고, 나 홀로 노래하는 1인 밴드

무리의 음악에서 탈출한 나 홀로 뮤지션들의 달라진 음악의 결을 이야기한다. 그중에 대표적인 밴드가 '강산에'이다. 그의 작품들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강산에'는 평생 악보를 그린 적이 없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 뮤지션이라는 점이다.

" 그는 작곡이란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음악이론을 몰라도 자신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음계를 찾아 나열하면, 그게 음악이 된다고 믿는다. 강산에에게 음악이란 한없이 사소한 몸짓이다. " (p. 190)

4부의 '인디클래식'에서는 김광석을 조명해 본다.

" <사랑했지만>을 부르며 연인을 떠나 보내고, <이등병의 편지>를 훌쩍이며 입대하는 풍경은 습관처럼 익숙한 일이었지요. 그러니까 당신은 지난 15년간 단 한 순간도 이편 세상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이 건너간 저편 세상이란, 실은 당신의 저 아름다운 노래 속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p. 245)

이 책의 저자인 '정강현'은 중앙일보 가지로 칼럼을 통해서 이 책에 실렸던 인디밴드의 이야기들을 이미 소개한 바가 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이 만들어 졌기에 그동안의 저자가 많은 뮤지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농익은 내용들이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책에 머물지 않고, 인디 뮤지션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를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특히 뮤지션들의 창작물인 노래가사들을 많이 실어 놓았는데, 그것은 비록 뮤지션의 연주를 듣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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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 1 - 헬로 스트레인저 ㅣ 길에서 만나다 1
쥬드 프라이데이 글.그림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아무 생각없이 길을 타박타박 걸어 보면 어떨까?

평소에 잘 가는 길도 좋고, 예전에 자주 걷던 길도 좋고,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그 누군가와 걷던 길을 걸어도 좋고....

그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우연히 만나게 된 그 사람을 다시 길 위에서 만나게 되어 우연이 인연이 된다면....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

<길에서 만나다>는 책을 펼치는 순간, 싱그러움이 물씬 풍겨난다. 서울의 길 위에서 사소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서울'이라고 하면 빌딩숲의 삭막함을 생각하게 되는데, 서울에서도 푸르른 나무들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을 걷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2011년 네이버 <도전 만화기>에 <길을 만나다>라는 웹툰을 연재하게 되는데, 이를 본 독자들의 반응이 꽤나 좋았다고 한다.

<길에서 만나다>에 나오는 길을 주말마다 걸었다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고, 이 이야기 속의 희수처럼 말주변이 없던 사람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 사람이 되었다는 이도 생기게 된다.

그만큼 이 웹툰은 접하는 순간 가슴이 풋풋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건 아마도 <길에서 만나다>의 그림에서 풍기는 수채화의 은은함과 서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글들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종이에 직접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런 표현 방법이 독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물들어 가게 한다.  

<길에서 만나다>의 배경은 서울의 길이다. 남산 N 서울타워, 후암동 골목길, 연대 동문길, 서강대교, 여의도 공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아이들의 계절길, 경희궁, 하늘공원,  성곡 미술관길 등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남산에서 은희수와 미키의 우연한 만남이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길에서 만나게 되면서 '나'를 알게 되고, '너'와의 관계를 알게 되고, 상대방을 알아가게 된다.

'데뷔하지 못한' 시나리오 작가인 은희수는 그날도 면접을 보고 남산길에 오르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찍겠다는 미키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서울의 길 위에서 또다른 만남이 가지게 되고, 그들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이 이야기는 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23화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화는 남산길이어서 더 싱그러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N 서울타워를 찾는 연인들이 전망대 난간에 달아 놓는 자물쇠를 통해서 꼭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지할 수 있다.

 

" N 서울 타워를 찾는 연인들은 서로의 마음이 굳게 잠긴 채로 영원하길 바라며 전망대 난간에 자물쇠를 채워놓고, 그 열쇠를 남산 아래로 던져 버린다. 영원히 잠겨 버린 마음이라니, 좀 섬뜩하긴 하지만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만큼은 꽤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멈춰버리고 싶을 만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니까 말이다. " (p.p. 17~18)

" 사람의 얼굴처럼 길에도 표정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감촉을 느끼고 싶은 돌담이 있는가 하면 차가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골목도 있고 담쟁이 덩쿨이 뒤덮여 계절에 따라 극단적으로 표정을 바꾸는 길도 있다. 어느 동네의 골목을 보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p.368)

이처럼 책 속에는 읽는 순간 작은 여울이 만들어지면서 공감이 되는 글들이 많이 있다.

" 잦아든 빗줄기를 바라보며 이대로 뛸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릴까를 망설이는 모습이 지금 내 모습과 아주 닮아 있다느 생각이 들었다. 미련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발을 내딛을 것인가, 아니면 불씨가 꺼질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게 좋을까 " (p. 88)

" 누구나 마음 속에는 특별히 아끼는 장소가 한두 군데쯤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곳은 대단히 멋지거나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일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장소에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중의 하나는 아마도 그곳에 대한 누군가의 '기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다시 그곳을 찾아 동일한 좌표 위에 선다 하더라도, 어쩐지 그곳을 '같은 공간'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그곳에 다시 선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에 따라  나뭇잎의 색에 따라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에 따라 다른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곳에 담긴 기억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 (p. 256~258)

타박타박 걸어 보자, 내 추억이 깃든 길을~~ 아니, 한 번도 걸어 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어 보자,

그 길 위에서 나만의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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